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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회귀 헌터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11.12 01:01
최근연재일 :
2019.12.25 07:0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50,504
추천수 :
3,251
글자수 :
162,184

작성
19.12.10 07:05
조회
5,734
추천
118
글자
16쪽

>> 양산형 17화 << (12.15 수정완료)

DUMMY

( 12월 15일, 내용이 다소 수정되었습니다. 그 이전의 내용을 읽은 분들이라면 공지를 참조하거나 다시 한 번 읽어주세요. )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하물며 목숨을 구해주는 서비스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어어, 그어어-.


"보물을 넘기면 도와준다고?"


큐브 내에서나 밖에서나 냉혹한 자본주의의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좀비의 목에 걸린 나무 판자를 본 각성자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 보물 주면 도와드립니다 ]


누군가가 나무 판자를 파서 글자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었다.

아주 잘 볼 수 있게.

그리고 좀비들은 그 판자를 가리키면서 무언가를 요구하는 모양새였고.


'돌아버리겠네.'


안 그래도 좀비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 보물이고 뭐고 그대로 죽어버릴 판.

남자는 눈을 꾹 감고서 보물을 좀비들에게 넘겨주었다.


그어어!


보물을 넘겨받은 좀비들이 환호하는 듯한 소리를 질렀다.

다시 판자를 뒤집는다.


[ 어디든 높은 곳에 숨으세요. ]


간결한 메시지.

그걸 보여준 좀비들은 무기를 들고서 다가오는 몬스터들과의 일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캬야! 캬야!


다섯 마리가 십 수마리를 상대로 시간을 끄는 모습.

남자는 그 틈을 타서 근처에 있던 바위 위로 올라갔다.

나무 못지 않은 높이를 가진 바위.

그러자, 정말 몬스터들은 그를 쫓아오지 못했다.


그아아아-!


남자가 무사히 대피했음을 확인한 좀비들은 서둘러 도망쳤다.

아무래도 다섯 마리로 십 수마리를 상대하는 건 시간을 끄는 정도가 한계였던 모양이다. 귀신과도 같은 속도로 좀비들은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대체 이게 뭐람."


그저 황당할 따름이었다.


* * *


시간이 지나고, 어둠이 물러갔다.

해가 뜬다.

정신없었던 트레저 아일랜드의 밤이 마침내 끝이 났다.

수많은 각성자를 위협하던 쉐도우 칠드런들은 아침이 찾아오자 저절로 사라졌다.


'완벽해.'


강현은 간밤의 수확을 바라보면서 미소를 지었다.


[ 보물 1호 ]

[ 보물 2호 ]

[ 보물 5호 ]

[ 보물 7호 ]


총 네 개의 보물을 추가로 획득했다.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보물 3호까지 생각하면, 총합해서 보물 다섯 개를 혼자 가지고 있는 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강현이 기억하기로, 트레저 아일랜드에 존재하는 보물은 총 열 한개 뿐이었으니까.

그 중에서 다섯 개를 혼자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절반을 홀로 독차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른 각성자들은 따라잡을 수조차 없을 차이.


그어어어-!


이 모두가 간밤에 열심히 뛰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복귀한 다섯 마리의 좀비가 기쁜 듯이 몸을 흔들었다.


'마나석을 사용한 보람이 있군.'


강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 다섯 마리의 좀비는 여태까지 소환했던 좀비들과는 꽤 다른, 나름 엘리트에 속하는 좀비 무리라고 할 수 있었다.

모아둔 재료를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서 만들어낸 결과물.

이번 좀비들은 일반 고블린이 아닌, 고블린 워리어 두 마리와 놀 세마리로 이루어져 있었다.

어디 그 뿐인가.

강현은 이번 좀비 소환에 앞서 머드 골렘에게서 얻은 마나석을 5등분하여 각각의 좀비 안에 넣어두었다.

좀비의 지능과 신체 능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였다.

