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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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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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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1화

DUMMY

< 아직도 진행 중인 부산 방어전 >

< 3일째 잠 못 이루는 부산 시민 >

< 남양주, 강원도 균열 닫히다 >

< 이제 남은 균열은 오직 부산 균열 >

- 나 부산 사는데 잘못하면 뚫릴까 봐 겁나 불안하다.

- 저거 닫을 수 있긴 함?

- 못 닫을 건 또 뭐임?

- 계속 몬스터가 쏟아져 나온다며? 무슨 수로 균열안으로 들어감?

- 그정도까진 아님. 중간 중간 텀이 있더만. 그 때 들어가면 되는거지.

- 너무 위험할 거 같은데.

- 치우 부대 있잖음.

- 치우 부대? 그건 또 뭐임.

- 균열에 투입되는 특수부대. 그걸 치우 부대라고 하는거 같더라.

- 걔들은 뭐 다른가?

- 망원동 닫은것도 치우 부대원이라는 소리가 있던데?

- 헐? 그 철퇴로 몬스터 뚝배기 깬 그 사람?

- ㅇㅇ. 거기에 상도동 의인도 치우 부대원이라는 소리가 있음. 그러니 고블린을 균열안으로 유인한거지.

- 헐. 그런 부대가 우리나라에 있을줄은.

- 우리나라가 은근 치우 부대를 숨겨서 그렇지 지금 해외에서는 난리남. 유일하게 균열 계속 닫고 있잖아.

- 그건 그러네. 크으.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기사를 훑어보다가 한 기사의 댓글 창을 보고 피식 웃었다.


어느 순간 내가 치우 부대원으로 알려져 있으니.


치우 부대라······아마도 처음 균열을 닫기 위해 투입한 특수부대원으로 이루어진 부대를 의미하는 것 같다.


아마 내 예상이 맞는다면 이들도 삼인방처럼 능력을 각성했을 테니······이들은 특수부대원 출신이니만큼 전투에도 나름 익숙할 테고 능력을 제대로 사용할 줄만 안다면 충분히 제 몫을 할거라고 생각된다.


그러니 남은 두 균열에 들여보냈을 테고.


살짝 아쉽기는 하다.


마일리지를 얻을 기회가 날아간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상황을 볼 때 균열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 같고.


거기에 치우 부대가 생겨서 다행인 측면도 있다.


어차피 내 목적은 이곳에서는 문명을 누리며 사는 것인 만큼 무엇보다도 안전이 중요한데······또 그렇다고 그걸 나 혼자 막으려면 쉬지 않고 균열을 닫으러 다녀야 하는 만큼 일을 덜어줄 고마운 친구들이 생긴 것이 아닌가.


면허도 곧 나오겠다, 차를 사면 전국에 있는 디저트 전문점을 순회해볼까?


그때 누군가 다가와 그림자가 생긴 것을 확인하고 고개를 돌렸다.


"안녕하십니까. 이재환 씨."


"안녕하세요."


"일찍 오셨나 보군요."


중년 사내는 탁자 위에 놓인 빈 접시들을 바라보며 피식하고 웃었다.


"예. 뭐."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어치웠기에 괜히 눈치가 보여 시선을 돌리고 커피잔을 들고 남아있는 아메리카노를 슬쩍 마셨다.


"일단 사정이 급하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그러세요."


꽤 피곤해 보이는 중년 사내는 곧장 자리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딱딱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이재환 씨. 부산 균열에 들어갈 의사가 있으십니까?"


"부산 균열이라······."


뭐······정부에서 급히 보자고 했을 때 짐작은 했었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균열은 부산 균열이니까.


이번에 장비도 새로 맞췄겠다, 몸이 근질거렸는데 잘된 일이기는 하지.


다만 걸리는 점이라면 역시······.


"저 혼자 들어가는 겁니까?"


"그럴 리가요. 치우 부대와 함께 들어가는 겁니다."


설마 그런 무리한 이야기를 하겠느냐는 표정을 하는 중년 사내였지만 나로서는 좀 아쉽다.


분명 부산 균열에서 나오는 몬스터의 수는 꽤 많기에 나 혼자 상대하는 게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만큼 마일리지를 얻어 폭풍 성장할 기회가 아닌가.


헌데 혼자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마나석을 흡수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으니.


"치우 부대?"


"아. 각성자들을 모아둔 부대입니다."


각성자라고? 능력자들을 그렇게 부르기로 한 건가?


