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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는 모두에게 편안함을.

양산형 회귀 헌터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11.12 01:01
최근연재일 :
2019.12.25 07:0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50,508
추천수 :
3,251
글자수 :
162,184

작성
19.12.02 07:05
조회
5,903
추천
132
글자
19쪽

>> 양산형 10화 <<

DUMMY

"아니, 그러니까, 이건···."

"무슨 혀가 그렇게 기시나."


요정 딜러가 당황한 채로 몸을 떨었다. 패닉에 빠진 듯한 표정이다. 설마 이게 걸릴 줄은 몰랐다는 반응. 지금까지 장난질을 해오면서 걸린 적은 이게 처음일 터였다.


'나도 저 짓에 여러 번 당했었지.'


요정이 겉보기는 어리숙할지언정, 그렇다고 해서 정말 어리숙한 종족은 아니었다. 일정 부분에서 유독 단순해진다는 것을 빼면 꽤나 머리를 굴릴 줄 아는 족속들이었다.

그랬기에, 그들은 갓 각성한 각성자들의 민첩 스텟이 높지 않음을 깨닫고선 가끔 이런 식으로 게임에 장난질을 하고는 했다. 아무리 요정이 느리다 한들 큐브 내의 각성자들보다는 빠를 수 밖에 없었으니까.

하지만 이렇게 슬로우라는 변수가 끼어든다는 경우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으리라.

요정 딜러가 땀을 뻘뻘 흘렸다.

요생 최대 위기였다.


"하하, 하, 하···. 일단 진정하시는 겁니다."

"진정은 네가 먼저 해야할 것 같은데."

"그, 그런 겁니까? 하하!"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모습.

강현은 그런 요정을 바라보다가, 잠시 침묵을 지켰다.

더한 압박감을 주기 위함이다.


"···."

"크, 크흠."


너스레를 떨던 요정이 어쩔 줄 몰라하고 있을 즈음.

강현은 다시 입을 열었다.


"우선, 공정한 게임이 아니었으니 이 게임은 내 승리인 것 같은데. 동의하지?"

"마, 맞는 겁니다! 인간 씨의 승리인 겁니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요정은 허둥지둥 가지고 있던 주황색 칩 스무개를 꺼내어 강현이 베팅했던 칩과 함께 강현에게 건네주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칩이 80개가 되었다.


"그, 그러면 좋은 시간 되시는 겁니다!"

"잠시만. 설마 뻔뻔하게 그걸로 보상을 끝낼 생각은 아니겠지?"

"아하하, 음, 어, 더 바라시는 게 있는 겁니까?"

"있지. 두 개 정도."

"두 개나 말씀이신 겁니까!?"


강현은 거부감을 표하는 요정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게 싫으면, 당장 여길 총괄하는 요정을 불러서 전후사정을 설명해줄 수도 있고."

"그것만은 안되는 겁니다! 저는 싫다고 한 적 없는 겁니다! 당장 부탁 두 개를 말씀해주시는 겁니다!"


어차피 주도권을 쥐고 있는 것은 강현이었다.

요정은 반항할 생각조차 하지 못하고, 고분고분 강현의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만약 강현이 정말로 총괄 요정을 부른다면, 그 뒤에 일어날 일은 상상조차 하기 싫었으니까. 게임랜드의 총괄 요정은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었다.


"첫 번째 부탁은 간단해. 장난질 때문에 망했으니까, 다시 한 번 블랙잭을 하는 거지. 똑같은 조건과 베팅 금액으로."

"똑같이 말하시는 겁니까?"

"그래."

"후우, 알겠는 겁니다."


강현은 테이블 위로 칩 스무개를 다시 올렸고, 요정 딜러는 한숨을 쉬면서 카드를 섞었다. 어쩐지 아까보다 몸이 무거워보이는 기색이었다.

요정은 강현에게 카드 두 장을 내밀었다.

이후, 자신의 테이블에도 카드 두 장을 놓았다.


"확인해보시는 겁니다!"


