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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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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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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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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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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3화

DUMMY

김필승 대령의 명령과 동시에 치우 부대원들이 재빠르게 균열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자신들끼리 돌입하는 순서마저 다 정한 듯 질서정연하게 이동하는 모습을 보다가 나는 들고 있던 철퇴의 손잡이 부분을 꽉 쥐고는 그들을 따라 균열에 들어갔다.


순간 주변 환경이 바뀐 것을 확인함과 동시에 귓가에 소음이 들려왔다.


고개를 돌리자 먼저 균열에 들어왔던 치우 부대원들이 오크와 전투하는 것이 보였다.


박미희 요원이 건네준 보고서에는 한바탕 몬스터가 나오고 소강상태일 때는 균열 안에도 몬스터가 보이지 않았다더니 잘못된 보고였나 보다.


아니면 운이 나쁘던가.


그렇다고 대규모 오크 무리가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고 2, 30마리 정도 되는 소규모 무리였다.


만약 버거운 기색이라면 바로 달려들었겠지만 그래도 균열에 처음 들어와 본 사람들도 아니고 능력이 있어서 그런지 꽤 적극적으로 오크를 상대하는 모습이 보였다.


해서 나는 일단 가만히 그들을 살펴보았다.


커다란 전경 방패로 오크의 공격을 막는 전위.


그리고 뒤쪽에서 각자의 능력을 발휘해 거리를 두고 공격하는 후위.


각 조로 편성되었다고 들었기에 조별로 몬스터를 상대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대규모로 함께 전투하는 훈련도 받은 모양새다.


또한, 몇 명은 전위 바로 뒤에서 능력이 아닌 석궁으로 공격하는 모습도 보인다.


치우 부대는 각성자들로 이루어졌다고 했으니 저들은 전투와는 거리가 있는 능력들인 건가?


내가 꽤 흥미로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고개를 돌리자 그곳엔 김필승 대령이 있었다.


"어떠십니까. 나름 괜찮지요?"


"훌륭하네요. 능력의 종류에 따라 배치한 겁니까?"


"그렇습니다. 앞쪽에 있는 녀석들은 이재환 씨처럼 육체를 강화하는 능력이라던가 혹은 시간을 끄는데 적합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녀석들입니다. 뒤쪽에 있는 녀석들은 주로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각성자들이고요."


"그럼 저기 석궁을 사용하는 사람들은요?"


"아. 저 녀석들은 주로 무기를 다루는 능력이라고 해야 할까요? 굳이 포지션을 잡자면 근접딜러이긴 한데······소규모 전투면 모를까 이런 대규모 전투에서 앞쪽에 배치하기엔 꽤 위험해서요."


"그래서 석궁을 쓰나 보군요?"


"예. 뭐 위력은 좋으니까요. 물론 정확히 머리나 심장을 노려야 하긴 합니다만······이 정도 거리에서는 충분히 맞출만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렇군요."


김필승 대령의 설명을 들으면서 치우 부대가 전투하는 모습을 상세히 살펴보았다.


그가 설명한 대로 전위에 선 각성자들은 오크의 힘에 밀리지 않고 버티는 사람도 있었고 오크가 공격하는 것을 넝쿨 같은 것으로 방해하는 사람도 있었으며 오크가 공격할 때 갑자기 땅에서 꺼지면서 오크를 넘어뜨리기도 했다.


뒤쪽에서 능력을 사용해 공격하는 각성자들은 김채연 김채희 자매와 비슷해 보였다.


단지 속성이 다를 뿐.


다만 이들도 능력의 제어 수준은 꽤 높아 보였다.


앞쪽에서 오크들을 막고 있는 전위들로 인해 시야가 가려져 전위 너머에 있는 오크들을 맞추기가 꽤 어려울 텐데도 용케 여럿이 점사해서 한 마리씩 사냥하고 있었으니까.


기본적으로 치우 부대원들은 특수부대원들이라 그런지 싸우는 법을 잘 알고 있는 듯했다.


거기에 균열에 들어가 본 경험도 있기에 몬스터를 상대하는 것도 크게 두려워하지 않고.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이들이 있으니 너무 균열에 목멜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그런 생각에 만족스러운 얼굴로 저들을 바라보았다.


곧 전투가 마무리되었고 김필승 대령은 곧장 부대원들을 불러 모았다.


"자. 다들 기계식 시계 시간을 맞춘다. 준비됐나?"


""네!""


"좋아. 지금!"


다들 손목에 차고 있는 시계의 시간을 조정했다.


