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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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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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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40,680

작성
18.10.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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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1) 시작되는 10년 전[11]

DUMMY

(1) 시작되는 10년 전[11]



술? 정도를 넘어서 섭취를 하면 정신이 온전치 못하게 되는 그걸 말하는 건가? 제정신이 아니군.


“난 여기서 돌아간다. 넌 네 갈 길 가도록”


그 말을 끝으로 미련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처음에는 막무가내로 날 붙잡으면 어떡할지 머릿속으로 상상했다. 재판계로 들어가 애송이를 꼼짝 못하게 묵사발을 내줄 생각이었다.

왜 진작 이 생각을 하지 못했던 거지. 재판계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생긴 상처는 현세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예상과는 다르게 얌전히 녀석도 돌아섰다... 설마, 내일 또 찾아오는 것은 아니겠지...


그리고 집에 돌아오자 기다렸다는 듯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를 받자 이민성 의사였다.


“뭐야? 집에만 박혀 있을 줄 알았더니 어딜 나갔다 온 거냐?”


그에게 애송이와 함께 있었다고는 말 할 수 없다. 그랬다간 분명 이걸 빌미삼아 날 놀리려 들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잠시... 볼 일이 있었습니다.”

“응? 네가? ...뭐, 아무튼 이부장에게는 상황 설명을 들었다.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지? 무슨 짓을 했기에 이부장이 네 근신을 풀어줬냔 말이야.”


아무래도 이부장이나 애송이나 정확한 상황을 설명하지 않고 단지 그에게 내 복귀를 통보한 듯하다. 그렇다고 구구절절 지금까지 애송이와 있었던 일들을 이민성 의사에게 설명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난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 최대한 그가 납득할 수 있게 간략하게 설명해야 한다.


“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애송이의 단독행동 이었을 뿐입니다.”


그가 뭔가 생각하고 있다는 듯 수화기 너머로 잠시의 정적이 있었다.


“뭐, 아무튼 잘 된 거니까. 괜찮겠지.”


어떻게 된 일이지? 평소와는 다른 이민성 의사의 모습에 조금은 당황했다. 평소 같았으면 내 말에 꼬투리를 잡고 또 잡아 자신의 궁금증이 해소 될 때까지 질문을 늘어놨을 텐데... 그렇다고 그의 이상 행동에 대해 얘기 했다간 더 피곤해질 테니 본론으로 넘어가고 싶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긴 겁니까?”

“내일 진료실로 와, 임무다.”


드디어 기다리던 순간이 다가왔다. 얼마 만에 임무인가. 몸이 근질근질해서 폭발하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만약 근신이 풀리지 않고 세 달을 채웠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군.

어쨌든 일이 이렇게 풀린 건 애송이의 역할이 크다. 조금은 고마워 할... 이런,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한 거지. 그동안 나에게 벌어지지 않았던.... 아니, 벌어질리 없었던 일들이 애송이 때문에 순식간에 일어나 버려서 내 머리도 이상해진 건 아닐까. 의심됐다.

운동으로 머리를 식혀야겠군. 남은 하루를 그렇게 보냈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고, 오늘은 어머니의 꿈을 꾸지 않았다.


다음날 서둘러 이민성 의사의 진료실을 찾을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서기 위해 문을 열자 언제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건지 애송이가 서 있었다.


“선배! 좋은 아침!”


어이가 없군. 처음으로 애송이의 이상 행동에 대해 진심으로 궁금증을 품었지만, 곧 궁금증을 접었다. 나에게 있어서 그건 쓸데없는 일이었다.


“네가 출근해야 할 곳은 여기가 아닐 텐데.”

“에이, 선배 제 차 타고 편하게 출근하시라는 배려를 그렇게 얘기하면 섭섭하죠!”


애송이의 차를 또 타라고? 어제 옆자리에서 지켜본 애송이의 운전 실력은 냉정하게 생각해서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만큼 위험요소가 크다. 일반 도로는 레이스 서킷이 아니라는 거다.


“날 원위치 시키려는 계획이라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도록 해라.”


대중교통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나 애송이 역시 자신의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듯 입을 열었다.


“아, 알았어요! 오늘은 그러지 않아도 다른 차를 끌고 왔어요.”


역시 부잣집 딸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다는 건가. 녀석을 따라 내려가자 정말 어디서나 일반적으로 볼 수 있는 평범하게 작은 차였다... 여전히 색깔은 빨간색이었다.


“선배, 어때요? 이거라면 저도 안전운전 하면서 다닐 수 있고, 평범한 차니까 운명 이탈자들에게도 걸릴 염려도 없죠.”


확실히... 그럴 것 같군. 딱히 이시간의 대중교통이 많은 사람들 때문에 숨 막히거나 불편해서는 아니다. 그래도 이제 조금은 녀석의 생각을 인정해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당연하게도 애송이는 운전석에 난, 뒷좌석에 앉는다.


“선배! 뭐에요? 지금, 날 택시기사 취급하시는 거예요?”


난 여기가 좋다. 단지 그 이유뿐이다.


“닥치고 운전이나 해라”

“아, 진짜! ...도대체가 왜 저렇게 삐딱한 거야.”


