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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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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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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5
글자수 :
208,677

작성
20.04.1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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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화

DUMMY

허공에서 시작되어 도로까지 그어져 있는 선과 그 선에서 빠져나오는 하얀 아지랑이들이 익숙한 느낌이 들어 그곳으로 가까이 접근했을 때 나를 말리는 한 남성이 있었다.


"이봐요! 조심해요! 잘못하다 사라질 수 있어요!"


"예? 사라지다니요?"


"분명 내 앞에 시내버스가 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브레이크를 밟은 거고!"


"그럼 시내버스는?"


"저기! 저 안으로 들어갔을 겁니다!"


나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남성은 이내 스마트폰을 꺼내 119에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런 사내를 뒤로하고 잠시 고민했다.


'저거 아무리 생각해도 마나 같은데?'


내가 헌터로 살아가면서 수많은 마나석을 나노 머신을 통해 흡수해왔고 또한 가끔씩 마일리지를 사용해 마나로 내 육체를 강화하기도 했었다.


또한 퍼스트 임팩트 이후로 지구에는 마나가 가득했기에 꽤나 익숙한 기운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마나를 사용하지는 못할지언정 지금 저 흘러나오는 하얀 아지랑이가 유형화된 마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마나가 흘러나올 정도로 마나가 가득한 곳이라니······설마 내가 살았던 원래 지구인 건가?


그럼 저곳으로 들어가면 다시 원래 지구로 돌아갈 수 있는 건가?


'그건 알 수 없지. 그렇다면 난 원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고 싶은 건가??'


나는 무의식중에 고개를 흔들었다.


이곳에서의 삶은 평화롭고 행복했다.


하나 원래 내가 살던 곳에서의 삶은 힘들었고 긴장의 연속이었으며 괴로웠다.


다만 내가 그런데도 꾸준하게 헌터로 활동하면서 외곽을 나가 사냥을 했던 것은 헌터로서의 최소한의 책임감 때문이었다.


나노 머신을 주입받는 것은 당연히 공짜가 아니었다.


하지만 고아인 내가 나노 머신을 주입받았고 헌터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직접 목숨을 걸고 괴물을 사냥하려는 사람에게 정부에서 세금으로 나노 머신 주입 비용을 지원해주었기에 가능했었다.


그렇기에 괴물들이 강해져 사냥이 위험해졌을 때도 다른 대부분의 헌터들이 사냥을 포기하고 정부에 소속되어 도시 방위대에서 근무할 때도 나는 위험을 무릅쓰고 사냥을 계속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더 헌터가 아니다.


이미 나노 머신도 고장 났고.


'그래. 현재로선 돌아가고 싶지 않아. 하지만······음?'


순간 눈앞에 보이는 가느다란 균열에서 무언가가 뛰쳐나왔다.


1m 정도의 조그마한 몸을 가지고 있는 초록색 피부를 지닌 인간형 괴물.


그 괴물은 어리둥절 주위를 살피다가 이내 자신을 바라보며 비명을 지르는 한 여성을 향해 달려들었다.


"꺄아아악!"


"으아악!"


"저! 저!"


재빠르게 비명을 지르는 여성에게 달려드는 조그마한 괴물의 움직임에 내가 따라가려는 순간 앞서 괴물이 나왔던 공간에서 다시 한 마리의 괴물이 뛰쳐나왔다.


"저거······설마 계속 나오는 건가?"


예전 지구의 괴물이 생각나며 순간 피가 차갑게 식는 기분이 들었다.


동시에 만족스러운 이 평화롭고 행복한 지금 이 삶을 깨트리려는 괴물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제 막 사는게 즐거워졌는데 그걸 망치게 둘 수는 없지!'


그때 가까이 있던 나를 보고 달려드는 조그마한 괴물.


"으아악! 몬스터다!"


"꺄아악!"


주위의 비명과 함께 나 역시 움직였다.


단 주변 사람들과는 다르게 괴물에게로.


조그마한 괴물은 나름 재빠르게 움직이긴 했지만 지옥견이나 쌍두견, 그보다 더 빠른 바람모 등을 사냥해왔던 나에겐 충분히 상대해볼만 했다.


다만 그때보다 육체는 나약해졌고 스킬도 사라졌으며 총기도 없지만 이 정도 페널티쯤이야.


날카로운 손톱으로 나를 공격하려는 조그마한 괴물을 순간 그대로 걷어차 버렸다.


'퍽!'


"키에엑!"


내 발이 조그마한 괴물의 배를 정확하게 가격했고 그 괴물은 내 의도대로 허공에 위치한 가느다란 균열로 날아갔다.


'역시!'


내 예상대로 괴물은 가느다란 균열을 넘어 사라졌다.


동시에 나는 주저앉아 내 발목에 착용한 단검 집을 바지 위에서 한번 확인했다.


내가 이곳으로 이동하면서 유일하게 소지하게 된 무기였기에 발목 안쪽에 항상 착용하고 다녔다.


