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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모두에게 편안함을.

양산형 회귀 헌터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11.12 01:01
최근연재일 :
2019.12.25 07:0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50,498
추천수 :
3,251
글자수 :
162,184

작성
19.12.08 07:05
조회
5,440
추천
137
글자
16쪽

>> 양산형 15화 <<

DUMMY

파바바밧-!

특정한 바닥을 밟으니, 함정이 작동되어 사방에서 여러 개의 화살이 빗발쳤다.

그 뿐만 아니다.

화아아-!

너무 거침없는 속도로 전진해서일까.

바닥에서 불길이 솟아올랐다.

노릇노릇하게 살이 구워진다.

그야말로 고통에 몸부림 칠 수 밖에 없는 상황.

여기서 더욱 무서운 점은, 화살과 불길로 침입자를 괴롭힌 후 마무리 짓는 함정까지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퓩-!

바늘 하나가 빠른 속도로 날아와 박혔다.

맹독이 묻은 바늘이다.

일반적인 인간이라면 맞고나서 채 한 시간이 지나지 않아 사망하고, 각성자라 할지라도 지금 수준으로는 절대 해독할 수 없는 강력한 맹독.

그 맹독이 맞은 이의 전신에 퍼졌다.

끔찍한 상황이다.


'···죽겠군.'


강현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죽겠다는 말을 했다.


'똑같은 패턴이라니, 아주 지루해 죽겠어.'


하지만 죽겠다는 말은 그저 투정이었을 뿐, 그의 전신은 멀쩡하기 그지 없었다.

마치 함정에 한 번도 당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이다.

만약 던전의 구성을 알고 있는 관리자 요정이 그를 본다면 뎃! 어떻게 그렇게 멀쩡하신 겁니까! 라고 소리를 지를 터.

어쩌면 놀란 나머지 입에 물고 있던 콘토 사탕을 떨어트릴지도 모른다.

강현은 여유롭게 앞으로 걸어갔다.


"키에에! 키에에!"

"키야! 키야!"


그러자, 강현의 앞에 서있던 좀비 무리가 앞서 전진했다.

현재 강현이 소환한 8마리의 좀비 중 4마리는 강현의 앞에, 4마리는 강현의 뒤에 배치한 상태였다. 던전 자체가 좁은지라 4마리가 일렬로 나란히 서면 대충이나마 통로를 꽉 막을 수 있었다.

휘익-!


'이번에는 뒤인가.'


앞서 걸어가던 좀비가 함정이라도 밟았는지, 뒤쪽에서 빠른 속도로 돌이 날아왔다. 머리나 급소에 맞으면 치명타가 될 법한 날카로운 돌이었다.

강현을 노리고서 날아오는 돌.

그러나 그 돌은 강현의 뒤에 서있던 좀비 6호에게 직격했다.

퍼억-!

뼈 부러지는 소리.

끼에에!

좀비가 마구 소리를 질렀다.

잠시 돌아보니, 두개골에 정통으로 맞았는지 머리가 패여 있었다.


'이래서 좀비가 좋아.'


그래도 걱정은 없었다.

스켈레톤이라면 모를까, 좀비는 고작 저 정도로 죽는 존재가 아니었다.

키메라 호그처럼 압도적인 힘을 가진 몬스터에게 깔리는 게 아니고서야, 어느정도의 충격까지는 충분히 버티고도 남는다.

화살도, 불길도, 맹독도, 전부 버틸 수 있는 것이다.

강현은 좀비들이 사방으로 함정을 방어해준 탓에 단 한번도 다치지 않고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덕분에, 좀비 몇 마리가 너덜너덜해진 걸 제외하면 피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

좀비 소환을 배운 진가가 톡톡히 발휘되었다.

수많은 함정을 별 피해 없이 돌파했다.


[ 여기까지 온 그대여, 나는 그대의 능력과 용기를 높게 평가하노라. ]

[ 하지만 이 앞은 이전과 한참이나 다르니. ]

[ 제안하건데, 보상을 받고 돌아가는 건 어떠한가? ]


그렇게 한참.