낮은 숙련도 랭크의 좀비 소환으로 독자적인 행동을 해내는 좀비를 만들어내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다.

사용할 때는 조금 아깝다고도 생각했으나 결과는 성공적.

좀비 무리는 독자적인 행동으로 큰 이득을 불러왔다.


'벌써 막바지인가.'


트레저 아일랜드에서 주어진 시간은 24시간.

그러나 던전을 공략하고, 하룻 밤을 보낸 시점에서 24시간 중 대부분이 흘렀음은 분명했다.

남은 시간은 기껏해야 대여섯 시간 정도일까.

슬슬 보물을 얻지 못한 사람들은 조바심이 날 터였다.

그들은 조바심이 나는 만큼 어제와는 또 다른 행동 양상을 보이리라.


'그렇다면 이제부터 어떻게 행동하냐가 중요할텐데.'


강현이 해야할 할 일은 두 가지.

첫 번째는 확보한 보물을 유지하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보스를 잡아내는 것이었다.

그런데 사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이루기란 무척이나 힘든 일이라고 할 수 있었다.

다른 각성자들이 눈에 불을 켜고 섬 전역을 돌아다닐 테니까.

얻지 못한 보물을 얻기 위해서.

그 과정에서 강현과의 각성자 사이의 충돌은 필연적으로 일어나리라고 보아도 무방했다.


'분명히 나를 가만히 냅두지는 않을 테지.'


강현은 현 시점에서 보물을 홀로 독식하듯 가진 존재였으니까.

전날 밤의 소문이 조금이라도 새어나갔다면, 필시 수많은 각성자가 그를 노리고 있을 터였다. 굳이 우선적으로 노리지는 않더라도 마주친다면 싸움을 걸어올 확률이 높았고.

그럴 때 강현이 할 수 있는 대처란 몇 없었다.

도망치거나, 죽이거나.

물론 여기서 죽인다는 말은 실제 살인이 아닌 제압의 의미였다. 큐브는 기본적으로 꿈을 기반으로 한 이세계. 큐브에서 죽는다고 한들, 현실에는 큰 피해가 가지 않았다. 그랬기에 제압의 한 수단으로 죽음을 비교적 쉽게 떠올릴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사실상 불가능해.'


잠시, 죽인다는 선택지를 고민하던 강현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각성자들을 죽여서 충돌을 없앤다는 것은 불가능한 발상이었다.

한 두명 단위의 싸움으로 끝난다면 모를까.

충돌이 일어나면, 섬 전체에 흩어져 있던 수 십에서 수 백 단위의 각성자가 몰려들 가능성도 상정해야 했다.

보물 하나를 두고도 싸움이 벌어지는 판이다.

당연하게도, 보물 다섯 개를 차지하고 있는 강현이라면 두 말 할 것도 없이 매력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었다.

다른 각성자들이 그런 강현을 가만히 둘 리가 없지 않은가.


'패널티를 포기하는 건 그렇다 치더라도, 애초에 보스와 전투를 벌이면서 다른 각성자까지 견제할 여력은 없어.'


그렇다면 문제는 그 각성자를 전부 강현이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인데. 이 부분도 사실 현실적인 가정이 아니었다.

아까도 말했듯이 큐브는 누군가를 간단하게 죽일 수 있는 장소였다.

그랬기에, 큐브는 무분별한 칼부림을 막기 위해 각성자가 누군가를 죽일 시 패널티를 부여했다.

예를 들면 능력치가 내려간다거나 하는 패널티들.

처음에는 기세 좋게 시작할 수 있을지 몰라도, 이러한 패널티를 견뎌가면서 수 백명의 사람을 죽이기란 힘든 일이었다.

또한 패널티를 제외하고도 문제는 있다.

강현이 보스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보스가 도망치거나, 혹은 보스를 잡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거나 한다면 결국 내 손해니까.'


