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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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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130
추천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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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677

작성
20.05.1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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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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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4화 (수정 전 글을 잘못 올려 끝부분 일부 수정)

DUMMY

마력 제어를 사용해 다리 쪽에 집중하면서 미친 듯이 달린 결과 균열 근처로 복귀하는데 딱 3분이면 충분했다.


어느 정도 가까워지자 다리에 집중시켰던 마력을 거두고 속도를 낮춰 균열이 열린 공터 부근으로 접근하는데 앞쪽에서 익숙한 소음이 들렸다.


무기가 맞부딪치는 소리.


무언가 터지는 소리.


전투 소음이었다.


"음? 균열 근처인가?"


나는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집합 시간에 가까워진 만큼 치우 부대원들과 오크들이 싸우고 있구나 싶었다.


그러나 오크들의 비명이 아닌 사람의 비명이 들리기 시작하자 표정이 굳어졌다.


곧 시야를 가로막던 나무들이 사라지면서 공터가 보였다.


나는 눈앞의 광경에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참으로 좋은 마일리지원인 오크들이 널려 있었다.


여기까지는 참 좋은데······문제라면 균열 근처에서 치우 부대원들이 오크들에 둘러싸여 있었다는 점이다.


치우 부대원들을 원형진을 갖추고 오크들을 상대하고 있었지만, 간신히 버티고 있는 듯했다.


대충 살펴보니 오크들은 균열로 나가기 위해 대규모로 몰려왔다가 치우 부대를 발견하고 덤비는 것 같다.


그런데 치우 부대는 왜 저런 곳에서 원형진을 하고 버티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상대하기 힘들 것 같으면 균열 밖으로 튀어야지.


그랬으면 이 오크들을 독식할 수 있었을 텐데.


나는 속으로 혀를 차면서도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가는 것을 느꼈다.


* * *


"크윽!"


"젠장! 당장 뒤로 빠져!"


"지금 제가 빠지면 진형이 무너집니다!"


"그래서 거기서 고기 방패라도 되려고?! 당장 빠지라고! 현우야! 네가 방패 들고 자리 채워라!"


"네!"


박현우는 대답하며 조준하고 있던 석궁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가 쏜 화살은 정확히 오크의 눈알을 파고들었다.


그러나 박현우는 석궁을 발사한 후 확인조차 하지 않고 석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다쳐서 안으로 들어왔던 부상자가 들고 있던 방패를 집어 들었다.


"빠질 준비하고! 지금!"


박현우는 어깨를 다쳐 제대로 방패를 들지 못하는 김혁수와 자리를 바꿨다.


그의 능력은 급소를 파악하는 능력이고 방패를 들면 능력은 무용지물이 된다.


하지만 각성자 이전에 그는 특수부대원으로서 육체를 단련해왔다.


그렇기에 오크가 휘두른 묵직한 철제 도끼를 막아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한계는 명확하다.


오크는 생각보다 괴력을 지니고 있었고 작정하고 도끼를 휘두르자 그 충격에 팔이 마비되는 느낌을 받았다.


'이대로라면······얼마 못 버틴다.'


그런 생각에 그는 소리쳤다.


"대령님!"


"젠장! 일단 버텨!"


김필승 대령은 그저 버티라는 말을 하고 입술을 깨물면서 저 멀리 있는 균열을 바라보았다.


'판단 미스야. 그냥 포기하고 균열 밖으로 나갔어야 했는데.'


김필승 대령은 자신의 안이한 판단을 자책하고 있었다.


* * *


균열로 조금 일찍 돌아온 김필승 대령의 조였다.


언제 대규모 오크 무리가 나타날지 모른다는 조바심 때문이었다.


다행히 귀환하는 도중엔 별문제가 없었고.


그렇게 균열 근처에서 다른 조를 기다려 절반 정도 합류했을 때.


6시 방향에서 대규모 오크 무리가 나타났다.


김필승 대령은 오크들을 보고 잠시 고민했다.


저들과 싸워야 하는가 아니면 균열 밖으로 후퇴해야 하는가.


저 대규모 오크 무리와 싸우기에는 각성자의 숫자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거기에 치우 부대의 주목적은 제단을 발견하고 제단 위의 마나석을 부수는 것.


저 대규모 오크 무리를 상대하는 것이 주목적이 아니다.


저 녀석들은 균열 밖의 군대가 상대하면 된다.


문제라면 아직 합류하지 못한 다른 조.


그들이 못내 마음에 걸린 김필승 대령이었다.


'아니다. 작전 경험 많은 친구들이니. 공터에 오크가 가득하면 일단 상황을 지켜보겠지. 오크들이 균열 밖으로 나갈 때까지만 숲에서 은폐하겠지.'