함정 대부분을 돌파했다는 직감이 들었을 때.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 수락할 시, 한없이 어두운 자가 준비해둔 특별 보상을 얻고서 던전 밖으로 귀환합니다. ]


해석하자면 이쯤에서 대충 먹고 떨어지라는 소리였다.

메시지를 전부 읽은 강현이 피식 웃었다.

여기서 돌아갈 거라면 애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거절한다."


[ 그대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길 바라노라. ]

[ 제안을 거절하셨습니다. ]


그러니까, 제안은 즉시 거절했다.

강현은 메시지를 치우고서 쭉쭉 나아갔다.

저런 메시지가 나온 것을 보면 필시 이제부터는 무언가 다른 것이 나온다는 뜻이리라.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는 던전을 어떻게 만들어놓았을까.

전생의 여러 던전 경험에 기반하여 추측해보자면, 몬스터가 나올 차례라고 예상해볼 수 있었다.

쿵-!


'그것도, 자신의 주특기인 언데드 몬스터가 나올 차례겠지.'


쿠웅-!

묵직 소리가 저 앞에서 들려오더니, 거대한 몸뚱아리를 가진 몬스터 한 마리가 등장했다. 강현의 예상은 맞았다. 그는 나타난 몬스터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살과 가죽이 덕지덕지 붙어있는 기이한 겉모습.


'스킨 골렘이군.'


그건, 네크로맨서 류 직업이 소환할 수 있는 소환수 중 하나인 스킨 골렘이었다.

블러드 골렘이 피를, 본 골렘이 뼈를 사용한다면 스킨 골렘은 살과 가죽을 통해 만들어지는 골렘이라고 할 수 있었다.

여러 구의 시체로부터 나온 살과 가죽이 하나로 뭉쳐진 결과물.


"그어어―――."


스킨 골렘이 느릿느릿한 속도로 다가왔다. 느리지만, 걸음 하나가 묵직하기에 상당히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던전의 끝을 보고 싶다면 이 정도는 기본적으로 쓰러트릴 줄 알아야 한다는 뜻일 터.


"슬로우."


그렇다면, 바라는 대로 해주면 된다. 그것도 아주 간단하게. 강현은 지팡이를 들고 스킨 골렘에게 슬로우를 사용했다. 딜러 요정에게 사용한 이후 두 번째로 사용해보는 슬로우였다.


"그어―!?"


빠져나간 마나가 스킨 골렘을 휘감는다. 느릿느릿하던 스킨 골렘의 발걸음이, 나무늘보나 달팽이를 보는 것처럼 한없이 느려졌다. 이렇게 되면 그 다음은 간단하다.

터벅-.

좀비를 뒤로 물리고, 직접 앞으로 나선 강현은 창을 쥐고 마나를 창에 휘감았다.

스피어 오러를 발동시킨 것이다.


"일단 한 마리."


그대로 창을 스킨 골렘의 중앙 부위에 찔러 넣는다.

그 사이에 스킨 골렘도 강현에게 주먹을 휘두르긴 했지만, 워낙 느린 탓에 맞아줄래야 맞을 수도 없는 속도였다.

결국 반격조차 못하고 강현에게 일방적으로 맞아줄 수 밖에.

퍼엉-!

마나가 감긴 창끝이 스킨 골렘을 타격하자, 크나큰 소리가 들린다.

스피어 오러는 단순히 절삭력만을 강화시켜주는 것이 아니라, 파괴력 또한 증대시켜주는 효과가 있었으니까.


"지금이다."


스킨 골렘은 치명상을 입은 듯 비틀거렸다.

이제는 뭐, 볼 것도 없었다.

강현은 뒤로 물러나 있던 좀비들에게 손짓했다.

약해진 적이니 마무리는 알아서 하라는 명령.

기세등등해진 좀비 무리가 키에엑 거리며 스킨 골렘에게 달려들었다.


"그으――|"


약해진 몸으로나마 스킨 골렘은 좀비들을 내치려 했지만, 역시나 무리.

