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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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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81
추천수 :
1,015
글자수 :
208,677

작성
20.04.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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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2화

DUMMY

온몸이 부서진 것만 같다.


거기에 등에서 차가운 한기가 느껴진다.


뭐지?


아!


나는 순간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주위가 모두 어두웠다.


'여긴 어디지?'


나는 조심스럽게 몸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온몸이 욱신거리기는 하지만 딱히 큰 부상은 없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주위가 온통 나무로 뒤덮여 있다.


이곳은······산인가?


당장 위험한 것 같지는 않은데······아무런 느낌도 없는 것을 보면 감지 스킬에 걸리는 것도 없어 보이고.




아!


마일리지를 위해 스킬을 포기했었지.


그럼 일단 내 상태부터 확인해봐야겠다.


"상태창."


······어라?


내 망막에 아무런 홀로그램도 보이지 않는다.


"상태창!"


여전히 주위는 어두컴컴할 뿐이다.


"마일리지 상점!"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일리지 상점을 불러보았지만 내 망막엔 아무런 반응이 없다.


"허······이것 참······."


나는 다시 한번 탄식을 토했다.


아무래도 나에게 주입된 나노 머신이 고장 난 것 같은데.


근데 나노 머신이 고장 나는 경우도 있었나?


못 들어본 것 같은데.


차원 이동이 그렇게 위험한 거였나? 내 몸에 주입되어 있는 나노 머신이 고장 날 정도로?


이거 곤란한데.


만약 차원 이동한 이곳에도 디멘션이 있다면야 상관없는데······없다면 큰일인데.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내가 사용하는 마일리지 시스템은 디멘션에서 만든 시스템이다.


헌터들은 이 디멘션에서 만든 나노 머신을 주입하고 마일리지 시스템을 이용한다.


이 나노 머신이 매우 중요한데 이 나노 머신을 통해 마나석 안에 있는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다.


정확히 말하면 마나석 안에 있는 마나를 나노 머신을 통해 흡수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


이 마나가 바로 마일리지다.


처음에는 국제 표준 기구에서 이 마나의 단위를 정하려고 했었으나 디멘션은 그냥 마일리지 화 시켜버렸다.


마나석에서 마나를 나노 머신을 통해 흡수하고 이 마나를 디멘션에 전송하며 헌터에게는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그리고 헌터는 이를 모아 마일리지 상점에서 자신의 육체를 강화하거나 필요한 다른 물품을 구입하는 거고.


마일리지를 모아 내 육체를 강화하면 마일리지가 소모되면서 디멘션에서 전송된 마나로 내 육체가 강화된다.


나는 그렇게 3번이나 내 육체를 강화했었고 그렇기에 나름 안전하게 강해진 괴물들을 사냥하는 것이 가능했다.


뭐 결국은 죽을뻔했지만.


아무튼, 이런 나노 머신은 헌터에게 무엇보다 중요한데 이게 고장이 나버릴 줄은 또 몰랐다.


애초에 이 나노 머신은 절대 고장이 나지 않는다고 알려졌었는데.


"후. 별수 없나?"


이미 고장 난 나노 머신인데 붙잡고 있어 봐야 어쩌겠나.


수리할 수도 없고.


그저 이곳에도 디멘션이 존재하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시 이동하니 한쪽에 공터가 있다.


공터로 들어서자 묘한 소음이 들려왔고 나는 그 소음이 들리는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곳엔 화려한 야경이 인상적인 커다란 도시가 존재했다.


"······뭐지? 여긴?"


나는 크게 눈을 뜨고 관찰했다.


수많은 아파트와 빌딩들, 도로를 가득 메운 자동차들, 그리고 도시 한 가운데를 유유히 흐르는 어두운 강과 그를 가로지르는 곳곳에 놓인 다리까지.


이거······어렸을 때 영상으로만 보던 서울 같은데?


* * *


내가 차원 이동으로 이곳에 도착한 지도 벌써 일주일이 흘렀다.


다행스럽게도 무일푼은 아니었다.


내가 차고 있던 금목걸이와 이번에 외곽지대를 돌아다니면서 챙긴 금반지를 비롯해 처분할 수 있는 것들은 몽땅 처분해서 최소한의 돈을 얻을 수 있었다.


돈이 생긴 후엔 나는 도서관과 피시방을 오가며 열심히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처음 이 수많은 고층 건물이 존재하는 서울을 보았을 때는 간단하게 생각했다.


