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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7,068
추천수 :
979
글자수 :
208,677

작성
20.04.24 19:05
조회
769
추천
27
글자
13쪽

13화

DUMMY

"헉!"


"저기! 또 나왔다!"


"조용해요! 쫌! 이쪽으로 오면 어쩌려고!"


"대체 이놈의 경찰은 언제 오는 건데!"


다시금 카페 안이 소란스러워진 것을 느끼며 목을 빼며 바깥의 상황을 파악하는 박시후였다.


"하······."


균열 근처에서 알짱거리던 두 마리의 고블린과 균열에서 새로 튀어나온 6마리의 고블린, 총 8마리의 고블린이 균열 근처에서 주변을 둘러보고 있었다.


'이쪽이 조금 더 가깝긴 한데······제발 딴 데로 갔으면 좋겠는데······.'


이번에도 박시후는 속으로 고블린에게 빌고 또 빌었지만 이번에는 아쉽게도 그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았다.


"어? 어! 이쪽으로 온다!"


"꺄악! 빨리 숨어요!"


"여기 숨을 데가 어디 있다고!"


"여기 뒷문 없어요?!"


무려 8마리의 고블린이 카페 쪽으로 이동하자 다시금 카페 안의 대부분의 사람이 공포에 빠졌다.


그 가운데 박시후는 가방을 열고 손을 집어넣어 안에 들어있는 부엌칼을 매만지며 심호흡을 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형이 싸우지 말라고 했지만 방법이 없어. 고블린이 만약 유리를 깨고 들어오면 그때는······.'


그렇게 전의를 가다듬고 있을 때 문득 박시후의 눈앞에 딱딱하게 굳은 두 자매가 보였다.


딱딱하게 굳은 표정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예쁘고 아름답다고 느끼면서 문득 박시후는 저들도 자신과 같은 능력자라는 것이 생각났다.


이들의 능력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능력자라면 이들도 싸울 수 있을 것 아닌가.


일단 이들의 능력을 확인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만약 저 고블린이 카페에 침입하기라도 한다면 이들의 능력에 맞춰 싸워볼 수 있을 테니까.


그는 곧바로 상체를 숙여 근접하면서 그녀들에게 물었다.


"혹시 당신들의 능력은 뭡니까?"


이쪽으로 접근하는 고블린을 보며 딱딱하게 굳은 표정을 하고 있던 두 자매가 고개를 돌려 박시후를 바라보며 무슨 소리냐는 듯 되물었다.


"능력······이요?"


"예. 잘못하면 고블린과 싸워야 하는데 감출 이유가 없잖아요!"


"그게 무슨······?"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서로를 바라보는 자매를 보며 답답함을 느낀 박시후가 목소리를 죽이면서 말했다.


"아니······그 균열에 들어갔다 나온 뒤로 꿈을 꿨다고 했잖아요?"


박시후의 이야기에 동생 김채희가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아. 그 이상한 꿈? 근데 그게 왜요?"


그런 김채희의 반응을 보면서 박시후는 직감했다.


이들은 능력을 현실에서 사용해본 적이 없구나 하고.


동시에 박시후의 얼굴은 딱딱하게 굳었다.


결국 저 고블린을 상대할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라는 것을 깨달았기에.


‘나 혼자서 저 고블린 들을 상대해야 한다고? 내가? 저 많은 고블린 들을? 절대 무리!’


박시후는 혼자서 저 고블린 들을 상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그렇기에 어떻게 해서든 눈앞의 두 여성의 능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키에엑!""키익!"


"꺄악!"


"조용히 해요! 조용히! 자극할 수 있다고!"


"씨발! 대체 경찰이며 군인은 언제 오는 건데!"


카페로 다가오다 카페의 전면 유리에 막혀 어리둥절하면서 괴성을 지르는 고블린을 보고 카페 안의 사람들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보면서 박시후는 다급하게 말했다.


"그 꿈에서 사용했던 능력을 현실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요!"


박시후의 말에 유리에 막혀 괴성을 지르는 고블린을 응시하며 서로의 손을 꽉 잡고 있던 두 자매가 고개를 돌려 지금 무슨 장난을 하느냐는 듯 박시후를 바라보았다.


"네?"


"그게 무슨?"


자신의 말을 믿지 못하는 두 자매를 보면서 박시후는 재빠르게 말을 쏟아냈다.


"형도 그랬고 저도 그랬어요. 균열에서 나온 날 밤에 괴물을 잡는 묘하게 현실감 있는 꿈을 꾼 뒤로 현실에서도 마치 꿈에서처럼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요. 저는 꿈에서 검을 들고 고블린들을 가볍게 베어버리는 그런 꿈을 꾸었어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을 먹기 위해 부엌칼을 잡는 순간 능력을 사용할 수 있었어요. 그때 깨달았죠. 단지 꿈이 아니라고요."


"······."


