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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7,125
추천수 :
979
글자수 :
208,677

작성
20.05.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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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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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2쪽

20화

DUMMY

정면에서 달려드는 2m가 넘는 거대한 근육질의 녹색 괴물들.


아마 이 녀석들이 수많은 탐사대원의 목숨을 빼앗았던 a2, 오크라는 괴물이겠구나 싶었다.


꽤 위협적인 기세를 내뿜으면서 달려드는 오크를 보고 나는 순간 멈칫했다.


아무래도 처음 상대하는 몬스터인 만큼 데이터가 없었기 때문이다.


순간 몸을 뒤로 빼야 하나 싶었지만 한 마리도 아닌 뒤에 두 마리도 함께 달려들었기에 여기서 물러나면 계속 도망쳐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른손에 쥐고 있던 묵직한 철퇴의 손잡이를 꽉 쥐면서 나는 맨 앞의 오크가 달려드는 타이밍에 맞춰 온 힘을 다해 휘둘렀다.


'빠각!'


오크는 무기 없이 자신의 손톱을 휘둘렀던 고블린과는 달리 날카로운 흑요석을 넝쿨로 조잡하게 결박한 돌도끼를 들고 마주 휘둘렀지만 내가 휘두른 묵직한 철퇴에 의해 돌도끼가 부서지면서 산산조각이 났고 파편들이 오크의 몸통 쪽으로 비산했다.


이 파편들 사이로 내가 휘두른 철퇴가 오크의 머리를 정확하게 가격했다.


'퍽.'


묵직한 타격음과 함께 오크의 머리에 철퇴 끝부분의 뾰족한 송곳 부분이 두개골에 박혔는지 철퇴를 머리에 맞고 쓰러지는 오크의 몸을 따라 딸려가는 것을 느끼고 나는 미련 없이 철퇴에 손을 뗐다.


동시에 발을 박차 뒤로 빠지며 왼손으로 허리춤에 걸려있는 검집을 잡고 오른손으로 검집에서 검을 뽑아 들며 뒤늦게 달려드는 오크를 향해 겨누었다.


아무리 조잡해 보이는 돌도끼라 할지라도 방금 휘둘렀던 철퇴와는 다르게 얇은 검으로 맞부딪치기엔 부담스러웠기에 나는 재빠르게 스텝을 밟으면서 돌도끼를 피했다.


'부웅.''부웅.'


다행히 내 육체 등급으로도 충분히 보고 회피할 수 있었기에 나는 자신감을 갖고 오크들이 휘두르는 돌도끼를 피해 틈을 노렸다.


가까이에 있는 나를 죽이기 위해 광분하며 미친 듯이 휘두르는 돌도끼를 피해 살짝 열린 오크의 가슴팍을 조준해 두 손으로 검을 잡고 힘차게 찔렀다.


'푸욱!'


생각보다 오크의 가죽이 질긴 것인지 아니면 저 빵빵한 근육 때문인지 제대로 찔렀음에도 저항감이 상당했다.


이 정도면 어설프게 찔렀다간 그냥 튕겨 나가는 거 아냐?


"크오오옼!"


가슴 한복판에 검을 찔려놓고도 쓰러지지 않고 움직이는 오크를 보며 나는 혀를 차며 손잡이에 힘을 주어 칼날을 비틀며 검을 뽑았다.


상처가 벌어지고 피가 뿜어져 나왔지만 계속해서 내 쪽으로 달라붙으려는 상처를 입은 오크를 피해 뒷걸음질 쳤다.


동시에 옆에서 휘둘러진 돌도끼를 피하면서 보이던 건장한 오크의 팔 안쪽을 검으로 베었다.


'사악'


오크의 신체도 인간과 비슷한지 팔 안쪽의 손목 부분이 베이며 녹색 피가 흐르는 것을 확인하고 잽싸게 뒤로 빠지며 오크들의 상태를 파악했다.


가슴에 피를 내뿜으면서도 나를 죽이겠다는 일념으로 좀비같이 달려들던 오크는 이제야 좀 기세가 꺾인 듯 보였고 팔 안쪽을 베인 오크는 힘줄이 베인 것인지 다친 팔을 쓰지 못하고 왼팔로 돌도끼를 집어 들고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이 정도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고 판단한 나는 일단 왼손으로 돌도끼를 들고 있는 오크에게 달려들었다.


주로 사용하는 팔을 다쳐 다른 팔로 무기를 들고 있었기에 아무래도 틈이 많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설마 양손잡이는 아니겠지?


'부웅!'


꽤 위협적으로 돌도끼를 휘두르긴 했으나 타이밍도 거리도 애매한 공격이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지르면서 그대로 들어가 오크의 상반신을 향해 강하게 검을 휘둘렀다.


"크오엨!"


고통이 섞인 비명을 내지르는 오크를 보면서도 속으론 혀를 찼다.