카드를 뒤집는다.

카드에 적힌 숫자는 각각 7, 8.

합치면 15가 되는 숫자였다.

블랙 잭의 승리 조건인 21에는 한참 못미치는 숫자.


'음.'


정석대로 블랙 잭을 플레이한다면, 여기서 카드 한 장을 추가로 뽑아 21에 더 근접한 숫자를 노리는 것이 맞다.

하지만 그리 할 경우에는 7 이상의 카드를 뽑아 22 이상의 숫자를 만드는 바람에 패배할 가능성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렇기에 강현은 카드 대신 요정 딜러를 바라보았다.


"아, 이상하게 말이야. 내가 이길 것만 같은 기분이 드네."

"갑자기 왜 그러시는 겁니까?"

"별 건 아니고. 네가 한 장 더 뽑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야."

"···?"

"그냥, 총괄 요정도 네가 한 장을 더 뽑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네."


요정 딜러는 사색이 되었다.

급하게 카드 한 장을 더 뽑는다.

그리고 은근슬쩍 강현의 눈치를 보았다.


"부족해보이는데. 혹시 한 장 더 뽑고 싶은 생각은 없어?"


울상이 된 요정은 억지로 카드 한 장을 더 뽑았다.


"아이고! 제가 패배한 겁니다! 숫자가 21을 넘겨버린 겁니다!"


손에 쥐게 된 네 장의 카드를 테이블 위로 펼친다.

총합 24가 되어버린 숫자.

요정의 패배였다.


"그러면, 내 승리네."

"맞는 겁니다. 칩 가져가시는 겁니다!"


요정 딜러는 힘겨운 손짓으로 칩 스무개를 더 얹어 강현에게 돌려주었다.

이로써 모은 칩은 백 개.

남들이 칩 다섯 개로 시작할 때, 벌써 아무것도 안 하고 백 개에 달하는 칩을 모으게 되었다.

그야말로 기적.

그러나 강현은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이제 나머지 부탁 하나를 얘기할게."

"끄응, 어떤 부탁을 하시려는 겁니까?"

"어중이 떠중이들 정리되고, 칩 많이 모은 사람들끼리 한 판 벌일 때 네가 딜러를 해서 나를 이기게 만들어줘."

"테츄!?"


기회를 잡았으니, 그대로 끝장을 볼 생각이었다.

요정 딜러가 눈에 띄게 당황하며 손을 휘저었다.


"아니, 그건 불가능한 겁니다!"

"잘만 하더니 갑자기 왜 안된다는 거지?"

"한 사람한테 사기를 치는 거랑 여러 명한테 치는 건 엄연히 다른 겁니다! 후자를 하다가 걸리면 저는 총괄 요정한테 죽는 겁니다!"


아무리 협박해도 이건 할 수 없다는 뜻.

그 모습을 본 강현은 인벤토리에서 아이템 하나를 꺼냈다.


"성공적으로 부탁을 완수해주면, 이걸 주지."

"그건!"


요정들이 환장하는 콘토 사탕으로 바꿀 수 있는 음식 교환권이었다.

요정 딜러의 입이 떡 벌어진다.

그도 요정인 이상, 콘토 사탕에 환장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안 들키면 되는 거잖아? 간단하게 나를 돕고, 콘토 사탕을 받아간다. 괜찮은 제안일 텐데."

"그건, 그건··· 그런 겁니다. 정말로 음식 교환권을 주시는 겁니까?"

"성공시킨다면 당연히."

"으으, 알겠는 겁니다. 해보는 겁니다."


태도를 바꾼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었다.

절대 불가능하다고 말하던 요정은 어느샌가, 강현에게 돕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예상대로의 흐름.


"좋아, 그러면 잘 부탁할게."

"저도 잘 부탁드리는 겁니다. 아 참, 그리고 저는 딜러 3호인 겁니다! 저를 다른 딜러랑 헷갈리시면 안되는 겁니다!"

"그래. 3호. 다음에 보자."


강현은 테이블에서 일어났다.

