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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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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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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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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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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1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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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0화

DUMMY

<정부, 망원동 균열에 탐사대 투입 결정>

<균열 탐사대, 탐사 실패?>

<망원동 참사! 탐사대에서 사망자 발생>

<끊임없이 나타나는 괴생명체>

<균열 통제에 군부대 투입 결정>


스마트폰을 통해 인터넷 기사의 헤드라인들을 확인하면서 분위기를 파악했다.


균열이 처음 생성되었던 저번 주만 하더라도 비록 균열에서 괴생명체가 나왔지만 숫자도 많지 않고 상대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기에 균열을 탐사하려고 했던 정부였다.


하지만 균열을 탐사하기 위해 균열 안으로 들어갔던 탐사대원 중 절반가량이 균열 안에서 사망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알려진 바로는 균열 안에서는 그들이 장비했던 총기류와 각종 전자기기가 모두 먹통이 되어버렸고 그랬기에 균열 안에서 조우한 괴생명체에 탐사대원 중 일부가 사망했다고 한다.


또한, 균열 안에서 조우한 괴생명체는 현재 망원동 균열에 가끔 출몰하는 인터넷에서 고블린이라고 부르는 그 괴생명체와는 다른 개체이며 공격성과 위험성이 고블린보다 더 높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래서 정부는 부랴부랴 균열 주변에 군부대를 배치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균열의 처리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이러니 당분간은 균열 근처엔 얼씬도 못 하겠다 싶었고 그래서 일단 인력사무소에 나가 열심히 일이나 하던 중에 박시후에게 연락이 왔다.


다른 버스 승객 중 한 명과 연락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그 버스 승객이 이재환을 만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고 말이다.


나는 굳이 그럴 필요가 있는가 싶어 거절했지만, 간곡히 부탁하는 버스 승객의 요청이라 다시 한번 생각해보라는 박시후의 말과 더불어 이 버스 승객도 자신처럼 균열에서 나온 날 특이한 꿈을 꾸었다는 말에 마음을 바꿔 한번 만나보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카페에서 박시후를 기다리는 중이었다.


"형! 일찍 오셨네요?"


고개를 들자 나를 보고 반갑게 웃는 박시후가 보였다.


"왔구나. 별일 없었지?"


"예. 근데 꽤 일찍 오셨나 보네요? 제가 약속 시각을 잘못 보냈나요?"


박시후는 눈앞에 놓인 디저트가 담겼었던 빈 접시들을 보면서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니야. 나도 온 지는 얼마 안 됐어. 내가 디저트를 좀 좋아해서 그래."


"헤······그래요? 좀 의외네요."


"응? 뭐가?"


"남자들은 달달한 디저트 이렇게 많이 먹지는 않잖아요?"


"그래? 맛있기만 한데······."


이렇게 맛있는 디저트를 많이 먹지 않는다니······배가 불렀구나 싶었다.


그때 주위를 살피면서 상체를 숙여 나에게 가까이하면서 조용한 목소리로 말하는 박시후였다.


"형. 형이 말한 대로 실험해봤는데요. 대략 50번 정도가 한계였어요. 그 이상이면 극심한 피로감도 느껴지고 더 능력이 사용되지 않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 부엌칼로 실험해본 거지?"


"그렇죠?"


"그럼 다음엔 다른 거로 실험해봐. 면적이 다른 녀석으로."


내 말의 뜻을 파악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박시후였다.


"아! 면적에 따라서 능력의 횟수가 달라질 수도 있으니까요?"


"그렇지."


박시후는 표정을 찌푸리면서 고민스러운 어조로 말했다.


"흐음······헌데 뭐로 실험해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진검을 구하기는 어렵고······가검을 구해서 날을 세워야 하나?"


"그것도 괜찮겠네. 날을 적당히 세우고 한번 네 능력을 사용해봐. 만약 그 가검에도 네 능력이 통한다면 굳이 진검을 구할 이유가 없잖아? 그리고 혹시 다른 물건도 가능한가도 실험해보고. 아. 대걸레 봉을 가지고 시험하면 되겠다."


"예? 대걸레 봉이요??"


웬 대걸레 봉을 이야기하느냐는 얼굴을 하는 박시후에게 나는 계속 설명했다.


"그래. 네 능력의 범용성을 확인해보자는 거야. 네 능력이 오직 날붙이에만 해당 사항이 있는 건지 아닌지 말이야. 그리고 대걸레 봉 끝에 부엌칼을 고정해 창을 만들어 확인해보기도 하고."