'하지만 이곳에서 당장 사용할 수는 없지.'


수많은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도망치는 와중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부로 단검을 꺼내기는 힘들었다.


잘못하면 처벌을 받을 수도 있었으니까.


'그러면 방법은 하나밖에 없나?'


나는 잠시 저 멀리 있는 날뛰고 있는 조그마한 괴물을 바라보았다.


분명 위협적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 한 마리로 막대한 사상자가 발생할 것 같지는 않았다.


'저거 잡으러 이동하는 도중에 딴 놈이 튀어나오면 그게 더 문제지. 그러면 차라리 내가 들어가는 게 상책이야.'


생각과 동시에 나는 주저 없이 몸을 날려 균열로 들어갔다.


순간 공기가 달라지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잽싸게 주위를 살펴보았다.


10m 정도 앞에 시내버스가 멈춰 있었고 그 주위를 초록색의 조그마한 괴물들이 들러붙어 공격하고 있었다.


안에서 비명과 고함이 들리는 것을 볼 때 버스에 탄 사람들은 아직 살아있는 것이 확실했다.


그리고 내가 발로 차버린 괴물은 저쪽에 배를 부여잡고 끙끙대고 있었고.


그와 함께 주변을 살펴보았다.


이곳은 숲 한가운데에 위치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공터였다.


공터 한쪽에는 이곳의 나무들을 베어 만든 것으로 추측되는 제단이 존재했고 그 제단 위에도 조그마한 괴물이 지팡이를 들고 서 있었다.


그리고 제단 주변에도 마치 제단을 보호하는 듯 조그마한 괴물들이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그 외에는 시내버스를 공격하는 괴물이 다였다.


'시내버스에 절반, 제단에 절반인 건가? 그럼 먼저 시내버스를 공격하는 놈들부터 정리해야겠군.'


나는 주변을 파악하면서 자세를 낮추고 바지 밑단을 걷어 발목에 고정해둔 단검 집에서 단검을 뽑았다.


아무리 별 볼 일 없는 괴물이라지만 총기 없이 단검만을 사용해서 상대하려니 새삼 긴장되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먼저 조심스럽지만 재빠르게 나에게 강하게 걷어차인 후 끙끙대는 괴물을 향해 이동했다.


아주 가까이 다가서자 내 접근을 알아챘는지 고개를 들고 내 쪽으로 고개를 돌리는 조그마한 괴물의 목을 향해 단검을 빠르게 휘둘렀다.


"킥!"


정확하게 괴물의 목젖을 겨냥해 그었기에 나름 조용하게 죽일 수 있었다.


동시에 다시 한번 주변을 살폈지만 여전히 시내버스의 유리 부분을 손을 긁어대느라 정신없는 괴물들은 이곳에서 동족이 죽어 나가는지도 모르는 듯하다.


'좋아. 그럼 가볼까!'


나는 이내 시내버스 좌측으로 이동했다.


대부분의 괴물들은 시내버스 우측에 위치한 문을 긁어대고 있었고 좌측에는 총 5마리의 괴물이 바퀴를 타고 올라가 창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시내버스 뒷바퀴에 올라 창문을 두들기는 두 마리의 조그마한 괴물들의 목덜미를 차례대로 그으면서 앞 바퀴 쪽으로 달려나갔다.


"키엑!"


"킥!"


짧은 비명과 함께 뒷 목에서 녹색 피를 내뿜으면서 떨어지는 괴물을 뒤로하고 단숨에 앞바퀴에 올라타 있는 괴물의 옆구리에 단검을 찔러넣었다.


'푹!'


"키에에엑!"


동시에 한 손에는 단검을, 한 손에는 찔린 괴물의 팔을 잡고 그대로 밀어붙였고 그 결과 옆에 위치하고 있던 괴물도 충격에 바퀴에서 떨어졌다.


그것을 확인하며 옆구리에 박혀있던 단검을 뽑으면서 시내버스 헤드라이트 부분에 위치해 나를 보고 다가오려는 괴물의 머리에 투척함과 동시에 충격으로 인해 앞바퀴에서 떨어져 충격으로 잠시 누워있는 괴물의 머리를 향해 사커킥을 날렸다.


'퍽!'


충격이 강했던지 몸까지 1m가량 날아가는 조그마한 괴물이었다.


목이 돌아가는 것을 사커킥을 날리면서 확인했기에 바로 머리에 단검이 박혀 쓰러지려는 괴물에게 다가가 단검의 손잡이를 잡고 빼면서 잠시 숨을 가다듬었다.


'7초 걸린 건가? 확실히 몸이 둔해지긴 했네.'


오랜만의 전투를 통해 달라진 내 육체를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했을 때 어느 순간 조금은 조용해진 버스가 느껴졌다.


'음?'


