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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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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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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
글자수 :
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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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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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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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24화

DUMMY

나는 눈앞에 보이는 여러 케이크를 보고 침을 꼴깍 삼켰다.


전에 먹어 본 치즈 케이크나 초코케이크도 있었고 처음 보는 케이크도 있었다.


새하얀 케이크 위에 그에 대비 되는 새빨간 딸기가 하나 올라가 먹음직스럽게 보이는 케이크, 그리고 연녹색 빛깔이 인상적인 케이크까지.


한 접시에 여러 색상의 케이크가 대비되어 더욱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동시에 나는 깨달았다.


이곳은 천국이 확실하다.


나를 디저트 카페라는 천국으로 안내해 준 중년 사내가 나를 보고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이재환 씨가 케이크류의 디저트를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이곳을 약속장소로 잡았습니다. 밑에 친구가 이야기하기를 이곳 케이크가 그렇게 유명하다더군요."


"그렇습니까?"


"일단 그거 드시면서 이야기를 들으시면 됩니다."


중년 사내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나는 내 앞에 놓인 포크를 들고 잠시 고민하다 일단 못 먹어본 새하얀 케이크로 포크를 가져갔다.


포크에 딸기가 푹 찍히면서 새하얀 생크림 밑에 숨겨진 부드럽고 달콤한 카스텔라를 보고 침을 꼴깍 삼킨 나는 바로 입으로 케이크를 가져갔다.


상큼하고 달콤한 딸기의 과육 사이로 부드럽고 달달한 생크림과 촉촉한 카스텔라의 조합은 딸기의 산미 덕분인지 느끼하지도 않고 부드러움과 달콤함이 입안을 가득 채웠다.


하아······좋다. 역시 이곳은 천국이야.


내가 감동에 빠져 있을 때 귓가에 중년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생크림 케이크는 영 느끼하던데 말이죠."


한마디로 내 감동을 파괴하는 중년 사내에게 불만의 눈길을 보냈지만, 그는 개의치 않고 자신이 들고 온 낡아 보이는 서류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하나 꺼냈다.


"오늘 자로 이재환 씨의 특별 귀화가 완료되었습니다. 그리고 주민등록증도 나왔고요. 대한민국의 국민이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눈앞에 놓인 서류들과 그 위에 보이는 조그마한 플라스틱 카드.


10만 원 주고 샀던 위조 신분증과 동일해 보이는 주민등록증을 보고 피식하고 웃음이 절로 나왔다.


저것 때문에 골머리 썩혔던 것을 생각해보면······균열 덕분에 일이 꽤 쉽게 풀린 셈이다.


이제 제대로 된 신분을 얻었으니 이 지구에 소속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이곳에서 잘 먹고 잘살기 위해서라도 더 강해져서 이곳이 예전 지구처럼 몬스터 천국으로 바뀌는 것을 막아야겠지.


그때 중년 사내가 내가 보고 있던 주민등록증 위에 통장을 올려놓고 말했다.


"그리고 이건 이재환 씨의 명의로 되어있는 통장입니다. 보상금을 넣어두었으니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중년 사내의 말에 통장을 열어보자 180,000,000이라는 숫자가 적혀있었다.


0이 몇 개야 이게.


바로 원룸으로 옮겨야겠네.


그리고 제대로 된 무기도 구하고.


"이번 몬스터 사체 역시 이재환 씨가 연구소에 기증한 것으로 처리되었고 그 대금을 보상금으로 함께 처리했습니다. 덕분에 이 보상금으로 인한 세금은 없습니다만······그래도 나중에 소득세는 내셔야 할 겁니다. 그 부분은 나중에 세무사를 통해 알아보시면 될 테고······."


마지막으로 중년 사내는 서류 한 장을 나에게 넘겨줬다.


내가 그 서류를 받고 살필 때 내 귀에 중년 사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요청하신 무기 제작이 가능한 장인이나 회사의 연락처입니다. 새로운 무기를 만드실 생각입니까?"


어제 마일리지 시스템을 이용해 이제부터 아이템 제작이 가능해졌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곧바로 메시지를 중년 사내에게 보냈었다.


하급 아이템부터는 레시피 대로 제조를 해야 하는지라 주문 제작이 가능한 장인이나 회사의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그리고 어제 곰곰이 생각해보았는데 최하급 옵션이라 할지라도 정말 좋은 옵션들이었다.


다만 둘 이상의 옵션을 부여할 경우는 실패할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점인데 그 부분에서 생각을 조금 바꿔보았다.


