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조회수 :
27,129
추천수 :
979
글자수 :
208,677

작성
20.05.13 19:05
조회
463
추천
25
글자
12쪽

35화

DUMMY

순간 커다란 폭음과 함께 방어진으로 밀고 들어오려던 오크들이 핏덩이가 되는 것을 보며 나는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전력을 다해 그 무거운 철퇴를 던지자 마치 예전 쇳덩이로 된 포탄처럼 가로막던 오크들을 짓눌렀다.


동시에 떠오른 몸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는 착지할 곳을 확인하며 왼손으로 검집을 잡고 발검할 준비를 마쳤다.


'서걱!'


착지할 곳에 있던 오크를 발검하며 단칼에 베어버리며 착지한 나는 곧바로 치우 부대원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지그재그로 이동하며 앞을 막는 여러 오크를 베어 넘긴 후 도착했을 때 나를 보고 입을 벌리고 있던 치우 부대원들이 보였다.


"괜찮습니까?!"


"이재환 씨?"


"여기서 대체 뭐 하는 겁니까! 바로 탈출했어야지요!“


그러자 김필승 대령이 고개를 살짝 떨구면서 말했다.


"······탈출할 타이밍을 놓쳤습니다."


"그럼 아직 능력 사용 가능합니까?"


"몇몇은요."


"하면 제가 탈출로를 열 테니 바로 이동하죠!"


김필승 대령은 잠시 나를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죠. 잠시."


순간 김필승 대령은 균열이 보이는 방향으로 나아가 석궁을 들고 가만히 서 있었다.


'바빠 죽겠는데 지금 뭐 하는 거지?'


나는 인상을 찌푸리며 크게 검을 휘둘러 다가오는 오크들을 베어버린 뒤 옆으로 이동해 내가 던졌던 철퇴를 집었다.


그러면서 시야를 돌려 마력 제어 아이콘 위에 떠 있는 숫자를 바라보았다.


250초.


뭐 균열이 멀리 떨어져 이는 것도 아니니 이 정도면 충분하겠다 싶었다.


그때였다.


'피슝''파지지지직!'


김필승 대령이 쏘아 보낸 화살이 번개같이 날아가 오크들을 무자비하게 관통하면서 균열을 막고 있던 오크들을 튀겨버리고 있었다.


'저건 또 뭐야. 괜히 대장은 아니라는 건가? 왠지 엄청난 마력이 부여된 총알을 쏘는 것 같네.'


김필승 대령의 능력은 그가 예전에 사용했었던 대구경 마력 탄환과 비슷해 보였다.


차이점이라면 김필승 대령의 능력은 뇌전 속성을 띄고 있다는 점뿐.


덕분에 화살에 관통한 오크를 매개로 뇌전이 파직 거리면서 주변의 오크들도 쓰러지기 시작했다.


그것을 보면서 김필승 대령이 소리쳐 명령을 내렸다.


"지금이다! 모두 달려!"


"부상자를 부축한 녀석들을 중앙으로!"


"방패를 든 놈들 외곽으로 빠져!"


"최대한 진형을 유지해!"


"침착하게 이동해!!"


눈앞에 보이는 퇴로에도 진형을 유지하고 부상자들을 부축해가며 퇴각하는 치우 부대를 보면서 난 정말 감탄했다.


특수부대원들만 모여둬서 그런 것인지.


수준이 장난이 아니었다.


애초에 내가 먼저 앞길을 열 생각이었지만 김필승 대령의 활약으로 길이 어느 정도 뚫렸으니 난 치우 부대원들의 후미로 이동했다.


그러면서 그들을 따라 이동하며 맨 뒤에서 달려드는 오크들을 검으로 베고 철퇴로 후려쳤다.


아무래도 양손에 무기를 들고 싸우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에 꽤 단조로운 공격밖에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오크들보다 힘이 월등하고 무기까지 좋으니 별문제는 없었다.


순간 치우 부대원들이 멈춘 것을 확인하고 소리쳤다.


"뭡니까! 왜 멈춘 겁니까!"


"젠장! 앞에 오크들에게 막혔어요! 일단 방패로 밀어붙여!"


아무래도 우리가 균열 밖으로 도망치려는 것을 그냥 두고 보지 않는 듯했다.


나는 곧장 검을 크게 휘둘러 다가오던 오크들을 무기와 함께 몸통까지 가른 후 곧장 검을 땅에 꽂았다.


그리고 아까처럼 발을 크게 박차고 공중으로 점프해 곧장 균열 사이의 공간을 차지하고 있던 오크들을 향해 전력을 다해 철퇴를 던졌다.


'부앙!'


"조심해요!"


'콰아아앙!'


* * *


"조심해요!"


순간 누군가의 외침과 함께 굉음이 들리면서 오크들이 피떡이 되는 것을 보고 놀라 뒤로 물러서던 치우 부대원들이었다.


몇몇은 뒤를 바라보았지만 이미 착지한 이재환이 보일 리가 없었고.