말을 흐리지만 다 들린다. 녀석은 날 잘 모르는군. 삐딱하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게 아니다. 물체의 균형이 맞지 않고 서 있을 때 쓰는 말이다.

그리고 어째선지 난폭한 운전은 변함이 없었다.


잠시 후 나와 애송이는 이민성 의사의 진료실에 도착했다.


“아, 한성우, 이진아 왔니? 잠시만 기다려”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모니터에 눈을 고정시키고는 몇 분 동안 키보드와 마우스로 뭔가를 열심히 클릭하고는 ‘됐다!’ 라는 말과 함께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래, 일단 한성우 근신 풀린 거 축하한다.”


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이민성 의사가 요란한 소리를 내던 프린터기로 다가가 출력된 종이를 들고 훑어보고는 자리에 앉아 다시 입을 열었다.


“너희들에게 임무를 주기 전에 말이야. 내가 하나 물어볼게 있는데... 어제 참 황당한 얘기를 어디서 들었거든”


다시 흐르는 정적 속에서 나와 애송이를 그의 눈이 한 번씩 훑고 지나갔다.


“너희 둘이 사귀냐?”


이건 또 무슨 정신 나간 소리인가.


“절대 아닙니다.”


한마디 거들어도 부족할 판에 애송이는 옆에서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다.


“근데, 어제 극장에는 왜 같이 간 거야? ...아... 물론, 다른 녀석들이 그랬으면 의심안하지. 그런데 어제 다른 수행자 녀석이 극장에서 너를 봤다는 거야. 한성우 너를 말이야. 진짜 이상하지? 네가 극장을 갔다고? 그리고 그 옆에 있던 상대는 그런 사건이 있었던 이부장의 딸 이진아와 함께?”


어제 전화로 내 말에 꼬투리를 잡지 않은 이유가 이거 때문이었군... 이런, 지금까지의 일을 다 말해야 하는 순간이 오고야 말았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얘기해야하지. 처음부터 얘기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릴 것 같다. 그렇다고 요약하자니 ‘애송이 녀석이 매일 우리 집에 찾아와 다시 같은 팀을 하자고 말했다.’ 라고 말하기엔 이민성 의사가 오해할 요소가 너무 다분하다.

그때였다. 어느새 웃음을 멈춘 애송이가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선배와 거래를 했어요. 나약한 자신을 버리고 온전한 결정자가 되고 싶다고 하면서 도와 달라 요청한 거예요. 흔쾌히 내 거래에 승낙한 선배의 도움으로 ‘나늘근’ 운명이탈자를 원위치 시킬 수 있었던 거고, 그 거래의 조건으로 선배의 근신을 풀어주고 추가로 보고 싶었던 영화를 같이 보자는 조건이었어요. 제가 영화는 좋아하는데 혼자서는 못 보거든요.”


맞는 말이다. 그렇다고 전부 맞는 말은 아니지만 말이다. 흔쾌히 거래에 승낙한 부분은 틀린 부분이다. 영화를 함께 본 것은 조건에 포함되어있지 않았다... 어쨌든, 애송이 덕분에 이민성 의사의 고개가 천천히 끄덕이고 있었다.


“뭐, 좋아... 이번은 이렇게 넘어가도록 하지. 어쨌든 행동 조심하는 게 좋을 거야. 특히 진아 넌 더 조심해야한다. 네 행동이 결국 이부장의 얼굴이 되는 거니까 말이야.”


이번은 이렇게 넘어간다? 말이 조금 이상하다. 그의 말에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남아 있지만 다음에 걸리면 트집을 크게 잡겠다는 뜻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여기서 내가 자세한 부분을 설명해서 그의 찜찜함을 달래줘야 할 것인가. 그런 고민을 하고 있자. 옆에서 애송이의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요.”


웃기고 있군. 내가 뭐 때문에 너와 엮인 오해를 신경 써야 하냐는 거다. 어쨌든 사실이 아닌 거짓은 밝혀지게 돼있다.

극장 한번 같이 갔다고 퍼진 오해의 씨앗은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썩어 사라진다는 거다... 아무튼, 그렇게 되기 마련이다. 그런데 내가 왜 그걸 신경 쓰고 있다고 생각한 거냐.


“야, 한성우!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너희들 임무라니까! 어서 받아.”


방금 출력한 종이를 나에게 들이밀고 있는 이민성 의사였다. 어느새... 쓸데없는 생각 때문에 눈치 채지 못했다.

서둘러 종이를 받아 들었다. 평소와는 다르게 사진이 아닌 종이에 이탈자의 사진이 출력돼 있었다. 여자였다.


“솔직히 말할게. 이번 복귀 임무로 이부장이 마음 단단히 먹었나봐, 프로필을 보면 알겠지만 운명 이탈자는 예언자 소속이야.”


사진 아래 적힌 프로필을 살펴보았다. 이름: 조숙예 나이: 26... 정말 그의 말대로 예언자 소속이라고 적혀 있다. 하지만 그 아래 적힌 이탈 사유가 더 눈에 띄었다. ‘타살’ 누군가에게 살해를 당할 뻔 했다는 건가.


