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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3,517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1.12 18:00
조회
135
추천
3
글자
15쪽

(2) 시작되는 9년 전[12]

DUMMY

(2) 시작되는 9년 전[12]



여자의 집안으로 들어오자 식탁 의자에 앉기를 권했다. 하지만 신용훈이라는 녀석이 어떤 돌발 상황을 벌일지 모르기에 거절했다.

그러자 녀석도 마찬가지로 앉을 생각이 없다는 듯 벽에 몸을 기대고 날 뚫어지게 쳐다봤다.


“뭐, 좋아요. 그래서 한성우씨 이렇게까지 절 찾아오면서 할 얘기라는 게 뭐죠 ?”


뜻밖에 벌어진 상황에 당황한 나머지 여자를 따라 들어오긴 했지만, 쉽게 경계를 풀 수는 없었다. 주변을 살피고 있자 여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건 없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얘기해요.”

“여자, 내가 널 어떻게 믿지?”


그러자 신용훈 녀석이 발끈하며 외쳤다.


“야이 무식한 병정자 새끼야! 그럴 거면 뭐 하러 어제부터 여길 찾아 온 거냐. 그딴 재수 없는 말 지껄일 거면 당장 사라져!”


신용훈이란 녀석의 말이 상당히 거슬린다. 녀석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며 노려보자 녀석도 똑같이 날 죽일 듯이 노려보기 시작했다.

나와 녀석 사이에 흐르는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는지 여자가 입을 열었다.


“...이진아씨 때문에 찾아오신 건가요?”


정확하진 않지만, 반은 맞춘 것 같다. 눈치가 빠른 건가? 녀석과의 눈싸움을 멈추고 여자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째서 애송이와 재판계에서 그런 얘기를 나눈 거지?”


딱히 이런 질문을 하려고 온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아무런 정보도 없이 대뜸 15년 전 일어난 백화점 붕괴 사건에 관해서 물을 수도 없는 일이다... 그건 어쩌면 내가...


“15년 전 일어난, 수 백 명의 목숨을 앗아갔던 백화점 붕괴 사고에 관해서 알고 있나요?”


놀랐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내가 묻고자 했던 질문이 여자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어떻게 된 일이지.

당황한 내가 입을 열지 못하자 오히려 신용훈 녀석이 의문을 품고 입을 열었다.


“야, 그 엄청난 사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어... 그런데 지금 그 얘기가 왜 나오는 거야?”


여자는 양 손을 모아 깍지를 끼고 숨을 몰아쉬고는 한층 더 진지한 표정과 눈빛으로 입을 열었다.


“제가 만났던... 재판계에서 만났던 그 사람은 자신을 구성진 의사의 원혼이라고 말했어요. 하지만... 말도 안 되지만 그는 어쩌면 정말 그의 원혼일지도 몰라요.”


유령, 혼령, 귀신, 영혼... 이따위 초자연 현상을 누구보다 믿지 않는 집단이 그런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다니 머리가 어떻게 된 건가?


“제정신이 아니군.”

“15년 전 일어났던 백화점 붕괴 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었어요. 사건이었죠. 그것도 우리 예언자들과 당신들 결정자들이 세운 계획 중 하나였어요.”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다. 누군가의 소행, 테러? ...그러고 보니 나 역시 어째서 그것이 사건이라 확신하고 있는지 이유는 정확히... 알고 있진 않다. 사라진 기억 중 하나... 여자는 계속해서 말을 이어나갔다.


“인류의 재앙을 막기 위한 계획을 실행한 결과였죠. 그 사건을 주도하며 이끌었던 인물이 바로 예언자 곽도원 부장과 결정자 이민성 의사였죠.”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그와 가장 가깝게 붙어 있었던 내가 모르는 일들을 어째서 저 여자 예언자는 알고 있는 걸까.

그리고 여자의 말에 놀란 것은 나뿐만이 아니었다. 신용훈 역시 놀란 기색으로 언성을 높였다.


