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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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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529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0.0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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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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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글자
15쪽

(1) 시작되는 10년 전[1]

DUMMY

(1) 시작되는 10년 전[1]



꿈, 어릴 적 꿈... 장래희망 같은 거창한 꿈을 얘기하는 게 아니다. 피곤에 찌든 몸을 침대에 눕혀 눈을 감은 이후부터 보이는 어떤 상황이나 현상을 말하는 거다.

그 꿈이 자주는 아니지만 피곤함이 평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다가왔을 때 난 그 꿈을 꾼다. 내 어릴 적 꿈을...

내가 생각한 것을 어느 정도 말로 표현할 수 있을 나이, 달리기에 익숙해질 그 무렵 난 어머니의 손을 잡고 시내 백화점을 간적이 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내 인생 최악의 사건을 만나게 된다. 건물 붕괴 사고, 사회에서는 그것을 사고라 말하지만 나를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그것이 사건이라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이 사건이나 사고인 것이 아니다. 무너지는 백화점 잔해 속에 내 어머니가 있었다는 것이 나에겐 중요한 일이다.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덕분에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희미하게 추측을 할뿐이다. 나를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찰나의 순간, 긴박한 상황 속에서 난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어렴풋이 기억나는 누군가의 감촉, 누군가의 손길이 그곳에서 날 구해줬다. 누군지는 모른다. 단지, 그가... 그녀가 그 이후로도 나에게 많은 도움을 줬다는 것밖에는 모른다.


오늘도 역시 난 그 악몽 속에서 어머니의 마지막 모습을 보지 못한 채로 숨을 몰아쉬며 잠에서 깨어났다.

창밖을 바라보자 해는 아직 뜨지 않았다. 정면의 시계를 보니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출근까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여기서 다시 누워봤자 잠은 오지 않을 것이다.

악몽 덕분에 온몸에 식은땀이 기분 나쁠 정도로 흐르고 있었다.


“이런, 어제 빤 건데...”



악몽을 꾼 날은 언제나 한 시간 일찍 출근한다. 누군가 알아주길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할 일이 없어서다.

그리고 빠른 출근은 답답하고 복잡한 도시의 출근지옥에서 날 벗어나게 해준다.

사람이 많은 것을 싫어한다. 시끄러운 공간에는 가지 않는다. 어차피 그런 곳과 난 어울리지 않는다.

아직 직원들이 출근하지 않은 조용한 사무실, 난 이 적막을 좋아한다. 안정되기까지 한다. 하지만 곧 사람들이 하나 둘 출근하며 소음이 늘어나기 시작하면 유유히 사무실을 빠져 나와 이곳으로 온다.

두 평 남짓한 작은 개인 사무실... 정확히 말하자면 병원 진료실이다.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고 있던 이민성 의사가 손가락을 멈추고 한숨을 쉬며 나에게 말했다.


“....뭐야... 뭔데?”

“아니요. 일 하세요.”


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나에게 두 번째 한숨을 쉬며 말을 이었다.


“성우야, 여긴 너처럼 할 일 없는 애가 와도 되는 휴게소가 아니야.”

“놔둬요. 여기가 편해서 그러니까.”


이번에는 어이가 없다는 듯 이민성 의사가 헛웃음을 내뱉었다.


“야, 한성우 나 환자 받아야 된다고, 나가라고”


언제나 똑같은 방식으로 날 내보내려고 한다. 하지만 오늘은 쉽게 나갈 수 없다. 나가선 안 된다. 이곳이 단순히 환자의 질병을 진찰하는 진료실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은 결정자 집단이 이끄는 병원이며 나를 포함한 많은 수행자들을 이끄는 이민성 의사의 진료소이자 사령실이기 때문이다.


“나갈 수 없어요.”

“아, 뭔데... 왜 나갈 수 없는데 임마!”

“나에게 오라고 한 건 내가 아니라 의사님입니다.”


잠시 생각에 잠겨 있던 이민성 의사는 뭔가 생각났는지 크게 한번 웃고는 나에게 사진을 건네며 말했다.


“이번에 네가 맡을 운명이탈자다.”


사진 속의 남자는 대머리의 인상이 험악한 젊은 남성이었다. 사진 뒷장에는 이름, 나이, 주소 등 젊은 남성의 프로필이 적혀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평소와는 다른 항목이 빠져 있었다.


