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들리는 모두에게 편안함을.

양산형 회귀 헌터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11.12 01:01
최근연재일 :
2019.12.25 07:0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50,519
추천수 :
3,251
글자수 :
162,184

작성
19.12.01 07:05
조회
6,210
추천
153
글자
11쪽

>> 양산형 8화 <<

DUMMY

[ 원하는 부위의 방어구를 선택해주세요. ]


평범한 메시지.

그러나 그 밑에 드러난 선택지는 달랐다.


1. 머리

2. 어깨

3. 팔

4. 손

.

.

.


유독 눈에 띄는 4번 선택지.

다른 글자들은 검은 색으로 쓰여있었음에도, 4와 손이라는 글자 만큼은 확실한 황금 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설마, 히든 옵션인가.'


강현은 그 모습을 바라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전생의 그조차도 이러한 현상은 겪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저 이런 것이 있다는 말만 들었을 뿐, 존재 여부는 반신반의하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야 선택권은 큐브 안에서만 존재하는 아이템이었으니까.

큐브에서 히든 옵션을 직접 확인하지 못한 시점에서, 강현이 히든 옵션이 사실인지 거짓인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이렇게 회귀하기 전까지는 분명히 그랬었다.


'높은 등급의 장갑을 획득할 기회라.'


강현은 잠시 고민하다가, 결국 황금 빛이 나는 4번 선택지를 고르기로 결정했다.

창을 사용하는 입장에선 장갑도 썩 나쁜 선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설령 저 황금 빛이 아무것도 아니라 할지언정 손해볼 것은 없다는 이야기.


"4번, 손을 선택한다."


[ 손을 보호할 방어구를 지급합니다. ]


파앗-!

강현이 선택지를 고르자마자, 그의 손 위로 검정 색의 가죽 장갑 하나가 떨어졌다.

그것도 은은한 황금 이펙트와 함께.

그 모습에 놀란 강현은 서둘러 장갑의 정보를 확인했다.


[ 행운아의 가죽 장갑 ]

[ 등급 - 매직 ]

[ 운이 좋은 사람에게만 모습을 보인다는 가죽 장갑. 일반적인 초보자 장갑과는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내구도를 가지고 있으며, 적게나마 힘을 증가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

[ 추천 착용 레벨 : 3~10 ]


'매직!'


놀라운 등급이다.

강현은 차마 감탄을 감출 수가 없었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아이템 등급은 총 일곱 개.

노멀, 언커먼, 매직, 스페셜, 에픽, 유니크, 레전더리.

그 위에 갓이라는 등급이 있다는 소문은 있었으나 실제로 강현이 본 것은 레전더리 등급까지였다.

하여간, 매직은 그 등급들 중에서 세 번째에 위치한 등급.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는 다소 낮아보일지 모르나 매직 등급은 큐브 밖에서도 가장 흔하게 쓰이는 등급들 중 하나였다.

하물며, 장비라고는 노멀 투성이인 큐브에서는 어떠할까.

질적 면에서 비교가 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말하자면 초등학생 싸움에 고등학생이 끼어든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황.

들뜬 마음으로 장갑을 착용했다.

검은 색의 가죽이 손에 알맞게 달라붙는다.


'간단하게 테스트나 해볼까.'


강현은 손을 몇 번 쥐었다 펴더니, 돌로 이루어진 바닥을 손으로 강하게 가격했다.

쿵-!

큰 소리가 들린다.

주먹이 바닥을 파고들었다.

생각보다도 깊게.


"히익!"

"뭐, 뭐야?"


저들끼리 대화를 나누던 사람들 일부가 깜짝 놀라서 주변을 두리번거렸지만, 강현이 한 짓임을 알고는 다시 신경을 끄기 시작했다.

그들도 이제는 강현이 알 수 없는 이레귤러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저 정도 돌발행동은 이제 신경조차도 끌 수 없었다.


'오.'


그리고 강현도 딱히 그들에게 신경을 쓰진 않았다.

그저, 장갑의 위력에 감탄하고 있을 뿐.