“뭐? 설마 그 곽 부장님 말하는 거야?”


여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예언자의 말이다.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


“결정자 내부에서도 그 사건에 대해서 입을 여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내가 받은 훈련 프로그램에서조차 그 사건에 관한 얘기를 듣지 못했다. 그런데... 어째서 넌 그걸 알고 있는 거지?”

“그 계획을 막으려한 인물 중 한명이 최소은... 그녀는 예언자들 중에서도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있던 분이였죠. 그리고 그녀를 통해 들었던 인물 중 또 한명이 구성진 이라는 사람이었어요. 그 역시 이민성 의사를 막으려 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여자의 말이 끝나자 ‘쿵!’ 하는 엄청난 소리가 들려왔다. 뒤돌아보니 신용훈 녀석의 미간이 잔뜩 구겨진 상태로 주먹이 벽에 닿아 있었다.


“...곽도원 부장이... 정말 그랬단 말이야? 그럼... 최소은... 누나의 죽음에 곽 부장이 관련 되어 있다는 뜻으로 받아 들여도 된다는 거지?”


어째선지 녀석의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다. 녀석에게 있어 최소은이라는 존재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나 보군.

그러나 여자는 고개를 저으며 녀석과는 반대로 차분한 말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아니... 그분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은 이지연이라는 결정자였어... 그리고 그 이지연이라는 인물은 이민성 의사와 연관 되어 있고, 그 둘은 구성진 의사의 수행자로 활동을 했었어... 그 사건의 가운데 그러니까 소은 언니를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사건의 중심에 신설아라는 인물이 있었어...”


여자의 입에서 연이어 나오는 새로운 인물들 그리고 그들과 연관된 이민성 의사. 도무지 알 수 없는 여자의 말에 의문만 더해져 갔다. 잠깐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다.


“여자, 그러니까 네가 하는 말은 15년 전 일어난 백화점 붕괴 사건이 결국 곽도원 부장이라는 인물과 이민성 의사로 인해 일어났다는 것이고,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 최소은이라는 여자와 구성진 의사가 살아 있을 때. 그 둘의 계획을 막으려 했지만 그 과정에서 최소은과 구성진이 목숨을 잃게 됐다. 그것을 재판계에서 만난 구성진의 원혼에 대한 의문으로 알게 된 것이고, 더 깊이 그 사건을 조사해보니 신설아라는 인물이 중심에 있었다는 뜻인가?”


여자는 나와 시선을 맞추고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래요. 그래서 진아씨에게 도움을 요청해 본거에요. 사건의 전말을 알고 싶었어요. 진실을 알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녀 역시 재판계에서 나와 싸울 의지가 없다는 걸 알았죠. 어쩌면 그녀라면 날 도와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진아씨에게 얘기한 거예요. 하지만... 이런 전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네요. 진아씨가 당신에게도 얘기 했을 줄이야...”


애송이.. 그래서 이민성 의사에게 그렇게 과민반응 했던 건가? 하지만 모든 것이 사실이라는 증거가 있나? ...하지만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민성 의사는 어째서 나를 거둬들인 거지? 내가 그 사건의 피해자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텐데.

그 사건으로 인해 어머니를 잃었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어째서... 왜?

아니, 그리 깊이 생각할 것도 없다. 그에겐 그런 사정 따위 상관없었을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벌인 그 계획조차 잊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인물인 것이다.

그런 생각에 빠져있자 여자가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당신도 진아씨의 말을 듣고 이렇게까지 저를 찾아온 것을 보면 관심 있다는 뜻이라는 거겠죠... 우리 같이 손잡고 진실에 한발자국 다가가는 어때요?”


진실? 한발자국 다가간다고? 정신이 나갔군, 예언자 녀석들이나... 이런 헛소리를 믿는 애송이나 다 정신이 나갔군.