각성자들에게 한 눈 파는 사이, 보스를 잡지 못하기라도 한다면 그보다 더한 손해는 있을 수 없었다. 중요한 건 각성자를 죽이는 게 아니었으니까.

가장 중요시해야 할 것은 보스를 잡는 일이었다.

따라서.


"그렇게 해봐야겠네, 한 번."


강현은 각성자와의 싸움을 회피하며 보스를 잡을 수 있는 전략을 사용해야 했다.

생각을 마친 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지금부터 준비해야, 생각해둔 전략을 쓰든 말든 할테니까.


* * *


트레저 아일랜드는 현재 하룻밤 사이에 있던 일로 떠들썩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웬 해골들이 와서 보물을 받아갔다니까?"

"나는 창든 이상한 사람이 와서 보물을 가져갔어."


강현과 좀비 무리의 도움으로 생존하였거나, 혹은 생존한 사람을 목격한 이들이 이리저리 소문을 퍼트리고 다녔으니까.

한 사람이 보물을 독식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소문을.

갑작스러운 몬스터의 습격으로 인해 많은 이들이 죽었지만 여전히 섬 내에는 상당한 수의 사람이 남아 있었다.

그런 그들에게 있어서 이번 소문은 매우 흥미로운 것이었다.


"보물을 그리 많이 차지하고 있는 사람이 있으면, 굳이 다른 보물을 찾을 필요 없이 그 사람만 찾아도 되는 거 아니야?"

"어차피 찾을 만한 보물은 다 찾은 모양이던데, 그럴 바에는 대박을 한 방 노리는 게 낫지."


보물이라는 한정된 파이 속에서 모두가 경쟁하는 상황.

그 와중에 홀로 파이를 독식하고 있는 이가 있다면 공공의 적이 될 것이 뻔한 흐름이었으니까.

아직 보물을 발견하지 못한 이들이 눈빛을 빛냈다.


'혼자서라면 모르겠지만, 남들이 다 뛰어든다면야···.'

'일단 끼어들었다가, 안되면 몰래 빠지면 되잖아?'


트레저 아일랜드는 그닥 넓은 섬이 아니었다.

한 두명이 둘러본다면 24시간이 짧을 정도의 넓이기는 하지만, 굳이 섬을 넓냐 좁냐로 분류한다면 좁다에 더 가깝다는 이야기다.

섬 전체에서도 사람이 있을 만한 곳은 한정되어 있다.

그렇기에, 여러 명이서 제대로 정체불명의 남성과 좀비 무리를 추적한다면 찾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못 찾더라도 남성을 찾는 과정에서 또다른 보물을 찾는다던가 하는 수확을 얻을 수도 있는 거고. 어쨌거나 해서 손해볼 건 전혀 없겠다는 판단이었다.

그렇게 주도적으로 나선 몇몇 이들을 중심으로 그룹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이대로 손가락만 빨다가 탈락할 수는 없다! 발버둥이라도 쳐보자!"

"함께하면 살 수 있다!"

"딱 다섯 명! 죽을 때까지 함께할 다섯 명을 구합니다!"


대부분이 대여섯명으로 이루어진 그룹.

의문의 남성이 가진 보물이 대여섯개라는 소문이 돌았기에, 그걸 나누어 가질 수 있을 만큼의 인원들이 서로 뭉친 것이다.

순식간에 십 수개의 그룹이 생겨났다.

각자의 이익만을 위해 뭉쳤으나, 동시에 그만큼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그룹들.


"갑시다. 찾아내서, 저희가 보물을 독식하는 겁니다!"

"이 앞으로 나아갑시다!"

"와아아아!"


그들은 의문의 남성을 누구보다 먼저 찾아내겠다는 일념 하나로 섬을 샅샅이 뒤져나갔다. 처음에는 못 찾는 게 아닌가 걱정하던 이들도 사람이 수도 없이 몰리자, 이제는 늦게 찾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하고 있을 뿐이었다. 상식적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 리는 없었으니까.


