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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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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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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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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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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2화

DUMMY

'펑!'


내가 적당한 속도로 던진 축구공을 정확히 맞춘 김채희가 나를 바라보며 의기양양하게 물었다.


"어때요? 오빠?"


나는 그런 김채희의 행동이 귀여워서 미소지으며 답했다.


"이 정도면 딱히 내가 가르쳐줄 건 없겠는데?"


"정말요?"


"응. 이 정도면 뭐."


"그럼 이제 훈련은 끝이에요?"


"아무래도 그렇지? 내가 가르쳐줄 수 있는 건 다 가르쳤으니 이젠 너희들이 알아서 수련해야지 뭐."


내 말에 삼인방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본인들도 수련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결국, 능력 수련은 개인이 알아서 해야 한다는 것을.


"다만 다들 운동을 좀 열심히 해. 채연이나 채희는 유산소 운동을, 시후는 전체적으로 말이야."


"으······."


"으엑······."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표정을 찡그리는 김채희와 박시후였다.


그런 둘을 보며 쿡쿡거리며 웃는 김채연이었고.


"명심해. 특히 시후 너."


"으······알았어요. 형. 그렇지 않아도 집 근처 헬스장에 등록했어요."


"그럼 죽어라 운동하렴. 먹고 운동하고 먹고 운동하고."


"우웩······."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진저리를 치는 박시후를 보고 피식 웃었다.


"오빠! 그럼 오늘은 끝이죠?"


"응."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을 반짝이면서 외치는 김채희였다.


"그럼 밥 먹으러 가요! 맛있는 거!"


"아. 오늘은 바로 가봐야 할 것 같아. 저녁에 부산에 내려가기로 했거든."


뜬금없는 부산행에 다들 감을 잡은 듯 놀란 삼인방이 동시에 나에게 다가왔다.


"네? 부산이요? 설마······?"


"응. 내일 부산 균열에 들어가기로 되어있어."


"우와!"


"어머어머!"


감탄하는 박시후와 호들갑을 떠는 김채희와는 달리 김채연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급히 물었다.


"괜찮으시겠어요? 설마 혼자서 들어가세요?"


"그럴 리가. 군부대와 함께 들어가는 거라 큰 위험은 없을 거야."


"군부대요? 아. 설마 요새 균열에 들어가던 그 특수 부대를 말하는 거예요?"


"응. 치우 부대라고······뭐 어차피 내일이면 너희들도 알게 될 테니."


"네?"


"뭘요?"


"뭐가요?"


"치우 부대는 각성자들로 이루어진 부대야."


내 말에 삼인방의 머리 위에는 물음표가 보이는 듯했다.


비밀을 얘기해주는 것 같더니 갑자기 웬 각성자? 이런 느낌이랄까?


그러다 곧 김채연의 머리 위에 물음표가 느낌표로 바뀐 것 같았고.


"각성자요? 설마?"


"응. 정부에서 우리 같은 능력이 생긴 사람들을 각성자로 부르기로 했다고 하더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자신들과 같은 각성자가 더 있다는 사실에 놀라 탄성을 내뱉었다.


"헐."


"어머어머!"


"재환 씨의 가설이 맞았나 보네요?"


김채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면서 정확한 정보를 말해줬다.


"응. 그런 것 같아. 균열을 닫기 위해 들여보냈던 특수부대원 중에 일부가 능력을 각성했다더라. 그래서 따로 그들을 모은 거고."


"무조건 각성하는 게 아니라요?"


"응. 특수부대원들의 경우는 절반 정도인가 봐."


"아······."


갑자기 탄성을 지르며 안도하는 김채연을 보고 나는 의문이 들어 물었다.


"왜?"


"안심되어서요. 우리만 이상한 게 아니구나 싶어서."


"그런걸 신경을 썼었어?"


내 말에 김채연은 쓴웃음을 지으면서 입을 열었다.


"남들과 다르면 배척하기 마련이니까요."


말에서 느껴지는 묘한 무게감에 나 역시 웃음을 지우고 말했다.


"그건 옳은 말이야. 특히나 각성자들의 경우는 일반인과 비교하면 위험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겠지."


"예. 아무래도 그렇죠. 그래서 채희한테도 정말 위기 상황이 아니라면 절대 능력을 발휘하지 말라고 이야기했었고요."


김채연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언니 곁으로 다가가 팔짱을 끼는 김채희.


