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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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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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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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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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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8화

DUMMY

균열 밖으로 나왔을 때는 한적했던 골목길이 많은 경찰과 군인들로 인해 꽤 북적거렸다.


내가 균열 밖으로 나오자 주변에 배치되어 있던 군경들이 순간 움찔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살짝 움찔했다.


수많은 소총이 내 쪽을 향해 조준하고 있었으니까.


아무리 나라도 총알을 맞으면 죽을 테지.


특히나 이런 맨몸으로는.


지금 생각해보면 상도동 균열 때도 꽤 위험했었다.


균열에 나왔을 때 먼저 균열을 나온 고블린을 향해 총을 발사하고 있었으니까.


그나마 실전경험이 풍부한 경찰특공대가 정확히 조준하고 쏴서 그렇지, 아니었다면 총알에 맞았을 수도 있었다.


특히나 바짝 긴장해서 나를 바라보는 이 군경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위험했을 수도 있다.


앞으로 계속해서 균열에 들어갈 텐데 나도 이에 대한 대비를 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방탄복을 구해 아이템 제작을 통해 옵션을 부여하든지 아니면 방어에 관련된 스킬을 구입하던지.


내 안전에 대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을 때 국정원 요원이 급히 나서서 상황을 종료시키고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마중을 나온 국정원 요원에게 다가가 검을 건네주었다.


"감사합니다. 덕분에 잘 썼습니다."


"아닙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재환 씨. 혹시 다치신 곳은 없으십니까?"


"예. 딱히 다친 곳은 없습니다."


"그거 다행이군요. 괜찮으시다면 균열 안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을 주셨으면 합니다."


"알겠습니다만 일단 균열이 닫히고 난 후에 말씀드리죠."


"예. 알겠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 후 몸을 돌려 점점 작아지는 균열을 바라보았다.


잠시 후 균열이 완전히 닫히자 곳곳에서 안도의 한숨과 탄성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나를 힐끔거리는 시선이 느껴졌고 이를 피하고자 내 옆에 있던 국정원 요원에게 말을 걸었다.


"갑시다. 보고서 작성하러."


"예. 가시죠."


나는 국정원 요원을 따라 이동하면서 균열이 닫혔으니 삼인방에게 연락해주기 위해 스마트폰을 꺼냈다가 혀를 찼다.


"하······."


미리 맡겨둘걸.


* * *


"오빠!"


"형!"


"오셨어요?"


내가 지하실에 들어서자 나를 반겨주는 삼인방.


나는 들고 있던 공이 가득 담긴 그물과 목검을 내려놓고 그들을 보고 살짝 미소지으면서 말했다.


"아직 있을 줄 몰랐네. 기다린 거야?"


"그럼요! 오빠 어디 다쳤을까 봐 얼마나 걱정했는데요!"


"걱정할까 봐 아까 괜찮다고 전화했었잖아."


"그래도 직접 확인을 해야 안심할 수 있죠! 그치 언니?"


김채희가 언니인 김채연의 팔을 잡으며 확인하자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인 후 나를 바라보았다.


"다치신 덴 없으셨어요?"


"응. 크게 위험하진 않았거든."


곧장 박시후가 나서서 균열에서 나온 몬스터에 호기심을 보였다.


"형! 이번에도 고블린이었어요?"


"아니. 새로운 몬스터였어."


"헐! 어떤 몬스터였는데요?"


"이족보행을 하고 털에 뒤덮인 개 머리를 한 몬스터라고 해야 할까?"


내 말에 고민하면서 중얼거리는 박시후였다.


"음······개 머리면······늑대인간? 아니면 놀에 가까운가?"


"아. 보고서 쓸 때 놀이라는 이름으로 적더라. 근데 뭐가 다른 건지."


내 말에 그게 무슨 소리냐는 듯 열변을 토하는 박시후.


"다르죠! 늑대인간은 늑대인간이고 놀은 하이에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몬스터인데!"


······그거 다 설정 놀음 아니냐?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해봐야 그거 다 상상에 기반을 둔 캐릭터에 불과하잖아. 뭐 털 무늬가 점박이에 가까워서 늑대인간 그림보다는 놀 그림과 흡사했다만."


그때 김채희가 끼어들어 말을 끊었다.


"지금 그게 중요해?! 오빠오빠! 이번 균열 제단 혹시 근처에 있었어요?"


"응. 왜? 아. 설마?"


"빙고~! 이번에도 느꼈어요! 뜨거운 기운이 내 몸을 가득 채우는 느낌. 언니나 시후 오빠도 동시에 느꼈고요!"


"으음······."


제단의 위치가 균열에 비교적 가깝긴 했지만, 이들은 이 지하실에 계속 있었다.


