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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536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1.15 12:00
조회
112
추천
2
글자
14쪽

(2) 시작되는 9년 전[13]

DUMMY

(2) 시작되는 9년 전[13]



어떻게 녀석이 그곳에 서 있는지 알 수 없다. 지금은 그저 내 앞에 애송이가 서 있다는 것이 중요했을 뿐이다.


“가는 건가?”


내 물음에 고개를 숙여 손가락으로 머리카락을 말며 뭔가 말하기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래, 망설이고 있다는 것은 마음을 결정했다는 뜻. 내가 나서서 뭔가를 바꾸고 싶진 않다.

이거면 된 거다. 얼굴을 보고 마지막 인사라도 건네고 싶었다. 하지만 왜? 내가 왜 그랬을까. 그래도 지내온 세월이 있으니 정이라도 든 건가. 모르겠다.


“그래, 잘 가라.”


애송이를 등지고 돌아섰다. 그리고 큰길을 향해 뻗자 다급한 목소리로 녀석이 날 불러 세웠다.


“선배! ...그냥 이렇게 가는 거예요?”


딱히 녀석과 뭔가를 한다는 생각은 없다. 애송이의 질문에 걸음을 멈추지 않고 그저 손을 들어 마지막 인사를 했다.

생각해보면 녀석 때문에 많은 것들이 꼬여 있었다. 많은 일들이 잘 풀리지 않았다. 튀어나온 못처럼 걸리적거리고 녀석으로 인해 나에게 마이너스 되는 요인이 너무 많았다.

귀찮았다. 내 옆에 있는 것이 싫었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것들이 마이너스는 아니었다.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득이 됐던 적도 있었다. 덕분에 임무지역까지 편하게 이동했던 적도 있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내 집이 처음으로 떠들썩해졌었다. 그리 유쾌하진 않았지만 처음으로 영화라는 것을 봤다. 맛없고 쓰기만한 술이라는 것을 처음으로 마셨다. 난생 처음 일반인들의 세상에서 필요한 면허라는 것에 정면 돌파 했고, 지금 내 주머니에는 그 성과가 보란 듯이 들어가 있다. 지금까지 나 혼자서는 절대 앞으로도 해보지 못할 것들을 그 누군가와 함께 했다. 아니, 애송이와 함께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민성 의사와 생긴 문제를 벗어나게 해줬다. 처음으로 제대로 된 실패를 맛보게 해주었다... 이건 좋은 건 아니군... 하지만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내 잊었던 기억의 일부를 되찾을지도 모를 단서를 얻었으니... 그 단서 때문에 찾아갔던 예언자들과 제대로 된 대화는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말이다. 단서, 포기해야 겠지...

어쩌면 예언자 녀석들과 만났던 그 순간 애송이가 옆에 있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다른 방향으로 단서를 얻진 않았을까.

이런, 난 또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냐. 녀석은 이제 떠난다.

하지만... 어쩌면 여자 예언자가 말했던 것처럼 애송이가 그들에게 협조적이었다면 뭔가 알고 있진 않을까.

그래, 그것만 물어보는 거다. 그것만 알아내고 녀석을 보내주는 거다. 이건 단지 내 잃어버린 기억의 단서를 얻기 위함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녀석에게 돌아서서 걸은 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른 상태다. 뒤 돌았을 때 과연 애송이는 그 자리에 있을까?

없다면 어떡할 것인가... 녀석의 집 앞에 서서 초인종을 눌러야 할까. 아니면 그대로 다시 뒤돌아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해야 할까?

난 걸음을 멈췄다. 뒤를 돌아봐야 할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꽤 길어졌지만, 멈춰선 걸음을 다시 뗄 만큼 난 겁쟁이가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무엇에 대한 겁쟁이 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기까지 왔으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한 집념이 생겼다.

이것이 결정자라는 거다. 재판계에 갔으면 밀쳐내기라도 해야 한다는 거다. 이게 바로 수행자라는 거다. 결심이 섰다면 어떤 방해물이 있더라도 실행해야 한다는 거다. 이것이 바로 결정자 집단에 최고의 수행자 한성우라는 존재다.

...서론은 집어 치우고 난 빠르게 뒤를 돌아 서 애송이가 서있던 자리에 시선을 고정 시켰다.


“아, 선배! 왜, 왜요?”


다행히 녀석은 그 자리에 있었다. 그럼, 이제 입을 열면 된다. 재판계에서 너와 대화를 나눴던 예언자에 관해서... 그 여자를 도와 진실에 다가가려고 한 것인지. 그랬다면 얼마나 다가선 것인지... 그것이 결국 어쩌면 내 잃어버린 기억의 일부일지도 모른다고... 질문을 던지기만 하면 되는데... 어째선지 쉽게 입이 열리지 않았다.

녀석은 입을 다물고 있는 내가 답답했는지 먼저 입을 열었다.


“서, 선배? 무, 무슨 할 말 있어요?”


