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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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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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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4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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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쪽

36화

DUMMY

김필승 대령의 안내에 따라 건물 안으로 들어가자 시끄럽던 소음이 조금이나마 줄어들었다.


나는 별생각 없이 김필승 대령의 뒤를 졸졸 따라갔지만, 그는 나를 안내하면서 묘하게 내 눈치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나 싶었지만 별말 없이 안내하는 김필승 대령을 보고 생각을 접었다.


용건이 있다면 먼저 이야기하겠거니 했다.


거기에 묘하게 피곤하기도 했다.


대규모 오크 무리를 상대하면서 전력을 다했기에 육체가 약간 피로하기도 했고 마력 코어가 대부분 비어 있기에 탈력감이 더해지자 세상 귀찮아졌달까?


뭐 그렇게 움직여 놓고 약간 피로한 정도라는 걸 생각하면 지금의 내 육체가 참 대단하다 싶었지만 말이다.


고작 5등급인데도 이 정도이니······나중에 가면 어떨지 정말 궁금하긴 했다.


내가 기억하기로 예전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헌터였던 사람이 바로 제임스인데 소문으로는 그의 등급이 육체 7등급을 넘는다는 소리가 있긴 했다.


뭐 소문일 뿐이고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통신은 어느 정도 유지되어 있어 이런저런 정보가 공유되었던 것을 생각해보면 아예 헛소문은 아닐 것이다.


물론 헌터들이 자신의 등급을 대놓고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최소한 그의 실력을 두 눈으로 직접 본 사람들이 추측했을 테니 말이다.


전에는 그냥 그런가 보다 했었지만 지금 내가 최상위 헌터로 분류되는 수준까지 도달하자 제임스는 대체 얼마나 강력했었던 건지 추측하기가 쉽지 않다.


또한, 내가 이 정도 수준이 되니 묘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실제로 내가 최상위 헌터에 도달해보니 알겠다.


최상위 헌터쯤 되면 삼두견이 문제가 아니라 케르베로스도 충분히 상대해볼 만하다고.


그렇다면 그들은 대체 왜 도시 밖으로 나가 몬스터를 학살하지 않는 것일까?


몬스터를 죽이면 마일리지를 얻어 더 강해질 수 있는데 말이다.


나야 이곳의 이방인에 가깝고 정부의 눈치를 봐야 하니 함부로 행동할 수 없지만, 그들은 다르지 않은가.


예전 지구는 헌터가 몬스터를 사냥하는 것이 당연했고 마나석을 흡수하는 것이 당연한 세계였다.


그런데 왜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도시에 처박혀있었던 거지?


나야 이곳에 와서 디멘션이 마일리지의 수수료를 왕창 떼간다는 사실을 알지만, 그들은 모를 텐데?


아니. 설사 안다고 한들 고작 1%만 벌더라도, 아니 고작 1마일리만 주는 지옥견을 매일같이 백 마리만 사냥해도 한 달이면 3천 마일리지인데.


계속해서 강해질 방법이 있는데 이를 외면한다고?


분명 무언가가 있다고 확신했다.


"이곳입니다."


그때 김필승 대령의 목소리가 들려와 내 생각을 끊어냈다.


'그래. 어차피 예전 일이지. 생각해봐야 알아낼 방법도 없고.'


나는 정신을 차린 후 지휘관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안내해 준 김필승 대령에게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안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런 것으로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다면야. 일단 편히 쉬고 계십시오. 이재환 씨도 1시간가량을 쉬어야 능력이 회복되십니까?"


각성자들은 다 똑같나 보다.


삼인방도 1시간은 쉬어야 능력이 회복되던데 말이다.


나는 각성자로 알려져 있는 만큼 바로 수긍했다.


"아. 예. 그렇습니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그럼 일단 이곳에서 조금 휴식을 취하시죠. 그 후에 작전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떠나려는 김필승 대령에게 나는 급히 궁금한 점을 물었다.


"예. 아. 근데 혹시 제단을 발견한 조가 있습니까?"


내 질문에 김필승 대령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자신 있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습니다."


오호. 그렇단 말이지? 그럼 좀 쉬었다가 들어가서 제단을 부수면 되겠네.


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예. 그럼······."


김필승 대령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서 나는 문을 열고 빈 사무실의 소파에 앉았다.


"으허······일단 쉬자."


* * *


"흐음······이 정도면 절반인가?"


이곳에서 잠시 눈을 붙였다가 일어나 보니 어느새 50분이 지나 있었다.


