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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형 회귀 헌터물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라이온
작품등록일 :
2019.11.12 01:01
최근연재일 :
2019.12.25 07:05
연재수 :
26 회
조회수 :
150,522
추천수 :
3,251
글자수 :
162,184

작성
19.12.05 20:05
조회
5,608
추천
126
글자
12쪽

>> 양산형 12화 <<

DUMMY

'방으로 돌아가야겠군.'


챙길 건 챙겼지만, 아직 정리를 하진 못했다.

크루즈가 섬에 도착하기 전에 얻은 것들을 한 번씩 훑어두기 위해선 잠시나마 방으로 돌아가야 할 터.

교환소를 나섰다.


"어, 나오셨어요? 교환은 잘 하셨구요? 곧 섬에 도착한다는데 타이밍 좋으신데요? 역시 운이 좋으셔서 그런가."

"···."

"어어, 어디가세요? 방에 가시는 거예요? 하긴 곧 섬에 도착한다니까 한 번쯤 점검하긴 하셔야겠어요. 그래도 그 전에 어떻게 대화할 수 없을까요?"


저 멀리서 지켜보던 무명이 강현에게 또다시 다가왔다.

우다다 말을 쏟아내는 모습.

그 놀라운 친화력에 차마 강현은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저 정도로 붙어오는 사람은 무슨 헛소리를 하든 떨어질 것 같지 않은데.


"···."

"지금은 좀 곤란하신거예요? 그러면 나중은 어떠세요? 조금 있다가 트레저 내리기 전이라던가? 아니면 내린 후? 그것도 아니면 트레저 아일랜드에서는 아무래도 너무 정신 없으려나요?"

"···."


그렇기에 그는 무대응으로 일관하며 어떻게든 무명을 떼어놓으려 시도했다.


'어차피 물어봤자 운과 관련된 질문일 테니까.'


대화를 나눈다고 한들, 나눌 대화조차 없기 때문이었다.

강현이 무명을 이길 수 있던 이유는 단순히 그가 결과를 알고, 그에 맞는 대비를 해두었기에 가능했던 것이지. 무명보다 운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그러니 운에 대해서 묻는 무명에게 대답해줄 내용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


"우선, 저는 당신과 할 얘기가 없습니다."

"응? 에이, 왜 그러세요. 할 얘기야 찾으면 되는 거죠! 그러지 마시고 잠깐만···."

"그리고 저는 운이 좋아서 당신을 이긴 게 아닙니다."

"···."


따라서 강현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얘기를 하고서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한참을 따라붙던 무명은 더 이상 강현을 쫓지 않았다. 그저, 그 자리에 우두커니 서서 무언가를 고민할 뿐.

강현이 게임랜드를 벗어나고,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는 작게 중얼거렸다.


"생각보다 더 재밌는 사람이네."


재밌는 사람.

그것이 무명이 강현에게 내린 평가였다.

그의 입꼬리가 작게 올라갔다.


* * *


한편, 아무런 방해 없이 방으로 돌아온 강현은 인벤토리를 탈탈 털었다.

얻은 것이 너무 많았다.

정리하기도 힘들 정도.


'최대한 빠르게 짚고 넘어가자.'


비록 휴게소 느낌에 불과한 트레저 크루즈라 할지라도, 얻을 수 있는 것을 홀로 죄다 차지하면 이렇게나 많은 히든 피스가 나왔다.

강현은 인벤토리에 넣은 순서대로 아이템을 하나씩 돌아보았다.

첫 번째 순서는 낚시터에서 얻은 무기 강화권 두 장과 펫 성장의 비약이었다.

두 장의 무기 강화권을 꺼낸 강현은 고민없이 그 둘을 찢었다.


[ 보유한 무기 중, 강화할 무기를 선택해주세요. ]


1. 초보자의 참나무 지팡이

2. 초보자의 투박한 창


"1번."


[ 보유한 무기 중, 강화할 무기를 선택해주세요. ]


1. 초보자의 참나무 지팡이

2. 초보자의 투박한 창


"2번."


동일한 메시지가 두 번 떠오르고, 강현은 각각의 선택지를 한 번씩 골랐다.

파아앗-!

찢겨진 강화권이 빛을 발한다.

그러더니, 인벤토리 속으로 빛이 들어갔다.


[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

[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


떠오르는 메시지.

강현은 인벤토리 속에 넣어둔 두 무기의 설명을 한번 더 확인했다.


[ 초보자의 참나무 지팡이 + 1 ]

[ 등급 - 노멀+ ]

[ 초보자를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참나무 지팡이가 강화되었다. 조금이나마 마나의 흐름을 도와준다. ]

[ 추천 착용 레벨 : 3~8 ]


[ 초보자의 투박한 창 + 1 ]

[ 등급 - 노멀+ ]

[ 초보자를 위해 특별하게 제작된 투박한 창이 강화되었다. 좋은 내구성을 가지고 있다. ]

[ 추천 착용 레벨 : 3~8 ]


명백하게 강화되었음이 보이는 설명.


'이걸로 무기 걱정은 없겠군.'


한결 더 나은 위력을 가진 무기를 손에 넣게 되었다.