“운명 이탈 사유가 안 나와 있는데요.”


그러자 알고 있었다는 듯 자연스럽게 입을 여는 이민성 의사.


“글쎄,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게 적혀있지 않다고 해서 운명 이탈자가 아닌 건 아니야.”


운명 이탈 과정이 적혀있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렇다고 결정자들의 시스템을 의심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익숙한 것이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궁금했을 뿐이다. 이 남자는 어떻게 예언자들에게서 목숨을 연명하게 된 건지...


“야, 한성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닙니다. 이 남자 이틀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 너야 시간 약속은 철저한 녀석이니 걱정하진 않는다만... 어차피 그 남자도 다른 이탈자들과 비슷하게 교통사고일거다.”



병원을 벗어난 나는 운명 이탈자의 얼굴을 확실히 기억하기 위해 사진을 다시 들여다봤다.

일반인이 그의 얼굴을 본다면 두려움에 피해 다닐 것이다. 머리에 난 상처 때문에 머리를 민 것인가. 덕분에 이탈자의 인상은 더 험상궂어 보인다.

사진을 뒤집어 그의 프로필을 읽어 내려갔다. 이름 이행인, 나이 45살, 사는 곳은... 평범한 회사원이라면 평생을 일해도 살지 못 할 호화 아파트에 사는군.

하지만 이런 사람이 교통사고라니...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온다는 건가.


잠시 후 도착한 호화 아파트 입구에서 고개를 들어 그 웅장함을 눈에 담았다. 말 그대로 어마어마하다. 입구부터 경비원들의 눈매가 날카롭다. 쉽게 들어갈 수 없을 것이다.

작전을 세워야 한다. 일단 그의 차종과 넘버를 숙지하고 주차장 입구를 확인한다. 규모가 큰 아파트인 만큼 주차장 입구 역시 여러 곳에 설치되어 있다.

그가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주차장 입구에서 대기하는 게 효율적일 것이다.

마침 건너편에 입구를 지켜볼 수 있을 카페가 있다. 그렇게 몇 시간이 지나자 운명 이탈자가 탄 승용차가 주차장 입구를 벗어났다. 하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다.

임무에 성공하기 위해서 그의 동선을 파악하고 최대한 그가 원래 죽었어야 할 방법으로 그를 원위치 시켜야 한다.

물론, 다른 수행자들처럼 여러 방법으로 이탈자를 원위치 시킬 수 있지만... 그건 나와 맞지 않는다.

그가 나간 시간을 체크하고 난 여전히 그곳에서 움직이지 않은 채 그를 기다린다.

몇 시간 후 그가 돌아왔다. 생각보다 외출 시간은 길지 않다. 그때 이민성 의시가 나에게 했던 말이 떠올랐다.


‘예언자 녀석들이 운명 이탈자들의 수명을 연장했을 때 분명 그들에게 우리가 올 것을 간접적으로 얘기 했을 거다.’


간접적으로... 당연하게도 사회에서 우리의 존재는 철저히 비밀로 지켜지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떤 경고를 했을까? 하지만 다행인 것은 이탈자가 예언자들의 경고를 그렇게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약, 그가 심각하게 받아 들였다면 외출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이후로 카페가 문을 닫은 이후에도 주차장 입구를 주시했지만 더 이상 이탈자의 움직임은 포착할 수 없었다.

녀석은 그 짧은 몇 시간 동안 어디를 갔다 온 걸까.


다음날 이탈자는 이번에도 같은 시간에 아파트를 벗어났다. 오늘은 녀석의 뒤를 밟는다. 곧바로 택시를 잡아탔다.

이 방법이 이탈자의 의심을 받지 않고 쉽게 미행 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녀석의 승용차는 몇 십 분을 달려 시내를 벗어나 어느 공사 현장으로 들어갔다.

나 역시 택시에서 내려 공사장 안으로 향했다. 그러자 날 발견한 노인이 날 불러 세웠다.


“어이! 이봐, 젊은이!”


걸음을 멈춘 나에게 다가온 노인은 아래위로 훑어보고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며 말했다.


“자네, 여긴 무슨 일로 왔나?”


