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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532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0.08 12:00
조회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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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1) 시작되는 10년 전[4]

DUMMY

(1) 시작되는 10년 전[4]


“10미터 이상 접근 금지, 질문은 하루에 하나씩, 내가 명령하기 전까지 절대 나서지 말 것, 말은 필요한 말만 한다.”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는 길에 몇 가지 주의 사항을 신입에게 말해주었다. 아까부터 반짝이는 신입의 눈은 식을 줄 모르는 지옥의 불길처럼 타오르고 있었다. 덕분에 내 부담감 역시 식을 줄 몰랐다.


“선배님, 제가 듣기로는 다른 수행자 선배님들은 자차를 이용해 이동한다고 들었는데 어째서 우리는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거죠?”


택시가 눈에 덜 띄기 때문이다.


“오늘 질문은 그걸로 끝인가?”


내 말을 듣자 후배는 눈썹 끝을 내리고 실망한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몇 분을 더 달려 이탈자의 고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어느새 머리를 휘젓고 다니는 통증은 사라졌다. 몸을 움직이는데 문제는 없다. 어제 여자에게 받았던 굴욕을 갚아 줄 것이다.

그리고 잠시 후 정문을 통해서 학생들이 하나 둘씩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꽤 시간이 흐른 뒤 학생들이 거의 빠져나왔을 시간이 됐는데도 이탈자는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선배님, 이 운명 이탈자... 여기 학생인거죠?”


후배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운명 이탈자의 사진을 들고 있었다. 바지 뒷주머니에 넣어 두었다. 어느새... 손버릇이 좋지 않군.


“그래”


사진을 뺏어 이번에는 재킷 안주머니에 넣었다. 이런 녀석을 언제까지 데리고 다녀야 하는 거지. 귀찮다. 어쨌든, 아무래도 학생들이 모두 학교를 빠져나온 것 같은데 이탈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괴롭히던 녀석들조차 보이지 않는다. 뭐가 어떻게 된 걸까. 아니, 방금 괴롭히던 녀석들 중 한명인 여학생이 정문을 빠져 나왔다. 미행한다. 저 여학생이라면 사정을 알 것이다. 움직인다.


“성우 선배! 어디가요!”


그렇지. 후배를 잊고 있었다.


“넌 여기서 기다린다.”


귀찮은 녀석은 두고 가는 게 좋을 것이라 판단했다. 자칫하다간 일을 그르칠 수 있다.

골목으로 빠져 뒤따를 수 없는 상황이 오기 전에 걸음을 빠르게 옮겼다. 그리고 인적이 드문 골목을 지나칠 때 여학생의 어깨를 붙잡았다.


“꺄! 사, 살려줘요! 전 아무 짓도 안했다구요!”


갑작스럽게 비명을 지르더니 도망치기 시작했다. 하지만 뭔가에 잔뜩 겁을 먹은 듯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고, 몸을 심하게 떨고 있었다. 여학생의 모습을 보고 직감했다. 뭔가 있군.


“다른 학생들은 어디 있죠?”


내 질문에 몸을 더욱 심하게 떨며 주변 눈치를 살피고는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여학생.


“저, 전 아무것도 몰라요.”


알고 있다.


“거짓말 하지 마세요. 학생은 알고 있죠?”


내 질문에도 그저 고개를 저으며 모른다고 부인하고 있을 뿐이다.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해야 여학생에게 그들의 행방을 들을 수 있는 걸까.

그때였다. 여학생의 어깨에 살짝 손을 올리며 무릎을 굽히고 앉는 후배의 모습이 보였다. 지금 뭐하는... 지금 내 명령을 어긴 건가?


“내가 기다리라고 했을텐...”

“아, 꾸중은 나중에 늘어놓으시고요! 선배님! 여긴 제가 맡겠습니다.”


내 말을 끊고 심지어 옆으로 밀치며 입을 여는 후배였다. 내가 상급자인 걸 망각한 건가? 분명, 후배가 잘 못한 것은 맞다. 하지만 처음 겪는 이런 상황에서 저 건방진 후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훈련 매뉴얼에도 나오지 않았다.

당황한 나를 두고 여학생을 끌고 어딘가로 가는 후배를 그저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잠시 후 여학생은 어딜 갔는지 보이지 않고 후배만 돌아왔다. 그리고 어째선지 입가에는 미세하게 미소를 짓고 있었다.


“선배님 성공입니다!”


뭐가 성공아리는 걸까.


“선배님이 찾는 다른 학생들이 있는 곳이요! 알아냈습니다!”


설마, 내가 해내지 못 한 일을 해내다니. 이 애송이가... 아니,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사회성은 나보다 뛰어나다는 건가. 어쨌든 급한 건 이게 아니다.


“뭘 알아냈지?”


내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함박웃음을 지으며 후배가 입을 열었다.


“아마 다른 남학생 집에 모여 있을 거라고 하던데요.”