그가 기억하기로, 크루즈에 머무르는 날은 총 2박 3일.

그 안에 크루즈 내에서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전부 얻어야 했다.

바삐 걸음을 옮겨 게임랜드를 벗어난다.

여기서 얻을 수 있는 상품은 추후 다시 와서 얻을 생각이었으니까.

지금은 그보다 집중해야 할 문제가 있었다.


'낚시하고, 시간 남으면 자잘한 히든피스도 좀 얻고, 마지막으로 게임랜드에 돌아오면 되겠지.'


강현은 크루즈 갑판으로 이동했다.

낚시를 할 수 있게 터를 만들어둔 장소다.

나름 공들여서 만든 것이 느껴지는 곳.


"아, 안잡히네."

"원래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인 겁니다! 세월을 낚는 것이 바로 낚시인 겁니다!"


하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몇 없는 사람들도 대부분 투덜대며 떠나려는 기색.

느슨한 낚시복을 입은 요정만이 여유로이 낚싯대 앞을 지키고 있을 뿐이었다.


'여기가 좋겠네.'


강현은 그런 요정의 옆에 터를 잡고 낚싯대를 꺼냈다.

대충 자세를 잡고 바다를 향해 찌를 던진다.

퐁당.


"앗, 그거는 이렇게 하는 게 더 나은 겁니다!"


틀리거나 잘못된 부분은 옆에 있던 낚시꾼 요정이 정정해주었다.

낚시꾼 요정에게 간단한 교정을 받은 강현은 멍하니 바다를 바라보았다.

물고기가 잡힐 기색은 없다.


'사실 여기서 물고기가 잡힐 거라고 생각하는 게 미친 일이긴 하지.'


어찌보면 당연한 일.

이 크루즈는 계속해서 물살을 가르며 트레저 아일랜드로 향하는 중이었다.

정지한 상태가 아니다.

그런데 물 위에 낚싯대를 던져봐야, 물고기가 어떻게 그걸 물겠는가.

현실에서 시도하면 바로 낚싯대가 부러질 만한 짓.

비록 여기서 지급한 낚싯대가 특별 낚시대인 탓에, 낚싯대가 부숴지는 일은 없었지만. 그걸 제외하고도 물고기가 잡힐 수는 없었다.

그래서 몇 없던 사람들마저 돌아간 것이고.


"흐음."


그러거나 말거나.

강현은 계속해서 낚싯대를 잡고 시간을 보냈다.

어차피 그가 노리는 건 일반적인 물고기가 아니었다.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세 시간이고.


"인간 씨는 안 주무시러 가시는 겁니까?"

"낚싯대를 한 번 뽑았으면 물고기 한 마리쯤은 잡고 가야지."

"그건 그런 겁니다."


해가 저물어 다른 사람들은 모두 휴식을 취하러가는 시점에서도 강현은 꾸준히 낚싯대를 붙잡고 있었다. 입질은 없다. 그래도 낚싯대를 붙잡는다.


'잡힌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강현은 과거의 기억을 되새겼다.

그는 트레저 크루저에 있던 각성자 중 한 명이 꾸준히 낚시에 도전한 끝에, 말도 안되는 대형 낚싯감에 낚였다는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힘 스텟이 낮은 각성자가 낚시에 도전했다가, 반대로 낚싯감에게 끌어당겨져 낚시당했던 것이다.

그 장면을 옆에서 지켜본 낚시꾼 요정은 말했었다.

낚시를 성공했더라면, 어마어마한 업적을 달성할 수 있었을 거라고.

그걸 기억하고 있었기에 강현은 이곳으로 왔다.

불쌍한 각성자 한 명을 살리면서, 어마어마한 업적까지 얻기 위해서.

입질을 기다리는 강현의 눈빛이 번뜩였다.


* * *


그 뒤로 많은 시간이 지났다.

해가 새로이 떴다.

유감스럽게도 입질은 오지 않았다.