노인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그건 나와 맞지 않다. 그렇다면 최대한 사실에 가까우면서 의심을 사지 않을만한 단어를 선택한 사실을 얘기하면 된다.


“이행인을 원래 있어야할 곳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왔습니다.”


노인은 잠시 동안 날 뚫어지게 바라보고는 뭔가 이해했다는 듯 미소를 지었다.


“아, 이사장님 운전기사구나 한동안 기사랑 동행하지 않아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전에 계셨던 분은 정리했나 보구만, 나랑 나이가 비슷해서 친했었는데 불쌍하게 시리... 나도 이제 어찌될지 모르겠구만... 어쨌든 저 사무실로 가보시게나.”


어쨌든 대충 잘 넘어간 것 같다. 노인이 가리킨 곳에 3층으로 된 컨테이너 건물이 있었다.

매일 이 시간이면 이곳에 왔다 간 거였군... 하지만 당연한 일이다. 이탈자의 직업은 영진건설 사장이다.

사람이란 참 단순하다. 평소에 자신이 얼마나 많은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지 알지 못한다. 그러다 갑자기 닥쳐온 위험을 경험하고 목숨을 건지게 되면 그때서야 주변에 있는 많은 위험에 대한 대비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 전에 위험을 벗어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예언자들로 인해 이탈자는 위험에서 벗어났다. 이탈자 입장에서 보면 위험에 처하지도 않은 상태가 된다는 뜻이다. 그럼, 어떻게 되겠는가. 당연하게도 여전히 자신에게 닥칠 위험에 대한 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금처럼 말이다.

예언자들은 이탈자에게 어떤 경고를 한 거지. 나를 위한 대비가 전혀 되어있지 않다. 예를 들자면 경호원 같은... 싱겁다.

컨테이너 3층에 당당히 ‘사장실’이라고 적혀있는 문을 열자 거추장스러운 의자에 앉아 있는 운명 이탈자의 모습이 보였다. 예상대로 혼자군. 난데없이 등장한 날 보고 꽤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너, 넌 뭐야?”


어차피 곧 있으면 원위치 될 운명, 그의 질문에 거짓말을 할 이유가 없다. 애초에 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결정자”


생판 처음 본 인물이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이렇게 강한 어투로 또박또박 얘기한다면 누구라도 저런 찌그러진 표정을 지을 것이다.


“뭐? ....나가라. 여긴 너같이 후줄근한 놈이 들어올 만한 곳이 아니야. 그 빌어먹을 영감탱이... 입구 좀 잘 지키라니까! 젠장, 이번에는 젊은 놈으로 구해야 되잖아 안 그래도 인력 구하기 어려운 시기에 제기랄!”


잔뜩 신경을 곤두세운 이탈자가 전화기를 들었다. 하지만 아니다. 지금 녀석에게 그 행동은 무의미 하다. 앞으로 할 그 어떤 행동도 마찬가지.

이탈자에게 접근해 그의 전화기를 뺏어 들었다. 그러자 한층 더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잠시 동안 사고가 정지한 듯 멍하니 내 얼굴을 바라보다가 곧 언성을 높였다.


“어? 야! 이 새끼가 지금 뭐하는 짓이야! 핸드폰 빨리 안내놔!?”

“운명 이탈자. 넌 지금 이곳에 있으면 안 돼”


이번에도 역시 또박또박 강한 어투로 이탈자에게 사실을 전하자 손바닥으로 테이블을 치며 격한 분노를 표출하는 이탈자였다.


“뭐? 운명 뭐? 이 미친놈이 지금 뭐라는 거야. 그리고 어린놈이 초면에 어른한테 그렇게 반말 쳐하고 말이야! 하여튼 요즘 것들은 가정교육이 개판이야... 빨리 폰 주고 꺼져라”


이대로 녀석을 원위치로 돌려놓을 수 있지만, 어째서인지 그날은 궁금했다.


“며칠 전, 정수기 녀석들을 밖에서 만난 적 있지?”

“아, 이거 진짜 미친놈이네. 너 이 새끼 내가 누군지 알아!? 안되겠구만! 어이, 김씨! 밖에 없나!?”


