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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535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0.15 18:00
조회
272
추천
4
글자
14쪽

(1) 시작되는 10년 전[9]

DUMMY

(1) 시작되는 10년 전[9]



당연하게도 난 뒷자리, 애송이는 조수석에 앉았다. 그리고 요양 병원으로 이동하는 도중 녀석이 뜬금없는 질문을 던졌다.


“선배... 이민성 의사님에게 들은 얘긴데...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거 사실... 면허가 없어서 그런 거라면서요?”


이런... 네가 지금 얼마나 민감한 얘기를 꺼낸 건지 모르나 본데. 그건 다른 수행자들조차 모르는 일급비밀이다... 이민성 의사... 입이 너무 저렴하군.


“닥쳐라 네가 상관할 문제가 아니다.”

“그게 아니라... 면허를 안 따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 거예요?”


이유? 특별할만한 이유는 없다. 그저 운전이 나와 맞지 않을 뿐이다. 운전을 하며 이탈자의 뒤를 미행하기에는 너무 위험 요소가 크기 때문이다. 택시를 타는 것이 무엇보다 안전하다.

하지만 이런 얘기를 애송이에게 한다고 해서 녀석이 내 깊은 속내를 이해할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난 말을 아꼈다.


“없다.”


내 대답으로 그저 마무리 됐어야 했다. 그냥 여기서 녀석도 말을 아끼고 입을 닫았어야 했다. 하지만 애송이는 전혀 그럴 마음이 없었고, 그럴 생각조차 없었다는 듯 마음껏 지껄였다.


“아, 그렇구나... 제가 듣기로는 필기시험만 10번 이상 떨어져서 그냥 포기했다고 들었거든요.”


너 스스로 운명 이탈자가 되길 원하는 거냐. 좋아. 오늘 그렇게 해주지. 오늘 널 원위치 시켜주도록 하마...

그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비슷해 보이는 그림들, 비슷해 보이는 수신호들, 바닥에 그어진 선들은 나에게 그저 아무 의미도 없는 ‘선’일 뿐이다.

택시 기사의 목이 좋지 않았는지 계속되는 헛기침 속에 드디어 요양병원에 도착했다.

본격적으로 입구에 도착하자 애송이 스스로 각오를 다지려는 듯 심호흡을 계속 해댔다.


“시간이 지체될수록 네 각오가 완전하지 않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 알았어요. 알았다구요! ...들어가요.”


병원 입구를 들어서자 이곳의 분위기는 사뭇 다른 병원과는 다른 여유가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과는 상반되게 이곳에서 죽음의 기운이 어째서인지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선배, 저 잠시 화장실 좀 다녀올게요.”


그렇게 잠시 애송이를 보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입원실에 누워있는 환자들이 눈에 들어왔고, 그들은 이미 숨이 멎어버린 것이 아닐까 착각이 들 정도로 움직임이 없었다.

산소 호흡기에 의지한 미세한 가슴의 움직임만 있을 뿐이었다. 이곳에서의 운명 이탈자는 의미가 무색해질 것 같았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 결국, 이것 또한 운명이다. 벗어날 수 없다.

운명의 굴레를 벗어난 운명 이탈자는 세상의 질서를 어지럽힌다. 그리고 재앙을 불러온다.

당연히 그들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또, 그렇게 해야만 한다. 예언자들의 어리석은 생각과 신념 때문에 돌아가야 할 자리를 잃은 사람들을 난 원위치 시킨다. 그것이 결정자들의 신념이자 사명인 것이다. 그리고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 이다.


“선배! 죄송해요... 이제 가요.”


화장실에서 돌아온 애송이의 뒤를 따라 운명이탈자가 누워있는 입원실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 3층에 도착하자 다른 환자들 사이에 누워있는 이탈자의 모습이 보였다.

산소 호흡기를 물고 있진 않았지만, 금방이라도 숨이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기력이 없어 보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자 애송이가 속삭이듯 입을 열었다.