차원 탈출 마법이라더니 차원 탈출이 아닌 타임 슬립을 한 것이라고.


해서 지금이 정확히 몇 년인지, 그리고 퍼스트 임팩트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뒀다.


한데 파악한 결과는 이상했다.


지금은 2020년인데 퍼스트 임팩트에 대한 자료가 없었다.


2018년, 우주에서 커다란 운석이 지구를 향해 날아왔었다.


처음 전문가들은 이 운석이 지구에 돌입한다 한들 마찰열로 인해 소멸할 것이라 발표했었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유성 쇼를 기대했었고.


하지만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운석은 마찰열에도 끄떡없었고 결국 태평양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다행스럽게도 큰 재앙은 없었다.


해일 덕분에 태평양에 인접한 항구 도시들이 조금 피해를 본 정도였었다.


전문가들은 이상할 정도로 해일 규모가 작다며 의아해했지만 일반인들은 큰 피해를 보지 않아 그저 다행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렇게 끝난 줄 알았었다.


허나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운석이 떨어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태평양에서 수많은 선박이 침몰했다.


선박을 공격한 것은 바로 해양 괴수였다.


덕분에 미 해군을 비롯해 수많은 해군이 태평양을 탐색했고 결국 미 해군이 해양 괴수를 발견해 공격하였고 결국 해양 괴수를 죽이는 데 성공해 그 사체를 분석한 결과는 놀라웠다.


미 해군이 사냥한 해양 괴수는 고래가 변이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수많은 동물들이 변이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야생동물들이, 다음에는 길거리를 배회하는 들개들이, 길냥이들이.


그나마 다행이라면 애완동물들의 변이는 굉장히 늦었기에 대비할 수 있었다는 정도겠지.


또한, 이 변이된 동물들이 처음엔 공격성만 강했을 뿐 피부는 약했었기에 총만 있다면 쉽게 사냥할 수 있었다.


덕분에 수많은 나라에서 총기를 허용하기 시작했다.


이 선택은 올바른 선택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점점 강력한 변이된 동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니까.


그리고 이들을 괴물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또한, 이 괴물들의 탄생에는 태평양에 떨어진 운석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추측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이 사건을 시간이 지난 후 인류에게 충격을 주었다는 의미로 퍼스트 임팩트라고 불렀다.


한데 아무리 뒤져봐도 이러한 퍼스트 임팩트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내 예상대로 과거로 돌아왔다면 분명 퍼스트 임팩트가 이미 벌어지고 수많은 동물들의 변이가 시작될 시점인데 말이다.


해서 여러 서적을 뒤져본 결과 납득할만한 이론을 하나 발견했다.


난 과거로 돌아온 것이 아니라 내가 살았던 지구와는 다른 평행 차원의 지구로 차원 이동한 것이라고.


그렇게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애초에 내가 발동한 마법도 시간 이동이 아닌 차원 탈출 마법이었으니까.


그리고 차원 탈출 마법이나 차원 이동 마법이나 비슷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저 차원 이동이라는 것이 평행 차원으로 이동하는 것은 아닌 것 같지만······뭐 어차피 내가 발동했던 마법은 불안정한 차원 이동 마법이었던 만큼, 그리고 마법이 발동하는데 오류가 발생했다고 홀로그램이 뜨던 것을 기억하는 만큼 납득할 수 있었다.


덕분에 목숨을 건졌으니.


더불어 마법을 발동하기 위해 내 육체에서 마나를 뽑아낸 결과 내 육체는 예전과는 다르게 허약해졌고 더 이상 나노 머신은 작동하지 않으며 이곳은 내가 살던 곳과는 달리 무척이나 평화롭다.


그러니······이제 이곳에서 적응해서 평범하게 살아가면 되겠지.


* * *


일단 지금 내 입장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바로 신분이다.


신분증이 없다 보니 어딘가에서 취직하는 것이 쉽지 않았으니까.


다행히 이곳은 인터넷이 무척이나 발달해있었다.


덕분에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위조 신분증을 판다는 SNS를 확인할 수 있었고 덕분에 10만 원으로 하루 만에 그럴듯한 위조 신분증을 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신분증으로 일단 고시원을 구했다.


잘 곳은 있어야 하니까.


그리고 좁은 방을 가득 채운 침대에 누워 앞으로의 일을 고민했다.