일찍부터 낚싯대를 던져놓고 있으면 혹시라도 더 일찍 입질이 올지 모르니 일찍부터 와있었던 것이지만, 자리를 선점한 것 외의 의미는 아직 없었다.


"낚시나 해볼까···."


그렇게 기다리던 와중에도 여러 명의 사람이 오고갔다.

전생에서 대형 낚싯감에게 역으로 낚시당했던 각성자 한 명도 낚시터를 방문했지만.


"안녕하십니까."

"아, 네. 안녕하세요."

"거 보아하니 낚시좀 좋아하시는 거 같은데 혹시 낚시 애니메이션 농어 몇 kg까지 잡아봤어라고 아십니까?"

"네?"

"제가 정말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말입니다. 앗! 좀비 월드는 위험하다고! ~ Z 바이러스가 떨어진 이 세상에서 오로지 나만이 면역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 이후로 농어 몇 kg까지 잡아봤어를 정말 재밌게 봤었죠."

"죄송한데, 제가 그런 걸 잘 몰라서요."

"그러니까 이 애니메이션이라는 것이 비단 스토리 뿐만 아니라 작화 또한 훌륭해야 합니다만 농어 몇 kg까지 잡아봤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생생한 작화가 대단했었죠."

"아니, 음. 죄송합니다."


온 몸에 오토바이 보호장구를 착용한 중2병 환자가 자꾸만 말을 걸자, 어쩔 수 없이 낚시터를 떠나갔다.

그의 목숨은 본인도 모르는 새에 구해졌다.

한숨을 쉰 강현이 낚싯대를 계속해서 바라본다.

언제쯤 입질이 올까.

멍을 때리던 도중이었다.


'이건?'


반응이 왔다.

덜컥-.

낚싯대가 서서히 움직였다.

강현은 그 즉시 낚싯대를 부여잡았다.

손 끝에 느껴지는 감각이 묵직했다.

무거워도, 너무.


"인간 씨! 드디어 무언가를 잡으신 겁니까?"

"그런 것 같은데."


구경하던 낚시꾼 요정이 옆으로 다가온다.

강현은 침착함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전생에서도 낚시꾼 한 놈을 엮으로 낚아버린 놈이다.

끌어올리기 전까지는 방심할 수 없다.


쏴아아-.


크루즈 근처의 물살 속에서 수면으로 무언가가 실루엣을 드러냈다.

느낌상 저것이 찌를 문 것 같았다.

낚시대를 조금씩 끌어당긴다.


'이건.'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힘이다.

낚싯대가 활 모양으로 휜다.

강현은 이를 악물고선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잔여 스텟 5를 힘에 투자한다."


남은 스텟 10 중 절반을 힘에 투자하기로 한 것.

손 끝에 들어가는 힘이 한층 강해졌다.

힘이 강해지니 낚시가 조금 수월해진 듯한 기분이 든다.

계속해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그만하고, 나와."


해면에 실루엣을 드러내었던 놈은 강현이 쉬이 끌려오지 않자 당황하였는지, 발버둥치다가 점차 강현의 힘에 끌려왔다.


"오오오! 끌려오고 있는 겁니다!"


해면 위로 거대한 뱀장어 같은 것이 떠올랐다.

강현은 그대로 힘을 쏟아부어, 놈을 갑판 위로 잡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옆에서 지켜보던 요정이 호들갑을 떤다.


"설마 정말로 여기서 낚시를 성공시킬 줄은 몰랐다는 겁니다!"


요정에게도 이건 놀라운 상황이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강현 역시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씨 서펀트라고?'


뱀장어처럼 보였던 낚싯감의 정체가 너무나도 의외였기 때문이다.


"낑! 낑!"


푸르고 긴 몸통.

빨간 두 개의 뿔.

저건 해양괴수 씨 서펀트를 나타내는 특징이었으니까.

몸통이 비교적 작은 걸로 봐서는 아직 새끼 시 서펀트인 모양이다.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 새끼 상태인 바다의 제왕을 낚시로 잡아냈습니다. ]

[ 경악스러운 업적입니다! 당신의 크로니클이 한 줄 추가됩니다. ]


크로니클이 추가되었다는 메시지가 떠올랐다.