"유정씨, 유정씨는 정말 그 남자인가 뭔가 하는 사람 찾으러 안 가세요? 다른 사람들은 아주 난리가 났던데."

"···아마 찾고 싶어도 못 찾지 않을까요?"

"네?"


오로지 일부의 사람만이 그 상식을 부정하는 상황이었다. 그들을 제외한 나머지 대다수의 사람들은 남자의 흔적을 찾는 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찾았다!"

"어디?"


그리고, 한참동안 계속된 수색 끝에 몇몇 그룹은 실제로 무언가를 찾아냈다.

그어어어-.


"저기! 저거! 좀비잖아!"

"이번에도 다른 네크로맨서가 만든 좀비 보고 헷갈린 거 아니야?"

"아니, 걔들은 검은 아우라가 없었잖아. 행동하는 것도 좀 엉성했고. 근데 쟤를 봐!"


소문 속의 남자가 소환한 것으로 추정되는 좀비였다.

몸 근처에 검은 아우라가 있는 것이 그 증거.

다른 각성자 중에서도 좀비를 소환할 수 있는 각성자는 존재했으나, 저 검은 아우라는 오로지 소문 속의 좀비에게만 해당되는 특징이었다.


"어서 잡아!"

"분명 그 남자도 이 근처에 있다!"


그 사실을 떠올린 각성자들이 좀비를 잡기 위해 달려나갔고.

그어어!

좀비 또한 각성자들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전력으로 도망쳤다.

그야말로 개판이 따로없는 상황.


"저쪽 그룹이 좀비를 쫓고 있다!"

"좀비? 무슨 좀비?"

"떠들 시간에 우리도 따라가! 다른 그룹이 선수치기 전에!"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근처에 있던 다른 그룹에게도 이와 같은 개판의 소식이 전해졌다. 이에 이들은 질 수 없다는 듯이 열성적으로 좀비 추적에 합류했다. 다른 그룹이 몰래 성과를 내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어어어!


"거기서!"

"시발, 누구 원거리 공격 가능한 사람 있으면 좀 해봐! 다리부터 조져!"

"아니다. 내가 돌아가서 대기하고 있을 테니까, 그쪽으로 몰아!"


그러나, 다른 그룹이 합류했음에도 추격전 자체는 쉽사리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좀비의 달리기 속도가 미친듯이 빨랐던 데다가, 공격을 하더라도 기가막힌 몸놀림으로 공격을 죄다 피해버린 탓이었다.


"아니, 주인이 하루종일 두들겨 패기라도 했나? 뭐 저렇게 잘 피해?"


오죽하면 좀비를 쫓던 각성자가 신기해할 정도.


그어어어-!


좀비는 계속해서 시간을 끌었다.

상당한 오랜 시간이 지날 때까지.


[ 트레저 아일랜드 어딘가에 보스 몬스터가 소환됩니다! ]


그러니까, 심지어는 보스 몬스터가 소환된다는 메시지가 떠오를 때까지 말이다.

좀비를 추격하는 각성자들의 시야에 메시지가 나타났다.


"응?"

"보스 몬스터?"


그 때문에 좀비를 쫓던 이들의 발걸음이 잠깐 멈추었다.


'보스 몬스터라면, 보물을 가지고 있는 거 아닌가?'

'굳이 이 좀비를 쫓을 필요가 있어?'


만약 보스 몬스터에게도 보물이 있다면, 좀비가 아닌 보스 몬스터를 쫓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잠깐 들었으니까.


"어딨는지도 모르는 보스 몬스터한테 신경 쓰지말고, 좀비나 계속 잡아!"

"보물을 네다섯 개씩 얻을 수 있는 기회는 지금밖에 없다고!"


하지만 각성자들은 다시금 좀비를 쫓기 시작했다. 복합적인 이유가 그들로 하여금 보스 몬스터를 무시하게 만들었다.