그제야 내 말의 뜻을 이해한 것인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왠지 모르게 떨떠름한 표정을 짓는 박시후였다.


"아······창을 만들어 능력을 사용해보라는 소리군요? 대걸레 봉 끝에 날이 달려있으니 확인해보라는 거죠?"


"그렇지. 뭐 최선은 대걸레 봉과 부엌칼이 모두 강화되는 거지만 그게 아니라 부엌칼만 날카로워진다 하더라도 충분히 창으로서 메리트는 있잖아?"


"그렇긴 하네요."


수긍하면서도 계속해서 묘하게 떨떠름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는 박시후였고 나는 그런 박시후가 이해가 되지 않아 물었다.


"왜?"


"예?"


"표정이 왜 그러냐고. 뭔가 떨떠름해 보이는데?"


"으음. 전 검도인이라서 창을 쓴다는 걸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요. 거기에 상상해봤더니 좀······멋이 없다고 해야 할까요? 대걸레 봉에 부엌칼을 끈으로 칭칭 감아 만든 창을 생각했더니······하하하"


말을 하면서도 멋쩍게 웃는 박시후를 보면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멋이라니.


이놈을 어찌해야 할까.


물론 나 역시 이번엔 검을 사용할 생각이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소지하기 편하기도 하고 그동안 만약을 대비해 검을 쓰는 방법을 수련해왔기 때문이지 처음이었다면 차라리 창이 편하다.


리치도 검과 비교하면 배는 길고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면서 찌르기만 해도 충분하니까.


일반인이 검을 들고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특히나 눈앞에서 괴성을 지르면서 공격하는 괴물을 상대하는 것은 신체적인 문제를 떠나서 어지간한 성격으로는 힘들다.


그렇기에 예전 지구에서 거의 모든 헌터들은 처음 시작을 총기를 사용해 시작하는 것이고 말이다.


나는 한숨을 쉬고 그에게 현실을 알려줬다.


"네 생각보다 무기의 리치는 중요해. 리치가 길수록 그만큼 유리하거든."


"아······그렇긴 하겠네요. 부엌칼로 그 고블린을 잡으려면······."


"진검으로도 쉽지 않을 거야. 근거리에서 싸워야 하는 만큼 부상 위험도 크고."


내 말에 현실을 파악한 것인지 수긍하듯 고개를 끄덕인 후 나를 보고 새삼 대단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는 박시후였다.


"그렇겠네요······그러고 보면 형은 단검으로 그 녀석들을 다 해치우셨잖아요? 정말 대단하신데요? 혹시 따로 수련하신 거예요?"


"뭐······그렇지."


"한데 정말 이 능력을 실제로 사용할 날이 올까요?"


"글쎄······? 앞날은 모르는 거니까 일단 준비를 하라는 거야. 실제로 네 능력을 사용할 일이 없다면 베스트지. 근데 저번처럼 갑작스럽게 균열에 휘말리면 어떻게든 생존을 해야 할 것 아니야?"


"끙······그렇긴 하죠. 설마 균열이 계속해서 생길까요?"


박시후의 물음에 나는 어깨를 으쓱이면서 포크를 들어 마지막 남은 치즈 케이크에 가져가며 무성의하게 말했다.


"그야 나도 모르지."


치즈 케이크도 느끼하면서도 촉촉하고 부드러운 게 생각보다 맛있어 나도 모르게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을 때 박시후의 아주 작은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한데 형. 형은 균열을 닫을 수 있는 거죠?"


박시후의 질문에 나는 커피잔을 들고 조금 남아있던 아메리카노를 모두 마신 후에 입을 열었다.


"글쎄? 내가 닫을 수 있다기보다는······너도 봤잖아? 그 제단 말이야."


"아······그 나무로 만든 피라미드 같은 거요?"


"응. 거기가 왠지 의심스러워서 그곳에 올라가 부수니까 균열이 사라지긴 했지."


"아······역시. 근데 왜 정부는 망원동 균열을 닫지 않는 거죠? 설마 모르는 건가?"


"글쎄······그건 나도 모르겠는데?"


나는 어깨를 으쓱했다.


아직 균열에서 나오는 괴물들은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균열 너머에는 이세계가 존재하고.


그런 만큼 함부로 균열을 닫으려고 시도하진 않을 것으로 보았다.


신대륙도 아니고 무려 신세계가 아닌가.


그리고 그 신세계에 어떤 자원이 있을 줄 알고 균열을 닫겠는가.


예상했던 대로 정부는 균열 안을 탐사하려고 했었고.