“다른 남학생이라니?”

“아마 저 학생들 사이에서는 부잣집 도련님 인가 봐요. 부모님이 일 때문에 집을 비우시는 날에는 학교도 나가지 않고 모인다고 하던데요? 근데...”


다음 말에 뭔가 고민 하고 있는 것 같다. 잠시 생각에 잠긴 후배의 얼굴에는 이미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학생들 말고 다른 여학생을 같이 데려갔다고 하던데... 혹시, 그 여학생이 운명 이탈자일까요?”


확실하다. 어째서 학생들이 이탈자를 데려갔는지까지는 알 수 없지만,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확인하고 싶어졌다. 어쩌면 예언자 여자도 그곳에 있을지도...


“그 집이 어디 있는지 알아냈나?”


후배는 고개를 끄덕였고, 택시를 잡아 그곳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풍경은 빠르게 바뀌고, 누가 봐도 재벌가들이 살고 있을 법한 주택들이 즐비한 곳에 들어섰다. 그리고 제일 마지막 집에서 택시는 멈춰 섰다.


“벨을 눌러 볼까요?”


내 의견을 물어 보면서 이미 질문에 대한 행동을 하는 건 무슨 방식일까.

하지만 초인종 스피커 너머로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아무도 없는 걸까. 잠깐 시간을 두고 다시 벨을 눌렀지만, 이번에도 역시 반응은 없었다.


“아무도 없는 걸까요?”


후배여 본인도 느끼고 있는 사실을 나에게 묻지 마라. 언제까지 반응 없는 빈집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으니 오늘은 돌아가야겠군. 그리고 후배가 초인종을 누르는 동안 주변을 살펴봤었다. 예언자는 이곳에 없는 것 같다.


“돌아간다.”


내일 다시 학교 앞에서 기다려 보는 방법밖에는 없겠군. 지금으로서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다.


“어? 선배님 문 열려 있는데요?”


그렇게 걸음을 돌려 그곳을 벗어나려 하자 후배의 목소리가 다시 내 걸음을 돌리게 만들었다. 어째서 저 애송이는 저렇게 제멋대로 인거지. 어째서 이민성 의사는 이런 애송이를 나에게 붙여 준 걸까. 이 녀석이 아니라면 다른 후배를 붙여줘도 불만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문이 열려있다 해서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허락한 것은 아니다. 엄연히 따지자면 범죄다. 무시하고 돌아간다.


“돌아간...”

“들어오세요. 선배님!”


곤란하군. 아까부터 내 명령을 어기고 있는 후배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병원으로 돌아가자마자 이민성 의사를 찾아간다. 그리고 후배가 어긴 사항에 대해서 철저하게 보고 할 것이다. 어제 예언자와 벌어진 마찰의 결과가 너무 가혹하다.


“장난을 받아주는 것도 여기까지다. 돌아간다.”


하지만 이미 후배는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 어딘지 모를 구석에서부터 불쾌한 기운이 내 온몸을 맴돌기 시작했다. 서둘러 저 정신 나간 여자를 붙잡아야 한다. 일단 따라 들어간다.

생각보다 넓은 마당에 놓인 돌계단 끝에 집으로 들어가는 현관이 눈에 들어왔고, 애송이는 이미 그 안으로 들어간 듯 모습은 보이지 않고 문은 열려 있었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당연하게도 불은 꺼져 있었다. 어느새 져버린 태양 덕분에 눈앞에는 어둠만 있을 뿐이었다. 만약, 이 순간 이 집에 관련된 사람이 들어온다면 뭐라고 해명해야 할지 난감하기만 하군.

그나저나 애송이는 어딜 간 건지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안으로 더 들어가 본다.

그렇게 한발을 내딛는 순간 이질감이 느껴졌다. 운동화에서 느껴지는 감촉과 귀에 들리는 익숙한 소리. 물? 하지만 물이 어째서 이런 바닥에 흘려져 있는지 의아하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으로 달빛에 반사되는 물의 희미한 빛을 따라 걷자 사람의 형태로 보이는 것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누군가 있었다.


“선배님... 이 사람 죽었어요.”


애송이였나. 그렇군, 바닥에 흘려진 것은 물이 아니라 피였다. 그럼 저 시체는 누구지?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살피고 스위치를 찾아 불을 밝혀야 했다. 이건 무단 침입의 문제가 아니다. 이 안에서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이 분명했다.

그때 발끝에 뭔가 걸리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야구배트? 어느 정도 추측은 가능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확실한 상황 정보가 필요했다.

입구로 발길을 돌려 스위치로 보이는 것에 손을 가져다 대자 조명이 반짝이며 안을 밝혔다.

