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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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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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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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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29화

DUMMY

"후우."


나는 숨을 내뱉으며 마력 제어를 끝냈다.


처음 마력 제어를 구입했을 때 나왔던 메시지에는 마력 제어 스킬은 두 가지 방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었다.


자동 제어와 수동 제어.


자동 제어의 경우는 스킬을 발동하면 나노 머신이 알아서 마력을 제어하는 방식이었다.


그리고 수동 제어의 경우는 내가 직접 마력을 제어하는 방식일 테고.


다만 예전 지구에 있었을 때 스스로 마력을 제어해 스킬의 효과를 낸다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기에 나노 머신의 AI에 물어본 결과는 역시나.


[ 현재 시스템 제한이 풀려서 가능한 옵션입니다 ]


라는 답변을 확인하고 속으로 한바탕 디멘션에 대해 욕을 했었다.


그리고 머리가 좀 식자 생각을 해보았다.


왜 디멘션이 수동 제어를 막았을까.


무언가 이유가 있기에 마력을 직접 제어할 수 있는 수동 제어를 막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에 마력을 직접 제어하는 수동 제어 방식을 선택해 수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정도 마력 제어에 대한 감이 잡히자 깨달았다.


자동 제어와 수동 제어의 차이는 효율성이라고.


자동 제어의 경우 스킬을 사용할 때마다 아이콘 부근을 터치하거나 응시하거나 스킬 이름을 말해야 발동이 가능했지만 수동 제어가 익숙해지자 내가 마음만 먹는다면 순식간에 스킬 발동이 가능해졌다.


거기에 수동 제어의 경우 스킬의 위력을 조정할 수 있는 것 또한 이점이었다.


자동 제어의 경우 몸 안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계선에서 최대한 육체를 강화했다면 내가 직접 마력을 제어하는 수동 제어의 경우는 내 의지에 따라 마력량을 조절하는 것으로 육체의 강화 정도를 제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육체 강화의 위력은 좀 떨어뜨리더라도 더 오래 마력을 이용해 육체를 강화하는 것도 가능했고.


이런 방식으로 사용할 경우 마력 제어 아이콘 위에 처음에는 300초로 표시되었지만 초 단위로 숫자가 떨어지지 않고 더디게 떨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수동 제어의 경우 이런저런 효율성은 있지만, 굳이 이걸 왜 막았을까 하는 의문이 들긴 했었다.


그래서 열심히 머리를 굴려 본 결과 자동 제어만이 가능했던 예전 지구에 헌터들은 스킬을 사용하려면 결국 나노 머신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또한, 나노 머신과 디멘션은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도 떠올렸다.


그렇다면 디멘션이 마음만 먹는다면 스킬의 발동에도 개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이 들었다.


만약 디멘션에 반하는 헌터가 생길 때를 대비한 하나의 제어 수단이 아니었을까.


어디까지나 가정이긴 했지만, 예전 지구가 디멘션의 식민지에 가깝고 헌터들이 마나를 채취하는 노예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던 나로서는 꽤 그럴싸한 이야기로 보였다.


그런 생각을 떠올리고 난 후 지금 내 안에 존재하는 나노 머신을 잠시 의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이미 내 안의 나노 머신은 디멘션 본사와 연결이 끊겨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했을뿐더러 혹시 디멘션이 이곳에 나타나면 자동으로 본사와 연결되느냐는 내 물음에


[ 이미 독자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였기에 불가능합니다 ]


라는 답변에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다만 만약을 대비해 액티브 스킬의 경우는 수동 제어로 사용하는 습관을 들일 생각이다.


'딩동'


그때 누군가 초인종을 누른 것을 확인하고 현관으로 향했다.


'끼익.'


현관문을 열자 심부름센터 직원 둘이 커다란 상자를 낑낑거리며 내려놓고 말했다.


"헉. 헉. 이재환 씨 되시죠?"


"예."


"그럼 여기에 사인 좀 해주시고······예. 감사합니다. 이거 생각외로 무거운데 안쪽까지 옮겨드릴까요?"


"괜찮습니다. 끌어서 옮기면 되니 걱정 마세요."


"예. 그럼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세요."


"예. 감사합니다."


나는 심부름센터 직원들이 엘리베이터를 탄 것을 확인한 후 그가 내려놓았던 커다란 상자를 한 손으로 들어 집 안으로 들여놓고 현관문을 닫았다.


이곳은 내가 정부에게서 보상금을 받자마자 구한 원룸이다.


좀 작긴 하지만 혼자 사는 데 큰 불편은 없었고 신축에 풀옵션이라 몸만 오면 그만이라 바로 고시원에서 방을 뺐다.


그러고 나서 여러 업체를 통해 무기와 방탄조끼 등을 주문했고 저번 주부터 하나씩 배달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일반 업체에서 구한 무기와 방탄조끼에 옵션을 부여해서 대략적인 최하급 옵션의 성능에 대해 감을 잡았으니 이제 내가 쓸 무기를 강화해봐야겠지.