그런데도, 확인해볼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저 사람 대체 뭘 잡은 거야?"

"여기서 뭐가 잡히긴 하는 거였어?"


몇 없는 주변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인간 씨! 제가 임시로 통을 준비한 겁니다! 여기에 담으시는 겁니다!"


어딘가를 다녀온 낚시꾼 요정이 통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지나치게 큰 물건을 준비해왔다.

강현은 간신히 씨 서펀트를 두 팔로 부여잡아 그 통 안에 넣었다.

그대로 바닥에 방치해 둘 수는 없었으므로.


"저기, 옮긴 건 좋은데. 이 씨 서펀트를 어떻게 해야하지?"

"씨 서펀트라. 하긴 인간 씨가 씨 서펀트를 가져가기는 좀 무리일 거라고 생각되는 겁니다. 으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통에 담은 씨 서펀트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일반적인 해양생물이라면 복용하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건 식용도 아니지 않은가.

고민하던 강현은 낚시꾼 요정의 의견을 묻기로 했다.

괜히 그가 여기에 있는 건 아닐 테니까.


"차라리 이 씨 서펀트를 저희 트레저 크루즈 쪽에 넘기는 건 어떠신 겁니까? 저희 쪽에서라면 적당한 보수를 지급한 후에 사들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되는 겁니다."

"그거 괜찮네."


낚시꾼 요정은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씨 서펀트를 구매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강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정도면 괜찮은 처리 방안이었다.

실질적으로 그가 씨 서펀트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였으니, 적당한 이득을 보고 넘길 수 있다면 넘기는 것이 맞으리라.


"어떤 보수를 줄 수 있지?"

"가장 기본적인 칩은 어떠신 겁니까?"

"칩은 됐어. 이미 충분히 있거든. 줄 거라면 차라리 실질적인 보상을 주면 좋겠는데."

"그렇다면, 음. 무기 강화권 두 장과 저희가 보관하고 있는 아이템 중 원하시는 아이템 하나를 드릴 수 있는 겁니다."

"그래?"


다행히도 요정이 제시한 조건은 합리적이었다.

무기 강화권 두 장이라니.

크루즈가 보관하고 있는 아이템이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 조금 달라지겠지만, 이런 거래라면 상당한 이득을 볼 수도 있었다.


"보관하고 있는 아이템 리스트를 보여드릴 테니 하나를 고르시는 겁니다!"


낚시꾼 요정이 마법봉을 휘둘렀다.


[ 트레저 크루즈가 보관하고 있는 아이템 목록 ]

[ 하나를 골라, 거래 신청을 해주세요. ]


1. 크루즈 특제 맹독 포션

2. 초호화 낚싯대

3. 반짝이는 파티 풍선

.

.

.


크루즈가 보유한 아이템 목록이 떠오른다.

개 중에는 쓸데없는 아이템도 있고, 쓸데있는 아이템도 보였다.

무엇을 선택해야 현명한 선택일까.

고민하던 강현은 선택지 중 하나에서 시선을 멈추었다.


'이건 밖에서도 못 구하는 건데?'


생각치도 못한 아이템이 있었다.


"23번, 펫 성장의 비약."


[ 펫 성장의 비약을 선택하셨습니다. ]


강현은 즉시 펫 성장의 비약을 선택했다.

손 위로 액체가 담긴 작은 병 하나가 떨어진다.


"아이템은 잘 고르신 겁니까? 여기 무기 강화권 두 장도 드리는 겁니다!"


그걸 본 요정이 티켓 두 장을 강현에게 건네주었다.

받고서, 강화권 두 장과 비약을 모두 인벤토리에 넣는다.


"잘 받았어. 씨 서펀트는 알아서 가져가."

"이야, 정말로 씨 서펀트를 얻어버린 겁니다! 감사한 겁니다!"


