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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환 님의 서재입니다.

나 혼자 마일리지 헌터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Mr.환
작품등록일 :
2020.04.12 13:29
최근연재일 :
2020.05.14 19:05
연재수 :
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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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9
글자수 :
208,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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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2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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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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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11화

DUMMY

박시후는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박시후의 말에 정신을 차린 듯 서로 두 손을 꽉 붙잡고 균열을 바라보던 김채연, 김채희 자매도 나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고민했다.


방법은 두 가지다.


이들을 데리고 이 자리를 벗어나던가 아니면 나 혼자 균열에 들어가서 균열을 닫던가.


문제가 있다면 내가 이번 균열에 들어갈 경우 내 존재가 어느 정도 알려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거기에 내 신분이 불명확하다는 것 역시 걸리고.


하지만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두기도 애매하다.


경찰이든 군부대든 긴급하게 출동해 균열에서 몬스터가 나오기 전에 봉쇄하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신림동에서 있었던 균열 사태처럼 그 전에 몬스터가 균열에서 나온다면, 그리고 모른척한다면 피해는 꽤 커질 테니까.


난 정의롭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눈앞에서 사람들이 몬스터들에 의해 죽는 것을 방관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거기에 마일리지를 획득할 기회이기도 하고.


어차피 이렇게 균열이 계속 열리게 된다면 결국 몬스터를 사냥할 기회가 생기긴 할거라고 판단했다.


그렇기에 상황을 보면서 기다리고 있었고.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다르게 이곳 대한민국 정부의 통제력은 꽤 강력한 편이었고 그렇기에 오랜 시간이 흐르기 전에는 민간인이 쉽게 균열에 출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그러니 이번 기회에 내 존재가 알려지는 것을 밝히고 능력자로 포장하는 것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약 박시후의 추측대로 균열과 능력이 연관되어 있다면 능력자들도 하나둘씩 늘어날 테니 최초의 능력자로 알려지는 것도 괜찮아 보였고 말이다.


그렇게 판단한 후 나를 바라보는 일행에게 입을 열었다.


"일단 난 상황을 봐서 대기하든 저 균열에 들어가든 할 테니 넌 아직 몬스터가 없을 때 일단 이분들을 데리고 이곳을 빠져나가. 너 무기는 있지?"


내 말에 딱딱하게 굳은 박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가방을 들어 올렸다.


"여기에 부엌칼을 가지고 왔어요. 형이 말한 대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들고 다녀요."


"그래. 잘했어. 만약 몬스터가 나오면 알아서 판단하고. 다만 웬만하면 상대할 생각하지 말고 도망치는 걸 중점으로. 알았지?


"네. 형."


나는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그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저기 들어가면 스마트폰이 고장이 난다고 했으니 맡겨두마."


"아. 예. 어? 형! 그럼 연락이 안될 텐데 어떻게 돌려받으시게요?"


"내일 이 카페에서 이 시간에 다시 보면 되겠지."


"아. 예. 조심하세요. 형!"


"걱정하지 마라."


박시후에게 할 말을 다 하고 나서 여전히 딱딱하게 굳어있는 두 여인을 보고 말을 건넸다.


"너무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저 균열이 열린 것뿐입니다. 당신들은 지금 균열 밖에 있구요. 지금부터 시후를 따라서 이곳을 빠져나가면 될 겁니다. 아직 몬스터도 없으니까 이곳을 빠져나가는데 큰 위험은 없을 거예요. 알았죠?"


내 말에 굳은 표정을 조금이나마 풀고 나를 바라보며 걱정하는 두 자매였다.


"아······괜찮으시겠어요?."


"힝······위험할 수도 있는데······저희랑 같이 가요. 네?"


"괜찮아요. 너무 걱정 마시고."


그 말을 끝으로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려고 했을 때 내 팔을 붙잡는 김채연이었고 내가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무의식중에 잡았는지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내 팔을 잡았던 손을 풀면서 걱정스러운 눈길을 보내며 말했다.


"조심하세요."


나는 그녀에게 피식 웃어주고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나름대로 자신 있으니."


그렇게 말한 후 나는 재빠르게 카페를 나와 균열 근처로 이동할 때였다.


균열에서 고블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저번 신림동의 균열에서는 한 마리씩 튀어나오더니 이곳 균열에서는 무더기로 튀어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고블린들을 보면서 아직까지 균열 근처에서 스마트폰으로 촬영하고 있던 수많은 사람들이 혼비백산하기 시작했다.


"꺄아악! 괴물이다!"


"도······도망쳐!"


"경찰! 경찰 불러!"


급히 유턴해서 도망치는 차량도 있었고 냅다 주변 사람을 밀치면서 도망치는 사람도 있었다.