강현은 무기의 설명을 꺼두고서, 펫 성장의 비약을 잠시 쳐다보았다.


'이거야 지금 활용할 수는 없지만, 언젠가 펫을 구하게 되면 큰 힘이 되어줄 테고.'


각성자는 일정 조건이 충족될 경우 특정한 마수나 소환수를 펫으로 길들일 수 있었다.

펫 성장의 비약은 말 그대로 그러한 펫을 더욱 빠르게 성장시켜주는 물약.

클래스가 펫만을 전문적으로 기르는 테이머 계통이 아닌 이상 굉장히 더디게 성장하는 펫의 성장 속도를, 테이머급으로 빠르게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비약만 있다면 펫을 든든한 전우로 만드는 게 가능했다

값비싼 취급을 받는 데엔 다 이유가 있다는 말.

하지만 지금은 강현에게 펫이 없었기에, 당장 비약을 활용할 수는 없었다.

그러니 다음으로 얻은 물건들부터 살펴보아야 하리라.

게임랜드에서 얻은 다섯 개의 물건에 시선을 두었다.


[ 황금손의 부적 ]

[ 등급 - 스페셜 ]

[ 한 때, 황금손이라고 불리며 도박판을 쓸었던 남자가 지니고 있던 부적이다. 사용자의 의지에 따라서, 중요한 순간마다 운을 강화시켜줄 수 있다. ]

[ 사용 제한 - 5회 ]


개중 첫 번째는 칩 보유 갯수 1위를 함으로써 얻었던 부적이다.

등급은 스페셜.

그 상세 효과는 다음과 같았다.

운의 강화.


'이게 정말 모호하면서도 중요한 효과란 말이지.'


전생에서는 이걸 얻은 무명이 자신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라며 게임랜드 내부에 부적을 그대로 남겨두었었고, 이후 부적을 얻기 위한 각성자 간의 아수라장이 펼쳐졌었다.

강현은 그 아수라장을 직접 바라보았기에 당연히 이 부적을 알고 있었고.

또한, 우연히 본 뉴스 속보를 통해 이 부적이 생각보다 엄청난 효과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


'몬스터에게서 전리품을 취할 때, 던전의 보상을 얻을 때, 포션을 제조할 때, 무작위 선택지를 고를 때 등··· 확률로 희비가 갈리는 곳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니.'


뉴스에서는 재료 아이템 중에서도 구할 수 있는 확률이 극히 드물기로 알려진 황금 토끼의 간을 손에 넣어, 한 순간에 부자가 된 각성자가 등장했었다.

무명이 놓고 간 황금손의 부적을 끝끝내 차지한 각성자와 동일인물.

그는 자신이 알아낸 부적의 효과를 설명하면서, 그 효과를 통해 황금 토끼의 간을 얻었다고 뉴스를 보는 이들에게 설명해주었다.

강현은 그것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중요한 순간마다, 이 부적을 사용한다면 크나큰 이득을 볼 수 있다.'


이 부적을 잘 사용하기만 한다면, 일확천금을 버는 것 이상의 효과를 볼 수가 있으리라.

조심스럽게 부적을 인벤토리 안에 넣어두었다.

쓸 상황이 오면 그때 다시 꺼낼 생각이었다.

이제는 그 외의, 칩으로 교환하여 얻은 보상을 살펴볼 시간이다.


'장비 강화권 두 개. 실버애플 한 개. 가죽갑옷 한 벌. 그리고 남은 칩 10개.'


얻은 목록은 다음과 같았다.

장비 강화권은 굳이 설명할 것도 없이, 무기 강화권과 흡사하게 장비를 강화시켜주는 아이템.

장비 강화권 두 장을 과감히 찢었다.


[ 보유한 장비 중, 강화할 장비를 선택해주세요. ]


1. 행운아의 가죽 장갑

2. 떠돌이의 가죽 갑옷


보유한 장비는 두 개.

원래부터 보유하고 있던 가죽 장갑과 칩 100개와 교환한 가죽 갑옷이다.


"1번."


[ 보유한 장비 중, 강화할 장비를 선택해주세요. ]


1. 행운아의 가죽 장갑

2. 떠돌이의 가죽 갑옷


"2번."


따라서 이것도 각각을 한 번씩 강화시켰다.


[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

[ 강화에 성공했습니다. ]


당연하게도 결과는 성공.

두 장비의 정보를 바라본다.


[ 행운아의 가죽 장갑 + 1 ]

[ 등급 - 매직+ ]

[ 운이 좋은 사람에게만 모습을 보인다는 가죽 장갑이 강화되었다. 일반적인 초보자 장갑과는 비교 자체를 불허하는 내구도를 가지고 있으며, 어느정도 힘을 증가시켜주는 효과도 있다. ]

[ 추천 착용 레벨 : 5~12 ]


[ 떠돌이의 가죽 갑옷 + 1]

[ 등급 - 매직+ ]

[ 이곳저곳을 떠돌던 떠돌이가 게임랜드에 담보로 맡겼던 가죽 갑옷이 강화되었다. 일반적인 초보자 갑옷보다 더욱 질긴 방어력을 가지고 있으며, 조금 몸을 가볍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있다. ]

[ 추천 착용 레벨 : 5~12 ]


모두 성공적으로 강화되었다.