슬슬 김필승 대령이 올 것 같아 현재 내 상태를 확인해 보기 위해 마력 코어를 살펴보았고 마력 코어에는 마력이 절반 정도 차 있었다.


'살짝 더딘 느낌이긴 한데······등급이 올라서 그런 건가?'


나는 잠시 의아해했지만 어차피 이 정도 마력으로도 제단을 부수는 되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 같아 그냥 넘겼다.


"상태창."


< 상태창 >

이름 : 이재환

등급 : 육체 5등급, 마력 2등급

스킬 : 미니맵, 마력 제어

잔여 마일리지 : 1360


잔여 마일리지를 보자 다시 한번 균열 안쪽에 널려있었던 오크 시체들이 생각나 입맛이 썼지만 애써 떨쳐내고 아까의 전투를 복기해보았다.


분명히 뛰어난 육체로 인해 오크들을 상대하는 데 크게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다수의 적을 한 번에 상대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아까처럼 단숨에 적을 돌파하려 했을 때도 내 육체의 힘으로 단숨에 돌파하긴 했지만 강력한 스킬이 있었다면 더 빠르게 돌파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을까.


'결국, 스킬을 구입하긴 해야겠어.'


지금까지는 어차피 한방이라 굳이 스킬을 구입하기 보다는 모아서 등급을 올리자는 생각이었지만 만약을 대비해 몇 가지 스킬을 사는 것도 나쁜 것 같지는 않았다.


'뭘 사아햐나.'


생각해보니 매번 나올 때마다 나를 향한 총구 때문에 등줄기가 서늘한 느낌이라 방어 스킬도 하나 구해야 한다는 것이 떠올랐다.


다만 조금 있다가 다시 균열에 들어가야 하는 만큼 일단은 공격용 스킬부터 하나 구입하기로 마음먹고 마일리지 상점을 열었다.


"스킬 구입."


< 스킬 구입 >

[ 패시브 스킬 ]

[ 액티브 스킬 ]


내 망막에 떠오르는 홀로그램을 보고 나는 잠시 고민하다 입을 열었다.


"액티브 스킬. 무기. 범위공격."


[ 검풍 - 1000 마일리지 ]

[ 창격 - 1000 마일리지 ]

[ 유성추 - 1000 마일리지 ]

[ 지뢰진 - 1000 마일리지 ]

[ 화살비 - 1200 마일리지 ]

.

.

.


순간 내 망막에 주르륵 떠오르는 스킬들을 보고 나는 신중히 하나씩 확인해 보았다.


그중에서 그나마 익힐 만한 스킬이 3개 정도 있었기에 어떤 것을 익혀야 하는지 잠시 고민하다 다시 한번 세세한 옵션을 살펴보았다.


[ 검풍 - 1000 마일리지 ]

[ 특징 : 검에 마력을 담아 날리는 스킬 ]

[ 제한 : 육체 4등급, 마력 1등급, 마력 제어 스킬 ]


[ 유성추 - 1000 마일리지 ]

[ 특징 : 들고 있는 무기에 마력을 담아 무기를 쏘아 보내는 스킬 ]

[ 제한 : 육체 4등급, 마력 1등급, 마력 제어 스킬 ]


[ 지뢰진 - 1000 마일리지 ]

[ 특징 : 들고 있는 무기를 땅에 박고 마력을 내보내 지진을 일으키는 스킬 ]

[ 제한 : 육체 4등급, 마력 2등급, 마력 제어 스킬 ]


설명만 보자면 그렇게 강력할 것 같지는 않지만, 최소한 1000 마일리지 값어치는 충분히 해 줄 거라고 생각했다.


마력 제어도 설명은 별것 아녔지만, 충분히 강력한 스킬이었던 만큼.


일단 검풍은 스킬 설명에도 검이라고 명백히 적혀 있는 만큼 둔기를 쓸 때는 사용할 수 없는 스킬로 보였다.


유성추 스킬은 무기를 던지는 투척 스킬처럼 보였다.


다만 마력을 담아 위력을 강화하는 것 같았고.


이 스킬을 미리 배웠더라면 아까 균열에서 오크에게 무기를 던질 때 더 강한 파괴력을 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지뢰진은 이 중에서 유일하게 제한이 마력 2등급으로 다른 스킬에 비해 좀 높았다.


그러나 설명만 보자면 과연 살상력이 있나 싶긴 했다.


지진을 일으킨다? 글쎄······뭐 균형을 살짝 무너뜨리게 하는 수준이 아닐까 싶긴 한데.