시끄럽다. 어차피 원위치로 가야할 운명, 그냥 내가 묻는 말에 대답하면 될 것을! 휴대폰을 이탈자의 얼굴에 집어 던지고 머리를 붙잡아 테이블을 향해 내려찍었다. ‘쾅!’ 하는 둔탁한 소리와 함께 이탈자는 바닥에 주저앉아 고통을 호소했다. 난 그에게 다가가 무릎을 굽혀 앉아 다시 물었다.


“정수기 녀석들이 널 찾아오지 않았나?”


고통을 줄여 보겠다는 듯 충격에 붉어진 이마에 손을 올려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는 이탈자였다. 녀석은 날 무서워하기 시작했다.


“으... 너, 너 이 미친놈... 내가 누군지... 알아? 이 새끼야!”


하지만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다. 언제나 호화로운 삶을 사는 녀석들은 이런 식이었다.

그들은 그들이 하고 싶은 말만 지껄여 대고, 자신이 사회에서 어떤 위치에 서 있는지 과시하고 싶어 할 뿐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나에겐 운명 이탈자일 뿐... 그저 원래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가야 할 죽은 자들 일뿐이다.


“됐다, 돌아가라 네가 있어야할 곳으로”

“그.. 그게 무슨 개소...”


손바닥을 펼쳐 운명 이탈자의 머리를 붙잡고 재판계로 향했다. 넓게 펼쳐진 바닥, 그 위에 빛을 뿜어내는 사람의 형상을 한 것들이 천천히 그리고 아주 조금씩 이 바닥끝에 있는 절벽을 향해 가고 있다.

그리고 내 앞에 방금까지 시끄럽게 목청을 높이던 운명 이탈자 이행인이 밀랍 인형처럼 꿋꿋이 서 있었다.

난 그를 붙들고 절벽을 향해 걸어가 망설임 없이 운명 이탈자를 절벽 아래로 던졌다.


다시 현세로 돌아오자 이행인은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죽어 있었다. 이로서 운명을 이탈한 불규칙 유발자를 원래 위치로 돌려 놓는데 성공한 것이다.


다음은 간단하다. 이곳에 들어왔을 때처럼 유유히 나가면 된다. 그럼 운명 이탈자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들이 구급차를 부를 것이고 병원으로 이송된 이행인은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선고를 받게 된다.

당연하게도 재판계에서 절벽으로 떨어진 사람들은 전부 심장마비로 숨이 멎는다. 하지만 의도치 않은 다른 사인이 존재한다 해도 걱정할 건 없다.

운명 이탈자가 가는 병원은 결정자들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날 임무 완료 보고를 위해 병원으로 돌아온 난 이민성 의사의 진료실 문을 열었다. 진료를 보고 있던 환자가 있었지만 내가 들어온 것을 보고 서둘러 진료를 마쳐 환자를 내보냈다.



“야, 노크 정도는 하고 들어오라고 내가 몇 번을 말했냐!... 물론, 그런다고 말들을 네가 아니지... 어쨌든 한성우 잘했다. 이번에도 이탈자를 제자리로 돌려놨구나.”


보고 할 필요도 없었나...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그렇다는 건 이행인의 시신이 이곳으로 왔다는 뜻이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그래, 수고했으니 잠시 쉬고 있어 임무가 생기면 다시 연락하마”


시시한 임무였다. 다음에도 역시 시시한 임무를 줄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진료실을 나서려는 나에게 이민성 의사가 말했다.


“그런데... 어째서 이번에는 재판계에서 돌려놓은 거니? 내가 교통사고 일거라고 말하지 않았나?”


그가 의문을 품을 만하다. 운명 이탈 사유가 적혀있지 않는 자들은 언제나 이민성 의사가 그 사유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난 정확히 그가 만들어낸 사유대로 이탈자를 제자리로 돌려놓았다.

하지만 난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엄연히 말하면 그의 명령에 불복종 한 것이나 다름없다.

그냥 평소처럼 그의 임무를 받고 그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다면 그가 이런 의문을 품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엔 그러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왜지? 어째서 난 그의 명령에 따르지 않은 거지... 어쩌면 이민성 의사에게 변덕을 부리고 싶었던 걸지도...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그의 비위를 맞출만한 말로 적당히 둘러댈 수도 있지만, 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이탈 사유가 적혀있지 않아서요.”


내 대답에 당황한 이민성 의사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짧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나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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