'좋아.'


가죽 장갑은 원래 착용하고 있었고, 뒤늦게 가죽 갑옷을 착용했다.

맞춤이라도 된듯 몸에 착 달라붙는 가죽 갑옷.

착용감이 만족스러웠다.

설명대로 몸이 다소 가벼워진 느낌이 든다.


'이제 실버애플이랑 칩만 남았나.'


강현은 그 상태로 인벤토리 안에 있는 은색의 과일을 바라보았다.

사과라기보다는 미니사과나 대추에 가까운, 한 두입거리 정도 크기의 과일.

저것이 강현이 30칩씩이나 사용하면서 구매한 마지막 아이템이었다.


'웬만한 회복 포션보단 저게 낫긴 하니,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지.'


실버애플의 효과는 단순하다.;

먹는 순간, 체력 회복 효과를 비롯해 온갖 버프를 복용자에게 부여한다.

모든 스텟 상승 효과는 물론이고 그 외의 잡다한 버프까지도.

어떠한 상황에서조차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사용할 생각은 없으니 우선, 넣어두고 시기를 보면 될 터.

모든 아이템을 확인하자,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고작 칩 10개에 불과했다.


"이건, 뭐. 요정이 알아서 현금으로 바꿔줄테니."


교환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여겨질 수 있는 칩.

허나 강현은 알고 있었다.

현실에 돌아갈 때, 주황색 칩을 개당 백 만원으로 요정들이 환전해준다는 사실을.

칩 열 개가 남았다는 말은 천 만원이 남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사실상 칩도 보상과 다를 바가 없던 셈.


똑똑똑-!


그렇게 칩을 마지막으로 모든 보상을 확인하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강현은 무슨 일인지 어렴풋이 눈치채고는 문을 열었다.


"아하하. 칩은 잘 획득하신 겁니까?"

"수고했어."

"앗, 이렇게나 빠르게 주시다니. 역시 인간 씨는 눈치도 빠르신 겁니다! 감사한 겁니다!"


문 밖에는 도박에 협조해준 요정 딜러가 있었다.

인벤토리를 열어서, 남은 음식 교환권 하나를 요정에게 던져준다.

요정은 기쁜 표정으로 음식 교환권을 받고선 고개를 크게 숙였다.


"뭐, 약속했던 거니까. 그보다 트레저 아일랜드까지는 얼마나 남았지?"

"아마 곧 도착할 것 같은 겁니다! 벌써부터 트레저 아일랜드가 육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겁니다!"

"그래? 타이밍 한 번 좋네."


요정이 말하기를, 트레저 아일랜드에 도착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고작해야 십 분내지 이십 분.

그렇다면 슬슬 육지에 오를 준비를 해야할 때였다.


"그간 수고했어."

"인간 씨도 수고하신 겁니다!"


남들보다 한 발 빠르게.

요정 딜러에게 마지막으로 인사를 해준 강현은, 그대로 방을 나와 계단을 향했다.

가려던 곳은 2층.


'2층 구석쪽에 있다고 했던 것 같은데.'


강현은 2층 복도를 쭉 걸어, 좌측 구석으로 갔다.

객실도 없고 즐길거리도 없는 삭막한 공간이다.


[ 관계자 외 출입금지 ]


있는 것이라고는 출입금지 문구가 적힌 방 몇 개 뿐.

끼익-!

그 중 하나를 열어서, 안으로 들어간다.


"빙고."


방 안에 놓인 것은 비상탈출용 보트.

그 뒤로는 보트용 간이 출구가 보인다.

강현은 이걸 타고서 섬에 누구보다 먼저 도착할 생각이었다.


작가의말

24시간 내로 올린다고 해놓고 25시간만에 올려서 죄송합니다...

어제자 편을 한번 갈아엎고 또 길게 쓰는 바람에 조금 제 집필 패턴이 꼬인 것 같습니다.

이제 곧 주말이기도 하고, 어서 원상복구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편은 이번에야 말로 24시간 내로 올리겠습니다 ㅠ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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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 양산형 15화 << +6 19.12.08 5,441 137 16쪽
15 >> 양산형 14화 << +11 19.12.07 5,443 132 15쪽
14 >> 양산형 13화 << +8 19.12.06 5,525 122 14쪽
» >> 양산형 12화 << +7 19.12.05 5,609 126 12쪽
12 >> 양산형 11화 << +4 19.12.04 5,676 128 21쪽
11 >> 양산형 10화 << +9 19.12.02 5,904 132 19쪽
10 >> 양산형 9화 << +8 19.12.01 5,959 128 12쪽
9 >> 양산형 8화 << +7 19.12.01 6,211 153 11쪽
8 >> 양산형 7화 << +7 19.11.30 6,320 138 13쪽
7 >> 양산형 6화 << +14 19.11.29 6,579 136 14쪽
6 >> 양산형 5화 << +15 19.11.28 6,938 142 15쪽
5 >> 양산형 4화 << +11 19.11.28 7,413 151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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