“예언자들... 그들이 할아버지의 예언을 보고 구해줬을 때 충격이 컸나 봐요. 동네 분들 얘기로는 목소리도 크고 심술궂은 영감이었다고 하던데... 그날 이후로는 쭉 이 상태라고 하더라고요.”


심리적 불안감? 공포? 충격적인 장면이나 상황을 직접 겪은 건가? ...하지만 결국, 운명 이탈자는 운명 이탈자일 뿐이다. 그런데 이번에도 이 운명 이탈자의 사진 뒷면에 적힌 이탈 사유는 공백이었다.


“들었나?”

“네? 뭘 말이죠?”

“이탈 사유... 주민들에게 들었나?”


의외의 질문을 받았다는 듯 날 빤히 쳐다보더니 곧 입을 열었다.


“아니요. 그건 듣지 못했어요. 하지만... 분명 충격적인 일이었겠죠.”


듣지 못했다면 상관없다. 이제 그저 원위치 시키는 일만 남았을 뿐이다.


“그럼, 애송이... 시작해”


애송이는 두 손을 가슴팍에 가져다대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떨리는 오른손이 조금씩 이탈자의 팔과 가까워졌다. 곧 왼손을 오른손으로 가져와 붙잡고 떨림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애썼다.

운명 이탈자의 팔에 손바닥을 가져다 대자 나와 눈을 마주쳤다. 애송이의 시선을 응시하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곧 재판계로 들어간 듯 했다.

운명이탈자를 원위치 시키는데 재판계까지 따라 들어갈 필요는 없지.

물론, 함께 들어갈 순 있지만... 그건 재판계로 들어가는 결정자에게는 큰 부담이 된다. 어쩌면 내가 위험해 질 수도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저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잠시 후 애송이가 숨을 몰아쉬며 눈을 떴다. 재판계에서 돌아온 것이다. 그렇다면... 운명 이탈자를 바라봤다. 숨은 멎은 듯 보인다. 그럼 맥박은?...


“선배! 저... 드, 드디어 서, 성공했어요! 이탈자를 워, 원위치 시켰습니다.”


계속 숨을 헐떡이며 말하는 애송이였다.. 큰 결심을 한만큼 한 발 전진하기까지가 그렇게 힘들다는 걸 느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숨을 몰아 쉴 만큼 재판계에 들어갔다 온 것이 신체적인 부담을 주는 건 아닐 텐데... 엄살이 심하군. 역시 애송이는 애송이라는 건가.


“돌아간다.”


운명 이탈자의 뒤처리는 여기서 할 것이다. 들어왔던 것과 똑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으로 내려가 입구를 벗어나자 거친 숨을 뱉으며 괴로워하는 애송이였다..


“와, 선배... 그, 그런 경험 저 처음이에요... 긴장돼서 숨 막혀 죽을 뻔했어...”


그 정도 인가? 무엇이 애송이를 이렇게 약하게 만들었던 거지. 그러고 보니 난 어떠했던가. 내 첫 임무... 나 역시 애송이처럼 누군가의 후배로서 임무에 투입 됐었다.

내 첫 번째 운명이탈자... 벌써 4년 전의 얘기다. 기억이 날 리가 없었다. 하지만 애송이처럼 엄살을 부리진 않았다. 그저 덤덤했다. 이탈자를 원위치 시키는 것이 당연했다. 그래야만 한다. 그래야만 했다. 그것이 옳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내 신념이었기 때문이다.


“돌아가야 할 영혼이 돌아갈 곳으로 돌아간 것뿐이다. 애송이 엄살 피우지 말고 택시나 잡아라.”


이제 이민성 의사에게 가 임무 완료 보고를... 아니,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너만 이민성 의사에게 돌아간다. 그리고 임무 완료를 보고해라.”

“아, 그렇죠. 선배는 아직 근신중이시죠. 알겠어요! 제가 가서 보고할게요. 그리고 아버지에게 말할게요. 당장 내일부터 선배와 함께 운명 이탈자를 원위치 시키겠다고요!”