나는 잠시 고민해보다가 지뢰진을 포기하고 남은 두 스킬을 고민했다.


어떤 스킬을 익히든 전투 상황은 비슷할 것 같았다.


그냥 둔기를 던지고 검을 뽑아 스킬을 쓰느냐.


아니면 스킬을 써서 둔기를 던지고 검을 뽑느냐.


딱 그 차이.


그때 이쪽으로 향하는 발자국이 들렸고 나는 곧장 스킬을 구입했다.


* * *


"편히 쉬셨습니까?"


"덕분에 잘 쉴 수 있었습니다."


"다행이군요. 아무래도 간간이 총소리가 들리다 보니 오히려 피곤하실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러면 바로 이동하시죠."


"예."


소파에서 한숨 자기 전에 닦아둔 철퇴를 들고 일어나 김필승 대령을 따라갔다.


"작전을 고민했는데 어차피 방향을 아는 만큼 지금 나오는 몬스터들을 전멸시키고 나면 바로 균열로 들어가 제단을 부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 것 같더군요. 이재환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흐음······."


잠시 고민하다 내 목소리에 집중하는 김필승 대령을 보면서 내가 생각한 바를 이야기해 보기로 마음먹었다.


"혹시 괜찮으시다면······저 혼자 제단을 부수고 오는 편이 더 안전할 것 같습니다만."


"예?"


"물론 치우 부대를 무시해서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까처럼 다시 대규모 오크와 만나게 된다면 그때도 아무런 피해 없이 막을 수 있을까 고민이 됩니다."


"으음······."


처음엔 내 말에 놀란 김필승 대령이었지만 곧 수긍했다.


"그리고 아시겠지만, 균열을 부술수록 조금씩이나마 강해집니다. 그러니 이곳에서는 일단 안전하게 행동하는 것이 맞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이재환 씨의 말씀은?"


"치우 부대의 입장도 있으니 균열에는 같이 들어가는 것으로 하고······균열 주위에서 대기하다 아까처럼 대규모 오크가 몰려오면 균열 밖으로 잠시 후퇴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사이 저는 혼자서 제단을 부수고 오면 될 테고."


"혼자서 괜찮으시겠습니까?"


"물론입니다. 그리고 저 혼자 다녀오는 편이 더 빠를 테고요."


"으음······알겠습니다. 무슨 의미인지. 후우······."


내 단언에 김필승 대령은 잠시 고민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일단 안에 들어가서 바뀐 작전을 이야기하도록 하지요. 자존심이 강한 녀석들입니다만 이재환 씨의 실력을 두 눈으로 본 만큼 딱히 불만은 없을 겁니다."


"흔쾌히 제안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이재환 씨도 다 저희를 걱정하셔서 그런 제안을 하신 만큼······이를 악물고 강해져서 당당히 옆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군요."


김필승 대령의 다짐에 나는 씨익 웃었다.


'그게 내가 원하는 거지요.'


* * *


'타타타타탕!'


마지막으로 서 있던 오크가 중기관총에 의해 짓이겨지면서 쓰러지자 적막이 가득했다.


"자! 이제 들어간다!"


김필승 대령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나는 미리 이야기 한대로 곧장 균열 안으로 돌입했다.


균열 안으로 들어와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전에 눈을 감고 곧장 감각을 체크했다.


주위에 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눈을 뜨고 곧장 6시 방향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김필승 대령의 이야기로는 6시 방향에 제단이 있다고 한다.


다른 균열의 경우 제단 근처의 몬스터들은 제단 주변을 방어하느라 적이 보여도 따라오지 않는데 이곳은 상황이 다르단다.


절반은 남고 절반은 덤벼들었다나?


제단을 발견했던 조는 사세가 불리하다는 것을 깨닫고 일단 무조건 퇴각했다고 한다.


도중에 오크들이 추격을 멈추거나 아니면 균열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치우 부대원들을 생각해서 말이다.


헌데 막상 그들이 균열 근처에 도착하고 보니 정면에 오크들이 가득했으니 그들의 심정이 어떻겠는가.


거기에 뒤편에서는 계속 오크들이 따라오고 있었고.


그 조는 하는 수 없이 추격해오는 오크들을 피해 정면에 있던 오크 무리의 외각을 따라 달리려던 찰나 뒤쪽의 소란을 느낀 오크 무리에서 몇 명이 나서자 어쩔 수 없이 공격했었다고.


그것을 파악한 김필승 대령은 어쩔 수 없이 퇴각을 잠시 미루고 그들이 합세할 때까지 버텼고.