평소 같지 않게 왜 말을 더듬는 거지. 뭔가 나에게 잘못이라도 한 건가? 어쩌면 뭔가 기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내가 먼저... 뭐라도... 쉽사리 열리지 않는 입을 어떻게 해야 한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래도 나름 입을 열려고 턱에 안간힘을 쓰고 입이 벌어졌다.


“술 한 잔 할까?”


나 역시 믿지 못할 내 말에 놀랐다. 그리고 애송이 역시 꽤 많이 놀란 듯 눈알이 곧 튀어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크게 뜨고 날 바라보고 있었다.


“네, 네?”


질문은 내가 했다. 애송이. 그런데 왜 나에게 질문을 던지는 거냐... 망설이고 있는 건가. 그렇군. 그동안 내가 녀석에게 했던 행동들을 생각해보면 애송이는 날 그다지 달갑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아니... 난 간다. 잘 가라.”


돌아섰다. 이제야 정신이 제대로 들었다.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짓인지 모르겠다. 그동안 혼자 지내왔다. 혼자가 편하다... 혼자가 편했다... 그렇게 생각했다. 그렇게 확신했다.

그런데 지금 날 보면...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뭐하는 짓이냐. 나 외에 다른 사람들은 그저 불편한 존재 아니었던가.

이건 아니다. 지금의 난 확실히 다시 예전으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다.


“아, 아뇨! 선배! 해요!”

“...뭐?”

“술 한 잔 해요 선배! 그 말... 너무 오래 걸렸어요!”


그렇게 녀석의 뒤를 따라 시내를 돌아다녔지만, 오전에 문을 연 술집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원래 이런 건가?


“아, 선배! 여기는 열었네요.”


몇 십 분 동안 시내를 헤매다 겨우 찾은 곳에 발을 들여 놓고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애송이가 주문한 안주와 술이 나오는 몇 십 분 동안에도 나와 애송이는 대화가 이어지지 않았다.

어떤 얘기를 먼저 꺼내할지 모르겠다... 전에도 이랬던 적이 있었던가? 아니,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선에서는 없다. 난 도대체 뭘 망설이고 있는 거지. 그때였다. 애송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선배, 오늘 찾아와줘서 기뻐요.”


혹시 뭔가 오해하고 꺼낸 말 인건가.


“오늘 널 찾아 온 것은...”


내 말을 끊고 애송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요. 다른 뜻은 없어요. 그냥... 저는 선배한테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절 찾아오는걸 보니 안심 됐어요. 아, 난 선배에게 아무것도 아닌 그런 존재가 아니었구나...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아무것도 아닌 존재... 처음부터 녀석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아니었다. 애송이의 존재감은 나에게 있어서 그 어떤 누구보다 컸다.

정작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하지만 오늘 녀석을 찾아온 이유는 그걸 증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처음 애송이가 입을 열었으니 다음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은 쉽다. 이제 내가 진짜 녀석을 찾아온 이유에 대해서 얘기하는 거다.


“애송이, 넌 뭔가 알아냈나?”


내 질문에 당황한 애송이는 잠시 동안 멍하니 날 바라보고는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요... 맞아요. 선배는 이런 사람이었죠.”


이런 사람이었다? 난 단순히 질문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뭔가 스스로 판단하고는 말을 이어나갔다.


“언제나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사람. 그래서 자신조차 자신의 감정을 모르는 바보 같은 사람. 그래서 입 밖으로 내뱉는 모든 말이 거짓말인 사람. 알아요? 선배는 그런 사람이에요.”


애송이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지? 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래서 쓸데없는 정보가 새어나가지 못하도록 입을 닫고 있는 것이다. 나에 대해 다 안다는 듯 떠들지 마라...


“선배, 하기 싫은 건 하기 싫다고 말해요. 상대방의 생각이 선배의 생각과 다르면 분명히 말해요. 좋으면 좋다고 확실하게 말해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들지 않는다고 말해요. 고마우면 고맙다. 미안하면 미안하다. 자신의 감정을 확실히 솔직하게 표현하라구요!”

“...닥쳐라 애송이 네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떠드는 거냐.”


다음에 녀석의 입에서 내뱉어질 말에 따라서 오늘 애송이의 목숨이 결정지어 질지도 모른다. 넌 지금 나에게 있어서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것이다.


“알아요! 선배 어머니가 사고를 당해서 돌아가시고 이민성 의사의 손에 컸다는 것, 다른 사람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벽을 쌓아두고 지금까지 지내왔다는 것, 그래서 지금까지 주변에 의지할 사람 한명도 없이 혼자 외롭게 살아 왔다는 것,.. 어머니의 죽음이 충격적이었다는 거 알아요.”


그만 닥쳐라 애송이...


“하지만 선배, 전에도 말했지만 어머니의 죽음은 선배의 잘못이 아니...”


순간이었다. 찰나의 순간에 더 이상 애송이의 그 얇은 입에서 목소리가 나오지 못하도록 목을 붙잡았다.