일단 이 위조 신분증으로 방을 구하긴 했지만 어딘가에 정직원으로 취직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결국 알바나 인력 사무소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것 뿐이다.


그리고 난 잠시간의 고민 끝에 인력 사무소에서 일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


분명 내 육체는 허약해졌다.


그렇다고 한들 이곳의 일반적인 남성처럼 약해진 것은 아니다.


만약 상태창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육체 2등급 정도일까?


그나마 다행인 거지.


그런 만큼 이제부터 죽어라 일을 해서 돈을 벌면서 앞으로의 계획을 좀 세워봐야겠다.


* * *


"수고하셨습니다."


"그려. 오늘도 고생했어. 바로 들어갈텨?"


"예. 바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그려. 조심히 들어가고. 낼 보자고."


"예. 내일 뵙겠습니다."


나를 보고 흘흘대며 웃는 인상 좋은 작업반장인 중년 아저씨에게 꾸벅 인사한 후 고시원이 위치한 신림동으로 향했다.


다행히 인력 사무소는 어차피 일당제라 내가 일하는 데 큰 문제는 없었다.


그리고 나는 남들보다 우월한 육체로 충분히 제 몫을 했고 말이다.


덕분에 처음엔 나를 못마땅한 얼굴로 바라보던 작업반장인 고씨 아저씨도 이제는 웃는 얼굴로 이따금 밥도 사주곤 한다.


그렇게 매일같이 일을 하면서 꾸준히 돈을 모으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으로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여러 군것질거리를 사 먹는 것이 요새 나의 즐거움이다.


이곳의 생활이 만족스러운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음식이다.


처음에 이곳에 도착하고 나서 정보를 수집하면서 놀랐던 게 음식이 싸면서도 맛있다는 점이다.


내가 살던 지구에서는 도시를 제외한 외곽 지역의 대부분을 괴물들에게 빼앗겼기에 당연히 곡물을 비롯한 여러 식재료를 생산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결국 대부분의 사람이 먹는 주요 식량은 공장에서 생산하는 플랑크톤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합성한 더럽게 맛이 없는 프로틴바였다.


그렇기에 내가 살던 지구에서는 먹는 즐거움보다는 살기 위해 먹었다.


한데 이곳은 정말 달랐다.


처음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들른 피시방에서 다른 사람들이 먹는 과자와 라면을 보고 따라서 주문했다가 그 맛에 감동했었다.


또한 처음으로 식당에서 혼자 고기를 먹으면서 눈물을 흘릴뻔했고 말이다.


돈만 있다면 정말 이곳은 천국이 아닐까 싶었으니 더 말해 무엇할까.


그리고 요샌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 노점상에 들러 처음 보는 음식을 즐기는 것이 내 일과가 되었다.


그렇기에 인력 사무소가 위치한 영등포역 근처에서 신림동에 있는 고시원까지는 꽤 거리가 있었지만 나는 기분 좋게 걸어갔다.


'끼익!'


""꺄악!!""


"저! 저거!"


"저게 뭐야!!"


자동차들이 급브레이크를 밟았는지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가득했고 동시에 수많은 비명이 들려왔다.


뭐지?


나는 비명이 난 곳을 향해 재빠르게 이동했다.


저건······?


도로 한복판에는 수많은 자동차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멈췄거나 미처 앞차의 제동 때문에 반응하지 못해 사고가 난 차들이 뒤엉켜 있었다.


평소라면 목덜미를 잡고 운전석에서 내려서 네가 잘못했다고 따질 운전자들이었지만 그들은 모두 허공을 바라보거나 급히 스마트폰을 들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길거리를 걷던 주변 사람들도 비슷했고.


허공에는 마치 유리가 깨진 것처럼 가느다란 균열이 보였다.


동시에 그곳에서 하얀 아지랑이가 빠져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예전에 저런 비슷한 것을 본 적이 있었다.


바로 차원 이동 마법이 발동되었을 때 내 앞에서 벌어진 현상과 비슷했다.


다만 그때는 저것보다 크기는 작지만 가느다란 금이 간 수준이 아니라 커다랗게 벌려져 있는 균열에 가까웠다는 것, 그리고 그 균열 안쪽에는 온통 암흑이 가득했다는 점이 달랐지만 말이다.


'한데 저 아지랑이들은······왠지 익숙한 기운인데······저거 설마 마나인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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