그렇게 전투가 시작되자 다른 조들도 합류하기 위해 달려들었다고.


그게 균열 밖으로 나가지 않고 오크 무리와 전투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라고 이야기해주더라.


그러면서 만약 내가 없었다면 정말 큰일 났을 거라면서 자책했었고.


난 그런 김필승 대령을 적당히 위로해줬다.


분명 김필승 대령의 판단은 지휘관으로서는 잘못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랬기에 부대원들을 모두 살려 균열 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더 중요한 것은 그 조를 구했기에 제단의 위치를 파악해 원래의 작전 목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만 해도 어딘가.


나를 제외한다면 이곳 균열은 생각외로 오크들이 많아 다른 각성자들에겐 아직 위험했다.


제단의 위치를 몰랐다면 이 위험한 곳에서 계속 목숨을 걸고 탐색해야 했을 테니.


제단을 닫는 거야 지금 내가 이렇게 달리고 있으니 곧 닫을 수 있을 테고.


'쾅!'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달려나가다 앞쪽에 인기척을 느끼고 곧장 달려나가면서 그대로 철퇴를 들어 후려쳤다.


철퇴를 맞은 오크는 그 충격량을 이기지 못해 뒤쪽으로 날아갔고 나는 그대로 따라가며 뒤쪽의 오크들도 철퇴로 후려쳤다.


'퍽!''콰득!'


제단에 남아있을 오크를 상대할 것을 생각해 최소한의 마력 제어를 순간적으로 사용했기에 쉽게 상대할 수 있었다.


나는 전투를 멈추고 마나석을 채취하면서 아이콘 위에 있는 숫자를 확인하고 의문이 들었다.


'흐음······묘하게 마력의 회복 속도가 빠르네? 이곳 세상은 마나가 충만하기 때문인가?'


나는 모든 마나석을 흡수한 후에 이를 확인해 보기 위해 남은 거리는 마력 제어는 사용하지 않고 이동했다.


잠시 후 제단을 발견하고 기척을 최대한 죽이고 나아갔다.


굉장히 커다란 공터 한가운데에 항상 그랬듯 나무로 만든 제단이 있었다.


그 제단을 지키는 오크들이 있긴 했지만 수는 그리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제단을 처음 발견한 조를 따라간 후 그대로 균열 밖으로 나갔다가 중기관총에 의해 걸레 조각이 된 듯하다.


'좀 아쉽긴 하지만 별수 없지. 그럼 일단 확인을 좀 해볼까?'


내가 마력 코어의 마력 회복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확인한 후 이곳까지 이동한 시간은 불과 5분.


그 사이에 아이콘 위의 숫자는 400초를 가리키고 있었다.


내가 이곳에 들어왔을 때가 350초에 가깝고 그때 이후로 조금씩 마력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마력이 늘어난 것을 보고 좀 놀랐다.


이 정도면 장기전도 충분히 해볼 만하니까.


또한, 1등급일 때는 이렇지 않았는데 2등급이 되어 회복이 더 빠른 것도 같았다.


어쩐지 최상위 헌터들은 마력 2등급을 만든 후엔 육체 등급을 올린다더니.


난 육체 등급을 올리는 게 마일리지가 조금은 덜 들어가니 그런가 했는데 마력 회복이 빨라져서 그런 선택을 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일단 기본적인 체크는 끝났으니 어디 한번 스킬을 사용해볼까?'


나는 마력 제어 아이콘 밑에 있는 마치 망치가 떨어지는 느낌의 아이콘을 눌렀다.


순간 마력 코어에서 마력이 흘러나와 양다리와 양팔로 흘러 강화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두 다리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라 정점에 도달했을 때 두 손으로 들고 있던 철퇴를 잡고 머리 위로 올린 뒤 제단 근처 오크들이 있는 곳으로 내던졌다.


'씨이잉~투쾅!'


"와우."


철퇴가 박힌 땅을 중심으로 10m가량이 움푹 패어 있었다.


마치 크레이터처럼 말이다.


당연히 크레이터 안에 있던 오크들은 압사당했고.


동시에


[ 5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

.

.

[ 5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마일리지가 획득되었다는 홀로그램이 망막을 가득 채웠다.


"뭐야. 이건. 설마?"


[ 마나석이 근처에서 부서졌기에 마나를 일부 흡수하였습니다 ]


역시나 그런 건가.


이럴 줄 알았다면 철퇴로 머리를 부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해서든 심장을 노려볼 걸 그랬다 싶었다.


