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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est 님의 서재입니다.

기갑마도사 더 루시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ForDest
작품등록일 :
2013.05.17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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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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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4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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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난폭한 점화 04(結)

이 소설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 기관, 및 단체는 전부 가상의 설정임을 알립니다.




DUMMY

38장


카자흐스탄의 어느 사막


“오빠 자세한 임무가 왔어.”


나와 크리스는 우리의 거점인 캠핑카를 몰고 상층부에서 제시한 목표 지점으로 와서 임무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 오전쯤 트럭 한 대가 이 길을 지나갈 거래.”


크리스가 표시한 곳은 작은 마을을 가로지르고 있는 도로였다.


“마을 이름도 건물 이름도 길 이름도 없지? 지금 마을에 사람은 살지 않고 있다고 해. 지나가는 차도 거의 없기 때문에 CDO와 동양 국가들끼리 군수 물자를 주고 받을 때 항상 사용하는 길인 것 같아. 우리가 할 일은 저기서 기다리다가 지나가는 트럭을 폭파시키는 거야.”

“그 이유는?”

“강력한 무기를 싣고 있고 있다고 해.”


나는 전자 지도에서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을 두 번 약하게 두드렸고 도로의 주변을 찍어놓은 거리 사진이 나타났다. 나는 사진을 자세히 살펴보며 말했다.


“생화학 무기인가? ”


“미사일처럼 차에 올려야 되는 무기라면 눈에 띄니깐 분명 다른 테러리스트들이 공격해오겠지. 단순한 총기류라면 그냥 미국으로부터 수입해오면 되고. 나도 전쟁에 사용할 독극물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얼마나 위험한 독극물이면 우리가 움직여야 한다는 걸까?”


크리스는 내 물음에 대답을 하지는 못 했다.


“생화학 무기를 쓴다고 해도 마술사들이나 MAS을 막을 수는 없잖아. 마력 필드를 치면 바로 막아지는데….”


크리스는 잠깐 생각하다 말했다.


“하지만 마술을 못 쓰는 사람들에게는 위험하잖아. 그것 때문이 아닐까?”


“그럴 수도 있겠다. 아니면 생화학 무기 같은 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뭐?”


나는 말할까 하다가 말았다.


“아니야. 방금 생각난 건 굳이 트럭으로 옮길 이유가 없어. 준비하자.”


나와 크리스는 뒷 자석에 있는 상자를 꺼낸 다음 열어 안에 있는 총들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당장 없애야 할 정도로 위험한 무기가 있다면 생화학 무기보다는 당연히 강력한 MAS를 쓸 수 있는 마술사들이 훨씬 어울리겠지. 라울처럼 날개를 가지고 있다던가...-


“그러고 보니 아직도 이해가 안 되는 게 있어. 원칙대로라면 안티 페이스가 신 라우레스를 죽여놓는 게 맞을 텐데 아직 그를 일원으로 놔두고 있어.”


“나도 그게 이상하다고 생각한 적은 많은데 상층부에 다 생각이 있지 않을까? 보통의 안티 페이스의 상층부였다면 그가 사히미르에서 이미 그를 죽였겠지. 지난 주에 말레이시아에 있었던 에어로 팔라스 붕괴사고도 마찬가지야. 사람들을 구할 목적이었다는 건 이해하지만 사용하면 안 될 상황에서 MAS를 사용했어. 그 때문에 아이리스까지 MAS를 사용했고….. 안티 페이스의 규칙대로라면 사살 조건에 맞는 규율을 너무 많아. 하지만 놔두기는 것뿐만이 아니라 겔리볼루에서는 그를 구하려고 까지 했어. 덕분에 큰 오빠가…..”


크리스는 이를 악물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나도 두 손에 힘이 들어갔다.


“…...캣츠 형이 죽을 줄은 몰랐어. 아니 셋 중 누군가가 죽을 수도 있다는 감은 언제나 있었는데 그렇게……”


“……하지만 그만큼 오빠와 나는 싸워나가야 해. 싸우고 싸우고 싸워서 오빠가 원했던 우리들의 세상을 만드는 거야.”


“그래. 어렸을 때, 형이 내게 말한 말이었지. 만약에 내가 너희를 남기고 먼저 죽더라도 너희만큼은 우리가 원하는 세상으로 가라고….”


----


카자흐스탄 어느 작은 주유소


주유기 옆에 트럭 한 대가 서있었다. 트럭 앞에는 CDO 소속임을 알리는 십자가 문양이 박혀 있었고 뒤에는 바퀴 네 개 달린 거대한 컨테이너 박스가 연결되어 있었다. 기사는 연료가 차에 다 들어간걸 확인하고 컨테이너 박스를 열어보았다. 컨테이너 안은 고급 호텔 방처럼 꾸며져 있었고 오른쪽 구석에 침대와 의료기기들이 보였다. 왼쪽 구석의 소파에서 요한 제네바가 책을 읽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주위에는 의무병 둘이 앉아 있었다.


“주유 다 되었습니다. 출발하겠습니다.”


기사가 다시 문을 닫고 출발했다.