옵션 한 가지를 이곳의 기술력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예를 들어 검의 경우 예리함과 단단함 두 옵션을 부여하면 좋겠지만 실패할 위험성이 존재하니 단단함 옵션은 이곳 기술력으로 대체해 웬만하면 부러지지 않을 단단한 검을 만들고 거기에 예리함 옵션을 부여하는 방식이랄까?


티타늄이나 텅스텐 합금을 사용해 무기를 만들고 무기에 걸맞은 최하급 옵션을 부여한다면 충분히 쓸만하지 않을까 싶었다.


"예. 매번 그쪽에서 마련해 준 무기를 대여해서 사용할 수도 없지 않겠습니까?"


"뭐 불편하시다면야 그러시면 되겠지요. 아. 그리고 그 서류 밑에 적혀있는 번호로 연락하시면 바로 도검 소지 허가증을 발급해드릴 겁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도와드릴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대충 용건이 끝나자 나는 바로 고개를 돌려 케이크가 담겨있는 접시로 향했고 그런 나를 보고 중년 사내는 쓴웃음을 짓는 것 같았지만 알게 뭐람.


* * *


"어? 왔어요?!"


"오셨네요."


"진짜 왔네요? 오빠. 오늘은 균열 안 들어갔어요?"


수련실로 사용하는 지하실에 들어가자 나를 반기는 삼인방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할 때 김채희가 나를 보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며 무슨 소리냐고 물었다.


"무슨 균열?"


"여기요. 난 오늘도 오빠 균열에 들어가서 못 오는 줄 알았는데?"


김채희가 나에게 보여준 스마트폰을 확인하자 그곳엔 여러 기사의 헤드라인이 보였다.


< 천안 균열에 특수부대 투입 >

< 특수부대, 광주 균열에도 투입 >

< 천안, 광주 두 균열에 특수부대 투입? >

< 정말 균열을 닫을 방법을 찾은 것인가? >

< 이번에도 피해 없이 균열을 닫을 수 있을까? >


-별 피해 없이 균열이 닫히길 기원합니다.

-특수부대원들 힘내세요!

-어제 망원동 균열은 특수부대원 혼자서도 닫지 않았음? 왜 저렇게 많이 들어가?

-안전하게 닫으려고 그러나 보지.

-아니. 부산 균열부터 닫아야지 왜 저기부터?

-영남 차별 좀 작작해라!


오늘 두 균열에 특수부대원을 투입한다더니 그에 관한 기사들이 도배된듯하다.


정부에서는 브리핑 없이 최대한 조용히 투입하려고 한 것 같은데 대낮에 40명 넘는 사람이 균열에 투입되는 것을 숨기기가 쉽겠는가.


망원 렌즈를 비롯해 각종 드론이 균열 근처에 쫙 깔렸는데 말이다.


덕분에 특수부대원들이 균열에 돌입하는 것이 제대로 찍혔다.


"오빠. 어제 망원동 균열에 들어갔던 사람 오빠 맞죠?"


스마트폰에서 시선을 떼자 반짝거리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김채희가 보였다.


나는 어차피 대략적인 모습의 사진도 찍혔고 굳이 숨길 이유는 없다 싶었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내가 인정하자 김채희와 박시후는 호들갑을 떨기 시작했다.


"와! 대박! 망원동 균열은 고블린 말고 다른 몬스터도 나오는 곳 아니에요? 거길 혼자서!"


"와! 형! 진짜 대박이네요! 새로운 몬스터는 어땠어요? 탐사대원들은 못 버텼다던데?"


"음······고블린하고 비교하긴 미안할 정도로 강한 몬스터긴 했어. 힘도 세고 몸도 단단해서 검도 잘 안 통하고."


"우와. 근데 그걸 혼자서 잡으신 거예요?"


내 말에 감탄사를 내뱉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박시후에게 어깨를 한번 으쓱거렸다.


"내 능력으로 그럭저럭 잡을 만은 하더라고."


"그 몬스터 이름은 뭐예요?"


"오크라고 부르더라."


"그 오빠 균열에서 나올 때 잡았던 그 몬스터 말하는 거예요?"


"응."


"다치신덴 없으세요?"


"응. 딱히 위험하진 않았어."


"다행이네요. 한데 혹시 망원동 균열에는 왜 들어가신 것인지 물어봐도 될까요?"


조심스럽게 묻는 김채연을 보면서 나는 뭐라고 답할지 잠시 고민했다.


어제 균열에 들어간 이유야 당연히 마나석 때문이지만 그렇게 대답할 수는 없으니까.