"각성자라면······?"


"이재환 씨 같은 분들을 말하는 겁니다."


나를 의미심장한 눈초리로 바라보는 중년 사내.


괜히 알면서 왜 모른 척하느냐는 표정이었기에 나는 생각하는 척하다가 바로 입을 열었다.


"흠······천안, 광주 균열을 닫으러 들어갔던 특수부대원들입니까?"


"역시 짐작하시는군요. 맞습니다. 균열에 들어갔던 특수부대원 중에 능력을 각성한 사람들을 따로 모아둔 부대입니다. 정부에서는 능력을 각성한 사람들을 각성자로 명명했습니다."


"음? 어째······특수부대원 중에 능력이 생기지 않은 사람도 있나 봅니다?"


"예. 절반 정도 가량만 그날 밤 꿈을 꾸고 특별한 능력을 발휘하더군요. 다만······."


"다만?"


"특별한 능력을 각성하지 못한 특수부대원들도 두 번이나 균열에 들어갔다가 나오니 약간이지만 육체 능력이 향상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흐음."


제단 위의 마나석을 부수면 나오는 마나 때문에 무조건 능력이 생기는 줄 알았더니 그건 또 아닌가 보다.


그래서인 건가?


내 예상과는 달리 인터넷에서는 초능력에 대한 언급이 거의 없었기에 좀 의외다 싶긴 했다.


내가 닫은 균열도 그렇고 한국에서 닫힌 균열만 해도 이제 8개나 되는데 능력에 관한 이야기는 한마디도 없었으니까


이곳 사람들은 생각외로 조심성이 많구나 싶었는데 생각보다 능력자, 아니 각성자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는 않았나 보다.


다만 각성하지 못한 사람들의 육체 능력이 향상되었다는 점은 좀 걸린다.


각성자는 능력이 계속 강화되고 비각성자는 마나로 인해 육체가 강화된다는 뜻인가?


뭐 두고 보면 알겠지.


나는 생각을 멈추고 중년 사내를 보고 입을 열었다.


"그럼 치우 부대는 오로지 각성자들만으로 이루어진 부대인 겁니까? 균열에 들어갔지만, 육체 능력만 조금 향상된 사람들은요?"


"그들은 치우 부대원이 아닙니다. 따로 모아 편성해두긴 했습니다만."


"그렇습니까? 그럼 부산 균열엔 치우 부대와 함께 들어가라?"


"예."


"설마 치우 부대와 함께 싸워라······뭐 이런 의미는 아니지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전투 스타일도 다를 테고 호흡도 맞지 않을 테니까요. 다만 우리의 추측으로는 아무래도 균열 안에 상당수의 몬스터가 존재하지 않겠느냐고 판단하고 있고 그런 만큼 각성자들을 모두 들여보내는 것이 각성자들의 안전을 위해 좋지 않겠느냐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년 사내의 말이 끝나자 나는 고심하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부산 균열에서 대규모로 튀어나오는 녀석들은 오크 같던데.


내가 오크를 얼마나 상대할 수 있을까.


마력 제어도 내 의지대로 사용할 수 있고 장비도 새로 맞췄으니 오크를 상대하는 것이 크게 어려울 것 같지는 않다.


막말로 지금의 나라면 오크는 아주 영양 만점의 마일리지원이니까.


문제라면 치우 부대와 함께 들어갈 경우엔 오크는 영양 만점의 마일리지원에서 귀찮은 몬스터로 변한다는 점이겠지.


마나를 흡수한다는 걸 최대한 숨겨야 하니 말이다.


그런 것을 생각해보면 나 혼자 들어가는 것이 베스트이긴 한데.


한번 질러봐?


"혹시 저 혼자서 균열에 들어가는 것은 안 됩니까?"


"예에?!"


그 무슨 황당한 소리를 하느냐는 표정을 짓던 중년 사내는 내가 아무런 미동 없이 바라보자 표정을 굳히면서 물었다.


"진담입니까?"


"예."


"아니 어째서요? 분명 이재환 씨가 강하다는 것은 알겠습니다만 혼자서 수많은 오크를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쉽진 않겠죠."


"그런데 왜?"


"치우 부대원들이 어떤 능력을 각성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함께 싸운다고 꼭 시너지가 날 거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특히 저는 근접해서 싸우는 유형이니까요."


"흠."


