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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 님의 서재입니다.

저승사자 한성우 (결정자들과 예언자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Han.D
작품등록일 :
2018.10.01 17:11
최근연재일 :
2019.01.03 18:00
연재수 :
57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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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24
추천수 :
187
글자수 :
340,680

작성
18.11.0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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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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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2) 시작되는 9년 전[10]

DUMMY

(2) 시작되는 9년 전[10]



녀석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은 역시 운전면허 학원이었다.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애송이 네가 무슨 생각으로 박 의사에게 이런 건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난 면허를 취득 할 생각이 없다.”


역시 운전면허는 불필요하다. 아무리 명령이라고 하지만 이런 명령까지 따라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자. 애송이가 주차를 완료하며 입을 열었다.


“선배, 걱정하지 마요! 선배가 면허를 딸 때까지 제가 옆에서 도와줄게요!”


이상하게 의욕이 넘쳐나는 애송이였다.. 그리고 딸 때까지? 이 말이 거슬리는군.


“착각하지 마라. 네가 없어도 나 혼자 충분히 면허를...”


그러자 내 말을 자르고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었다.


“선배, 저번에도 필기만 20번 떨어졌다면서요.”


넌 지금 심한 착각을 하고 있다. 녀석은 날 뭐로 보는 거지? 최소한 바보라고 인식하고 있는 건가?

애송이 주제에 먼저 운전한다고 기고만장하지 마라. 그리고 20번이 아니라 정확히 11번이다.


“그러니까. 제가 옆에서 선배 공부도 지켜봐주고 좋잖아요. 일단 등록부터 해요.”


이건 명령이다. 명령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녀석과 이곳에 온 거다.

그렇게 별다른 방법 없이 학원을 등록하고 나오는 길에 문제지를 구매하자 실감이 났다. 이 수많은 글씨를 다시 들여다봐야 하다니. 끔찍할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림이 섞여 있다는 것인데. 그것이 그다지 나에겐 위로가 되지 않았다.


“그럼, 일단 선배 집에 가서 배를 먼저 채우고 시작할까요!”


장난하는 건가. 도를 넘어섰군 애송이.


“수작부리지 마라. 네 집으로 꺼져.”


내 말에 양 눈썹 끝을 내리고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며 입을 여는 애송이였다..


“선배! 이번에도 20번 떨어지고 싶으세요? 운전은 제가 선배니까 제 말을 따르세요!”


웃기고 있군. 애송이...


“작년에 면허를 따지 않았나? 그깟 일 년으로 선배대우 받기를 원하는 건가? 정신이 나갔군 애송이.”


하지만 뜻밖에 얘기를 꺼내는 녀석이었다.


“네? 면허는 작년에 땄지만, 아버지 때문에 운전은 14살 때부터 해서 저 이렇게 보여도 경력은 꽤 있어요.”


반박 할 수 없었다. 역시 권력가의 딸이라 이건가. 그 나이에 운전대를 잡는 다는 것만으로도 불법이다.

하지만 그런 불법 따위 아무렇지도 않게 행동해도 될 만큼 녀석의 뒤에는 엄청난 인물이 등을 떠받치고 있다는 뜻이다. 빌어먹을...

어쨌든, 애송이는 지금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것이다.


“시험을 도와주는 것과 네가 내 집에 오는 것은 별개의 얘기다. 여기서 꺼져라.”


녀석이 어째서 내 집에 그렇게 오고 싶어 하는지는 모르겠으나 그곳은 내 개인의 공간이다. 누구도 침범 할 수 없는, 누구도 침범해서는 안 되는 나만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더군다나 너 같은 애송이가 와서는 더더욱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선배! 이번에는 꼭 한 번에 합격 해야죠! 그러려면 먼저 제가 옆에서 필기공부를 도와줘야 한다니까요! 선배가 어째서 20번이나 시험에서 떨어졌는지 아세요?”


...11번이다... 끈질기군... 차에서 내리려는 날 붙잡고 어처구니없는 말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래, 어디 한번 지껄여 봐라. 어째서 내가 그렇게 시험에서 떨어졌는지 말이다.


“인식이에요. 선배는 신호등이나 차도에 그려진 차선이 어째서 저렇게 그려져 있는지, 어째서 파란색, 노란색, 빨간색인지, 그리고 신호등과 화살표나 표지판에 그려진 그림이 무엇을 뜻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그런 거라구요!”


말 다했나 애송이? 날 바보라기 보단 뇌가 없는 사람 취급을 하고 있다.


“닥쳐라. 애송이 신호등 체계는 나도 알고 있다.”


예상 밖의 얘기를 들었다는 듯 눈이 커졌다. 그러자 문제지를 빼앗아 들고는 사정없이 페이지를 넘기고는 어떤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에게 들이밀었다.


“그럼, 이 그림이 무슨 뜻인지 알아요?”


...파란 배경에 삼각형으로 된 표지판이다. 그 안에는 흰색으로 사람의 형상이 그려져 있었는데, 두 명이었다. 작은 사람과 큰 사람... 무엇인가를 뜻하긴 하는 것 같다. 운전과 관련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저 파란색 배경과 흰색으로 사람의 형상을 한 것은... 마치 어떤 곳과 닮아 있었다.