결정자들이나 예언자들이나 일급비밀은 존재한다. 단순히 내가 그 일급비밀을 알 수 없을 만큼 결정자 집단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지 않기 때문에 모르는 것이다.

진실에는 때가 있다. 나나 네놈들은 아직 그 때가 되지 않은 것뿐이다. 여자가 지껄인 모든 얘기가 사실이건 아니건 그건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너희들이 하는 행동은 그 때를 벗어나려는, 너희들 집단을 배신하는 행위인 것이다.

구역질나는 예언자 녀석들... 집단에 이런 녀석들이 있으니 너희들이 안 되는 거다. 다가올 재앙을 부추기고 있기만 할 뿐이다. 정작 진실을 모르고 있는 건 너희들이지 않나.

죽어야 할 사람은 죽어야 한다. 그것이 운명이고, 그것이 재앙을 막을 방법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까지 전부 여자가 하고 싶은 말만 늘어놓았다. 내가 여기 찾아왔던 이유.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그런 게 아니었다.

난 단지 15년 전 백화점 붕괴 사건에 참여한... 어머니를 잔해에 깔리게 만든 예언자가 누구인지 찾기 위해서 온 것이다.

그런데... 더 이상 그걸 물어볼 필요도 없게 됐군. 네 놈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집단을 배신하는 그딴 어리석은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웃기는 소리 하지 마라. 내가 그런 역겨운 짓을 할 것 같나?”


내 말에 발끈하며 신용훈이 달려들려고 하자 자리에서 일어난 여자가 손바닥을 뻗으며 녀석을 제지시켰다.


“좋아요. 우리와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 잘 알겠습니다... 그럼 절 찾아온 이유가 뭐죠? 저와 할 얘기가 뭐라는 건가요?”


그딴 이유 사라졌다. 할 얘기 따위 역시 사라졌다는 뜻이다. 지금 상황과 생각이라면 여자에게 할 얘기라는 건 한가지뿐이었다.


“잘 들어라. 두 번 말하지 않겠다. 애송이에게 접근하지 마라, 만약, 접근하는 모습이 보이면 그땐 내가 너희들을 절벽으로 밀어 버릴 거다.”


이 말을 끝으로 여자의 집을 벗어났다... 제길, 쓸데없는 얘기를 들어 버렸다. 그리고 쓸데없는 얘기를 녀석들에게 해버렸다.

결과적으로 이 모든 상황이 애송이 때문에 벌어진 일이 돼버렸다... 방금 난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혼란스럽다.

내가 이정도로 애송이를 생각했던 건가. 아니, 단지 녀석들의 어이없는 얘기가 날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뿐이다.

그래서 나온 마음에도 없는 말이었다. 단지 그것뿐이다. 그 이상도 아니다.

하지만 집으로 이동하는 그 시간에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백화점 붕괴 사건이 결정자들과 예언자들의 계획이었다면, 그때 나타나서 날 붙잡았던 예언자들은 뭐였던 거지? 어쩌면 그들의 계획에 가담하지 않았던 부류가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건가?

여자의 말에 따르면 이민성 의사와 곽도원이라는 인물을 막으려는 자들, 구성진 의사와 최소은이라는 여자가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들을 따르는 다른 사람들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라는 뜻도 된다.

그럼, 최소은을 따르는 사람들 중 한사람 이었을까? 아니, 같은 집단에 그런 부류가 나눠진다면 내부분열이 일어났을 것이다.

그런데 결정자들이나 예언자들이나 딱히 내부분열이라고 할 만한 사건이나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도대체 뭐였단 말인가... 정말 여자가 말한 것처럼 원혼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건가?

미치겠군... 지금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내 의문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아무런 단서도 얻지 못했다... 그렇다고 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예언자 녀석들을 또 만날 수는 없다.

그것이야 말로 그들의 뜻에 합류하겠다는 것밖에 얘기가 되지 않을 테니까... 그럼 이대로 내가 품은 의문을 접어야 하는 건가.