일단 방금 배달된 커다란 상자를 들고 방 한쪽에 쭉 쌓여있는 상자 더미 근처에 내려놓았다.


나는 테이프로 봉인되어 있던 커다란 종이 상자를 열었다.


안에는 나무로 된 크고 작은 부피의 상자 6개가 존재했다.


일단 작은 부피의 상자를 하나 꺼내 열어보자 안에는 내가 주문한 검이 보였다.


검집에 들어가 있는 검을 꺼내 뽑았다.


'스르릉'


섬뜩한 소리와 함께 뽑혀 나온 검날을 잠시 바라보다 한 손으로 들고 무게를 가늠했다.


일반적인 환도에 비해 조금은 길고 두꺼웠으며 재료 또한 탄소강이 아닌 텅스텐을 비롯한 여러 합금을 사용해 만들었기에 빌려서 쓰던 검보다는 확실히 묵직했다.


그래 봐야 일반적인 검에 비교할 때 무게가 더 나간다는 뜻이지 내가 휘두르는 데는 전혀 지장은 없었지만.


검의 외형은 환도의 모양이었는데 주문 제작을 의뢰할 때 딱히 외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더니 이러한 모양으로 만들어져 왔다.


뭐 주문 제작을 의뢰한 업체가 한국 업체이니 그러려니 했다.


중요한 건 검의 강도지 모양이 아니니까.


나는 잠시 검을 살펴보다가 검집에 집어넣고 나무 상자에 넣은 후 다른 작은 부피의 나무 상자들도 확인했다.


작은 부피의 나무 상자 3개에는 모두 똑같은 환도가 들어있었다.


이를 확인한 나는 커다란 부피의 나무 상자를 열어보았다.


그곳에는 스치기만 해도 상대를 부술 것만 같은 크고 묵직해 보이는 거대한 철퇴가 들어있었다.


전에 커다란 철퇴를 사용해보니 내 힘이 강해서 그런지 생각보다 다루기도 편하고 몬스터를 상대할 때 편했던 기억 때문에 이것도 최대한 단단하게 만들어달라고 주문했었다.


같은 업체에 주문했기 때문인지 마치 환도의 손잡이처럼 나무와 가죽으로 멋들어지게 장식해둔 철퇴의 손잡이 부분을 잡고 들어보았다.


확실히 거대한 철퇴의 경우 방금 들었던 환도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웠지만 내 입장에선 크게 부담되는 무게는 아니다.


거기에 마력 제어까지 사용한다면 뭐······다만 일반인들이라면 들고 휘두르기는 무리겠지.


그래서 처음 내 주문에 몇 번이고 진심이냐면서 확인했었을 것이고.


'붕!''붕!'


나는 철퇴도 몇 번 휘둘러보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다시 상자에 넣고 나머지 커다란 부피의 상자도 열어 철퇴를 확인했다.


내가 이렇게 같은 무기를 3개씩 준비한 이유는 여러 옵션을 도전해 볼 생각이기 때문이다.


나노 머신의 AI에 물어보니 한번 옵션 부여에 실패한 무기의 경우 내구도가 급격히 떨어질뿐더러 더는 옵션 부여를 할 수 없다고 하기에 이렇게 준비했다.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


먼저 방금 내려놓은 작은 상자 중의 하나를 열어 검을 챙기고 마일리지 상점을 열어 아이템 제작을 선택했다.


< 아이템 제작 >

[ 최하급 옵션 부여 ]


선택권이 없으니 바로 최하급 옵션을 터치하자 내 망막에 옵션이 떠올랐다.


< 최하급 옵션 부여 >

[ 예리함 - 100 마일리지 ]

[ 단단함 - 100 마일리지 ]

[ 가벼움 - 100 마일리지 ]

[ 무거움 - 100 마일리지 ]


다른 무기로 처음 옵션을 부여해서 시험해본 결과 검에는 예리함과 무거움, 이 두 옵션을 선택하는 것이 제일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


단단함 옵션의 경우는 옵션을 부여하면 확실히 내구도가 오르긴 했다.


돌을 내리치든 검날을 내리치든 일반 검에 비하면 흠집도 거의 생기지 않았으니.


무기의 경우 있으면 나쁘진 않은 옵션이긴 한데······문제는 선택권이 제한되는 상황이다 보니 다른 옵션에 비하면 밀린다.


무거움 옵션은 의외로 괜찮은 옵션이었다.


이 옵션을 부여하면 무기의 무게가 기존과 비교하면 3배 정도 무거워졌다.


중량이 올라간 만큼 검을 휘두르기 어려워졌지만 파괴력도 커졌다.


다만 내 입장에선 고작 3배 무거워진 것으로는 검을 제어하는데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기에 오히려 휘두를 때 위력만 올라간 셈이라 이 옵션이 생각외로 괜찮게 여겨졌다.