아무런 말 없이 물끄러미 자신을 쳐다보는 두 자매를 보면서 박시후가 재차 설득하려는 찰나.


'끼이익!'


고블린이 손톱으로 전면 유리를 긁으면서 나는 소름 끼치는 소리에 카페 안의 사람들뿐만 아니라 균열 안에 빠졌을 때 버스 안에서 수없이 들었던 소리였기에 예전 기억까지 떠올라 패닉에 빠진 김채희와 그런 그녀를 품 안에 안으면서 괜찮다고 속삭이는 김채연을 보고 박시후는 더이상 이야기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박시후 역시 버스 안에서 저 소리에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였지만 부엌칼을 잡으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난 할 수 있다.'


패닉에 빠진 카페 안 사람들을 보고 흥분한 듯 발광하는 고블린들을 보면서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박시후였다.


'난 할 수 있을까?'


밖에 있던 고블린 중 한 마리가 깨진 보도블록을 들고 카페를 바라보았을 때 그런 고블린을 보며 박시후는 강렬한 두려움을 느꼈고 그와 동시에 균열에서 고블린을 가볍게 상대하던 이재환의 뒷모습을 떠올리자 고블린에 대한 두려움이 옅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 형도 능력자고 나도 능력자야. 형이 했으면 나도 할 수 있어.'


그렇게 마음을 먹고 부엌칼을 손에 꽉 쥐었을 때 밖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려왔다.


"오오! 왔다! 왔어!"


"아아! 다행이야!"


"드디어 경찰이 왔다!"


"살았다!"


사이렌 소리가 거슬리는지 사이렌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향해 이동하는 고블린을 보며 살았다 싶어 기뻐하는 카페 안의 사람들이었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카페 안 사람들이 못마땅한지 다른 고블린들과는 다르게 깨진 보도블록을 들고 이곳을 바라보고 있던 고블린 한 마리가 달려오면서 들고 있던 보도블록을 던졌다.


'쨍그랑!'


보도블록이 날아와 출입구의 유리를 깨는 것을 보면서 박시후는 입술을 깨물며 부엌칼을 꺼내 들고 일어났다.


"꺄아악!"


"도! 도망쳐!"


"구석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다 유리창이 깨지는 걸 보고 화들짝 놀라 구석을 향해 허둥대며 이동하는 사람들과 그러다 부딪혀 넘어지는 여성까지, 카페 안에는 혼란이 가득했다.


그리고 깨진 출입구 쪽으로 고블린이 들어오면서 혼란은 절정에 달했다.


고블린이 가장 가까이에 있는 넘어져 있던 여성을 향해 다가가는 것을 보면서 박시후는 고함을 지르며 부엌칼을 들고 달려갔다.


"으아아아!"


넘어져 있던 여성에게 팔을 뻗다 갑작스러운 박시후의 고함에 고개를 돌린 고블린을 보고 부엌칼을 휘두르는 박시후였지만 마치 목검을 휘두르는 감각으로 휘둘렀기 때문인지 짧은 부엌칼을 들고 있던 박시후의 공격은 고블린을 베기에는 택도 없이 짧았다.


그리고 고블린은 자신에게 덤벼드는 인간이 가소롭다는 듯 자신 역시 달려들면서 손톱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고블린이 다가오자 다시금 두려움이 밀려오며 다가오지 말라는 의미로 짧은 부엌칼은 연신 휘두르는 박시후와 그런 박시후를 공격하기 위해 짧은 팔과 손톱을 휘두르는 고블린의 모습은 멀리서 보자면 꽤 우스꽝스럽기 그지없는 광경이었다.


그러나 박시후가 마구잡이로 휘두른 부엌칼에 고블린의 팔이 잘려나가는 순간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카페 안의 사람들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떠올렸다.


"키에엨!"


공격하던 팔이 부엌칼에 베여 날아가자 고통이 섞인 괴성을 지르며 낑낑대는 고블린과 그런 고블린을 보면서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멍하니 보고 있는 박시후였고 그런 박시후를 보고 뒤에 있던 김채희가 소리쳤다.


"정신 차려요!"


김채희의 외침에 정신을 차린 듯 박시후는 입술을 짓이기면서 고블린에 다가가 균열 안에서 이재환이 행동했던 대로 급소를 향해 부엌칼을 찔렀다.


'푸욱.'


소름 끼치는 감각을 부엌칼을 통해 느끼면서 잠시 몸을 부르르 떨던 박시후였으나 이내 고블린이 죽었다는 것을 깨닫고 부엌칼을 뽑아 들었다.


"헉. 헉. 헉."


고블린과 싸우면서 극도로 흥분했었기에 고작 잠깐의 싸움에 모든 체력을 소진한 듯 헉헉대는 박시후에게 조심스럽게 다가서는 김채연, 김채희 자매였다.


"박시후 씨. 괜찮아요?"