고통에 괴로워하는 애송이.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뭔가 말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위해 입을 열었다.


“이, 이런 미, 미친...”


성격 나오는군. 그럼 이제 본론이다.


“애송이 지금 엄청난 실수를 저질렀다. 네 멍청한 생각에 의한 오만한 확신이 지금 이 상황을 만든 거다. 실수라면 인정하지. 하지만 만약, 네 개소리가 실수가 아니라면 넌 오늘 여기서 죽을 거다.”


그동안 녀석과 함께 임무를 수행하면서 정이 들지 않았다는 건 거짓말이다. 그래, 인정하지. 그 부분에 관해서는 나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지금까지 쌓았던, 아무도 넘지 못했던 벽을 넌 넘었으니까. 하지만 그것뿐이다. 벽을 넘었다고 해서 그곳에 뭔가 특별함이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나와 친해졌다고 생각하나?

착각하지마라... 애송이 넌 그저 나에게 있어서 아무것도 아닌, 나에게 불필요한 존재일 뿐이다.


“...조, 좆까”


그래, 애송이 이게 너다. 네가 원하는 결말이 그거냐? 네가 말하고 싶은 대답이 그거였나? 좋아. 그럼 그렇게 해주지.

여전히 애송이의 목을 손으로 붙잡은 채 재판계로 왔다. 당황한 애송이의 몸부림이 심해졌다. 하지만 내 손을 쉽게 벗어나진 못한다. 도를 넘어선 대가가 어떤 것인지 오늘 확실하게 보여주마...

절벽으로 녀석을 끌고 갔다. 그리고 망설임 없이 애송이를 던지려고 하자...


“야, 그 아가씨 죽이기엔 너무 아깝지 않냐?”


누군가 있다. 누구지? 어째서... 어떻게?


“넌 뭐냐? 어떻게 여기 있는 거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확실히 여긴 재판계다. 믿기지 않아 주변을 둘러 봤지만, 아무리 봐도 여긴 재판계였다.

이 어이없는 상황 속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남자는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었다.


“조금 특별한 존재라고 하자.”


특별한 존재? 뭐가 특별하다는 거냐. 이곳에 들어 와있는 결정자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나 역시 특별하다... 하지만 확실히 이런 상황은 이해하기 힘들다... 그럼, 난 지금 환상을 보고 있는 건가? 오히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더 현실성 있다.

그렇군. 난 지금 미쳐버린 이 상황 속에서 환상을 보고 있는 것이다.


“특별한 존재? ...웃기고 있군.”


환상 따윈 무시한다. 서둘러 애송이를 절벽으로 밀치고... 뭔가 흐름이 끊긴 느낌이다. 분명, 방금까지만 해도 녀석을 밀치고 싶은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밀칠 수 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지금의 난 망설이고 있다? 아니, 그보다 더 마음이 돌아 섰다. 난, 왜 이러고 있는 거지? 난 어째서 애송이와 이곳에 온 거지.

그때였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재판계를 벗어났다. 눈을 떠보니 현세에서 난 의자와 뒤엉켜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입술에서 흐르는... 피...


“와, 뭐야? 결정자 새끼를 여기서 만나게 될 줄이야.”


여자? 결정자 새끼들? 설마 예언자 인가? 예언자로 보이는 여자가 주먹을 쥔 손을 다른 손바닥으로 비비며 말하자 곧 다른 여자가 허겁지겁 입구로 들어오며 말했다.


“야, 주수혜! 너 또 그렇게 먼저 가지 말라 그랬지!”

“과장님! 제가 또 고객을 구했습니다.”


그러자 나중에 등장한 여자가 목을 붙잡고 쓰러져 기침을 해대는 애송이를 보고는 말했다.


“주수혜! 고객은 저 사람이 아니야! 여기 주인아줌마라고!”

“어? 정말요!? ...아, 아주머니!”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주먹을 쥐고 있던 예언자 여자가 주방으로 향하더니 곧 외쳤다.


“과장님! 다행히 상처가 심하진 않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구급차를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어, 그래. 알았어 기다려봐.”


나중에 등장한 여자가 가게 안에 있는 전화기를 향해 걷다가 곧 애송이를 보고는 걸음을 멈췄다.


“낯이 익은데... 누구였지?”


주방에 들어갔던 여자가 모습을 드러내고 말했다.


“구소현 과장님! 구급차 안 부르고 뭐하세요!”


그리고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아... 아! 빌어먹을 결정자 새끼! 너 나 알지?”

“응? 수혜야 그렇지? 얘네 어디서 봤지?”


그러고 보니 나 역시 낯이 익다. 그러자 주수혜라고 불리는 여자가 내 앞에 가까이 다가와 입을 열었다.


“야, 나 기억 안나? 너 전에 우리 서은진 고객 노렸던 새끼 맞잖아.”


서은진... 서은진? ...그렇군, 이제야 기억이 난다. 이 여자는 자살 이탈자를 원위치 시키는 임무에서 마주친 망할 예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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