내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살짝 고개를 돌려 버스를 바라보자 나를 보고 매우 놀란 듯 두 눈이 커다래진 귀여운 단발머리의 여인과 마찬가지로 놀란 듯 자신의 입을 두 손으로 가리며 그저 커다란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바라보는 무척이나 아름다운 여인이 버스 안에 있었다.


나는 피식 웃은 후 다시 고개를 돌리고 헤드라이트 부근까지 다시 이동해 앞쪽에 위치한 괴물의 수를 파악했다.


'4마리.'


조그마한 괴물의 숫자를 파악하자마자 바로 움직여 코너를 돌았다.


4마리의 괴물들은 시내버스 앞면을 손톱으로 긁어대면서 운전석에 위치한 사내와 앞쪽 문에 위치한 남성을 보며 괴성을 질러대고 있었다.


나는 잽싸게 이동하면서 주로 급소를 단검으로 베어나갔고 녹색 피의 악취와 괴물의 비명소리가 들리면서 이변을 감지하고 나를 바라보려는 마지막 고블린의 목에 정확히 찔러넣으면서 고블린을 안쪽으로 당기면서 혹시 모를 공격에 방패로 삼기위해 대기했다.


'여기까진 쉽게 처리했는데······.'


버스의 오른편에는 꽤 많은 괴물들이 버스를 긁어대고 있었다.


슬쩍 파악해본 결과 대략 10마리 정도로 보인다.


남은 10마리의 괴물을 과연 총기 없이 단검만으로 상대할 수 있을까.


육체가 그대로였다면 모를까 쉽지는 않아 보였다.


'일단 최대한 기습으로 많이 죽이는 방법 외엔 없나.'


나는 잠시 숨을 가다듬고는 바로 옆에서 앞문을 두들겨대는 괴물들을 향해 가차 없이 단검을 휘둘렀다.


"킥!"


"키에엑!"


"키릌!"


앞문의 밑 부분이 조금 파손되었던지 그쪽에 팔을 집어넣고 있던 2마리의 괴물을 내버려 두고 다른 괴물의 급소를 노리고 휘두른 후 확실하게 급소를 베었다는 감각이 단검을 통해 전해짐과 동시에 팔을 앞문에 넣어 바둥거리는 괴물을 마무리하며 재빠르게 남은 괴물의 숫자를 파악한 후 달려나갔다.


'7마리!'


동시에 이변을 감지했던지 뒷문을 두들기던 괴물들이 나를 보고 달려들었고 먼저 달려든 괴물을 향해 몸을 돌려 회전해 발차기를 날렸다.


"끼엑!"


입에서 침이 흐르면서 날아가는 조그마한 괴물이었고 동시에 뒤편에 있던 괴물들이 날라오는 괴물에 부딪혀 쓰러졌다.


'4마리는 일단 패스!'


나는 쓰러져 있는 괴물 무리를 단숨에 뛰어넘어 나에게 달려드는 괴물을 단검으로 베면서 손톱을 피했다.


'휙'


그러면서 그다음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한 괴물을 향해 단검을 던진 후 내 옆으로 지나가는 상처를 입은 괴물의 어깨를 잡고 몸을 회전시키면서 가장 뒤쪽에 위치해서 나에게 달려들던 괴물에게 던졌다.


'콰당!'


역시나 날라오는 괴물을 미처 피하지 못했는지 부딪혀 넘어졌고 그것을 확인한 후 나는 머리에 단검이 박혀 즉사한 괴물에게 다가가 단검을 뽑은 후 바로 몸을 돌려 슬슬 일어나는 4마리의 괴물에게 달려들어 그들이 자세를 잡기 전에 모두 베었다.


'다 처리했고. 그럼 2마리 남았나?'


나는 다시 몸을 돌려 널브러져 있는 2마리의 괴물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어 마무리했다.


"후우."


버스 주변의 모든 괴물을 처리한 것을 확인한 후 나는 크게 한숨을 내쉬면서 호흡을 가다듬었다.


그리곤 제단으로 파악되는 곳을 바라보았다.


'쟤들은 어쩐다.'


솔직히 버스에 있는 괴물들은 버스 안에 소음과 냄새 덕분에 눈이 돌아가 있었기에 손쉽게 사냥할 수 있었지만 저곳에 있는 괴물들은 다르다.


괴물답지 않게 적을 바라보면서도 달려들지도 않고 제단 주변에서 웅크리고 있는 것을 보니 상대하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특히나 저 제단 위에서 지팡이를 들고 등을 보이는 저 조그마한 괴물이 이곳의 우두머리 같은데 왠지 범상치 않아 보이기에 걱정이 되었다.


총기가 있으면 모를까.


'이곳은 총기를 사용하지 못하니 이것 참 답답하네.'


나는 속으로 투덜거리면서도 맹렬히 머리를 돌리며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기 위해 고심했다.


하지만 육체 능력이 떨어져 버린 나로선 방법이 없었다.


'일단 물러나야 하나?'


그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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