주먹에 딱 달라붙은 가죽 장갑의 위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런 걸 큐브에서 준다고?'


손을 핀다.

투두둑-.

장갑에 묻은 돌조각이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그럼에도, 손에는 별 다른 통증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만큼 가죽 장갑이 충격을 크게 흡수하였다는 뜻.

이렇게나 보조해준다면 더 강하게 내리쳐도 손에 그닥 무리가 갈 것 같진 않았다.

이건, 단순히 주먹질에만 해당하는 장점은 아니었다.


'창도 이전에 비해 더 큰 힘을 실어 내지를 수 있을 테고, 만약의 경우에는 손으로 가벼운 공격 정도는 받아낼 수도 있겠어.'


손으로 하는 행위에는 어디에든 도움이 될만한 장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창을 사용하든, 공격을 받아내든, 뭐든.

강현은 기대 이상의 효과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역시 아이템은 높은 등급의 아이템이 제대로인 법이다.

이렇게 방어구 선택권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

남은 선택권은 하나 뿐이었다.


[ 원하는 아이템을 선택해주세요. ]

1. 힘의 포션

2. 민첩의 포션

3. 체력의 포션.

.

.

.


아이템 선택권.

이건 말 그대로, 전투에 도움이 될법한 소모품을 선택하게 해주는 선택권이었다.

방어구 선택권에서의 기적 덕분에 잠시나마 황금색 옵션이 뜨지는 않을까 기대했으나. 당연하게도 그런 기적이 두 번 연속 일어나지는 않았다.

안 될걸 알면서도 다소 아쉬운 기분.


'그럼 뭐, 원래 고르려던 걸 골라야지.'


강현은 아쉬움을 숨긴 채로 선택지를 선택했다.


"10번, 즉발형 폭탄을 선택한다."


[ 최하급 즉발형 폭탄을 선택하셨습니다. ]


고른 것은 폭탄, 그중에서도 즉시 폭발을 일으키는 폭탄이었다.

수많은 소모품 중 굳이 이것을 고른 이유는 단순하다.

활용 범위가 넓었으니까.

예를 들어, 스텟을 올려주는 포션은 해당 스텟을 필요로 하는 시점이 아니라면 사실상 쓸모가 없어지는 소모품이었다. 마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힘 포션이 무슨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인가?

하지만 폭탄은 달랐다.

그저 뜬금없이 폭발을 일으킬 수 있다는 단순한 효과만으로도 여러 상황에서의 돌발 변수를 일으킬 수 있었다.

공격용, 견제용, 도발용, 그 외에도 지형을 바꾸는 용도나 하다못해 정 쓸모가 없다면 축포의 용도까지.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전생에서도 이 폭탄으로 재미를 쏠쏠히 봤었으니까.'


방금 떠올린 모든 예시가 전생의 강현이 한 번씩 다 체험해 본 것들이었으니 오죽할까.

강현은 손 위로 떨어진 폭탄을 바로 인벤토리에 넣어두었다.

그의 예측이 맞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저 폭탄을 쓸 때가 올 터였다.

이걸로 얼추 보상 정리는 끝.


'남은 시간은, 다시 마나 운용 수련이지.'


강현은 벽에 몸을 기대고서 눈을 감았다.

그간 소홀히 했던 마나 운용을 다시 연습해야 할 차례.

그는 눈을 감은 채로 몸 속을 차분히 관조했다.

늘어난 마력 스텟으로 인하여, 느껴지는 마나의 양도 훨씬 늘어났다.


'이쯤되면 될 법도 한데.'


마나의 양이 늘어났기에 마나를 운용하는 난이도도 한층 하락한 상태.

지금까지는 마나의 존재를 확인했을 뿐, 마나를 움직이게 만드는 것에 있어선 실패를 겪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움직이게 만들더라도 오랫동안 유지할 수가 없었다.

그랬기에 무기에 마나를 덧씌우지 못하고 있었던 상태.

하지만 왜인지 지금이라면 가능할 것 같았다.