저렇게나 느린 주먹에 맞을 좀비는 없었다.

앞선 좀비들이 죽도록 두들겨 맞은 것에 비하면 저 정도 공격은 애교였기에.

스킨 골렘은 어쩌지도 못하고 아둥바둥거리다가, 고블린 좀비들의 지속적인 공격에 조금씩 무너져갔다.

쿠웅-!


"키에엑! 키에엑!"


무거운 몸뚱아리가 쓰러진다.

스킨 골렘은 힘겹게 몸을 일으켜 세우고자 했으나.


푹-!


무리였다.

전투를 지켜보던 강현이 다가와, 스킨 골렘에게 창을 한 번 더 박아넣었다.

이제는 오러를 쓸 필요도 없었다.

창으로 가볍게 몇 번씩 찔러주니 스킨 골렘은 미동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전투의 끝.


"후우."


강현은 가볍게 숨을 내쉬고서 스킨 골렘에게 눈을 떼었다.

다시 앞으로 나아갈 시간이다.

아까와 같은 형태로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 발자국, 두 발자국.

던전 깊숙이 들어간다.

캬악!

스킨 골렘을 필두로 별별 몬스터가 다 등장하기 시작했다.,

구울이라던가, 데드 버드, 다크 슬라임 등.

네크로맨서와 싸운다면 한 번씩 마주칠 수 있을 법한 기초적인 몬스터들이 강현의 앞을 가로막았다.

그리고 강현은 매번 가로막은 몬스터를 가볍게 퇴치했다.

비록 중간중간 힘이 벅차는 구간이 있을지언정,


"체력에 2, 마력에 2, 힘에 1 투자."


남아있는 스텟을 적절히 분배하며 잘 돌파해나갔다.

언뜻 보면 던전이 쉬운 게 아닌가 착각이 들 정도.

허나 그럴 리는 없었다.

보잘 것 없는 던전이라면, 왜 굳이 조건을 충족한 까다로운 각성자만을 안으로 들여보내겠는가.

강현이 파죽지세로 던전을 돌파하는 이유는 던전이 쉬워서가 아니었다.


"키에엑!"

"키엑!"


그저 단순히, 그가 대비를 잘 했기 때문이다.

단순히, 그가 강했기 때문이다.


[ 레벨이 상승했습니다. ]


레벨이 오르고.

침입자를 불허하던 던전이 안쪽으로 쭉쭉 밀려나갔다.

끝없이 깊어보이던 던전의 최심부를 향해 나아간다.


'제임스도 여길 통과했었겠지.'


걸어가면서, 강현은 전생의 한 인물을 떠올렸다.

미치광이 제임스.

그가 바로 전생에서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의 클래스를 얻은 인물이었다.

강현은 물론이고 다른 상위권 각성자 대부분보다 늦게 각성했음에도, 최악의 범죄자로 악명을 떨쳤던 자.

강현은 그 자를 한 시도 잊어본 적이 없었다.


'만약 그 자가 인류의 편에 섰더라면··· 많은 것이 달라졌을 텐데.'


늘 생각했으니까.

제임스가 몬스터든 인류든 상관없이 죽이는 미치광이가 아니었다면, 조금이라도 인류의 편에 서주었다면 세상의 역사는 조금이나마 바뀌지 않았을까 하고.

그만큼 제임스라는 인물이 전생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압도적이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죽음의 군세.

적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대규모 광역 저주.

수준급의 독과 흑마법.

그리고, 다른 각성자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 본신의 무력까지.

전성기의 제임스는 말 그대로 세상을 공포에 떨게 만든 빌런이었다.

어느 네크로맨서도, 흑마법사도, 그 외의 다른 빌런들도 이루지 못했었던 성취.


'결국엔 최상위권 헌터들이 한데 모여 힘겹게 토벌했었지.'


제임스는 전세계의 최상위권 헌터 수십 명에게 둘러쌓여 사망할 때까지 그야말로 독보적인 명성을 유지했었다. 오죽하면, 빌런임을 알면서도 그를 따르는 팬덤이 존재했을 정도.