그렇게 혼란이 시작되었을 때 나는 잠시 주저앉아 발목에 있는 단검을 꺼내 들고 잠시 상황을 파악했다.


균열 주변에서 괴성을 지르며 주변으로 퍼져나가려는 고블린이 대략 10마리 남짓.


저들을 하나씩 사냥하는 편이 좋겠지만 그러다가 다른 고블린들이 계속해서 튀어나온다면 그것도 곤란했다.


특히 이전 균열의 경우 버스가 균열 안으로 들어가 버려 대부분의 고블린들이 그 버스를 공격하느라 정신이 팔렸었지만 지금 저렇게 고블린들이 튀어나온것을 보면 균열 안에 들어간 차량 같은 것은 없는 것으로 판단되었고 그렇기에 나는 적당히 어그로를 끌면서 균열 안으로 돌입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후우"


마지막으로 심호흡을 한번 한 후 재빠르게 주차되어 있던 차를 넘어 균열이 있는 곳으로 달려나갔다.


동시에 이쪽을 향하는 고블린에게 다가가 고블린이 휘두르는 팔을 몸을 돌려 피하면서 단검을 휘둘러 길게 자상을 입혔다.


"키에에엑!"


자상을 입은 고블린이 비명을 지르자 몇몇 고블린들이 이쪽을 바라보는 것을 느끼면서 다시 상처를 입은 고블린에 다가가 목덜미를 단검으로 찔러 죽인 후 시체를 균열 쪽으로 던졌다.


"키잌! 키이! 키잌후!"


그 광경을 목격한 고블린 대여섯 마리가 내 쪽을 향해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급히 달려 균열 안쪽으로 진입했다.


나는 혹시 모를 공격에 대비하면서 달라진 환경을 파악하기 위해 주변을 둘러보았다.


이번 균열은 저번에 경험했었던 균열과는 다르게 숲속이었고 주변에 눈에 띄는 구조물이 보이지도 않았다.


또한, 다행스럽게도 주변에 다른 몬스터들도 찾을 수 없었기에 그는 재빠르게 이동해 균열로 들어올 고블린들을 상대할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 내 예상대로 균열 안으로 고블린들이 하나둘 다시 나타나기 시작했고 나는 재빠르게 단검을 휘둘러 고블린들의 급소를 베고 찌르고 찍었다.


그렇게 꽤 간단하게 처리한 고블린이 총 6마리.


나는 잠시 주변을 살피다가 일단 고블린들의 마나석을 채취해보기로 했다.


혹시 모르는 만큼 주변을 경계하면서 고블린의 가슴을 열고 심장을 가르자 그 안에 새끼손톱만 한 푸른 빛의 마나석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그 마나석을 엄지와 검지로 잡자 내가 기다리던 홀로그램이 망막에 떠올랐다.


[ 흡수? ]


"응"


[ 10 마일리지 획득 ]


10 마일리지를 획득했다는 홀로그램이 떠오름과 동시에 부스러지기 시작하는 마나석을 보고 나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다른 고블린의 시체로 이동해 재빠르게 가슴을 가르고 마나석을 모두 채취했다.


[ 10 마일리지 획득 ]


채취한 마지막 마나석이 나노 머신을 통해 흡수되면서 부스러지자 나는 상태창을 열었다.


"상태창"


< 상태창 >

이름 : 이재환

등급 : 육체 2등급

스킬 : -

잔여 마일리지 : 170


일단 육체 등급을 올리기로 마음먹었고 육체 등급을 3등급으로 강화하는 데 필요한 마일리지는 200.


앞으로 3마리의 고블린만 사냥하면 되겠다 싶었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고블린은 없었다.


해서 나는 눈을 감고 소리에 집중했다.


"키잌"


아주 희미하게 들리는 고블린의 괴성을 캐치하자마자 눈을 뜨고 괴성이 들려온 방향으로 재빠르게 움직였다.


또한, 꽤 깊은 숲속이라 길을 잃을 수도 있었기에 중간중간 나무에 표시를 새기면서 3분가량 이동했을 때 주변의 나무가 베어져 나무 밑동만 남아있는 공터와 더불어 그 나무로 만든 5m가량의 제단이 보였다.


그리고 그 주변으로 꽤 많은 숫자의 고블린 무리가 주변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나는 나무 뒤쪽에 몸을 숨기고 잠시 고민했다.


대충 세어봐도 40마리는 넘는 고블린을 단검 한 자루 들고 덤벼들기엔 조금은 부담스러웠으니까.


그때 공터에서 배회하던 소규모 고블린 무리가 내가 숨어있는 방향의 근처로 이동하는 것을 보면서 옆으로 물러났다.


마치 숲 안을 정찰하려는 듯 움직이는 고블린들을 보면서 나는 잠시 공터와 멀어지길 기다리며 조심스럽게 따라가다 공터와 거리가 어느 정도 벌어졌을 때 재빠르게 달려들었다.