상반신을 대각선으로 절단하겠다는 심정으로 온 힘을 다해 휘둘렀음에도 불구하고 어깨에서 가슴으로 10cm 정도밖에 들어가지 못한 검을 보니 오크의 몸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바로 검을 비틀어 상처를 벌리며 발을 들어 오크의 복부를 강하게 차면서 검을 회수하고 옆에서 달려드는 오크의 힘없는 돌도끼를 쉽게 피하면서 검을 적당히 휘둘렀다.


어차피 두 오크 모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기에 굳이 무리하지 않고 시간을 끌면서 상대했다.


잠시 뒤 오크의 가슴에 검을 꽂아 넣으며 전투를 마무리하면서 오크를 목격하고서도 살아남은 탐사대원들은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다.


고블린과는 달리 생각보다 오크의 전투력이 강했다.


근육 때문인지 검으로도 쉽게 죽이기 어려웠고 어지간한 부상에도 끊임없이 투지를 내뿜으며 달려드는 오크는 상대하기 쉽지 않았다.


오크를 쉽게 상대하려면 더 날카로운 검을 구하던가 아니면 처음으로 오크를 상대했을 때처럼 철퇴를 사용하는 게 나아 보였다.


그렇게 오크를 쉽게 처리할 방법을 생각한 나는 단검을 뽑아 오크의 심장을 가르기 시작했다.


'넌 얼마짜리냐?'


나는 싱글거리면서 오크의 심장을 헤집어 그 안에 박혀있는 마나석을 찾았다.


"오!?"


그동안 채취했던 고블린의 마나석보다는 조금 더 커 보였기에 나는 지체없이 마나석을 쥐고 흡수했다.


[ 100 마일리지 획득 ]


크으. 100 마일리지라니.


오크 한 마리가 거대 고블린과 동급이라는 소리구나.


생각해보면 확실히 힘은 비슷했던 것 같긴 하다.


육체 4등급인 나와 비슷한 힘을 지녔던 거대 고블린이었고 오크 역시 힘에서 밀리지는 않았으니까.


다만 아무래도 거대 고블린이 상대하기는 좀 쉬웠다.


체격의 차이에서 나오는 리치도 그렇고 오크가 가죽, 근육, 뼈까지 단단해서 검으로 상대하기 어려웠다면 거대 고블린은 근육이 거슬리는 정도였으니 말이다.


그런 걸 생각해보면 마일리지가 좀 짜다 싶었지만 뭐 어쩌겠는가.


마일리지는 오직 마나석에 들어있는 마나의 양을 나타낼 뿐인데.


그런 생각을 하며 남은 두 마리의 오크에서도 마나석을 채취해 흡수했다.


그 후 허리춤에서 수통을 꺼내 한 모금 마신 후 다시 나아가기 시작했다.


* * *


제단을 찾기 위해 숲속을 탐색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몬스터들은 본능적으로 균열을 감지한다는 사실이다.


미니맵에 균열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기에 마음 놓고 숲속을 달리면서 탐색하는 도중 몇 차례의 몬스터 무리와 조우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좋은 마일리지가 되었고.


한데 한두 번은 우연이라 생각한다 할지라도 내가 만난 모든 몬스터의 무리가 향하는 방향이 바로 균열이 위치한 방향이었다.


그렇다는 건 결국 균열이 오래 열릴수록 주변의 몬스터를 끌어들인다는 이야기이고 결국 균열이 열리면 최대한 빨리 진입해서 더 많은 몬스터들이 균열로 이동하기 전에 균열을 닫아야 한다는 소리다.


문제라면 균열의 위치겠지.


이곳을 30분 넘게 돌아다니다 보니 내가 겪었던 두 균열의 경우는 꽤 운이 좋은 경우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대체 이놈의 제단은 어디 있는 건지.


미니맵을 확인하니 균열을 기준으로 지름이 3km인 큰 원을 그렸을 때 3/4 정도의 탐색이 끝났다.


이제 남은 부분을 탐색해도 없다면 범위를 늘려야 하는데······그렇게 되면 너무 장기간의 탐색이 될 것 같아서 걱정이다.


부디 이 안에 제단이 있기를 간절히 기원할 때였다.


"쿠오왘!"


이 소리는 오크로군.


오크는 풍부한 마일리지를 자랑하는 만큼 일단 사냥부터 해야지.


나는 조심스럽게 소리가 들려온 쪽으로 이동하면서 들고 있던 철퇴를 단단히 쥐었다.


숲을 탐색하면서 여러 번 몬스터들을 사냥했었지만, 대부분은 고블린이었고 오크는 드물었다.


나도 딱 2번 마주쳤을 뿐이니까.


그것도 2마리씩 짝지어 이동하는 녀석들이었으니 처음으로 3마리의 오크와 싸워야 했던 상황은 운이 별로 없었던 것 같다.


역시 이번에도 오크는 2마리뿐이다.


균열이 있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오크들을 보면서 나는 나무 뒤쪽에 숨어 그들이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고블린과는 달리 오크는 의외로 채취에 민감하지 않은 것인지 이런 식의 기습이 잘 먹혀들었다.