"하지만 지금 상황을 봐. 계속해서 균열이 발생하고 있고 시간 내에 균열을 닫지 못하면 몬스터가 쏟아지는 만큼 균열을 닫을 사람이 필요해. 그리고 균열 안에서 수월하게 몬스터와 싸울 수 있는 사람은 각성자 뿐이고. 그러니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여."


나는 안심하라고 한 이야기였지만 오히려 김채연의 안색은 썩 좋지 않았다.


"그랬으면 좋겠네요."


"왜? 또 걱정되는 부분이 있어?"


내 말에 잠시 말할지 말지를 고민하다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 김채연이었다.


"······각성자라고 강제로 징집해서 균열 안으로 들여보내지는 않겠죠?"


뭐 어지간히 상황이 절망적이지 않고서는 과연 그런 선택을 할까 싶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만약 정부가 그런 선택을 한다면 확 뒤집어엎으면 그만이고.


분명 현대 화기가 무섭기는 한데······마일리지 시스템을 사용해 강해질 수 있는 나로선 언젠가는 극복 가능할 거라고 믿고 있기도 해서.


"······너무 비관적이라고 말하고 싶은데? 뭐 불가능한 건 아니지. 다만 정말 극단적인 상황이 아니고선 그런 선택을 하진 않을 거야."


내 말에 김채연은 지하실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을 깨닫고 애써 밝은 표정을 지으며 웃었다.


"예. 제가 좀 지나치게 걱정했던 것 같아요. 요새 정부가 하는 행동을 보면 그 정도로 극단적인 상황에 처할 것 같지는 않네요."


"그럼요. 요새 세상에 설마 그러겠어요?"


짐짓 큰소리치는 박시후를 보고 나는 피식 웃어주며 한마디 했다.


"군대 있잖아. 넌 군대에 가야 하지 않냐?"


"어억!"


내 말에 안색이 새파랗게 질리는 박시후를 보고 다들 유쾌하게 웃었다.


그때 무언가 떠올린 듯 갑자기 나를 보면서 소리치는 박시후였다.


“형! 형도 군대 가야 하지 않아요?”


“미안하지만 난 특별 귀화 처리된 상황이라 내가 원하지 않으면 가지 않아도 된단다.”


“으아악!”


* * *


"상태창."


< 상태창 >

이름 : 이재환

등급 : 육체 4등급, 마력 1등급

스킬 : 미니맵, 마력 제어

잔여 마일리지 : 960


망막에 떠오른 내 상태창을 보고 마일리지를 확인했다.


960 마일리지라······다행이네.


혹시나 해서 마일리지를 아껴 두길 다행이다.


나는 곧장 마일리지 상점을 열고 능력 강화를 선택했다.


< 능력 강화 >

[ 육체 강화 - 800 마일리지 ]

[ 마력 코어 확장 - 2000 마일리지 ]


처음엔 균열에 들어가기 전에 남은 마일리지로 스킬을 구입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균열에는 나 혼자 들어가는 것도 아닐뿐더러 정부에는 내 초능력은 괴력 정도로 알려진 만큼 차라리 육체를 한 등급 강화하는 것이 더 나아 보였다.


"육체 강화."


순간 전신에서 마나가 생겨났고 그 마나가 육체 곳곳을 바꿔나가기 시작했다.


'우드득'


골격이 변화하고 안 쓰던 근육이 미세하게 부풀어 오르며 자주 쓰던 근육은 부풀어 오르다 압축되기 시작했다.


동시에 온 모공에서 노폐물들이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진짜였구나.'


5등급 이상부터는 조용한 곳에서 알몸으로 등급을 올리라더니만.


노폐물에서 맡아지는 퀴퀴한 악취에 인상을 찌푸리면서 잠시 육체 진화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어느덧 온몸에 가득했던 마나가 다 소모되었던지 육체 진화가 끝났음을 깨닫고 바로 샤워기를 조작했다.


'쏴아악'


샤워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물줄기로 노폐물을 씻어내면서 다시 한번 상태창을 열었다.


< 상태창 >

이름 : 이재환

등급 : 육체 5등급, 마력 1등급

스킬 : 미니맵, 마력 제어

잔여 마일리지 : 160


육체 5등급에 마력 제어 스킬까지 있으니 오크들을 상대하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으리라.


문제라면 마일리지인데······이것도 나름대로 생각해 둔 방안이 있으니 슬슬 균열에 들어갈 준비를 해 볼까?


* * *


"이쪽입니다."