이 건물이 균열이 열린 곳에서 비교적 가까웠다고는 하지만 제단에서 이 건물까지 마나가 퍼져나갔다는 의미인데.


그 의미는 오늘 균열 근처에 있던 많은 군경이 다들 능력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만약 오늘 이곳 균열에 출동했던 군경 중에 능력을 각성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 가설이 옳다는 것이 증명되겠지.


이걸 정부에 말해줘야 하나 싶었지만, 어차피 근처에 국정원 요원들이 따라다니면서 정보 수집을 하는 만큼 모르진 않을 거로 생각했다.


한데 이 정도로 마나가 퍼져나가면······나중에는 죄다 능력을 각성하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 * *


"먼저 새로 생긴 균열에 대해 보고하세요."


"예. 서울과 남양주, 강원도에 균열이 생겨났고 남양주, 강원도에 생긴 균열에는 이미 군경의 배치가 끝났습니다. 다행히 군경이 배치되기 전에 몬스터가 튀어나오진 않았기에 별다른 피해도 없었습니다."


"서울에 새로 생긴 균열은요?"


"마침 균열 근처에 이재환 씨가 있었고 이재환 씨가 바로 균열에 돌입해 닫았습니다."


이번 균열도 이재환이 닫았다는 보고를 듣고 헛웃음을 터트리면서 묘한 표정을 짓는 대통령이었다.


"허허. 다행이긴 한데······우연이라고 봅니까?"


그 말에 국정원장은 애매한 표정을 하고 바로 답했다.


"······묘하게 이재환 씨 근처에서 균열이 생기긴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균열이 다 이재환 씨 주변에 생기는 건 아니라 우연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계속된 우연이라는 것이 과연 존재하나 싶은 대통령이었지만 미행까지 하고 있는 국정원에서도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고 하니 일단 넘겼다.


"흐음. 그렇군요. 그럼 일단 넘어가고. 국방부 장관? 피해 상황은요?"


국방부 장관은 살짝 어두운 표정으로 보고를 시작했다.


"천안 균열에 투입된 특수부대원의 피해는 전무합니다. 그에 비해 광주 균열에 투입된 특수부대원 중 2명이 중상, 7명이 경상을 당했습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습니다."


"사망자가 없으니 그나마 다행이군요. 광주 균열에 다른 몬스터라도 나왔습니까? 왜 피해가 생긴 겁니까?"


"이동 중에 오크와 조우했습니다. 총 4마리였고 다행히 2마리씩 이동 중에 조우해 전투를 벌였습니다. 다행히 오크를 죽이긴 했지만, 오크의 힘이 생각보다 강하다 보니 시간을 끌던 처음 만났던 특수부대원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특수부대원들이 다쳤다는 보고는 안타까웠지만 어쨌든 망원동 참사와는 달리 어떻게든 오크를 잡았다는 점은 다행이라고 생각한 대통령이었다.


"그래도 냉병기로 오크를 잡긴 했군요?"


"예. 제단 위의 괴물을 상대하기 위해 들고 갔던 석궁과 컴파운드 보우를 사용해 오크를 죽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오? 그래요? 화살은 오크에도 통한다는 소린가요?"


"예. 다만 완전히 관통하지도 않고 박히기만 했다더군요. 거기에 몬스터라 그런지 여러 발을 맞고 나서야 죽었답니다. 그러기까지 꽤 시간이 흘렀고 그사이에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흠······그래도 화살이 통한다니 다행이군요. 먼저 발견해서 쏘기만 한다면 오크도 별다른 피해 없이 잡을 수 있다는 소리니까요."


"대부분의 균열 안쪽의 환경이 울창한 숲이라 좀 아쉽기는 합니다만 일단은 특수부대원들에게 모두 석궁을 지급할 생각입니다."


"그러세요. 그리고 천안 균열은······이곳에선 고블린만 나왔군요?"


대통령이 묻자 조금은 밝아진 표정으로 발표하는 국방부 장관이었다.


"그렇기도 하고 신림동 균열처럼 균열 근처에 제단이 존재했기에 큰 피해 없이 제단 위에 있는 푸른 보석을 부수고 균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답니다."


"운이 좋았군요. 그럼 광주 균열은?"


"광주 균열의 경우 균열에서 약 700m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찾는데 시간이 좀 걸렸고 그러다 보니 팀별로 균열을 탐색하다 오크들을 만나 다친 팀이 좀 생겼습니다."


국방부 장관은 이내 얼굴을 굳히며 딱딱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이에 대통령은 그런 국방부 장관을 향해 노고를 위로했다.


"그래도 사망자 없이 균열을 닫았다니 다행입니다. 고생했습니다."


"아닙니다. 대통령님."


대통령은 시선을 돌려 국정원장을 보며 물었다.


"그럼 이제 남은 균열은 부산, 남양주, 강원도, 이렇게 3곳입니까?"