검으로도 무조건 심장을 찌르고 마일리지가 획득되었다는 홀로그램이 뜰 때까지 심장을 휘저어야······하는 건 좀 그렇군.


나는 입맛을 다시면서 갑작스러운 재앙에 동료를 잃고 분노에 휩싸여 나에게 덤벼드는 오크들을 상대했다.


오크들은 어떻게 해서든 나를 공격하고 잡기 위해 노력했으나 도낏자루 채로 베어버리는 내 검격에는 모두 허사였다.


최소한의 마력 제어를 사용하고 있음에도 유성추 스킬을 자동제어로 사용했을 때의 감각을 기억해 검을 휘두르는 팔에 살짝 응용하니 생각보다 검격의 위력이 증가했다.


덕분에 더욱 쉽게 오크들을 갑옷 채로 베어버릴 수 있었고.


그리고 이젠 수확의 시간이다.


* * *


[ 10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이것으로 끝이군.


마지막 마나석이 흡수되어 내 손에서 가루가 되는 것을 느끼며 마력 제어 아이콘 위의 숫자를 바라보았다.


280초.


충분하네.


유성추 스킬을 사용하니 무려 100초에 가까운 시간이 줄어들었다.


위력을 생각하면 충분히 납득할 만 했지만.


그만큼 많은 마력을 소모해 위력을 냈다는 의미겠지.


물론 차라리 마력 제어를 최대한 끌어올려서 100초 동안 칼질 하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긴 했지만 말이다.


다만 나는 수동 제어도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적당히 위력을 조절해서 사용한다면 괜찮은 스킬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이제 저 보스 녀석을 잡아볼까.


제단 위의 몬스터들은 다 한결같다.


제단 주변의 몬스터들이 죽건 말건 전혀 신경 쓰지 않다가 제단 위로 올라서는 순간 발광하지.


그렇다면 제단 밖에서 공격한다면 어떨까.


그런 생각에 검풍과 유성추 스킬 가운데에서 유성추 스킬을 선택한 것이고 말이다.


어차피 최대 출력으로 스킬을 사용할 생각이라 나는 유성추 아이콘을 손으로 터치했다.


곧장 마력 코어 안에 있던 마력이 흘러나와 양발과 양팔을 강화했다.


그리고 발을 크게 딛고 공중으로 떠올랐다.


마력을 발에도 둘렀기에 점프력이 폭증했고 덕분에 제단을 내려보고 등을 보이고 있던 보스를 향해 그대로 철퇴를 던졌다.


'씨이잉~투쾅!''콰콰쾅!'


전력을 다해 던진 철퇴는 그대로 몬스터의 등판에 꽂혔고 몬스터는 그대로 터져나갔다.


고작 몬스터의 몸으로 철퇴에 담긴 파괴력을 모두 해소하기란 불가능했고 철퇴는 그대로 제단을 부숴버렸다.


"허. 이게······되네?"


그때였다.


[ 5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 200 마일리지가 획득되었습니다 ]


"어?"


내 눈앞에 떠오른 마일리지를 획득했다는 홀로그램을 보고 순간 움찔했다.


생각해보니 직접 흡수하는 것이 아니면 온전히 마일리지를 얻지 못했다는 것을 깜박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잡고 마나석을 채취할 것을.


다만 홀로그램이 총 2개가 떴다.


하나는 보스 몬스터의 마나석이 부서지면서 나온 마일리지였다면.


다른 하나는 제단의 마나석을 부수면서 얻은 마일리지일 거다.


그 이야기는 곧 균열이 닫히니 어서 철퇴를 챙겨 튀어야 한다는 뜻이겠지.


다만 균열이 오래 열릴수록 마나석에 담긴 마나도 증가하는 것일까?


지금까지는 제단 위의 마나석을 부숴도 오로지 100 마일리지였는데 말이다.


다만 균열을 묵힐 바엔 여러 균열을 도는 편이 낫겠다 싶었다.


내 처지에서는 크게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위험한 만큼.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면서 부서진 제단의 한복판에 있는 철퇴를 찾아들고 곧장 남은 마력을 끌어올려 균열이 있는 곳으로 재빠르게 달려나갔다.


작가의말

이것으로 비축분은 완료입니다.


공지도 올렸습니다만 이 화를 마지막으로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의 연재를 중단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글을 묵묵히 읽어주신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죄송합니다.


또한 댓글을 달아주신 독자님들께도 이렇게 연중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독자님들. 정말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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