김필승 대령은 어처구니없는 얼굴로 오크들을 피떡으로 만든 거대한 철퇴를 바라보았다.


'저런 괴물을 제치고 공을 세우라고? 이런 미친.'


김필승 대령은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면서 눈앞에 보이는 녹색 피가 범벅이 된 철퇴를 바라보고 있을 때 뒤쪽에서 이재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뭐해요! 달려요! 빨리 나가!"


"아······."


순간 정신을 차린 김필승 대령은 앞을 바라보았다.


막고 있던 오크들이 피떡이 되면서 탈출로가 열렸다.


"달려! 방패를 든 녀석들은 시간 끌고!"


""예!""


탈출할 희망이 보였기에 더욱 힘을 내서 방패를 들고 오크들의 공격을 막는 부대원들이었다.


그 사이에 부상자들을 부축해서 움직이던 부대원들이 먼저 균열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하면서 김필승 대령은 뒤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한번 허탈한 감정이 실린 웃음을 토해냈다.


"허허허······최초의 각성자라더니······."


뒤쪽에서 검 한 자루를 들고 오크들을 도륙하고 있는 이재환의 모습이 보였다.


제대로 검격을 확인하기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휘두르며 무기와 함께 베어버리는 실력에 김필승 대령을 비롯해 치우 부대원들은 기가 질릴 정도였다.


그들도 최초의 각성자라고 알려진 이재환에 대해 궁금증도 있었고 그의 능력이 알려지면서 그보다 자신의 능력이 더 낫다고 생각하던 사람도 있었지만, 눈앞에서 보이는 그의 능력은 감히 그들과 비교할 수 없었다.


"그저 힘이 강한 게 다라더니······."


"저 사람이 균열을 몇 개나 닫은 거지?"


"4개라고 들은 거 같은데?"


"고작 2개 차이로 이리 격차가 난다고?"


"그러게. 휘두르는 게 잘 보이지도 않을 정돈데.“


”최초의 각성자라 능력이 다른 건가?“


”글쎄다. 와 지금 저거 봤어? 도끼자루와 함께 오크를 베는거?“


”끝내주네. 진짜.“


방패를 들고 오크의 공격을 막아내면서도 그들의 신경은 오로지 이재환에게 쏠렸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능력이 생겨 각성자라고 불린 이후로 능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던 그들이었다.


그렇기에 능력의 발동 횟수를 늘리는 데만 신경 썼고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위력을 줄일 생각까지 하던 이들이었다.


위력이 줄면 능력 발동 횟수가 늘어날까 싶어서.


하지만 눈앞에서 그 오크들을 가차 없이 도륙하고 있는 이재환을 보자니 자신들의 방향이 틀린 것만 같았다.


능력은 강해야 했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그 능력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라는 것을 이재환이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대령님! 부상자들은 다 빠져나갔습니다!"


뒤쪽에서 들려오는 부하의 외침에 김필승 대령은 이내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이내 남은 부대원들을 향해 외쳤다.


"자! 이제 우리도 퇴각한다. 그래야 이재환 씨도 마음 편히 빠져나갈 수 있을 테니. 경필이, 정한이 부터 빠져!"


"네!"


방패를 들고 오크들의 공격을 온몸으로 막아내던 부대원들도 하나둘 뒤로 빠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원형진이 점점 줄어들었고.


그러나 그들이 받는 압력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미친 듯이 날뛰는 이재환 덕분에.


어느덧 거의 대부분의 부대원들이 빠져나갔을 때 김필승 대령은 큰소리로 이재환을 불렀다.


"저희는 이제 거의 다 균열을 빠져나갔습니다! 이재환 씨도 이리로 오시죠!"


"먼저 나가세요! 전 좀 더 있다가 나가겠습니다!"


"위험하지 않겠습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위험하면 그냥 균열로 도망치면 그만 아닙니까!"


"알겠습니다! 그럼 저희 먼저 나가보겠습니다!"


"그러세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오크들에게 돌격하는 이재환을 보면서 남아있던 부대원들과 김필승 대령은 감탄했다.


"저 정도는 해야 혼자서 균열을 닫는 거군요."


"그러게. 저기 봐! 그냥 오크를 양단해버리네. 저게 가능한 거냐?"


"그러게요. 브리핑받았을 때 오크의 갑옷 안에 철편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저거 그냥 힘이 센 건가? 검을 강화하는 능력 같은 게 아니고?"


"저 양반 철퇴 휘두르는 거 못 봤어요?"


"그러네."


그렇게 잡담하고 있던 부대원들은 이내 정신을 차리고 하나둘 균열을 빠져나갔다.


마지막까지 이재환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김필승 대령도 곧 그들과 함께 균열을 빠져나갔다.


* * *


'후우. 드디어 다 나간 건가?'


치우 부대원들이 모두 균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확인한 나는 한숨을 돌리면서 시선을 돌려 마력 제어 아이콘 위의 숫자를 확인했다.


50초.


나는 최대치로 끌어올리던 마력을 조금씩 낮추기 시작했다.