“수행자의 역량에 따라 운명 이탈자의 신분이 달라진다. 이건 너도 잘 알고 있으니 설명 안 해도 되겠지? 이제까지 네가 맡았던 임무는 사회적으로 영향력이 없는 이탈자 임무를 받았다면 이번 임무는 수행자들 중에서도 최고의 실력을 지닌 녀석들만 받는 임무다. 특이한 경우지? 하지만 이건 이부장의 결정이야. 아무래도 진아의 결정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애송이의 결정이 크게 작용했다? 무슨 뜻이지...


“아무래도 성우 녀석은 모르는 눈친데? 진아야 설명 안했니?”


이민성 의사의 질문에 짧은 한숨을 내쉬며 애송이가 입을 열었다.


“아버지에게 선배의 근신을 풀어달라고 찾아갔던 날 어째선지 좀 완강하셨어요. 선배와 함께하고 싶다고 하니 또 같은 일이 벌어질까봐 아무래도 절 걱정 하셨던 거겠죠. 그래서 제가 아버지에게 조건을 하나 걸었어요. 큰 임무를 달라 고요. 그리고 그 임무를 나와 선배가 어떻게 완료하는지 똑바로 지켜보시라고요. 그랬더니... 이런 임무를 주신건가..”


그런 일이... 그런데 이부장이 어떤 임무를 줄 것인지는 예상하지 못했던 건가. 갑작스럽게 너무 큰 임무를 맡아 버렸다.

이탈자는 예언자인가... 그것부터가 리스크가 너무 크다. 자칫하다간 두 집단 사이에 분쟁의 씨앗을 제공할 수도 있다.


“한성우, 너답지 않게 뭘 그렇게 고민하고 있어? 어쩌면 이건 너에게 기회일지도 몰라.”


기회? 어떤 기회를 말하는 거지?


“...조금 더 위로 향할 기회 말이야.”


아, 그런 기회를 말하는 건가...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런 터무니없는 임무를 주다니.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얗다. 아무런 계획도 떠오르지 않는다.

확실한 것은 그 어떤 계획을 떠올려도 성공 확률은 지극히 작다는 것이다. 이탈자 주변에 예언자들이 버젓이 지키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쩌면 이민성 의사의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조금 더 위로 향할 기회. 욕심이라는 것을 내본 적은 없다. 언제나 운명 이탈자의 임무를 받을 때 마다 주변을 둘러본 적은 없다. 항상 그 임무만 생각했다. 임무를 완료 한다는 것이 나에게 직급 상승이라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은 아니다.

그저 그것이 옳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다가올 재앙을 막을 길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적으로 막상 나에게 그 기회가 다가오니...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 위로 올라갈수록 더욱 시시하지 않은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그럼 더 위로 올라가는 게 정답이다. 할 수밖에 없나.


“알겠습니다. 임무... 맡도록 하죠.”


내 각오를 듣자 미소를 짓는 이민성 의사 하지만 곧 굳은 표정으로 나에게 말했다.


“착각하지 마. 한성우, 이 임무는 너에게 선택권을 주기 위한 것이 아니야. 이건 무조건 성공해야만 하는 명령이다.”


이민성 의사의 말을 끝으로 진료실을 나와 애송이의 차가 주차된 곳을 향했다.

다시 녀석의 차를 타고 싶지는 않았지만, 이번은 논외였다. 애송이에게 묻고 싶은 것이 있었다.


“아, 선배! 조수석에 앉으면 안돼요?”


애송이의 투정을 뒤로하고 난 본론으로 들어갔다.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걸 왜 얘기 안했지?”


내 질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게 표정으로 들어났다.


“아? 그런 일이요? ...아! 그... 그게 말이죠. 선배! 그러니까... 마, 맞아요! 제가 보기에는 선배의 실력이 일반인이나 원위치 시킬 실력이 아닌 것 같아서요! 그, 그러니까 아버지의 그 조건을 받아 들여야만 선배의 근신이 풀리기도 하고... 그래서 제 생각으로는 선배는 분명 이런 임무도 성공 할 거라 생각해서... 아, 아니!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어이가 없으면서 동시에 황당하군 애송이 넌 스스로를 뭐라 생각하고 있는 거냐.


“네가 뭔데 날 판단하는 거지?”


내 질문에 고개를 푹 숙이고 침울해진 목소리로 애송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아니... 전... 그게... 선배는 분명 이런 임무를 원할 것 같아서... 화내지 마요 선배... 죄, 죄송해요.”


시시했다. 그동안의 임무를 시시하게 여겼던 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자살 이탈자 임무를 맡으며 만났던 예언자들을 상대하면서 시시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당연하다. 그 이후로 마음 한구석에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임무를 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어째서 애송이는 내가 화를 내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지금 난 애송이 때문에 받게 된 이번 임무에 만족한다.

단지 내가 묻고 싶은 것은 왜 진작 나에게 얘기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그래 그랬던 건가. 어제 있었던 술을 한잔 하자고 했던 건 어쩌면 이번 일을 얘기하고 싶어서였던 건가...


“애송이, 이번 일이 끝나면 술 한 잔 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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