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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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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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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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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5화

DUMMY

"그건 너희들의 선택 문제지."


나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결정은 너희들의 선택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들이 나에게 훈련받는 목적은 안전 때문이다.


갑자기 균열이 열릴 경우를 대비해 최소한의 안전을 위해 가진 능력을 수련하는 것.


그러니 이곳에서 능력을 발휘해보고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능력을 컨트롤 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훈련은 끝이다.


다만 내 생각엔 훈련과 실전은 다르기에 한 번 정도는 균열에 들어가서 몬스터를 직접 상대해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


애초에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강인한 정신력이 필요하다.


예전 지구에서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열심히 훈련하고도 첫 실전에서 얼어붙어 죽어 나갔던 헌터들을 기억한다.


그렇기에 최소한의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보긴 하지만 이들은 몬스터를 사냥하려는 헌터가 아닌 만약을 대비해서 훈련하는 일반인에 가깝기에 강권하기 어려웠다.


특히나 예전 지구의 사람들과 이곳 사람들의 가치관이 좀 다르니 말이다.


다만 뭐······조언 정도는 해 줄 수 있겠지.


내 말에 다들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 말이다.


"음······지금 이곳에서 능력을 훈련하는 이유가 뭐지?"


내가 진지하게 김채연을 바라보고 묻자 그녀는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죠. 예전처럼 갑자기 균열에 빠질 수 있으니까요."


"그렇지. 그럼 이곳에서 훈련하는 것만으로 그런 상황에 대비할 수 있을까?"


김채연은 잠시 고민하다가 힘없이 고개를 흔들었다.


"······모르겠어요."


"너희들이 이곳에서 열심히 능력을 발현하는 훈련을 한다고 한들 실전은 좀 다를 거야. 그나마 시후는 저번에 고블린을 상대해봤다고 했지만, 너희들은 아니잖아? 그런 너희들이 갑자기 균열에 빠지거나 혹은 몬스터를 만났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


아무 말도 못 하는 삼인방을 한번 살펴보고 다시 말을 이었다.


"물론 운 좋게 능력을 발휘해서 위험에 벗어날 수도 있지. 하지만 패닉에 빠질 수도 있고. 그런 만큼 실전 경험이 필요하긴 해. 다만 그러려면 어느 정도 각오는 필요하겠지."


"무슨 각오요?"


"몬스터와 싸우겠다는 각오. 몬스터를 죽이겠다는 마음가짐. 그래서 내가 강권할 마음은 전혀 없어. 너희들의 선택에 달린 문제고 나는 너희들의 선택을 존중할 생각이고."


내 말에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는 삼인방에게 덧붙였다.


"무조건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는 소리는 아니야. 너희 두 자매는 그나마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능력이고 시후는 전에 고블린을 상대해봤으니까."


"하지만 오빠는 실전 경험을 해보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거죠?"


"뭐 아무래도 안 하는 것보다야 낫긴 한데······."


내가 말을 흐리자 고민하고 있다는 티를 내듯 크게 앓는 소리를 내는 김채희.


"으으음.“


”형. 꼭 실전 경험을 균열 안에서 해야 해요?“


”그렇진 않지만, 초능력자라고 광고할 일 있어?“


나는 김채연, 채희 자매를 가리키며 말하자 시후는 이해했다는 탄성을 뱉었다.


”아!“


시후야 무기를 들고 몬스터를 상대하니 어떻게 넘어간다 하더라도 두 자매의 능력은 너무 눈에 띈다.



"당장 결정할 문제는 아니니까. 훈련 끝나고 집에 가서 잘 생각해보도록 하고. 일단 훈련부터 하자고."


"우······."


훈련하자는 소리에 얼굴이 찡그려지는 박시후를 보았다.


"우선 시후. 어제 훈련한 결과는 어땠어?"


"나무 봉과 철봉 둘 다 강화가 되는 것 같았어요. 아무래도 제 능력은 날카롭게 하는 능력이 아니라 물체를 강화하는 능력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 나무 봉은 그럼 단단해진 거야?”


“예. 부러뜨리려고 바닥에 내리쳐도 능력을 발휘하는 중에는 안 부서지더라고요.”


“흠. 그럼 횟수는?"


"부엌칼을 강화할 때 보다는 확실히 횟수가 줄었어요. 아마 물체의 크기와 반비례하는 것 같아요."


"역시나 그런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박시후의 능력에 대해 생각했다.


물체를 강화하는 능력이라······좋은 능력이긴 한데 몬스터와 싸우려면 결국 무기술의 훈련이 필수다.


나는 박시후를 바라보았다.