우선, 보스 몬스터는 나타났다는 메시지만이 떠올랐을 뿐. 실제로 그 존재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가 없었다.

바로 눈 앞에 있는 좀비와 어딨는지도 모를 보스 몬스터를 찾아내는 것. 아무래도 둘 중에서는 전자가 더 합리적으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현재 좀비를 추격하고 있는 그룹은 대여섯명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다보니 보물을 몇 개나 떨어트릴지도 모르는 보스 몬스터에게는 별 다른 관심을 가질 수가 없었다.

기껏해야 보물을 한 두개만 떨어트릴 뿐이라면, 또다시 보물을 둘러싼 강탈전이 벌어질 게 뻔했으니까.


"조금만 더 몰아붙이면 돼!"


그런 개판 싸움을 벌일 바엔, 여러 개의 보물을 가지고 있다고 소문이 난 좀비의 주인을 찾아내는 것이 이득이리라 판단했다.

결론적으로 보스 몬스터를 찾으러 자리를 떠난 것은 고작해야 몇 명.

대부분의 각성자들은 여전히 좀비를 쫓고 있었다.

치열한 추격전이 계속해서 벌어진다.


"잡았다!"


시간이 한참이나 지난 어느 순간.

전후좌우.

네 방향에서 각기 다른 각성자들이 좀비를 습격했다.

거의 동시에 덮쳐왔기에 어떻게 피해볼 틈도 없었다.


그어!


각성자들에게 잡힌 좀비가 몸부림쳤다.


"드디어 잡았다, 이 자식."

"하마터면 놓칠 뻔했네."


환호하는 각성자들.

고생 끝에 얻은 수확이었기에 기쁨은 더욱 컸다.


그어어! 그어!


"···그, 잡은 건 좋긴 한데. 그래서 이제 어떡하죠?"

"음?"

"그야···."


좀비를 잡았다고 해서 바뀐 것이 없다는 사실을 깨닫기 전까지는.

수상하게 생긴 좀비를 잡은 것까진 좋았는데, 좀비는 따로 보물 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렇다는 건 결국 소문 속의 남자 본인을 잡을 수 밖에 없다는 얘기.


"그래, 맞아. 여기 좀비가 있으니까, 그 남자도 이 근처에 있을 거야. 좀비를 조종해야 했을테니까. 서둘러 이 근처를 싹 뒤져봐야지."

"찾는 동안 도망치면요?"

"그러니까 도망치는지, 안 도망치는지 보려고 좀비를 붙잡고 있어야 하는 거 아니야. 응? 주인이 도망치면 좀비도 어떤 식으로든 반응을 보이겠지."


좀비를 붙잡은 이들은 다시 한 번 좀비를 단서로 잡고, 근처를 샅샅이 수삭해나갔다. 1차원적인 접근이긴 하지만 대안이 없다는 점에서는 나름 괜찮은 발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좀비를 잡았다!"

"아니야, 좀비는 무시하고 이 근처를 조사해보는 게 맞아."

"저 좀비가 확실한 증거라니까!"


문제는 강현이 마나석을 이용하여 만들어낸 좀비가 일반적인 좀비와는 다르다는 점. 그리고 좀비가 그들의 근처에만 나타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이었다.

강현의 좀비는 트레저 아일랜드의 다른 지역에서도 모습을 드러냈고, 그 부근을 수색하던 그룹의 관심을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즉 트레저 아일랜드 곳곳에서 좀비가 나타난 시점부터 이미 좀비를 기점으로 수색하겠다는 접근은 틀려먹었던 셈이다.

강현이 있는 진짜 위치는 어느 좀비와도 상관이 없었으니까.


* * *


쿠궁-.


'이대로만 하면 되겠네.'


그 시각, 강현은 보스 몬스터와 처절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서.

홀로 유유하게.


작가의말

12월 15일, 수정했습니다.

혼란을 끼쳐 죄송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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