"다 끝났어요! 박시후 씨!"


숨을 헐떡이면서 창백한 얼굴로 자신이 죽인 고블린을 바라보던 박시후는 뒤에서 들려오는 두 자매의 목소리를 듣고 이내 정신을 차렸다.


"헉. 헉. 전 괜찮습니다. 괜찮아요."


자신에게 다가와 자신을 살피려는 두 자매에게 일말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일단 그녀들에게 말했다.


"혹시 모르니 저분을 데리고 일단 구석으로 가세요."


박시후가 넘어져 있다가 고블린이 다가오자 공포에 질려있던 여성을 보면서 말을 하자 두 자매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쓰러져있던 여성에게 다가갔다.


"괜찮으세요?"


"다 끝났어요. 혹시 일어나실 수 있으시겠어요?"


"아······예. 어? 어라?"


자신에게 다가온 두 자매에게 어설프게 웃어 보이면서 일어나려던 여성은 몇 번을 시도하다가 어이가 없다는 듯 이야기했다.


"이상하게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네요."


"아. 너무 놀라시면 그러실 수 있어요. 저희가 부축해드릴게요."


두 자매가 쓰러진 여성의 양옆으로 이동해 팔을 붙잡고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그것을 보면서 박시후는 고개를 돌려 밖의 상황을 살폈다.


방금 이곳으로 난입한 고블린을 제외하면 다른 고블린들은 균열 근처까지 다가온 승합차와 버스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승합차에서 내린 사람들이 권총도 아닌 기관단총을 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박시후였다.


'타타탕!'


강렬한 총성과 함께 승합차와 버스로 달려들던 고블린 6마리가 모두 사살되는 것을 보고 안도한 박시후는 이내 긴장이 풀려 힘이 빠진 듯 부엌칼을 놓쳤다.


* * *


나는 거대 고블린의 시체 가슴에 발을 대고 박혀있는 단검을 잡아 힘을 주어 단검을 뽑았다.


그리고 바로 단검을 이동해 거대 고블린의 심장 부분을 갈라 마나석을 찾기 시작했다.


심장 한구석에 푸른 빛을 내뿜는 마나석을 찾아 꺼내면서 바로 마나석을 쥐고 흡수했다.


[ 100 마일리지 획득 ]


손안에서 부스러지는 마나석을 털면서 나는 시선을 돌리며 절로 나오는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제단 위에 박혀있는 마나석.


저건 과연 얼마나 많은 마일리지를 주려나.


나는 천천히 마나석으로 다가갔다.


역시나 예전에 보았던 것과 동일하게 돌과 마나석이 배치되어 있었고 마나석은 손으로 만져봤지만 고정되어있었기에 빼낼 수는 없었다.


하지만 나노 머신으로 흡수한다면 어떨까.


"흡수!"


[ 흡수 불가 ]


"어?“


나는 망막에 떠오른 흡수 불가라는 홀로그램을 보고 표정을 굳혔다.


무엇이 문제이길래 흡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일까.


꽤 커다란 마나석이기에 이 안에 들어가 있는 마나석을 흡수하면 얼마나 많은 마일리지를 얻을 수 있을지 꽤 기대하고 있는 와중에 이런 홀로그램에 나는 인상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대체 왜 흡수가 안 되는데?"


[ 활성화된 마나석 흡수 불가 ]


내 의문에 답해주는 홀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아쉬움이 섞인 한숨을 쉬었다.


"결국 깨버리는 방법 외엔 없나······."


아쉽긴 했지만 별수 없었다.


흡수가 안 되는 이상 부수는 수밖에.


다만 이곳은 균열이 열린 곳과는 살짝 거리가 있는 곳이라 조금 불안하긴 한데······육체 등급이 4등급까지 올랐으니 전력을 다해 달린다면 균열이 사라지기 전에 이동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단검을 들어 마나석을 향해 휘둘렀다.


'챙!'


단검에 마나석이 깨지자 마나석 안에 있던 무형의 마나가 주변으로 퍼지면서 내 몸을 투과하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나는 몸을 날릴 생각이었지만 내 망막에 홀로그램이 뜨는 것을 보고 움찔했다.


[ 100 마일리지 흡수 ]


"하아?"


마나석이 깨지면서 주변으로 퍼져나간 무형의 마나 중 극히 일부가 내 몸을 관통했을 뿐인데 그 마나를 흡수한 나노 머신에 감탄하면서도 고작 극히 일부가 이 정도 마일리지라면 마나석을 깨지 않고 그대로 흡수만 가능했다면 얼마나 많은 마일리지를 얻을 수 있을 것인지 새삼 궁금해졌다.


"아!"


궁금한 것은 궁금한 거고 잘못했다간 이곳에 갇힐 수도 있다는 사실을 퍼뜩 떠올리고 나는 기겁하며 온 힘을 다해 균열이 있었던 방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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