잠깐, 이건 민간인들이 보는 시험 아니었나? 저 그림은 아무리 봐도 재판계와 영혼을 표현한 그림이다. 말도 안 돼...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일반인들에게도 우리들의 존재가 알려 졌다는 건가?

아니, 어쩌면 이곳은 결정자들만이 와서 등록 할 수 있는 운전면허 학원인 것이다.

그럼, 답은 간단하다... 재판계로 들어 간 운명 이탈자와 결정자를 나타내는 그림. 하지만 어째서 작은 사람과 큰 사람이 그려져 있는 걸까.

과연, 큰 사람은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결정자를 뜻하는 거다. 그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가지고 있는 존재. 그들보다 우월한 존재를 표현한 것이군. 작은 사람은 능력이 없는, 우월한 존재 아래 있는 일반인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웃기는군 애송이 넌 날 너무 과소평가 하고 있다.


“운명 이탈자와 함께 재판계로 들어가도 된다는 표지판이군.”


분명 정답을 말했을 것인데. 어째선지 애송이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선배... 아무리 면허를 따기 싫어도 그렇죠. 그렇게까지 하고 싶어요?”


면허를 따기 싫다? 그렇게까지? 무슨 뜻이지. 이해할 수 없는 말을 내뱉고는 바로 다음 그림을 가리키며 말했다.


“좋아요! 이건 제가 양보할게요. 그럼, 이건 어때요. 이 그림은 선배도 피하지 못할걸요.”


이번에는 테두리가 빨간 원으로 그려진 흰 바탕에 30이라는 숫자가 검은색으로 적혀 있었다.

일단 빨간색은 주의, 경고를 뜻하는 색이라는 건 알고 있다. 수행자 훈련 프로그램에서 적색경보가 발령되면 모든 결정자들은 운명 이탈자가 아니라도 상대를 재판계로 끌고 갈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는 교육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면 흰색 배경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 재판계에 있는 영혼을 표현한 건가. 그 안에 적혀진 숫자 30의 의미는?

...그렇군. 모든 수수께끼는 풀렸다. 운명 이탈자를 끌고 30초 이상 재판계에 있으면 안 된다는 경고 표지다.

그 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경우의 수가 존재한다는 걸 뜻하는 것이다.

예언자를 염두에 두고 만든 표지판이군... 하지만 아까도 그렇고 지금 애송이가 집어준 표지판은 수행자로서 당연히 알아야할 것들이다.

그리고 이것이 지금 운전면허와 전혀 상관없는 표지판이라는 것은 그 누가 봐도 알 것이다.

어쩌면... 그건가? 결정자 집단의 수행자로서 잊어서는 안 될 기본... 즉, 초심으로 돌아가라는 뜻이군.


“재판계에서 운명 이탈자를 원위치 시키는데 30초를 넘기면 안 된다는 표지판이군.”


두 눈을 더 이상 크게 뜰 수 없을 만큼 크게 뜨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는 애송이였다..


“...선배, 진짜... 에요?”


진심으로 나에게 물었다.


“뭐가 진짜냐는 거지?”

“...아니, 이거 진짜냐고요... 이 표지판이요! 진짜 이 표지판이 그런 뜻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얘기한 거예요?”


당연한 것 아닌가? 그 뜻이 아니라면 어떤 뜻을 담고 있는 표지판이란 말인가?

그리고 다음에 벌어진 엄청난 사실에 난 현실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애송이가 가리켰던 표지판은 내가 확신했던 뜻과는 전혀 다른 방향의 뜻을 지니고 있었고, 과연 그런 표지판이 필요한지에 대해서 생각해 봤다.

결과적으로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표지판이라고는 고작 그런 하찮은 주의를 주는 쓸모없는 자원낭비 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황당하군. 일반인들이란... 역시 하등한 생물에 지나지 않는다.


“선배, 쪽팔려서 그런 표정 짓는 거죠? 이상한 생각하지 말고요. 모르는 건 죄가 아니에요. 이번 기회에 저한테 배우고 알아 가면 돼는 거예요.”


쪽팔려? 창피하다? 부끄럽다? 그런 뜻인가? 내가? 애송이 넌 착각하고 있다. 나 같은 사람에게 그런 불필요한 감정은 없다.

단지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수준이 어이가 없을 정도로 쓸모없기 때문에 놀랐을 뿐이다.


“오늘 당장! 지금부터라도 하나씩 같이해요! 선배, 할 수 있어요!”


정신 나간 소리 짓거리지 마라. 애송이. 이것 역시 내 집으로 가기 위한 수작이라는 것을 난 알고 있다.


“애송이... 개수작 부리지...”


하지만 내 말을 듣기 싫다는 듯 시동을 걸고 망설임 없이 액셀을 짓밟는 애송이였다..

몸이 심하게 움직이는 탓에 하는 수없이 조심스럽게 안전손잡이를 붙잡았다.


광란의 질주,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도로 위를 정복이라도 하려는 듯 달린지 몇 분이 지나자 집에 도착해 있었다.