180cm 이 좀 안되는 키에 체형은 큰 편이지만 저건 근육이라기보다는 살에 가까운 만큼 일단 능력의 훈련도 훈련이지만 육체적인 훈련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일단 시후는 능력이 능력인지라 근접해서 몬스터와 싸워야 할 거야. 그런 만큼 능력 훈련도 중요하지만, 육체 훈련도 중요해. 그러니 내가 훈련을 짜 줄 테니까 그대로 훈련해."


"으······네. 형."


"일단 능력 수련은······계속 능력을 사용했어도 횟수는 그대로지?"


"예. 일단 부엌칼로 몇 번 시험해봤는데 계속 사용한다고 딱히 횟수가 증가하진 않았어요."


"그럼 일단 능력 수련은 저기 봉으로 하고······순간적으로 아주 잠시만 능력을 발휘해볼 수 있겠어?"


"잠시만요?"


"응. 저 봉이 창이라고 생각하고 찌르는 순간에만 능력을 발휘해보라는 소리야."


"아······."


"그리고 어제 저 봉으로 몇 번이나 능력을 발휘해봤어?"


"나무 봉이든 철봉이든 대충 15번이요."


"그럼 일단 내가 말한 대로 능력을 사용해보고 몇 번이나 가능한지부터 체크해."


"옙!"


나는 시선을 돌려 나를 바라보는 두 자매를 향해 말했다.


"둘 다 어제 끝까지 훈련했었다며?"


"네~!"


"예."


"채희의 능력은 봤었고······채연이의 능력을 한번 볼까?"


내 말이 끝나자 김채연은 한쪽에 넝마가 되어버린 의자를 보고 손을 뻗었다.


그러자 손끝에서 하얀 기운이 어리더니 곧 화살이 되어 쏘아졌다.


'퍽'


빛의 화살은 정확하게 의자의 뼈대 부분을 맞췄고 의자는 충격에 널브러졌다.


나는 그것을 보면서 김채연의 능력을 김채희의 능력과 비교해보았다.


김채희의 능력은 불이라 약간이지만 폭발력도 있을뿐더러 온도에 의해 불이 나는 부과 효과도 있지만 김채연의 능력은 그런 부과 효과는 없었다.


다만 김채희의 능력에 비해 발동이나 속도가 좀 빠르다고 해야 할까?


"제어가 꽤 정교하네. 그럼 둘 다 능력을 발휘하는 부분은 문제가 없지?"


"네~!"


"예."


나는 잠시 지하실을 둘러봤지만 마땅한 물건이 없었다.


나는 한숨을 쉬고 자매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멈춰있는 물체를 맞추는 것이 가능하니 이젠 움직이는 물체를 맞춰야겠는데······마땅한 게 없네. 공이라도 몇 개 사 와야겠다. 일단 너희들은 잠깐 쉬고 있어."


"와~!"


"아······저희도 따라갈게요. 저희가 쓰려고 사는 물건인데 저희가 계산해야죠."


그저 쉰다는 이야기에 환호하는 김채희와 내 말을 듣고 조심스럽게 다가와 이야기하는 김채연을 보니 자매인데 참 다르구나 싶었다.


그리고 최소한의 염치도 있고.


"아니야. 어차피 수강료 대신으로 매일 맛있는 저녁 산다면서. 그러니 준비물은 내가 준비할게. 일단 여기서 쉬고 있어."


나는 그 말을 끝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공을 사려면 스포츠용품점으로 가야 하나?


근처에 있던가.


* * *


나는 눈앞에 보이는 균열에 시선을 고정하면서 잠시 고민했다.


이거 운이 좋은 거야 아니면 운이 나쁜 거야?


마일리지를 벌 수 있으니 운이 좋다고 봐야 하는지 아니면 내 기준으론 전혀 위험하지 않지만 어쨌건 균열이 벌써 3개씩이나 근처에 생성된 셈이니 운이 나쁘다고 봐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는 혀를 차면서 먼저 들고 있던 공이 가득한 그물망과 목검을 내려놓고 스마트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 예. 이재환 씨. 말씀하시죠. >


"지금 눈앞에 균열이 생긴 것을 보고 연락드린 겁니다."


< 그렇습니까? 어쩌실 생각입니까? >


"무언가 나오기 전에 들어가서 균열을 닫는 게 최선 아닙니까? 다만 그동안 몬스터가 나오는 게 문젠데······전경이라던가 경찰특공대라던가 하는 사람들 언제쯤 옵니까?"