그렇게 상황은 눈앞에 확실히 펼쳐졌다. 야구배트에 묻어 있는 피 벽에 뿌려진, 바닥에 흐르는 피... 거실에 쓰러져 있는 누군가의 시체. 입구에서부터 배트에 머리를 심하게 맞은 누군가 바닥에 쓰러졌고, 이어지는 공격을 피하기 위해 있는 힘껏 몸을 쓸며 이동했지만, 벽에 튄 핏자국을 보니 그 공격은 끊이지 않았다.

애송이가 여학생에게 들은 얘기를 토대로 추측해 보면 저기 쓰러져 죽은 것은 운명 이탈자임이 확실했다. 실제로 다가가 얼굴을 확인해보니 이탈자였다.


“선배님... 이게 어떻게 된 걸까요?”


어째선지 애송이의 눈빛에 안타까움이 가득해 보였다.


“운명 이탈자다. 원위치 시킬 필요가 없어졌군.”


굳이 임무를 받고 이탈자를 찾아 올 필요도 없었다는 건가. 이곳에 있을 이유가 더더욱 없어졌다. 애초에 이곳에 들어올 이유도 없었다. 임무는 종료 됐고, 사건은 정부가 처리 할 것이다.


“돌아간다.”


그렇게 집을 나서려는데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남학생이었다. 그의 몸은 학교에서 만난 여학생처럼 떨고 있었다. 온몸에 묻어 있는 피와 야구배트를 있는 힘껏 쥐고 있었던 건지 특히 손에 떨림이 유독 심했다. 이탈자에게 고정되어 있던 남학생의 시선이 나를 향했다.


“저, 저년이 나한테 가, 감히 나에게 그런 구, 굴욕을... 난, 난 잘못한 거 없어... 다, 다 저년이 이렇게 만든 거야... 그, 그러니까 자기 분수를 아, 알아야지! 아, 아버지가 다 해, 해결해 줄 거야.”


정신적으로도 불안한 상태다. 문이 열려 있었던 건 남학생과 같이 있었던 다른 학생들이 도망쳤던 흔적일 것이다. 결정자가 상관할 일이 아니다.

하지만 후배의 생각은 다른 것 같았다. 남학생에게 다가가 심각한 표정으로 입을 열기 시작했다.


“학교에서 만났던 여학생, 솜이에게 연락했어. 경찰에 신고하라고, 곧 경찰이 여기로 올 거야. 그리고 널 살인죄로 붙잡아 갈 거고, 그럼... 확실하게 얘기해 네가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그리고 제대로 벌을 받으면서 반성해. 그게 이탈자... 아니, 서은진을 위한 길이야.”


애송이 넌 지금 쓸데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결정자들은 더 이상 사회의 사건에 개입해선 안 된다.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만을 할 뿐이다.

남학생에게 하고 싶었던 얘기를 마쳤는지 애송이가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옆으로 스쳐지나가는 애송이의 표정이 뭔가 슬퍼보였던 것은 착각이었을까...

어쨌든 이 상황을 이민성 의사에게 보고해야 한다. 병원으로 돌아가야겠군.

현관으로 몸을 돌려 첫 발을 내딛었다. 그 순간 내 등에 닿는 둔탁한 소리와 충격이 내 걸음을 멈췄다.


“지, 지랄하지 마! 벌을 받으라고? 반성 하라고? 나, 난 잘 못 없어! 다 저년이 잘 못한 거라고! 어제 그 병신 같은 아줌마만... 이, 이 거지같은 년이 그 여자만 부르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어! 알아!? 어, 어디서 쥐뿔도 없는 저 거지같은 년이 나, 나타나서 날 거슬리게 만드는데! 저, 저년과 난 사는 차원부터 다, 다르단 말이야!”


더 이상 끓어오르는 감정을 억누를 수가 없다. 네가 무슨 말을 지껄이던 상관없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 난 단지 세상의 재앙을 막기 위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운명 이탈자를 원위치 시킬 뿐이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난 이탈자를 원위치 시키기 위해 이곳에 왔을 뿐이다. 이건 내 임무였다. 내가 맡은 시시한 임무 중 하나였다. 너와는 책임감의 무게부터가 다른 존재란 말이다.

그런데 이 녀석은 뭐라는 거냐. 너 따위 녀석이 감히 내 임무를 빼앗으며 날 조롱해?


“결정자”

“뭐, 뭐라고?”

“운명을 이탈한 자들을 찾아 원위치 시킨다. 그렇게 균형을 유지하며 재앙을 막는 것이 내 역할이다.”

“뭐, 뭐라는 거야 이 미친 새끼가!”


야구배트를 들어 나를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느리고, 어설프며, 다급하다. 이런 어린애 장난 같은 공격은 한손으로 충분하다. 배트를 붙잡았다.


“넌 방금 내 정체를 알게 됐다. 지금부터 난 너를 ‘배포자’로 확정한다.”

“아까부터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이, 이거 안 놔!”

“너희는 우리의 존재를 알기에 아직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배포자는 제거하게 되었다.”

“노, 놓으라고! 씨발!!”

“...지금부터 널 원위치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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