"키엨!"


맨 뒤에 있던 고블린의 목덜미를 단검으로 찌르면서 절명한 고블린을 한 손으로 들고 휘둘러 다른 고블린에게 던졌다.


내가 던진 고블린의 시체에 맞아 넘어진 두 마리의 고블린을 뛰어넘어 이제 막 몸을 돌리려는 고블린의 머리를 단검으로 찍어 처리한 후 바로 몸을 돌려 바둥거리며 일어나려는 고블린 두 마리를 단검으로 베어 마무리했다.


그리고 혹시 공터의 고블린들이 방금의 소음을 듣고 이곳으로 다가올까 봐 재빠르게 고블린들의 심장을 갈라 마나석 4개를 모두 채취했다.


다행히 아직 이곳에 오려는 기미가 없었기에 나는 다시 공터로 이동하면서 손에 들고 있던 마나석을 모두 흡수했다.


"마일리지 상점."


< 마일리지 상점 >

[ 능력 강화 ]

[ 스킬 구입 ]

[ 아이템 구입 - 불가 ]


내 망막에 떠오르는 홀로그램을 보면서 나는 바로 능력 강화를 선택했다.


< 능력 강화 >

[ 육체 강화 - 200 마일리지 ]

[ 마력 코어 생성 - 1000 마일리지 ]

[ 정신력 강화 - 10000 마일리지 ]


능력 강화 목록이 망막에 나타나는 순간 바로 입을 열었다.


"육체 강화."


순간 온몸에 마나가 충만해진다는 느낌이 드는 것과 동시에 그 마나를 연료로 육체가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우득'


내 육체의 뼈가 더 단단해지고 근육이 잠시 부풀어 오르다 다시 압축되는 것이 느껴졌다.


이 육체 강화는 마나를 주입해 인위적으로 육체를 전투에 적합하게 진화시킨다.


어떻게 보면 인위적인, 그리고 단계적인 환골탈태라고 해야 할까?


그런 만큼 육체를 강화할 때마다 강해진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성인 남성이 육체 1등급 수준이고 극한으로 육체를 단련한 사람이 육체 2등급으로 분류되는 만큼 지금의 강화로 육체 3등급이 된 내 육체는 인간의 한계를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잠시 몸을 움직여 변화된 육체의 감각을 확인하고는 자신감에 찬 미소를 흘리며 제단이 있는 공터로 나아갔다.


* * *


"아······."


카페를 나가는 이재환의 뒷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나오는 탄식을 내뱉는 김채연이었다.


박시후나 김채희 역시 이재환의 뒷모습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가 균열에서 고블린들이 튀어나오자 터져 나오는 비명을 애써 삼켰다.


그리고 이재환이 지체없이 균열에서 나온 고블린을 향해 달려드는 것을 보면서 마른 침을 삼켰다.


이재환이 고블린 한 마리를 죽이고 다른 몇몇 고블린들을 유인해 균열 안으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떼지 못한 삼인방은 이재환이 균열 안으로 사라지고 가게 안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하자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때 김채연이 고개를 돌려 박시후를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이제······어쩌실 생각이시죠?"


김채연의 물음에 당연하다는 듯 박시후는 빈 의자에 놓여있던 자신의 가방을 들면서 말했다.


"형이 말한 대로 이곳을 빠져나가야 하지 않을까요?"


"음······밖은 위험하지 않을까요? 그분이 말씀하신 건 저 괴물들이 나오기 전에 이동해야 안전하다고 하신 건데 이미 몇 마리는······."


"그렇긴 한데 형 덕분에 이쪽 방향엔 아직 고블린이 없으니 지금이라도 빨리 움직여야 하지 않을까요?"


그 말에 김채연은 잠시 고민하며 옆에 앉아 불안한 표정으로 자신의 손을 꼭 잡고 있는 동생을 바라보다 마음을 정했다.


"알겠어요. 그럼 빨리 이동하죠."


그들이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밖의 광경으로 혼란이 가득하던 카페 안이 다시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꺄악! 저기! 괴물! 이쪽으로 온다!"


"어떻게 해? 오빠?"


"괜찮아. 미혜야. 곧 경찰하고 군인들이 올 거야. 진정해."


카페 안의 소란으로 이변을 알아차린 그들이 고개를 돌려 카페 밖을 바라보자 다른 방향으로 이동했던 고블린 중 2마리가 도망치는 사람을 쫓아 그들이 머물고 있던 카페 근처까지 접근한 것이 보였다.


'제발 이쪽으로 오지 마라. 제발.'


부엌칼이 들어있는 가방을 두 손으로 꽉 쥐면서 속으로 기원하는 박시후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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