속이 울렁거린다. 그저 침대에 누워 이 불쾌함을 해소하고 싶을 뿐이었다.

지금은 오직 집에 들어가는 것만 생각했다. 애송이가 따라오고 있다는 문제는 이미 뒷전이 돼버린 상태였다.


“선배, 일단 상태가 안 좋은 거 같으니까 누워 있어요. 전 그동안 요리를 하고 있을게요.”


미쳤군. 누구 마음대로 내 집에 들어와 주방을 써도 된다고 했나. 꺼져라. 라고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침대에 눕고 싶었다. 어쨌든 이 거지같은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렇게 침대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니 천장은 빙글빙글 돌고 있었고, 내 귓가에 애송이의 잔잔한 콧노래가 들려왔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 식칼이 도마 위에 차분히 부딪히는 소리, 물 끓는 소리... 그 소리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었다.


꿈... 내가 확실히 잠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하듯 난 꿈을 꾸고 있었다. 어머니가 내 앞에 있다. 그것만으로도 지금 여기가 꿈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여긴 어디지? 집인가? 주방에서 어머니의 뒷모습이 보인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어머니의 뒷모습이 확실하다.

얼굴은? 얼굴이 기억나지 않는다. 어머니의 앞모습을 보기 위해 다가갔다.

하지만 쉽게 다가서지 못한다. 어째 서지. 걸음을 좀 더 빨리 그리고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어머니와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절박하다. 닿을 리 없는 손을 내밀어 본다. 이번에는 소리를 질러 어머니를 불러 본다. 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어째서?

내지른다고 생각했지만,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다.... 아니,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 것이 아니라. 들리지 않는 것이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건물 잔해가 머리위로 떨어지고 있었다. 이런, 피할 수 없다.

그때였다. 건물 잔해는 머리 위에서 시간이 멈춘 듯 멈춰졌다. 어떻게 된 거지? 고개를 돌려 옆을 보자 어느새 어머니가 다가와 있었다.

손, 손을? 이미 잡고 있다!? 아니, 어머니가 날 놓고 있었다. 어디론가 날 밀쳐내고 있었다. 그 순간 누군가 날 붙잡았고, 내 시선은 여전히 어머니에게 고정 되어 있었다.

아니, 빠져 나올 수 있다. 잔해는 멈춰 있잖아. 어째서 같이 빠져 나오지 않은 거지? 어째서... 나만... 어째서 나를 밀쳐낸 거야...

멈춰있던 잔해가 다시 떨어지며 어머니는 그 아래로 모습을 감췄다.

꿈속에서 난 절규하기 시작했다. 날 품고 있던 누군가가 나에게 말했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그런 사과의 말은 필요 없다. 어째서 어머니와 함께 구하지 않은 거냐.


“성우? 한성우... 그게 네 이름이구나.”


난 당신에게 이름을 말한 적이 없다. 그런데 어째서 내 이름을 알고 있는 거지?


“...내가 널 책임지마. 걱정 마. 널 책임질 다른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내가 너와 함께하도록 하마.”


그딴 걸 원한 게 아니다. 원하지도 않는다. 저 빌어먹을 잔해 아래서, 그 어둡고 답답한 곳에 갇힌 어머니를 구해내란 말이다. 어머니를 살려내란 말이야!


“나? ...내 이름말이냐? 그래, 내 이름을 말하지 않았구나. 성우야 앞으로 잘 부탁한다. 내 이름은.... 란다.”


뭐라고? 들리지 않는다. 당신 이름이 뭐라고?


“난 예언자라는...”


순간, 잠에서 깨어나 눈이 뻔쩍였다. 잠들어 있던 기억의 일부가 깨어난 듯 꿈에서 봤던 누군가의 기억이 내 머릿속을 금방이라도 터트려 버릴 듯 가득 채웠다. 그는... 누구였지?


“선배? 갑자기 왜 그래요?”


애송이... 아직 있었나.


“내가 얼마나 잠들어 있었지?”

“두 시간 정도요?”


꽤 깊이 잠들었나 보군... 그런데 어째서 그런 꿈을 꾸게 된 것일까. 그동안 단 한 번도 꾸지 못했던 그 꿈을... 아니, 그 기억을 떠올렸다고 생각하는 게 더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그때 익숙한 냄새가 내 코를 타고 들어왔다. 이끌리듯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식탁으로 향하자 애송이가 날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웃으며 바라봤다... 웃지 마라. 정든다.


“선배가 뭘 좋아할지 몰라서 일단 자신 있는 요리를 해봤어요.”


자신 있는... 이라고 해봤자 결국...


“김치찌개...”


그렇군. 이 냄새가 어쩌면 어머니의 기억을 깨웠을지도 모른다. 어릴 때 자신 있다며 언제나 매일 나에게 해줬던 이 기억이 다른 기억과 함께 수면위로 올라온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기억이 될 다른 기억까지 끌고 올라온 것이다... 빌딩 붕괴 사건에서 날 구해준 인물... 이민성 의사에게 내가 넘겨지기 전까지 나와 함께 생활했었던 인물... 그는 예언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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