이해력은 빠르군. 좋다. 넌 내 테스트에 통과한 거다. 택시 뒷자리에 앉은 녀석을 보내고 나 역시 집으로 향하기 위해 택시를 잡아탔다.

설마 이런 애송이에게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하지만 이건 이것대로 잘 된 것이다. 내가 없다면 누가 제대로 원위치 시킬 것이란 말인가.

다른 수행자들이 제대로 임무를 완수 할 수 있을 것 같진 않다. 드디어 내일부터 복귀인가.

애송이가 찾아와 다시 나와 함께 임무를 수행하게 해달라고 빌었다는 말을 들으면 이민성 의사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그 표정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통쾌하군.

그러니까 근신을 받을 때 왜 나에게 그렇게 행동했던 거죠. 이민성 의사.... 당신은 날 위했다고 했지만, 결국 나에게 모욕감을 준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오전이 되자 애송이가 내 집을 찾아왔다.


“선배! 잘 됐어요!”


문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고는 내 눈앞에 손가락 두 개를 펼치며 브이를 그리고 있는 애송이의 모습을 보니 이부장은 녀석의 말대로 딸에게는 꼼짝 못하는 듯 했다.


“오늘은 그걸 얘기하러 온 건가?”


내 반응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듯 양 눈썹과 브이를 내려놓는 애송이였다.


“기쁘지 않으세요?”


기쁘다, 행복하다... 그러한 감정과 표현은 나에겐 필요 없다.

일단, 애송이의 말대로 오늘부터 복귀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이탈자 임무가 들어와야 가능한 얘기다. 결국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다음 임무 때 보도록 하지.”


그렇게 문을 닫으려 하자 애송이의 발이 문틈 사이에 껴있었다.

이번에도냐? 하지만 상당히 고통스러울 텐데 이상하게도 녀석의 표정은 평온해 보였다.


“그럴 줄 알고 워커를 신고 왔지요!”


무식한건지, 단순한건지 모르겠군. 그런데 문을 가로막은 이유가 뭐지. 애송이의 바람대로 다 이루어진 것 아닌가. 그게 아니라면 뭔가 더 있다는 뜻인가?


“할 말이 남아있는 건가?”


내 질문에 쉽게 입을 열지 못하고 뭔가 우물쭈물 오징어라도 된 것 마냥 몸을 이리저리 비틀고 있었다. 어딘가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 보인다.


“아프면 병원을 가라.”


그러자 애송이의 입이 떼어졌다.


“서, 선배! 혹시 저 걱정하시는 거예요?”


닥쳐라. 난 그저 당연한 말을 했을 뿐이다. 아프면 병원을 가야한다. 하지만 애송이는 지금 뭔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듯 했다.


“그... 저기... 선배! 계속 집안에만 있으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오히려 더 좋지 않대요!”


누가 그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 말이 사실이라면 이 세상에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건강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람은 집에 있기 마련이다. 애송이의 발을 빼기 위해 문을 살짝 열었다.


“그, 그러니까 제 말은 좀 좋지 않다는 거죠! 사람도 식물과 마찬가지로 광합성 작용을 하며 비타민을 충전해야 그... 건강해 져요! 밖에서 맛난 것도 먹고요! 그, 그리고... 맞아! 문화생활을 즐기면 정신적으로 굉장히 도움이 된대요!”


아까부터 왜 이렇게 주둥이가 긴 거지.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평소의 애송이보다 말이 더 많다고 느끼는 건 단순히 내 착각 때문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긴 말 중에 어느 것 하나 내 귀에 제대로 박힐만한 내용이나 주제가 없었다. 녀석은 도대체 뭘 말하고 싶은 거야.


“결론이 뭐냐?”


내 질문에 애송이의 입이 다시 닫아졌다. 답답하군. 이래서야 결론은 없다고 확신해도 될 것이다. 그렇게 문을 다시 닫으려는 순간 두 눈을 질끈 감은 애송이가 미친 듯이 단어를 내뱉기 시작했다.