"현재로선 그렇습니다."


"어쩔 생각입니까?"


"일단 균열 주변에 군경을 배치했으니 당분간 두고 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국정원장의 대답에 의아한 표정을 짓는 대통령이었다.


"부산 균열처럼 계속 내버려 두겠다는 소리입니까?"


"그것보다는 균열을 닫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 없이 균열을 닫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봅니다. 천안 균열의 경우는 고블린만 존재했기에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지만, 광주 균열에선 오크가 나왔기에 큰 피해를 보았지요."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동의했다.


"그래서요?"


"최소한 균열 내부로 특수부대를 돌입시키기 전에 어떤 몬스터가 존재하는지 파악을 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니 균열 밖으로 나오는 몬스터를 통해 어떤 몬스터가 균열 안에 존재하는지 파악한 이후에 특수부대를 진입시키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정원장의 말에 동의하는지 고개를 끄덕이는 국방부 장관을 보고 대통령은 잠시 생각해보다가 입을 열었다.


"음······일리가 있네요. 한데 균열을 열어둘수록 몬스터들의 출몰이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래서 이번에 바로 균열에 특수부대원들을 들여보낸 거 아닌가?"


"예.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아무런 정보 없이 들여보내는 것보다는 최소한 2, 3일 정도 두고 본 후 들여보내는 것이 더 낫지 않겠느냐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것도 일리가 있군요. 아니면 이재환 씨를 들여보내던가."


"하하하."


대통령의 말에 회의실에 있던 여러 장관이 웃음을 터트렸다.


"그래도 이재환 씨 덕분에 균열을 꽤 많이 닫을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계속해서 균열이 생기니 이거야 원. 다른 나라는 어떻습니까?"


대통령이 외교부 장관을 바라보며 다른 나라의 상황을 물었다.


"다른 나라도 계속해서 균열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정보 공유에 대한 협조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협조 요청?"


"지금까지 균열을 닫은 국가는 대한민국뿐이니까요."


약간은 자부심을 품고 대답하는 외교부 장관이었지만 대통령은 심드렁한 표정으로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언제는 계속해서 열어두고 탐사할 것처럼 굴더니?"


대통령의 말에 쓴웃음을 지으며 답하는 외교부 장관이었다.


"균열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니까요. 거기에 계속해서 몬스터가 균열을 통해 빠져나오고 있으니 잘못하다간 큰일 날 수도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한 두 곳의 균열을 제외한 나머지 균열들은 닫으려 한다는 정보가 들어왔습니다."


"다른 강대국들도 말입니까? 특히 일본은요?"


대통령은 유독 일본을 거론했다.


그 이유는 외교부 장관도 알고 있었다.


한국 정부에서 균열을 닫았다고 브리핑한 이후로 다른 나라 언론은 이에 대해 침묵하거나 약간의 부정적인 어조를 보였으나 일본 보수 언론은 집요할 정도로 비판했으니까.


신세계로 향하는 입구를 스스로 닫은 멍청한 결정이라는 둥, 조선의 쇄국정책을 다시 답습한다는 둥, 별별 비난을 다 해댔었다.


이상할 정도의 비난에 알아본 결과 일본 정부에서 사주했다는 것을 깨닫고 대통령이 얼마나 이를 갈았던가.


알고 보니 일본 정부에선 균열 안을 탐사하는 데 집중하기로 결의했었단다.


그래서 최대한 한국에서 균열을 닫은 것을 은폐하려 했으나 SNS를 통해 사실이 알려지자 방향을 바꿔 언론을 동원해 여론을 움직이려 비난에 나선 것이었다.


가만히 있다가 일본 언론에 멍청이로 매도된 대통령으로서는 일본도 과연 정보를 요청했는지 궁금할 만했다.


"마찬가지입니다. 일본만 하더라도 균열의 수가 이젠 20개가 넘으니까요. 또한 점점 몬스터의 출몰이 늘어나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외교부 장관의 대답에 콧방귀를 날리는 대통령이었다.


"흥! 새로운 세계를 향한 입구를 닫는다고 멍청한 결정이라고 매도할 땐 언제고."


"어쩌시겠습니까."


생각 같아서는 그냥 무시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어차피 다른 나라로 정보를 공유하면 언젠간 일본에도 흘러갈 정보였다.


그러니 저들이 정보를 요청할 때 넘기는 것이 제대로 값을 받는 방법이겠지.


거기에 꼴 보기 싫은 건 일본 정부일 뿐이고 일본 국민에겐 아무런 유감이 없었으니.


대통령은 이내 결정을 내렸다.


"괘씸하긴 한데······그래도 피해를 볼 수 있으니 정보 공유는 제대로 해주세요. 다만 챙길 건 확실하게 챙기고."


"알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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