덕분에 쉽게 한 마리를 보내고 1:1 상황을 만들 수 있었고 덕분에 생각외로 쉽게 오크 사냥이 가능했다.


그리고 이놈들만 사냥한다면.


'콰직!'


오크가 가까이에 다가오자 나는 바로 철퇴를 휘둘러 가까이에 있던 오크의 머리를 후려쳤다.


순간적으로 반응하려던 오크였으나 내 움직임이 조금 더 빨랐기에 쉽게 오크의 머리를 후려칠 수 있었고 철퇴를 맞은 오크는 그 자리에서 쓰러졌다.


바로 옆에 있던 오크가 괴성을 지르면서 즉각 달려들었지만 1:1 상황에 무기조차 좋은 만큼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상대가 휘두른 돌도끼를 철퇴로 박살 내고 바로 달려들어 무기가 부서지자 당황하던 오크의 머리를 타격했다.


머리를 맞고 쓰러진 오크에게 다가가 다시 한번 두 손으로 철퇴를 잡고 높이 들었다 내려치며 머리를 박살 낸 후 저쪽에 쓰러져 있던 오크 역시 같은 방식으로 숨통을 끊었다.


좀 잔인한 방식이긴 했지만, 괴물을 상대로 확인 사살은 기본이다.


워낙 생명력이 끈질긴 녀석들이니만큼.


단검으로 숨통을 끊기엔 너무 가까이서 처리해야 하는지라 왠지 좀 불안한 느낌이고.


아무튼, 방금 사냥한 오크들의 심장에서 마나석을 채취해 냉큼 흡수했다.


[ 100 마일리지 획득 ]


드디어!


드디어 다 모았다!


"상태창!"


< 상태창 >

이름 : 이재환

등급 : 육체 4등급

스킬 : 미니맵

잔여 마일리지 : 1190


방금 잡은 오크 두 마리의 마나석에서 200 마일리지를 획득해 결국 1000 마일리지를 넘겼다.


내가 1000 마일리지를 모은 이유는 바로 마력 코어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마일리지가 바로 1000 마일리지이기 때문이다.


육체에 마력 코어가 생성되면 이 마력으로 인해 육체의 성능이 전반적으로 향상된다.


거기에 마력 코어가 있어야 액티브 스킬을 사용할 수 있으니 전투력은 급증하는 것은 덤이고.


물론 액티브 스킬의 경우는 스킬을 마일리지로 구매해야 하는 만큼 당분간은 해당 사항이 없겠지만 마력 코어가 생성되며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전투력만으로도 오크를 상대로는 넘친다.


그때였다.


[ 마일리지 시스템 복구 및 개편 가능 ]


"어라?"


갑작스럽게 떠오른 홀로그램을 보고 의문을 표했다.


갑자기 이건 뭐지?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마일리지 상점을 열어보았다.


"마일리지 상점"


< 마일리지 상점 >

[ 능력 강화 ]

[ 스킬 구입 ]

[ 아이템 구입 - 불가 ]

[ 마일리지 시스템 복구 및 개편 - 1000 마일리지 ]


마일리지 상점에 못 보던 항목이 생겨났다.


마일리지 시스템 복구 및 개편에 1000 마일리지가 필요하다니.


아마 1000 마일리지를 넘게 모아서 이러한 홀로그램이 뜬 건가 싶었다.


나는 잠시 미간에 주름을 만들면서 홀로그램을 노려보다가 AI에게 물어보았다.


"이거 급한 건가?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나노 머신에 해가 되는?"


[ 부정 ]


아 그러면 됐어.


나중에 하지 뭐.


일단 내 전투력을 올리는 게 급선무다.


전투력이 올라가면 더 쉽게 마일리지를 벌 수 있으니까.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시선을 올려 망막에 떠오른 마일리지 상점의 홀로그램에서 바로 능력 강화를 선택했다.


< 능력 강화 >

[ 육체 강화 - 800 마일리지 ]

[ 마력 코어 생성 - 1000 마일리지 ]

[ 정신력 강화 - 10000 마일리지 ]


나는 다시금 기대감에 찬 얼굴로 입을 열었다.


"마력 코어 생성!"


순간 육체 내부에 풍부한 마나가 느껴지더니 한곳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잠시 뒤 육체 내부의 마나가 모두 사라지고 오로지 배꼽 아래쪽에 위치한 마력 코어에서만 마나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아주 일부의 마나가 육체 곳곳을 돌아다니는 것이 느껴지면서 내 감각이 한층 예민해진 것을 깨닫고 이것이 마력 코어를 생성하면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임을 깨달았다.


이거 기분이 묘한데?


이 작품은 어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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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화 20.05.02 720 25 13쪽
21 21화 20.05.01 706 24 14쪽
» 20화 20.05.01 727 29 12쪽
19 19화 20.04.30 750 24 12쪽
18 18화 20.04.29 748 27 13쪽
17 17화 +1 20.04.28 753 24 13쪽
16 16화 +2 20.04.27 782 2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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