“여, 영화 같이 봐요! 그러니까 문, 문화생활이죠! 이건 뭐 제가 다른 마음이 있어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그러니까... 그래요! 맞아요 그거에요! 우, 우리 팀이 다시 합쳐졌... 합쳐졌다고!? 아, 아니.. 다시 결성 됐으니까! ...맞아! 기념! 기념이에요! 선배와 제가 다시 팀을 만든 기념이요! 그리고 어, 어제 제가 드디어 운명 이탈자를 원위치 시켰잖아요? 그것도 기념하고... 에.... 또 가만있어 보자.. 그리고 아, 맞아요! 우리 아버지한테 선배 근신 풀어달라고 했으니까! 그거에요! 선배 근신 풀린 기념! 와, 와! 기념일 엄청나다! 많다! 이거 무조건 챙겨야겠는걸! 나, 나가서 같이 영화도 보고 바, 밥도 먹고 그리고 수... 술은 아직 인가!? 아무튼, 과, 광합성 좀 해야겠는걸.”


뭔가 엄청난 말들을 빠르게 내뱉었다. 제대로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기념’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많이 들어간 것을 보아. 나에게 벌어졌던 일들에 대해 기념하고 싶다는 뜻 같았다.

신기하다. 뭔가 기념을 한다니. 어머니가 돌아가고 이후로 내 생일조차 챙겨본 적이 없다. 심지어 나라에서 지정한 공휴일도 제대로 챙겨본 적 없는 나다.

그런데 이제 와서 기념일을 챙긴다? 물론, 애송이가 그렇게 말한 것뿐이지만... 지금 나에겐 그딴 건 그저 쓸데없는 시간낭비일 뿐이다.


“돌아가라.”


허무해하는 애송이를 두고 그렇게 문을 닫았다. 녀석이 나타나고서부터 내 일상이 뭔가 복잡해진 기분이다. 답답하다. 스트레스가 밀려온다. 이럴 땐 역시 운동이 최고다.


그 어떤 잡생각도 들지 않을 정도로 운동만 했다. 샤워를 마치고 피곤에 찌들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오랜만에 그 꿈을 다시 꿨다.

잔해아래 사라지는 어머니의 모습... 이번에도 역시 난 작은 손을 뻗어 어머니를 붙잡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의 팔에 붙잡혀 있었던 난 그러지 못했다.

어머니... 이상하게도 오늘은 그 꿈이 악몽처럼 끔찍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꿈속에서의 시간은 천천히 느리게 아주 멈춰있는 것처럼 어머니의 머리 위에서 잔해는 멈췄다. 그래, 지금이라면... 지금이라면 어머니의 얼굴을 자세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라면 어머니의 얼굴을 다시 기억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곧 어디선가 들리는 요란한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 버렸다.


“선붸! 나왁! 임뫄! 항쉉우 이쉐끼야! 나호라구우!! 얔! 항쉉이 이쉐리야! 뽤리 앙나와!”


문밖에서 들리는 누군가의 요란한 음성이 날 깨운 것이다. 어떤 멍청한 녀석이 이 시간에 남의 집 문을 두드리는 거지.

문에 가까이 다가가자 요란한 여자의 목소리.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영어?를 하는 건가... 혀가 굉장히 꼬여 있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낯선 사람들의 목소리.


“아이구, 처자가 어쩐 일로 이렇게 꽐라가 됐데?”

“몰라요. 여기 총각이 원체 쌀쌀맞잖수 까여서 그렇다네요 글쎄”


설마, 요란한 소리 때문에 주민들까지 다 나와 있는 건가. 주변에 소문이 이상하게 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서둘러 문을 열자 날 바라보는 수많은 원망의 눈빛들, 그리고 내 다리를 붙들어 잡고 심한 알코올 냄새를 풍기며 허허실실 웃고 있는 애송이의 모습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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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26 gk******
    작성일
    18.11.18 13:21
    No. 1

    와.. 증말 진상이지만 주인공은 쟤를 좋아하게 되겠지.. 그리고 이탈자로 만들어서 쓱싹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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