다만 그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균열 안에서는 총기가 고장이 나버려 피해를 보고 도망치기는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겨우 한 번의 실패로 균열 탐사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았다.


어떻게든 계속 유지하면서 파악하려고 들겠지.


다만 걱정스러운 것은 내가 상대했었던 고블린보다 더 강력한 괴물들이 균열로 튀어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나 균열 안쪽에 들어갔던 탐사대는 고블린 이외의 다른 개체와 조우했고 죽어 나갔으니.


막말로 탐사대원 중에 군인들, 특히 특수부대원들도 존재할 테고 그들이라면 아무리 총이 고장 났다 한들 고블린 수준의 괴물에게 대다수가 죽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고블린보다 더 강력한 개체라는 뜻이고 이들이 빠져나올까 봐 정부에서 급히 실탄을 소지한 군부대를 출동시킨 것이다.


하지만 만약 총기마저 통하지 않는 괴물이 나타난다면 그때는 어떻게 될까.


"어?! 여기요!"


박시후가 손을 들고 외치는 것을 보고 나 역시 고개를 돌렸다.


카페의 입구에서 이쪽을 보고 환하게 웃는 두 여성이 보인다.


분명 저 두 여성은 내가 균열에서 나왔을 때 나를 보고 부르던 그 여성들이다.


단발머리에 귀여운 스타일의 미녀와 긴 생머리에 단아한 스타일의 미녀.


이 두 여성이 들어오자 카페 안의 시선이 모두 저들을 향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두 여성이 이쪽으로 다가오자 카페 안 사람들의 관심이 이쪽으로 몰리는 것을 파악할 수 있었기에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드디어 뵙는군요."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하는 두 여성에게 나 역시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일단 앉으시죠."


내 말에 두 여성은 의자에 앉았고 탁자 위에 올려진 여러 접시를 보면서 살짝 놀라며 입을 열었다.


"일찍 오셨나 봐요? 한참을 기다리신 거 같은데······."


"크크크"


옆에서 웃는 박시후를 무시하고 말했다.


"아닙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린 건 아니고 그냥 입이 심심해서 먹다 보니 그런 거죠."


"아. 다행이네요."


고개를 끄덕이는 단아한 여인을 향해 박시후가 먼저 입을 열었다.


"일단 저는 아시죠? 전 박시후라고 합니다."


"전 김채연이라고 해요. 저번에 저희를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전 김채희라고 해요! 여기 채연 언니와는 친자매구요! 저번에 구해주셔서 정말정말 감사해요~!"


"이재환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두 여인은 자신을 소개하면서 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고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의 인사를 받았다.


솔직히 내가 이들을 구하기 위해 균열에 들어간 것은 아니지만 내가 고블린을 사냥했기에 저들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니까.


그렇기에 그저 담담한 표정으로 쿨하게 인사를 받는 거로 끝내려 했지만, 이들은 생각이 좀 다른듯했다.


"정말 뭐라고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목숨을 구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이 은혜 꼭 갚겠습니다."


"맞아요! 절대 잊지 않고 틈틈이 은혜를 갚을게요!"


"어······음. 괜찮습니다만."


내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어떻게 해보라는 눈짓을 박시후에게 보냈지만, 이 녀석은 그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면서 바라보고만 있었다.


아오.


나는 한참을 괜찮다고 신경 쓸 것 없다고 한참을 이야기했지만 김채연, 김채희 자매의 계속되는 감사에 손을 들었다.


슬슬 신분 문제를 해결해야겠다 싶었기에 뭐 나중에 보증인이 필요하다면 그때 부탁하지 뭐.


"정 그러면 나중에 일이 생기고 도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예. 꼭 그럴게요."


그렇게 대충 마무리하고 화제를 돌려 이들이 균열에 들어갔던 날의 꿈에 관해 물어보려고 할 때였다.


'끼익!''끼익!'


급브레이크를 밟는 소리가 여러 번 들려 나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밖에 사고가 일어났나 싶어 밖을 바라볼 때였다.


"우와! 균열이다!"


"저거 그거지? 망원동에 있던? 새로 생긴 건가?"


"저거 위험한 거 아니야? 괴물 나오잖아?"


"망원동 균열도 한참 후에나 괴물이 나왔다던데?"


카페 안의 대부분 사람들은 웅성거리면서 신기하다는 듯 혹은 불안하다는 듯 쳐다보고 스마트폰을 들고 촬영하기에 바빴지만 우리들은 모두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었다.


"형! 어쩌죠?"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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