복잡하다. 모든 상황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골이 더 깊어져만 갈 뿐이다.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로 집에 도착했다. 하지만 결국 난 수행자일 뿐이다. 내 결론은 이미 정해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 이다.수행자로서 운명 이탈자를 원위치 시킬 뿐이다.


다음날 예상보다 빠르게 박현석 의사에게 연락이 왔다. 임무였다.


“한성우씨, 이번 운명 이탈자의 사진입니다.”


진료실에 도착하자 박 의사가 사진을 건네며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이상하군. 주변을 아무리 둘러보고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진료실은 뭔가 텅 비어있는 것 같은 이질감으로 가득했다.


“한성우씨? 왜 그러시죠? 뭔가 찾는 거라도 있는 겁니까?”


찾는 거라... 그렇다. 이 진료실에서 느낀 이질감은... 그것 때문이었다.


“애송... 아니, 이진아 수행원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내 말에 자신은 알고 있었다는 듯 아무렇지도 않게 입을 여는 박 의사였다.


“진아에게 얘기 못 들었나요? 뉴욕으로 돌아간다고 하더군요.”


그렇군... 하지만 왜? 나에게 진실을 알고 싶지 않냐고 설득할 땐 언제고... 설마, 내가 한 얘기 때문에? 아니... 그렇진 않을 거다.

그렇지만 정말 내 말 때문이라면? ...아니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 거지.


“한성우씨? 무슨 생각을 하는 거죠?”


그렇다. 난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거지. 신경 쓰지 마라. 신경 쓸 필요 없다. 지금 임무에 집중해라.

박현석 의사가 건넨 사진을 집어 들고 진료실을 나왔다. 사진을 들여다보니 중년의 남성 이었다. 사진을 넘겨 프로필을 들여다봤다... 이런, 이탈자가 살고 있는 곳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까다로운 곳이다.

택시를 타고 이동한다 해도 돌아올 때 상황이 애매하군... 그때 운전 면허증이 생각났다.

이런 상황에서 임무 지역까지 차로 이동했다면... 아니, 그래도 역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이탈자에게 의심을 사지 않는 최고의 방법이다... 하지만... 정말 애송이는 돌아갈 생각인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군. 최고의 수행자가 될 생각 아니었나? 어엿한 결정자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각오 아니었던가? 그래서 훈련 프로그램에서 최상의 성적을 받은 나와 함께 임무를 하려는 것 아니었나.

잠깐, 그 전에... 그래 애송이가 해야 할 것이 있다. 나에겐 지금 차가 필요하다. 오래전부터 운전을 했던 애송이라면 나에게 필요한 차가 뭔지 알 것이다.

임무가 늦어지기 전에 지금 가야한다... 하지만 난 애송이의 집을 모른다... 제길!

이땐 아무 생각이 없었다. 행동이 먼저 나갔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다. 박의사의 진료실을 노크도 없이 열었다.


“한성우씨? 무슨 일이죠?”

“애, 애송이! 애송이의 주소가 필요 합니다.”


미리 준비한 듯 종이를 건네는 박현석 의사였다. 택시를 잡아타고 서둘러 애송이의 집으로 향했다.

그러나 한참을 달려서야 느꼈다. 내가 실수를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미친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내가 애송이를 만나서 뭘 하겠다는 건가. 내가 녀석을 찾아가 무슨 말을 한다는 건가.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택시는 이미 애송이의 집 앞에 멈춰 섰고, 난 내려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생각에 생각을 정리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돌아간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방식대로 임무를 진행한다. 그것이 지금 내가 해야 할 행동이다. 이건 아닌 거다.

몸을 돌려 애송이의 집을 등지고 걸음을 뗐다. 몇 발자국 걸었을까. 그때 나에게 익숙한 목소리가 귀에 닿았고, 난 당연하다는 듯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선배!”


미소를 짓고 있는 애송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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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2) 시작되는 9년 전[11] 18.11.12 138 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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