그렇게 생각한 김필승 대령은 후퇴를 결정했다.


그런데 치우 부대원들을 이끌고 균열에 거의 도달했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대규모 오크 뒤쪽에서 전투 소음이 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설마?'


그는 이내 부대원들의 이동을 멈추고 잠시 상황을 파악하려 애썼다.


뒤편에서 오크 무리를 공격하는 누군가가 존재했다.


그저 몬스터 간의 다툼이길 바라던 김필승 대령이었지만 무언가 터지는 소리와 함께 보이는 불길을 확인하고 얼굴을 찡그렸다.


아직 합류하지 못한 치우 부대원 중에 불을 다루는 능력자가 존재했으니까.


'젠장. 정민이의 능력인 거 같은데. 대체 왜 오크를 공격한 거지?'


김필승 대령은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들을 포기하고 균열 밖으로 나갈지.


아니면 저들을 구할지 말이다.


이성적으로는 저들을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일 것이다.


다만 김필승 대령은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부대원들을 버리고 도망칠 사내는 아니었다.


'포기하더라도 할 수 있는 노력은 해 봐야지.'


일단 김필승 대령은 명령을 내려 균열 근처에서 진형을 갖추고 오크를 상대할 준비를 했다.


오크들을 잠시 막으면서 시간을 끌어 저들이 오크 무리를 우회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


그게 김필승 대령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그렇게 오크 무리와 전투가 시작된 후 치우 부대원들은 능력을 사용해 잘 버티고 있었다.


거기에 뒤쪽에서 오크 무리를 공격하던 치우 부대원들도 이내 눈치를 챈 듯 우회하는 것 같았고.


'이렇게 조금만 더 버티면······.'


그렇게 생각하며 김필승 대령이 한숨을 돌렸을 때 문제가 발생했다.


첫째는 아직 합류하지 못한 다른 부대원들이 합류하기 위해 나타났다는 것.


둘째는 뒤쪽에서도 오크가 출몰했다는 것.


셋째는 힘에서 밀려 진형을 유지하기 위해 조금씩 뒤로 물러나다 보니 균열과 멀어졌다는 것.


어느덧 처음 오크를 공격한 치우 부대원들이 본대에 합류했을 때 김필승 대령이 파악한 문제였다.


'다른 녀석들이 합류할 때까지 버텨야 하나?'


방금 합류했던 부대원을 애초에 포기했으면 모를까.


이들을 받아주고 지금 합류하려는 다른 부대원들을 포기할 수도 없었다.


"조금만 더 버텨! 그 후에 탈출한다!"


잠시 고민했던 김필승 대령은 아직은 버틸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뒤쪽의 오크 때문에 원형진으로 바꾸고 진형을 좁히고 남은 이들이 합류하기를 기다렸다.


그러다 남은 조들이 근접했을 때 그들의 합류를 위해 능력을 사용했던 치우 부대였다.


덕분에 치우 부대원들은 모두 합류할 수 있었다.


문제라면 합류하기 위해, 합류하는 것을 돕기 위해 과도하게 능력을 사용했다는 것.


그래서 저기 보이는 균열까지 뚫고 갈 추진력을 잃어버렸다는 것.


그게 오크에게 포위된 이유였다.


* * *


나는 전력을 다해 묵직한 거대 철퇴를 휘둘렀다.


'부웅!''퍽!'


마력 제어까지 사용한 상황에서 휘두른 거대 철퇴를 제대로 맞은 오크는 뒤쪽으로 날아갔다.


'캉!'


사각을 노리고 휘둘러진 도끼가 바람을 가르는 것을 느끼고 재빠르게 몸을 돌려 철퇴로 맞받아쳤다.


도끼는 철퇴의 파괴력을 이기지 못하고 날 부분이 깨진 것을 확인하고 곧바로 달려들어 머리를 박살 냈다.


'퍽!'


"후우. 많긴 많네."


나는 한숨을 돌리며 청각에 집중했다.


아직은 잘 버티고 있는 것 같은데 어쩐다.


마력 제어까지 사용하니 오크 역시 철퇴로 한 방이긴 했다.


문제라면 생각보다 오크의 수가 많아 줄어들 기미가 안 보였고 오크들이 두려움을 모르고 계속해서 덤벼든다는 것.


나는 다시 덤벼드는 오크를 향해 철퇴를 휘두르며 시선을 마력 제어 아이콘으로 돌렸다.


400초.


마력 등급이 오르자 마력량이 늘어났다.


마력 1등급일 때는 300에서 시작했지만, 마력 2등급이 되자 450초에서 시작했다.


다만 내 의지로 마력량을 조절해가며 사용했기에 꽤 천천히 떨어지고 있었고.