나 역시 박미희 요원에게 받아두었던 시계를 조정해 정각으로 맞추었다.


"지금부터 30분이다. 15분간 탐색하고 이곳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사실 명심해라!"


""네!""


"그럼 1조부터 12시 방향으로 이동하고. 이재환 씨는 11시 방향을 맡아주시겠습니까?"


"그러죠."


내 대답에 김필승 대령은 고개를 끄덕이고 입을 열었다.


"그럼 다들 조심하고 30분 후에 보자. 그럼 출발해!"


김필승 대령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별로 모여 11방향으로 흩어지는 치우 부대원들의 일사불란함에 감탄을 토하면서 나 역시 미니맵을 조작해 이곳의 위치에 깃발을 꽂은 후 11시 방향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 * *


공터에서 숲으로 들어가 시야가 제한되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점점 이동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예전이었다면 모를까 지금은 감각으로 탐지할 수 있는 범위가 꽤 넓어졌기에 빠르게 이동한다 하더라도 몬스터를 탐색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작전 계획이 있기에 나 혼자 이곳에서 오래 탐사할 수는 없다.


다만 15분 거리라는 것은 결국 속도에 따라 탐색하는 거리가 달라진다는 뜻이기에 작정하고 빠르게 이동하면서 청각에 특히 집중했다.


제단 근처에는 많은 몬스터들이 있을 테니까.


'부스럭'


멀리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나는 즉시 방향을 틀어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이동했다.


가까이 다가가자 소규모 오크 무리가 이동하고 있었다.


슬쩍 살폈지만, 균열 밖으로 나온 오크들처럼 갑옷과 돌도끼가 아닌 제대로 된 무기를 들고 있는 녀석들이었다.


'첫 개시인가.'


나는 들고 있던 철퇴의 손잡이를 꽉 쥐고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그대로 달려나갔다.


내가 달리는 소리를 듣고 누군가 접근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오크가 괴성을 질렀다.


"크오옼!"


다만 이후의 반응은 내가 알던 오크와는 달랐다.


놀이 더 까다롭다고 느꼈던 이유가 바로 무작정 덤벼들기보다는 진형을 갖출 줄 알았기 때문인데 이 오크들도 비슷한지 내 쪽으로 달려오기보다는 뭉치는 것이 보였다.


'이러면 얘기가 달라지지.'


이곳에 들어오면서 육체 등급도 한 등급 올렸을뿐더러 최하급 아이템까지 제작했었기에 좀 싱겁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서 마력 제어도 사용하지 않은 상태로 덤벼들었고.


헌데 오크들의 대응을 보자니 쉽게 나가떨어지지는 않을 것 같아 기대된다.


일단 상대의 무력을 모르니 방어하겠다는 뜻 아닌가.


"어디 열심히 버텨봐라!"


나는 오크들과 거리를 좁혔다.


그러다 오크들이 뭉쳐있는 곳을 향해 크게 발을 디뎌 몸을 띄우고 들고 있던 철퇴를 높이 들어 그대로 내리꽂았다.


'콰앙!'


공중에서 내리꽂은 철퇴를 향해 철제 도끼를 들어 막으려 들었던 오크였다.


하지만 내 철퇴의 충격량을 버티지는 못하고 그대로 자신의 무기와 함께 머리가 부서졌다.


순간 양옆에서 공격해 들어오는 도끼들을 몸을 회전하며 철퇴를 휘둘러 강하게 쳐냈다.


'캉!''캉!'


순식간에 튕겨 나간 두 철제 도끼였고 나는 즉각 달려들어 다시 철퇴를 휘둘렀다.


'퍽!'


철퇴의 무게에 육체 5등급을 달성한 내 괴력은 오크의 육체를 쉽게 부숴나갔다.


"크우옼!"


내가 철퇴를 한번 휘두를 때마다 오크가 쓰러졌다.


고작 갑옷으로 철퇴의 충격량을 줄일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 오크들의 남은 선택은 두툼한 철제 도끼를 방패처럼 사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도 나에겐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쾅!'


머리를 방어하기 위해 철제 도끼를 들었던 오크였으나 철퇴가 정확히 도끼날의 중앙을 가격하자 충격량에 밀려 자신의 무기에 머리를 가격당하게 된 오크였다.


그 충격에 잠시 주춤할 때 나는 작정하고 발을 굴러 공중에서 내 체중까지 실어 오크 머리 위에 있는 도끼를 내리쳤다.


'캉!''퍼억!'