< ······방금 이재환 씨가 연락한 곳 근처에 있는 요원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균열 근처에 계시면 그들이 이재환 씨를 알아보고 이야기할 겁니다. >


"알겠습니다. 그럼 이만 끊죠."


나는 바로 종료 버튼을 누르고 바로 시후에게 전화를 걸었다.


< 예. 형! 무슨 일 있으세요? >


"스피커폰으로 돌려."


< 예. 지금 스피커폰이에요. >


"잘 들어. 지금 수련장 건물로 향하는 골목길 안쪽에 균열이 생겼어. 난 균열에 들어갈 생각이고."


< 그럼······? >


"일단 내가 여기서 대기하고 있다가 경찰들이 오면 균열로 들어갈 생각이긴 한데 혹시 모르니까 일단 출입문은 잠가. 그리고 혹시 모르니 훈련한다고 힘 빼지 말고."


< 알겠어요. 형. >

< 조심하세요. 재환 씨. >

< 오빠! 화이팅! >


동시에 스피커폰을 통해 대답하는 삼인방의 목소리에 입가에 가느다란 미소가 생겨났다.


"그래. 그럼 이만 끊을게."


통화를 종료하고 삼인방의 목소리를 생각해보았지만, 다행히 크게 동요한 것처럼 들리진 않았다.


전에 상도동 균열 때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가.


그때 누군가가 이 을씨년스러운 골목길로 들어오는 것이 느껴진다.


이 기척은······나를 따라다니던 그 친구 같은데?


근처에 있었다는 걸 뻔히 알고 있는데 마치 멀리서 연락을 받고 급히 뛰어온 것처럼 헉헉 거리는 게 좀 웃긴다.


예의상 모르는 척해야겠지?


"헉. 헉. 혹시. 이재환 씨 되십니까?"


좀 과도하게 헉헉거리는 평범한 얼굴의 일반 회사원 같은 느낌의 사람이 내 이름을 확인했다.


괜히 모르는 척하기는.


이 기척은 그동안 내 뒤를 따라다니던 양반이 확실한데 이렇게 생겼었군.


의외로 평범한 회사원 같은 느낌인데?


뭐 관찰은 여기까지 하기로하고.


"그렇습니다만? 절 아십니까?"


"아. 저는 국정원 소속입니다. 연락을 받고 급히 달려왔습니다."


경찰 쪽인 줄 알았더니 국정원 소속이었나?


그럼 방금 통화했던 중년 사내도 혹시 국정원 소속인 건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어? 생각해보면 그 양반의 이름도 모르잖아?


나중에 물어봐야겠네.


"혼자 오신 겁니까?"


"아닙니다. 다행히 이곳은 외진 골목길이라 사람이 별로 없긴 하지만 만약을 대비해 또 한 명이 저기 골목길 입구에서 사람들을 통제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바로 다른 사람들도 순차적으로 도착할 겁니다."


"무기는 있으십니까?"


"그럼요."


그러면서 슬쩍 양복 안쪽에 권총집을 보여줬다.


권총이 있다면 한 두 마리의 몬스터는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테지.


나는 권총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그럼 바로 균열에 들어갈 테니 혹시 몬스터가 나온다면 권총으로 처리하시면 되겠군요."


"예. 이미 그에 대해 명령을 받았으니 걱정하지 마십시오. 한데 그냥 들어가실 생각이십니까? 무기가 없으신 것 같은데?"


내가 비무장인 것을 확인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국정원 요원이었고 나는 한쪽에 놓여있는 목검을 집으면서 말했다.


"별수 없죠. 그나마 목검은 있으니까······."


"저 골목길 바깥의 승용차에 검이 있습니다. 가져다드릴까요?"


국정원 요원의 차에 총기도 아니고 검이 있다니.


균열 안쪽에선 총기를 사용할 수 없기에 가지고 다니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미행하는 요원이라 이럴 때를 대비해 준비해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야 고맙지.


"그래요? 그거 고마운 일이로군요. 그럼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예. 그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바로 다시 골목길과 연결된 대로로 나가는 국정원 요원이었다.


나는 시선을 돌려 조용한 골목길에 발생한 균열을 바라보았다.


고블린만 있으려나 아니면 영양 만점인 오크까지 있으려나.


이번 균열만 돌고 나면 아이템 제작부터 해봐야겠다.


마일리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새로 생겼는데 정작 마일리지가 없어서 구경만 할 수밖에 없었으니.


아. 그러고 보면 막상 옵션을 부여할 무기도 없구나.


미리 주문해둘 걸 잘못했네.


얼마나 걸리려나.


무기 하나 만드는 데 오래 걸리진 않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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