내 말이 일리 있다고 생각한 듯 잠시 고민을 하던 중년 사내였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그것을 고려해도 혼자 균열에 들어가는 것은 너무 위험합니다. 아무래도 이재환 씨는 그동안 상대했던 오크를 생각해서 그리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이번 부산 균열에서 대규모로 나오는 오크들은 기존의 오크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다르다고요?"


"예. 기존의 오크들과는 다르게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춘 오크들입니다. 뭐랄까······이재환 씨가 경험했던 오크들이 수렵 생활을 하는 원시인 느낌의 오크라면 지금 균열에서 나오는 오크들은 최소한 부족 문명 레벨 느낌의 오크랄까요?"


"장비를 제대로 갖추었다?"


"예. 돌도끼를 휘두르는 게 아닌 제대로 만들어진 철제 도끼더군요. 거기에 철편과 가죽으로 만든 갑옷까지. 물론 그래 봐야 균열 밖으로 나왔을 때는 상관없습니다만 균열 안으로 들어가면 좀 다르겠지요. 특히 재환 씨는 근접해서 싸우는 만큼······."


"흠······."


만약 오크들이 놀 처럼 진형을 짜고 덤비면 좀 귀찮을 것 같기는 하다만.


그래도 이번에 제작한 아이템이 있으니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은데.


그런 생각을 할 때 중년 사내가 목소리를 낮추고 조심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이 들려왔다.


"그리고 이번 균열 작전을 계기로 치우 부대에 대해 알릴 생각이라 아마 위에서도 허락하지 않을 겁니다."


"그 소리는 이번 균열에 들어갈 땐 저도 치우 부대 소속으로 알려진단 뜻이겠군요?"


내 말에 살짝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답하는 중년 사내였다.


"예. 대신 그에 대한 보상도 준비했습니다."


결국, 마일리지보단 돈이나 조금 벌 수 있다는 거네.


나는 김이 빠져서 불참할까 싶기도 했지만 그러다가 만약 치우 부대가 실패하고 각성자들이 사망한다면 그것도 문제라 결국 참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별수 없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기대감이 섞인 시선에 쓴웃음을 짓고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들어가도록 하죠. 다만 전 혼자서 행동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그 부분은 확실히 해두겠습니다."


"그럼 균열엔 언제 들어갑니까?"


"내일 바로 들어가는 것 괜찮으시겠습니까?"


"그러지요."


나는 어느새 식어버린 아메리카노를 단숨에 들이킨 후 일어섰다.


바로 움직여야겠다.


아.


"교통편 좀 지원해 주시죠? 무기를 들고 기차를 탈 수도 없는데."


"······알겠습니다."


내 말에 쓴웃음을 짓는 중년 사내였다.


* * *


"······이건?"


국방부 장관이 건네준 서류를 경직된 자세로 받아드는 치우 부대의 지휘관인 김필승 대령이었다.


"이번 작전에 누군가가 합류할 거라는 이야기는 들었겠지?"


"예. 허면 이게······?"


"그래. 이번 작전에 합류할 사람에 대한 정보네. 읽어보게."


김필승 대령은 몇 장 안 되는 보고서를 빠르게 살펴보았다.


"······이거 사실입니까? 최초의 각성자라고요?"


"추정이긴 한데······아마 국정원 쪽에선 그렇게 판단하고 있더군."


"혼자서 닫은 균열만 4개라······거기에 망원동 균열을 닫은 사람이 바로 이 사람이었군요."


"그래. 언론에 특수부대원으로 알려진 인물이 바로 그 사람이지."


"······."


"어떻게 생각하나?"


"무엇을 말입니까?"


"이재환이라는 사람 말일세."


"보고서를 보아하니 뛰어난 각성자라고 판단됩니다."


"뭐 그렇겠지. 혼자서 망원동 균열에 들어가 결국 균열을 닫았으니까."


처음엔 부산 균열에 함께 들어가는 사람에 대한 정보를 미리 전달하는 것으로 판단했던 김필승 대령이었다.


하지만 국방부 장관이 계속해서 말을 빙빙 돌리는 느낌이 들자 표정을 굳히면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뭡니까?"


"어차피 이번 균열을 누가 닫든 치우 부대가 닫았다고 언론에 나갈 거야. 하지만 난 이번 부산 균열을 닫는데 실제로 큰 공을 세운 쪽이 치우 부대였으면 좋겠네."


최초의 각성자라고 한들 고작 각성자 한명과 경쟁하라니 썩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쩌겠는가.


이 상황에서 할 말은 정해져 있었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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