그간 마나 수련을 여러모로 해두기도 했고, 마력 스텟과 지력 스텟도 상당히 올라간 참이었으니까.

마력 스텟이 마나 자체의 크기와 회복 속도를 결정하는 스텟이라면, 지력 스텟은 마나를 쉽고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도와주는 스텟이었다.

우우웅-!


'좋아.'


그리고 그 예측이 들어맞기라도 하듯, 강현은 일전보다 수월하게 마나가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여줌을 확인했다.

몸 속에 있는 마나가 그의 의지를 존중해주었다.

서서히, 몸 중앙에 존재하던 마나가 손 끝으로 움직인다.

손에 머무르게 만든 마나를 다시 창으로 이동시켰다.

그러자,


파아앗-!


'성공했군.'


강현이 들고 있던 창에 은은한 마나가 깃들었다.

그는 조심스럽게 창 끝을 벽면에 가져다 대었다.

푹-.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창 끝이 돌을 파고든다.

어마어마한 위력.

하지만 강현은 곧 창에서 마나를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워낙 체력과 마나 소모가 심한 작업이었던지라, 오래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이다.


[ 새로운 경험을 통해 기술을 얻으셨습니다. ]

[ 스킬, 스피어 오러를 획득하셨습니다! ]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의미는 있는 작업이었다.

강현은 새로운 스킬을 얻었음에 크게 만족했다.

스킬 선택권이나 스킬북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이런 식으로 새로운 스킬을 얻어내는 것은 가능했으나 또한 어려운 일이었으니까.

전생의 기억과 감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았더라면 더 오랜 시간이 걸렸을 터다.

이렇게 얻은 스킬은 앞으로의 행보에 있어 강현을 든든하게 보조해주리라.


"인간 씨들, 충분히 쉬신 겁니까? 쉬셨다면 다음 시련으로 가는 겁니다! 한시가 바쁜 겁니다!"


마나 운용 연습을 갈무리 지을 즈음, 요정이 쉬는 시간이 끝났음을 알려주었다.

타이밍 한 번 기막히네.

강현을 비롯한 각성자들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걸 바라본 요정이 휙, 휙 마법봉을 두 번 휘둘렀고.

이내 장소가 바뀌기 시작한다.

고블린을 잡았던 평원에서 콜로세움으로 이동하였듯이.

이번에는 콜로세움에서 넓은 보트 위로.


쏴아아아-.


배는 가파른 물살을 가로지르며 한참 바다 위를 달려가고 있었다.

그 뜬금없는 모습에 사람들은 멍을 때렸다.


"푸후, 시원한 겁니다!"


요정이 좋다는 듯 주변을 마구 날아다녔다.

한 세 바퀴쯤 돌았을까.

제자리로 돌아온 요정은 다시금 설명을 시작했다.


"이곳은 세 번째 시련인 트레저 아일랜드!···로 가는 트레저 크루저 안인 겁니다! 트레저 아일랜드에 도착하면, 그 때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러면 섬에 도착하기 전에선 그냥 쉬고만 있는 건가요?"

"앗, 좋은 질문인 겁니다! 그걸 방금 말하려고 했던 겁니다!"


이 배는 트레저 크루저.

다음 시련이 있을 트레저 아일랜드로 가는 배였다.


"언제 트레저 아일랜드에 도착하는지는 비밀인 겁니다! 하지만, 인간 씨 여러분들은 트레저 아일랜드로 가는 동안 이 크루즈 내에서 자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크루저 내에 있는 여러 즐길 거리를 즐기실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러니 이곳은 예컨데, 휴게소나 미니게임을 즐기는 장소라고 볼 수 있었다.


"아, 그리고 이 배에는 다른 그룹의 인간 씨들도 있으니 그분들과도 노실 수 있는 겁니다!"


그리고 휴게소에는 언제나 다양한 사람이 모이기 마련.


"이, 이번에는 또 어디야?"

"하아. 죽겠네. 죽겠어."

"이곳은 세 번째 시련인 트레저 아일랜드!···로 가는 트레저 크루저 안인 겁니다! 트레저 아일랜드에 도착하면, 그 때 본격적인 시련이 시작되는 겁니다!"