당장 오크들을 뚫어버려야 했기에 최대치로 사용했지만 이젠 굳이 그럴 필요는 없으니까.


분명 최대치로 마력 제어를 사용해보니 굉장히 편하긴 했다.


온몸에 들끓어 오르는 힘을 주체하지 못할 정도여서 기교도 필요 없이 그냥 휘두르기만 했는데도 오크들이 죽어 나갔으니까.


물론 그건 무기가 좋은 탓도 없진 않겠지만.


하지만 마력 소모가 너무 심했다.


인제 와서 마력을 적당히 사용한다 한들 잘해야 3분이 한계였다.


'어쩐다······그냥 빠져나가야 하나? 미치겠네.'


나는 수많은 오크 시체들을 보면서 안타까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내가 지금껏 잡은 오크의 수만 해도 2백은 가볍게 넘을 거다.


마일리지로 따지자면 무려 2만.


이걸 포기하고 균열 밖으로 후퇴할 생각을 하니 속이 쓰릴 정도.


그렇다고 오크를 상대하면서 마나석을 채취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후우. 미련 버리고 일단 나가자. 나가서 재정비한 후에 다시 들어와서 챙겨야지. 그 방법밖엔 없네.'


나는 한숨을 쉬면서 미련을 날려 보낸 후 균열 근처의 땅에 박혀있던 철퇴가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철퇴에 맞아 짓이겨진 오크들의 시체 사이로 마나석이 하나 보였기에 나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낼름 주워 흡수했다.


[ 10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나는 눈앞에 떠오르는 홀로그램을 보면서 다시 생겨나는 아쉬움을 애써 삼키고는 철퇴를 들고 바로 균열 밖으로 나갔다.


* * *


균열에서 나오자 나를 반겨주는 살기가 가득한 중화기를 보면서 순간 등줄기에서 땀이 났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방탄조끼를 강화하긴 했는데······소총도 아니고 중화기를 무슨 수로 막겠는가.


고작 100 마일리지로 만든 최하급 아이템을 믿기보다는 차라리 비싼 방어 스킬이라도 하나 사둬야 할 것 같다.


매번 균열을 나올 때마다 내 쪽으로 향하는 총구에 식은땀이 나니 이거 원.


그때 나를 향해 손짓하는 김필승 대령이 보였다.


"이쪽입니다!"


"아. 대령님."


"어서 이쪽으로 오시지요. 곧 오크들이 빠져나올 테니."


"알겠습니다."


분위기가 왜 이런가 했더니 김필승 대령이 먼저 나와 곧 오크들이 빠져나올 거리고 이야기한 것 같다.


오사가 없었던 것을 오히려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나는 곧바로 김필승 대령에게 다가갔다.


"감사합니다. 이재환 씨."


내가 다가서자 모자를 벗고 고개를 숙이며 인사하는 김필승 대령이었다.


나는 바로 그의 인사를 받아주었다.


괜히 시선 끄는 것은 사양이었고.


"크게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까?"


"예.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좀 다친 녀석들이 있긴 합니다만 중환자는 없습니다."


"다행이군요."


그때 오크가 균열 밖으로 빠져나오기 시작했는지 중화기가 발포되며 굉음이 들려왔다.


"일단 저쪽에 휴식을 취할 장소를 마련해 두었습니다! 일단 저쪽으로 가시지요!"


"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 공지 +4 20.05.14 731 0 -
36 36화 +5 20.05.14 464 18 20쪽
» 35화 +2 20.05.13 464 25 12쪽
34 34화 (수정 전 글을 잘못 올려 끝부분 일부 수정) +2 20.05.12 500 26 12쪽
33 33화 +1 20.05.11 504 30 12쪽
32 32화 +3 20.05.10 558 32 12쪽
31 31화 +1 20.05.09 572 26 12쪽
30 30화 +4 20.05.08 601 26 13쪽
29 29화 +2 20.05.07 630 30 13쪽
28 28화 +2 20.05.06 623 27 13쪽
27 27화 +2 20.05.05 644 29 12쪽
26 26화 20.05.04 645 27 12쪽
25 25화 20.05.03 681 26 12쪽
24 24화 20.05.03 684 25 12쪽
23 23화 20.05.02 696 27 13쪽
22 22화 20.05.02 721 25 13쪽
21 21화 20.05.01 706 24 14쪽
20 20화 20.05.01 727 29 12쪽
19 19화 20.04.30 751 24 12쪽
18 18화 20.04.29 748 27 13쪽
17 17화 +1 20.04.28 753 24 13쪽
16 16화 +2 20.04.27 782 28 13쪽
15 15화 20.04.26 789 24 13쪽
14 14화 20.04.25 791 27 12쪽
13 13화 20.04.24 771 27 13쪽
12 12화 20.04.23 781 27 13쪽
11 11화 20.04.22 818 27 13쪽
10 10화 20.04.21 829 23 13쪽
9 9화 20.04.20 843 26 14쪽
8 8화 20.04.19 886 28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