강현은 그대로 씨 서펀트가 담긴 통을 요정에게로 밀었다.

뛸 듯이 기뻐하는 표정.

거래는 성공적이었다.


'신규 크로니클 확인.'


이제, 아까 확인하지 못했던 크로니클만 확인하면 될 터.


7. 낚시를 너무 잘함


- 낚시에서 바다의 제왕이라고 일컬어지는 씨 서펀트를 잡은 자에게 주어지는 크로니클.

- 근처에 일정량 이상의 물이 있으면 체력과 힘 스텟이 + 10%씩 적용되며, 왜인지 모르게 낚시가 잘 되게 됩니다.


'퍼센티지라니. 이건 생각도 못했는데.'


확인한 크로니클은 너무도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근처에 물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긴 하였으나, 스텟을 퍼센티지로 상승시켜 준다는 것은 갈수록 더더욱 도움이 되는 옵션이었다.

이런 크로니클을 얻을 수 있었으니 지금까지 낭비한 시간 쯤이야 전혀 아깝지 않다고 생각될 정도.

크로니클 창을 닫는다.


'남은 시간은 하루인가. 어서 끝내자.'


강현은 그대로 갑판을 빠져나왔다.

기쁜 건 기쁜 거였지만, 씨 서펀트를 잡느라 걸린 시간이 상당했던 탓에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은 변하지 않았다.

남은 시간동안 어서 소소한 히든 피스들을 찾아두어야 할 터.

그는 크루즈 이곳저곳을 미친듯이 돌아다니며 알고있는 히든 피스를 싹쓸이했다.

풍덩-.


[ 크루즈 수영 서킷 3회 왕복을 성공하셨습니다! ]

[ 체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


예를 들면, 수영장에 가서 스텟이 오를 때까지 수영을 한다던가.


[ 기생요정, END ]


"어흑, 너무 감동적이었어..."

"큐브에서 이런 영화를 볼 줄이야..."


[ 감동적인 영화를 보셨습니다. ]

[ 지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


구석에 숨겨진 크루즈 극장에서 단편 영화를 보고 나온다던가.


"아! 챌린지에 성공하다니 엄청난 손님이신 겁니다!"

'토할 것 같군.'


[ 크루즈 푸드파이트 챌린지에 성공하셨습니다. ]

[ 체력 스텟이 1 상승합니다. ]


크루즈 내 식당에 존재하는 히든 챌린지에 도전한다던가 하는 것들.

강현은 이렇듯 소소하게 숨겨져 있는 히든 피스들을 통해 전체 스텟을 2씩 올리는 데 성공했다.

남은 시간을 알차게 보낸 것이다.


'슬슬 가볼까.'


그렇게 남은 시간을 대부분 보냈을 때.

강현은 다시금 게임랜드로 발걸음을 옮겼다.

칩과 경품을 쓸어버리기 위해서.


작가의말

트레저 크루즈 에피소드는 다음화 초반부에 금방 끝납니다 ㅜㅠ 저희 양회헌을 떠나지 말아주세요!


그리고, 연재시간대를 확정한다면 지금같은 아침 시간대에 정해볼까 고민중입니다


재밌어요, 선호작, 댓글은 저의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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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양산형 9화 << +8 19.12.01 5,958 128 12쪽
9 >> 양산형 8화 << +7 19.12.01 6,210 153 11쪽
8 >> 양산형 7화 << +7 19.11.30 6,320 138 13쪽
7 >> 양산형 6화 << +14 19.11.29 6,579 136 14쪽
6 >> 양산형 5화 << +15 19.11.28 6,937 142 15쪽
5 >> 양산형 4화 << +11 19.11.28 7,412 151 16쪽
4 >> 양산형 3화 << +10 19.11.27 7,708 152 14쪽
3 >> 양산형 2화 << +15 19.11.26 8,414 158 16쪽
2 >> 양산형 1화 << +10 19.11.25 9,618 144 12쪽
1 >> 양산형 프롤로그 << +24 19.11.25 10,685 146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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