이대로만 페이스를 유지한다 해도 20분은 버틸 수 있을 것이다.


그 시간이면 이 수많은 오크도 어느 정도 쓰러뜨릴 수 있을 테고.


하지만 그때까지 저들이 버틸 수 있을까.


"흡!"


동시에 달려드는 오크들을 철퇴를 크게 휘둘러 내팽개치고는 가늠해보았다.


아마도 잘해봐야 10분 정도 버티지 않을까 싶은데.


결국, 지금처럼 외곽에서 오크들을 돌려 깎는 게 아니라 일단 돌파해서 저들과 합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나는 곧장 마력 코어에서 더 많은 마력을 끌어올렸다.


마력을 끌어올려 육체를 강화하자 전신에 끊임없이 힘이 솟구치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마력 제어의 아이콘 위의 숫자가 초 단위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나는 약간의 조바심을 느끼면서 바로 정면으로 달려나갔다.


"크오옼!"


'퍽!'


내 앞을 가로막는 오크들을 가차 없이 철퇴로 날려버리면서 오크 무리를 돌파해나갔다.


마력량을 최대로 끌어올리자 내가 휘두른 철퇴에 맞은 오크들은 그대로 주변의 오크들에게 날아가 부딪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틈이 생겼고 그 틈을 향해 몸을 날렸다.


'쾅!'


공중에 체류한 나를 노리고 휘두른 도끼를 내 전력에 체중까지 실어 내려치자 도끼날이 박살 났다.


동시에 파편이 흩날리면서 오크를 때려댔고 갑옷을 입은 부분은 그나마 부상이 덜했지만, 얼굴 부분은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크우우!"


고통스러워하는 오크를 향해 내리쳤던 철퇴를 다시 올려쳤다.


'퍽!'


괴력이 실린 철퇴가 턱을 쪼개고 그 충격에 오크의 육체가 허공으로 뜬 것을 확인하고 곧장 다가가 어깨로 전력을 다해 오크의 사체를 전방으로 밀쳐냈다.


'콰당!'


오크는 고블린들과는 달리 가차 없이 날아드는 오크의 사체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지만, 충격량을 해소하지 못하고 밀려 나갔다.


그 틈으로 치우 부대원들이 만든 원형진이 보였다.


'드디어 도착한 건가.'


그때 방패를 들고 있던 치우 부대원이 쓰러지면서 원형진이 무너지는 것이 보였다.


그것을 기점으로 원형진을 무너뜨리기 위해 도끼질을 해대던 오크들이 돌입하기 시작했고.


그것을 보고 나는 즉각 마력을 다리에 집중해 그대로 점프했다.


몸이 정점에 올라왔을 때 나는 곧장 마력을 팔에 돌린 후 치우 부대에 난입하려는 오크 무리에게 철퇴를 던졌다.


'부웅!'


* * *


'캉!'


"크윽!"


오크의 공격을 막기 위해 몸 전체를 움직여 방패를 이동해 막았다.


치우 부대에 지급한 방패는 꽤 내구도가 좋은지 그렇게 오크들의 공격을 막아냈음에도 뚤리지는 않았다.


그러나 충격량은 그대로 남아 커다란 사각 방패를 들고있던 두 손으로 흘러들었다.


덕분에 팔에 감각이 없어진지도 꽤 되었다.


어떻게든 버티고는 있지만 더는 무리다.


그렇게 생각한 박현우가 최후를 직감하고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아내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두살배기 딸아이를 떠올렸다.


'캉!'


가족을 생각하고 있을 때 들어온 묵직한 공격에 박현우는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뒤로 쓰러졌다.


"젠장! 현우야!"


"자리 지켜! 석궁은 모두 저곳을 조준해!"


"젠장! 버텨어!"


아슬하게 버티던 원형진의 한 축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김필승 대령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소리쳤다.


동시에 그가 들고있던 석궁을 들고 대형이 무너진 곳으로 들어오려는 오크를 조준했다.


김필승 대령은 최후의 수단으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김필승 대령의 능력은 물체에 뇌전을 담아 쏘아 보내는 능력이었다.


다만 한번 사용하면 장시간의 휴식이 필요했었고 쏘아 보내면 제어가 불가능한 광범위 공격이었기에 최적의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오크와 균열 사이에 쏘아 보내 탈출로를 개척할 생각이었기에 오크들이 좀 줄어들기만을 기다렸었다.


하지만 당장 방어진이 뚫리고 다 죽게 생겼으니 능력이라도 쓰고 죽어야 하지 않겠나.


그런 생각을 할때였다.


오크 무리들 가운데에서 누군가가 공중으로 떠오르더니 무언가를 던지는 것을 보았다.


'저건?'


"콰아앙!"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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