나를 이곳까지 픽업해주고 내가 잘 호텔까지 잡아준 박미희 요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


박미희 요원은 전에 망원동 균열에서 나를 안내해 줬던 젊은 여성 요원이었는데 이번에 나를 지원하는 업무를 맡았다며 어제 내 집 앞으로 차를 끌고 나타났었다.


그녀의 도움 덕분에 편하게 부산에 도착해 하룻밤을 자고 호텔 조식을 먹은 후 부산 균열 근처의 임시 사령부로 이동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의 거리는 꽤 멀었고 단둘이서 차를 타고 이동했기에 대화할 시간은 꽤 많았다.


덕분에 작전 계획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들었고.


그녀가 말하기를 이번에 같이 부산 균열에 들어가는 치우 부대의 인원수는 총 60명이란다.


치우 부대는 능력에 맞춰 4~8명씩 조를 짜서 훈련해왔고 총 11개 조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그렇기에 나까지 합쳐서 총 12방향으로 나뉘어 제단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다만 균열 안에서 통신을 할 방도가 없기에 30분간 탐색 후 균열로 돌아와 정보를 교류하고 그것을 반복해서 제단을 찾을 때까지 탐색하는 것이 이번 작전의 일차 목적이란다.


균열을 닫는 게 목적이 아니냐고 내가 묻자 제단을 찾은 후 여력이 있다면 닫고 아니라면 균열 밖으로 후퇴해서 재정비한 후 제단을 점령하는 계획이라고 설명해줬다.


나름 합리적인 계획이라 나는 수긍하면서도 부디 내가 향하는 방향에 제단이 있기를 빌었다.


제단 주위에는 제단을 방어하려는 몬스터가 넘쳐날 테니 말이다.


다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던 박미희 요원도 치우 부대원의 개인 능력까지는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기밀인지 이야기해주지 않았었다.


그래서 지금 치우 부대원들과 만나는 것이 꽤 기대되고 있었고.


'끼익'


박미희 요원은 문을 열고 나를 바라보았다.


"들어가시지요."


"예.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를 보고 빙긋 웃는 박미희 요원에게 고개를 살짝 숙인 후 열린 문을 통해 소규모 강당으로 들어갔다.


강당에 들어서자 수많은 눈초리가 나에게 꽂히는 것이 느껴진다.


"오셨군요. 이쪽으로 오시지요."


부채꼴 모양의 소규모 강당의 단상 부근에 서 있던 한 사내가 나를 보고 손짓했다.


내가 단상으로 나아가자 내가 들고 있던 거대한 철퇴를 보면서 작게 감탄을 하는 사내였다.


"그게 그 유명한 철퇴입니까?"


"아······그 영상. 아닙니다. 이번에 새로 주문한 녀석이죠."


"그래요? 하긴 영상에서 봤던 철퇴보다 좀 더 묵직해 보이긴 하네요."


고개를 끄덕인 사내는 자신을 소개했다.


"반갑습니다. 전 치우 부대의 지휘관인 김필승 대령입니다."


"이재환 입니다."


나는 들고 있던 철퇴를 내려놓고 그가 내민 손을 붙잡으며 내 소개를 했다.


김필승 대령은 잘 알고 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예. 잘 알고 있습니다. 최초의 각성자 라죠?"


김필승 대령의 말에 조용히 앉아있던 부대원들이 웅성거리는 것이 느껴진다.


"작전 계획은 숙지하셨죠?"


"예. 오는 도중에 국정원 요원을 통해 들었습니다."


"작전 계획에 대해 하실 말씀은 없으십니까?"


"예. 딱히 없습니다."


"그렇군요. 준비는 다 마치셨죠?"


"예."


"그렇군요."


김필승 대령은 고개를 끄덕인 후 시선을 돌려 부대원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여기 이분도 함께 들어간다. 이의 있나?"


""없습니다!""


"어차피 조금 전에 다 이야기했으니 작전 계획에 대해 질문 있는 사람?"


김필승 대령의 말에 조용해진 부대원들.


그런 부대원들을 보고 씩 웃으며 김필승 대령이 외쳤다.


"좋아. 그럼 균열 근처로 이동한다."


* * *


'타타타탕!'


어느덧 익숙해진 총소리가 멎고 적막해졌다.


균열 밖으로 나오던 오크들을 중화기를 동원해 모두 사살한 군이었다.


균열 근처에 널린 수많은 오크 시체들을 보면서 혀를 차던 김필승 대령이 고개를 돌려 부대원들을 바라보았다.


"준비됐나?"


""준비됐습니다!""


"그럼 바로 들어간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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