철제 도끼로 막긴 했지만, 그 충격량은 그대로 남아 오크의 머리를 깨버렸다.


"하하하!"


나는 철퇴가 마음에 들어 크게 웃으며 미친 듯이 철퇴를 휘둘렀다.


'퍽!'


'쾅!'


'카앙!'


막아봐야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피하려던 오크는 생각보다 빠른 내 철퇴에 턱이 박살 났고 철제 도끼를 방해 삼아 접근하던 오크는 내가 휘두른 일격에 도끼가 박살 나 파편에 휩쓸렸다.


그렇게 내가 휘두르는 철퇴에 하나씩 죽어가면서도 후퇴를 모르고 악착같이 달려들던 오크였으나 곧 살아있는 오크는 더는 남아있지 않았다.


"후우."


나는 만족스러운 얼굴을 하고 녹색 피로 범벅이 된 철퇴를 바라보았다.


[ 마력으로 강화된 거대 철퇴 ]

[ 등급 : 최하급 ]

[ 옵션 : 무거움++ ]


분명 무기의 옵션 자체는 좋다고 생각했었다.


다만 등급이 최하급이라 아무래도 살짝 경시하는 마음이 아예 없지는 않았고.


하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이 최하급 아이템은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둔기라는 게 단단하고 무거우면 장땡 아니던가.


나는 잠시 철퇴의 성능에 감탄하다 이내 정신을 차렸다.


나 혼자 균열에 들어온 것도 아니고 제한 시간 내에 돌아가야 하니 잡생각 할 시간에 최대한 빠르게 행동해야 하니 말이다.


다만 아무리 급하다 하더라도 마일리지를 포기할 수는 없지.


* * *


[ 10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오크 14마리의 마나석을 모두 채취해 1400 마일리지를 획득할 수 있었다.


마나석을 모두 흡수한 후 팔목에 채워진 기계식 시계를 바라보았다.


균열에서 시계를 조정한 후로 10분이 흘렀다.


잠깐은 더 탐색할 여유가 있다.


대략 10분? 만약 전투만 없다면 15분 거리까지도 탐색이 가능할 것 같다.


돌아갈 때야 마력을 사용해 빠르게 돌아가면 그만이고.


그럼 다시 탐색을 시작하자.


* * *


[ 10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마지막으로 채취한 마나석을 흡수한 후 나는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아쉽게도 제단을 찾지는 못했다.


내가 이동한 거리를 생각해보면 아마 이쪽에 있지는 않은 것 같았다.


그나마 아쉬움을 달래줬던 것은 쉬고 있던 오크 무리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오크 무리를 발견 즉시 달려나가 철퇴를 던져 가까이 있던 오크의 머리통을 부수며 전투를 시작했다.


철퇴는 아까 전 전투에서 충분히 사용해봤었기에 이번에는 검을 시험해 볼 생각이었다.


검을 사용해 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그렇다고 검으로 철로 된 도끼날을 단칼에 베어버린 것은 아니고.


다만 수월하게 오크들의 팔을 자르거나 혹은 오크들이 입고 있던 갑옷 채로 베는 것도 가능했다.


거기에 시간 문제 때문에 약간의 마력을 제어해 육체를 강화하자 전투는 순식간에 끝나버렸다.


그리고 단숨에 1800 마일리지를 얻을 수 있었고.


시간이 시간인지라 슬슬 돌아가야 했다.


이제 24분이 흘렀으니.


다만 더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서라도 마일리지를 사용하는 편이 좋겠지.


나는 마일리지 상점을 열어 바로 능력 강화를 선택했다.


< 능력 강화 >

[ 육체 강화 - 1600 마일리지 ]

[ 마력 코어 확장 - 2000 마일리지 ]


마일리지는 충분하다.


"마력 코어 확장."


내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전신에 마나가 가득 차기 시작하더니 곧 배꼽 아래쪽에 위치한 마력 코어로 조심스럽게 흡수되기 시작했다.


마력이 마력 코어로 흡수되면서 마력 코어의 크기가 조금씩 커지는 것이 느껴진다.


잠시 후 대부분의 마력이 마력 코어로 흡수되었고 마력 코어의 크기는 예전과 비교하면 1.5배는 커진 것이 느껴진다.


동시에 마력 코어에서 미세하게 흘러나오는 마력도 확실히 증가했다는 것을 더욱 확장된 감각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후우. 좋네."


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곧장 마력을 제어해 다리 쪽에 집중하면서 한쪽에 위치한 미니맵을 보면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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