마지막으로 예리함 옵션은 괜찮긴 한데 내 기대에는 살짝 못 미치긴 했다.


애초에 내가 예리함 옵션에 기대했던 것은 시후의 강화 능력 수준이었다.


예리함 옵션이 부여되면 별다른 힘을 가하지 않고도 나무에 턱턱 박히는 그런 수준.


하지만 아쉽게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


다만 옵션을 부여하지 않은 것과 비교해보자 무언가를 베는데 들어가는 힘이 덜 필요하기에 검에 부여할 만하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이 검에 예리함과 무거움, 두 옵션을 부여할 생각이다.


먼저 예리함 옵션부터 부여하기로 마음먹고 홀로그램을 건드렸다.


[ 지금 들고 있는 검에 예리함 옵션을 부여하시겠습니까? ]

[ 예리함 - 100 마일리지 ]


"응."


내가 동의하자 순간 검을 들고 있던 손바닥에 마나가 생성되더니 그 마나가 들고 있는 검으로 흘러 들어가는 것이 느껴진다.


이건 매번 신기하단 말이지.


고작 마나를 무기에 밀어 넣는 것으로만 보이는데 옵션이 생성된다니.


잠시 후 손바닥에 있던 마나가 모두 소모되자 망막에 새로운 홀로그램이 떴다.


[ 무기에 예리함 옵션이 부여되었습니다 ]

[ 최하급 아이템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


동시에 내가 들고 있던 검을 바라보자 검 옆으로 새로운 홀로그램이 생성되었다.


[ 마력으로 강화된 환두태도 ]

[ 등급 : 최하급 ]

[ 옵션 : 예리함 ]


"후우."


나는 살짝 긴장된 얼굴로 다시 마일리지 상점을 열어 이번엔 무거움 옵션을 선택했다.


[ 지금 들고 있는 검에 무거움 옵션을 부여하시겠습니까? ]

[ 무거움 - 200 마일리지 ]


추가 옵션 부여의 경우 들어가는 마일리지가 2배라 그나마 다행이다.


"옵션 부여."


순간 손바닥 부근에 마나가 생성되더니 검으로 흘러 들어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순조롭게 검으로 흘러 들어가던 마나가 갑자기 요동치는 것이 느껴진다.


동시에 검신이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이거 원래 이러는 건가? 어째 예감이 안 좋은데······.'


잠시 후 검면에서 머물던 마나가 검극으로 뿜어져 나가는 느낌이 들었다.


동시에 내 망막에 실패했다는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 무거움 옵션 부여가 실패하였습니다 ]


"쩝······."


괜찮다.


아직 마일리지는 많이 남아있어.


* * *


'챙강!'


[ 무거움 옵션 부여가 실패하였습니다 ]


"하아······."


이번에는 순조롭게 마나가 흘러 들어간다 싶었는데 마나가 거의 다 들어갈 때쯤에 검신 부근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나더니 실패했다는 홀로그램이 떴다.


고작 옵션을 하나 더 부여하는 것뿐인데 의외로 성공률이 낮은 느낌인데?


이제 남은 주문 제작한 검은 한 자루뿐인데······이럴 바엔 좀 많이 주문할 걸 그랬나.


내가 너무 섣부르게 주문한 느낌이다.


생각해보면 철퇴는 그냥 무거움 옵션만 집어넣어도 충분해 보이니 철퇴는 한 자루만 주문하고 검을 좀 많이 주문할 것을.


나는 마지막 남은 검을 잠시 바라보다 아래쪽에 있는 커다란 나무 상자를 열어 철퇴를 꺼냈다.


혹시 모르니 여유분이 있는 철퇴에 옵션을 부여해보고 그래도 실패하면 좀 고민을 해봐야겠다.


[ 지금 들고 있는 철퇴에 무거움 옵션을 부여하시겠습니까? ]

[ 무거움 - 100 마일리지 ]


"응."


[ 무기에 무거움 옵션이 부여되었습니다 ]

[ 최하급 아이템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


여기서부터가 좀 고민인데······철퇴의 경우 예리함이나 가벼움 옵션은 의미가 없으니 결국 단단함 옵션만 남은 셈이다.


그렇긴 한데······이거 옵션 중복은 안 되려나?


그런 생각이 들면서 곧장 최하급 옵션 중에 무거움 옵션을 건드렸다.


[ 지금 들고 있는 철퇴에 무거움 옵션을 부여하시겠습니까? ]

[ 무거움 - 200 마일리지 ]


"오호. 가능한가 본데? 그럼 한번 해보지 뭐."


손바닥에서 마나가 철퇴로 유입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점점 무거워지는 철퇴.


잠시 뒤 순조롭게 철퇴로 유입되던 마나가 모두 소모되자 망막에 홀로그램이 떴다.


[ 무기에 무거움 옵션이 추가 부여되었습니다 ]

[ 최하급 아이템 제작이 완료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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