"음······정부에서 꽤 괜찮은 조건을 제시하기도 했고 계속 균열을 열어두는 게 좀 위험해 보이기도 했어."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 나서신 건가요?"


사람들의 안전이라······뭐 그 이유도 아예 없지는 않지.


내 목적은 이곳에서 문명을 누리면서 사는 건데 몬스터들의 출몰로 사람들이 죽고 문명이 예전 지구처럼 쇠퇴하는 것은 사절이니까.


다만 그렇게 말하면 왠지 이곳에서 한번 봤던 외국 영화에서 나오는 히어로 같은 느낌이라 말하긴 그렇다.


"음? 하하. 딱히 그건 아니야. 내가 망원동 균열에 들어간 가장 중요한 이유는 경험이야."


"경험이요?"


"망원동 균열에서만 새로운 몬스터인 오크가 출몰했었으니까. 과연 오크를 상대로도 내가 이길 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고 또 어떤 몬스터가 출몰할지 모르니 그런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


"아하."


"처음엔 상대하기 쉬운 고블린이 나왔지만, 이번엔 고블린보다 강한 오크가 나왔어. 그럼 또 다음엔 오크보다 강한 몬스터가 나올 수도 있는 거니까. 미리미리 몬스터를 상대로 경험을 쌓아야 다른 새로운 몬스터가 나올 때도 수월하게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리고 내 가설이 맞는다면 균열을 닫을수록 더 강해질 수도 있고."


나는 슬쩍 내 강함에 대한 변명거리를 흘렸다.


이들과 처음으로 만났었을 때의 나는 육체 2등급의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육체 4등급에 마력 1등급이 되었고 그렇기에 이들이 고블린을 상대했을 때의 나를 기억한다면 지금의 내 모습에 몹시 놀랄 것으로 생각했다.


또한, 버스 승객들을 다 조사해서 내 실력을 어느 정도 예상하던 정부도 이번에 균열 밖에서 오크를 쉽게 처리한 것에 의구심이 생기고 있을 테고.


물론 그렇기에 나에게 미행이 붙은 것을 알면서 일부러 능력에 관해 이야기도 하긴 했지만 앞으로 나는 마일리지 시스템을 통해 계속해서 강해질 테니 그들이 납득할 만한 이유를 하나 미리 만들어두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예?"


"그게 무슨 소리여요? 오빠?"


"더 강해진다고요?"


내 말을 듣고 삼인방은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표정이었다.


"이건 예전에 말했던 내 가설과도 연관이 되는 부분인데 전에 한 번 말했었지? 내가 생각하기엔 제단 위의 푸른 보석을 부수면서 그곳에 있던 무형의 에너지 때문에 능력이 생긴 것 같다고?"


"아!"


"기억나요. 오빠."


"아무 능력이 없었던 일반인이 무형의 에너지 때문에 능력이 생겼다면 이미 능력을 가지고 있던 우리 같은 사람들이 다시 무형의 에너지에 노출된다면 능력이 더 강해지는 것은 아닐까?"


그냥 둘러대는 말은 아니다.


솔직히 나는 이들이 능력이 생긴 이유가 마나석을 부수면서 나오는 마나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물론 과연 능력이 생긴 이들이 다시 마나석을 부수면서 나오는 마나를 받아들이면서 능력이 강해질까 싶긴 하지만 일단 나는 이러한 이유로 강해졌다고 우길 생각이라.


"어?"


"와! 오빠 말이 그럴 듯한데요?"


그저 감탄하는 박시후와 김채희와는 달리 김채연은 살짝 굳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가설이 맞는지 확인해줄 사람은 재환 씨 뿐이겠네요. 지금까지 여러 균열을 닫았으니까요."


김채연의 말에 손가락을 튕기면서 균열을 세는 김채희를 보고 꽤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맞다! 지금까지 오빠가 닫은 균열이······4개나 되는구나!"


한 개는 구라지만 뭐······.


"형! 그 가설이 맞아요?"


나를 바라보는 삼인방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나는 처음에 비한다면 강해지긴 했어. 고블린 정도는 이제 쉽게 상대할 수 있으니까. 그만큼 힘이 강해진 거지. 그래서 강해진 이유를 생각하다가 그 가설을 세운 거니까."


"아!"


"와!"


내 말에 감탄을 토해내는 박시후와 김채희와는 달리 더 심각해진 얼굴로 나를 바라보던 김채연은 곧 딱딱한 어조로 물었다.


"그럼······저희도 균열에 들어가야 하나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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