낯선 목소리와 낯익은 목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크루즈 저 반대편에서 처음 보는 각성자 네 명이 이쪽 요정과 매우 흡사한 얼굴의 요정과 함께 나타난 것이 보였다.

저들도 큐브에서 시련을 진행하던 각성자들일 터.

큐브에 들어와서 다른 그룹의 사람들을 처음으로 마주친 각성자들이 떡하니 입을 벌렸다.

물론, 이미 전생에서도 똑같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 강현은 제외하고서.


'다 아는 얼굴들이군.'


강현에게 있어선 그들과의 만남도 벌써 두 번째였다.

이제와서 괜히 놀랄 이유가 없었다.


'신나게 털어먹을 수 있겠어.'


다만, 어떻게 하면 그들을 이 트레저 크루저 내에서 털어먹을 수 있을지 조금이라도 더 고민할 뿐이었다.

이 트레저 크루저 내에는 은근히 많은 즐길거리와 경품이 존재했으니까.

회귀한 이상, 경품들을 노리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강현은 먹이를 보는 매의 눈빛으로 다른 이들을 훑어보았다.

느낌이 좋았다.


작가의말

이전화의 추천수가 이 글이 올라가는 시점에선 20이 넘지 못했겠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눌러주셔서 바로 주말 아침부터 업로드 갑니다!


이번화에도 많이 눌러주신다면 힘내서 금방 또 올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어요, 댓글, 선작은 저의 힘이 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7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양산형 회귀 헌터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고민 끝에 연재를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17 19.12.26 1,077 0 -
공지 17, 18, 19화 전면 수정하겠습니다 (+변경점 설명) 19.12.13 521 0 -
공지 주 5회+@ 연재 / 오전 7시 5분 19.11.27 5,126 0 -
26 >> 양산형 25화 << +5 19.12.25 2,742 92 10쪽
25 >> 양산형 24화 << +7 19.12.24 3,053 110 13쪽
24 >> 양산형 23화 << +10 19.12.22 3,681 100 15쪽
23 >> 양산형 22화 << +8 19.12.21 3,858 92 10쪽
22 >> 양산형 21화 << +16 19.12.20 3,811 93 12쪽
21 >> 양산형 20화 << +13 19.12.20 4,002 108 13쪽
20 >> 양산형 19화 << +19 19.12.19 4,210 106 15쪽
19 >> 양산형 18화 << +4 19.12.18 4,322 94 13쪽
18 >> 양산형 17화 << (12.15 수정완료) +15 19.12.10 5,735 118 16쪽
17 >> 양산형 16화 << +5 19.12.09 5,522 113 18쪽
16 >> 양산형 15화 << +6 19.12.08 5,441 137 16쪽
15 >> 양산형 14화 << +11 19.12.07 5,443 132 15쪽
14 >> 양산형 13화 << +8 19.12.06 5,525 122 14쪽
13 >> 양산형 12화 << +7 19.12.05 5,608 126 12쪽
12 >> 양산형 11화 << +4 19.12.04 5,676 128 21쪽
11 >> 양산형 10화 << +9 19.12.02 5,904 132 19쪽
10 >> 양산형 9화 << +8 19.12.01 5,959 128 12쪽
» >> 양산형 8화 << +7 19.12.01 6,211 153 11쪽
8 >> 양산형 7화 << +7 19.11.30 6,320 138 13쪽
7 >> 양산형 6화 << +14 19.11.29 6,579 136 14쪽
6 >> 양산형 5화 << +15 19.11.28 6,937 142 15쪽
5 >> 양산형 4화 << +11 19.11.28 7,413 151 16쪽
4 >> 양산형 3화 << +10 19.11.27 7,709 152 14쪽
3 >> 양산형 2화 << +15 19.11.26 8,414 158 16쪽
2 >> 양산형 1화 << +10 19.11.25 9,619 144 12쪽
1 >> 양산형 프롤로그 << +24 19.11.25 10,687 146 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