팬덤명 James Family. 일명 JF라고 스스로를 칭한 이들은 인터넷 상에서 제임스를 우상화하는 데 열을 올렸었다.

제임스 또한 그런 JF들에게 호응하여, 자신의 이야기를 여러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풀어냈었고 말이다.


[ 내 인생은 완전히 비참했어.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의 유지를 만나기 전까지는! ]


강현이 제임스가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의 유지를 이었다는 것을 알게된 것 또한 그의 영상을 통해서였다. 그는 JF가 아니었지만, 제임스를 사살하는 작전에 참여했기 때문에 제임스가 만든 영상을 몇 번 감상할 기회가 있었다.

진한 다크서클이 인상적인 사내는 찢어지는 듯한 목소리로 자신이 살아온 얘기를 토해냈다.

거기서 제임스는 언급했다.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의 유지를.

자신이 다른 네크로맨서나 흑마법사보다 특별할 수 있었던 이유를.


'미안한 말이지만, 이번에는 다른 길을 걸어야 할 거다.'


회귀했을 당시, 그 얘기를 떠올린 강현은 한없이 어두운 자의 유지를 제임스보다 먼저 이어야겠다고 판단했다.

우선 제임스와 JF가 다시 날뛰도록 방치할 수도 없었을 뿐더러. 강현이 찾던 클래스의 조건이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와 일치하였기 떄문이다.

압도적인 솔로 플레잉이 가능한 클래스.

타인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 클래스.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의 클래스만큼 이 수식어들에 잘 어울리는 클래스는 없었다.


"키에엑! 키에!"

"키으으!"


이런 저런 회상을 하던 사이, 꽤나 안쪽으로 들어왔다.

던전은 어느새 끝을 보이고 있었다.

더 이상의 몬스터와 함정이 보이지 않는다.


'보스룸인가.'


대신 문 하나가 보인다.

불길한 해골 그림이 그려진 문이다.

추측하기로, 저 문 너머가 이 던전의 보스룸인 것 같았다.

대부분의 던전에는 이처럼 마지막 구간에 가장 어려운 시련이 놓인 보스룸이 존재했다. 아마 이 보스룸만 지나면 던전 공략은 완전히 끝나는 것일 터.

강현은 후우, 숨을 내쉬면서 문을 밀었다.


파앗-!


문이 열린 그 순간이었다.

안쪽에서 무언가가 무시무시한 속도로 날아들었다.


"키에에!"


고블린 좀비가 몸을 날려서 직접 막아낸다.

푹-!

뾰족한 하얀색 창 같은 것이 고블린 좀비의 가슴팍을 뚫었다.


'본 스피어!'


강현은 그 물체의 정체를 보자마자 알아챘다.

네크로맨서 류 클래스가 사용하는 대중적인 공격 스킬,

뼈와 마나를 재료로 만들어낸 창을 날리는 본 스피어였다.

그렇다면, 이걸 날린 네크로맨서가 안에 있을 터.

급히 보스룸 내부를 쳐다보았다.


"···."


검은 망토를 둘러싼 스켈레톤 한 마리가 서있었다.

처음에는 리치인가 싶었지만, 리치는 아니었다.

리치는 고작 큐브에 나올 정도로 급이 낮은 몬스터가 아니었으니까.


'한 번 몰아쳐볼까.'


그렇다면, 이 시련만을 위해 제작된 특수 스켈레톤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리라.

강현은 과감하게 스켈레톤을 향해 돌진했다.

좀비들과 함께.

리치가 아니라면 사실 크게 두려울 것도 없었다.

우선 초반부터 상대의 전력을 정확히 파악해둘 생각이었다.

어쩌면, 때에 따라선 전투가 장기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으니까.


[ 저주에 걸립니다. ]

[ 몸이 무거워집니다. ]

[ 힘이 약해집니다. ]


허나 스켈레톤 또한 강현의 움직임을 보고만 있진 않았다.

스켈레톤은 망토 속에서 지팡이를 휘둘렀다.

순식간에 강현의 눈 앞에 두 개의 메시지가 떠오른다.

몸에서 기운이 빠진다.


'잠시만, 디버프라고? 그러면 설마···.'


네크로맨서의 스킬을 사용했던 것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강현은 반신반의하는 생각을 품으며 쭉 전진했다.

가까이에 접근하자, 타닷-!

스켈레톤은 재빠른 걸음으로 두 발자국을 뒤로 빠졌다.

그리고 지팡이를 또 휘두른다.

툭-. 투둑-.

허공에서 무엇인지 모를 사체 두 구가 떨어졌다.

펑!

곧, 터진다.

네크로맨서의 또 다른 공격 스킬인 사체 폭발이다.

보아하니, 방 전체에 사체를 메달아놓고 스킬 사용에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사용하는 모양이었다.


"맞네."


사체 폭발을 피하며, 그 모습을 본 강현은 피식 웃었다.

이와 동일한 조건에서의 전투를 이미 치뤄본 적이 있었으니까.


'제임스와의 전투를 다시 겪는 기분이다.'


제임스와 교전을 벌일 당시, 제임스가 끝끝내 저항했던 기지의 구조가 지금 이 보스룸과 매우 흡사했다.

거기에 사방에 사체가 널려있었다는 점까지 같은 데다가, 하다못해 사용하는 스킬도 어느정도는 비슷한 맥락이 있었다.

이곳은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가 만든 던전이었고.

제임스는 그 유지를 이은 자였기 때문이다.

비슷하지 않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이리라.

그러니, 강현에게 이 전투는 무척이나 익숙한 전투를 재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었다.


"미안한데. 제임스가 너보다는 훨씬 강했거든."


그것도 몇 단계는 쉬운 난이도로.

비록 강현이 전생에 비해 훨씬 약한 스텟을 가지고 있을지언정, 저 스켈레톤 역시 제임스만 못하기는 피차일반이었다.

강현은 조금씩 스켈레톤을 압박해나갔다.

스킬도, 전투 방식도 일전의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에 스켈레톤의 공격은 전부 무위로 돌아가 강현에게 닿지 않았다.

스켈레톤으로써는 커다란 벽을 마주한 기분이었다.

덜그럭.

아니, 무슨 인간이 이렇게 강하단 말인가.

어떤 수를 내놓아도 알고 있었다는 듯 족족 파훼해버리니 스켈레톤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일반적인 각성자를 상대로라면 몇 명까지도 간단하게 감당할 수 있었을 스켈레톤은 상대를 잘못맞아 허무하게 밀리고 말았다.

이제는 그저 다가오는 소멸을 순순히 맞이할 수 밖에.

빠각-!

오래지 않은 전투 끝에 강현의 창이 스켈레톤의 해골을 꿰뚫었다.

가볍고 민첩한 대신 내구성이 약한 스켈레톤의 특성상 강현의 창을 전력으로 얻어맞고도 버틸 수 있을 리는 없었다.


'됐다.'


쓰러진 스켈레톤.

강현은 길었던 던전 공략에 종지부를 찍었다.


[ 레벨이 올랐습니다. ]

[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가 만든 던전을 클리어 하셨습니다. ]

[ 유일무이한 업적입니다! 당신의 크로니클이 한 줄 추가됩니다. ]


기본적인 메시지가 떠오르고,


[ 모든 시련을 완수한 그대여, 정말 대단하도다! ]

[ 당신은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의 인정을 받으셨습니다. ]

[ 한없이 어두운 길을 걷는 자의 유지를 받들어, 그의 클래스로 전직할 수 있습니다. ]

[ 지금 전직하시겠습니까? ]


기다렸던 메시지까지 떠오른 순간.


"전직한다."


강현은 지체없이 준비했던 답변을 내뱉었다.

자,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작가의말

이번 작품에서는 어제 처음으로 투데이 베스트에 올랐습니다. 

부족한 작품에 많은 응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어떻게 해야 더 나은 내용을 쓸 수 있을지 계속해서 고민하겠습니다.


선작, 재밌어요, 댓글은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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