----


카자흐스탄 어느 폐허


마을 전체는 말 그대로 유령이 살고 있는 곳 같았다. 간판의 글씨들은 녹슬어있었고 대부분의 집이 모래로 덮여있었다. 나는 2층짜리 건물로 들어갔다. 의자도 식탁도 없었지만 인테리어 분위기가 식당 같았다. 창가 너머로 동생과 얘기하며 확인했던 큰 길이 보였다. 나는 일단 마력으로 공간 사이를 벌리고 그곳에 결계를 쳤다. 그리고 아까 넣어둔 바주카를 꺼내 차가 지나가면 조준해 맞출 수 있도록 깨진 유리창 앞에 설치를 했다. 나는 스코프를 향해 앞을 보았다. 바람도 안 불었고 주위에 높은 건물도 없어 쏴서 맞추기 안성맞춤이었다. 아직 차가 오려면 적어도 2시간은 더 기다려야 했다. 일단 나는 휴대폰을 꺼내 크리스에게 연락했다.


“크리스, 이쪽은 준비 끝났어.”

[오케이, 나도 다 준비 끝났어. 작전대로 하는데 문제없지?]

“그래. 난사는 네가 더 잘하고 사격은 내가 더 잘하니깐 우리 둘이서 작전을 짤 때는 이게 제일 괜찮은 방법이겠지.”

[오빠가 쏘는 소리가 들리면 그걸 신호로 나도 공격할게.]

“알겠어.”


----


“요한님, 그건 못 보던 책이군요.”


한 군인이 그에게 말을 걸었다.


“네, 클랑을 떠나기 전, 저를 돌봐주시던 간호사 누나께서 선물로 주신 책이에요.”


“이번에 가실 병원은 더 큰 곳이라 읽을만한 책들도 더 많을 겁니다.”


“그렇군요. 기대 되네요.”


갑자기 이상한 게 느껴진 요한은 밖을 쳐다보았다.


“저 앞에 뭐가 있나요?”


군인은 리모컨을 조작해 침대 위의 텔레비전을 켜 가고 있는 길을 보여주었다.


“30분만 더 가면 폐허가 나옵니다.”

“그렇군요. 저 안을 들어갈 때 조심해주세요. 마력이 폐허 안에서 느껴집니다. MAS일 것 같군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교황청 소속인 저희는 상관의 허가가 없어도 고유기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크리스-메탈릭 센트롤은 작은 골목길 사이에 숨어있었다. 그녀의 양손에는 수십 개의 사슬이 들려있었고 그 사슬들은 큰 길 옆에 있는 건물들 곳곳에 숨겨둔 총기류의 방아쇠들과 연결되어 있었다.


[삐이이잇!]


크리스의 왼쪽 귀걸이에서 소리가 나며 붉게 빛났다. 그녀는 바로 루비에게 연락했다.


“방금 마을 입구 쪽에 설치해둔 센서가 부서지는 소리가 들렸어. 분명 트럭이 밟고 지나간 거겠지. 차량이 보이면 바로 쏘는 거야. 오빠?”

“알겠어!”


----


나는 망원경으로 예상한 곳에서 트럭 한 대가 오는 걸 확인하고 바로 바주카의 방아쇠를 잡으며 스코프에 눈을 댔다. 그리고 마음 속에서 길 중간에 선을 하나 그었다. 잠시 후 트럭 한 대가 그 선을 넘었고 동시에 나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그리고….


-발사…..-


….오른손으로 바주카의 방아쇠를 최대한 눌렀다.


퍼어어엉!!


바주카 안에 있던 탄환이 괴음을 뱉으면서 길가로 날아갔다. 탄환이 길가에 도달하기 전 시야에 트럭이 먼저 나타났다. 나는 바주카를 마력 결계에 넣으면서 현장을 확인했다. 트럭은 옆으로 빠르게 돌려 탄환을 피하고 다시 앞으로 나아갔다.


-됐어! 크리스! 너에게 맡긴다!-


잠시 후……



두두두두두두두!!!


……거리 한복판에서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총알들이 트럭을 향해 달려드는 소리가 들렸다. 총알 안의 화약은 짙은 안개를 만들어냈고 그 안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


----


안개가 다 사라졌고 앞을 확인했다. 트럭 주위에는 마력 필드가 펼쳐져 있었고 주변에는 내가 쏘았던 총알들에 있던 찌꺼기들이 떨어져있었다. 트럭 뒤에 있던 컨테이너 박스의 문이 열렸고 그 안에서 군인 두 명이 튀어나와 고유 기체들을 불러냈다. 트럭은 보통 자동차의 속도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속도로 빠르게 현장에서 벗어났다.


콰가가가강!


갑자기 뒤의 건물이 부숴지는 소리가 들렸다.


-오빠!-


그 건물에 작은 오빠가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메탈릭 센트롤을 몰고 고유 기체를 향해 달려갔다.


[크리스! 내가 이 놈과 맞서고 있을 동안 트럭을 쫓아! MAS를 이용하면 따라 잡을 수 있어!]


나는 타고 있던 메탈릭 센트롤을 일으켜 바퀴 자국을 따라 달렸다. 10분쯤 갔을 때 트럭이 보이기 시작했다.


----


“요한님, 여기서 기다려주세요. 상대하고 오겠습니다.”


운전수가 인터폰으로 요한에게 말한 다음 커다란 바위 뒤에 트럭을 빠르게 세우고 내렸다. 그리고 자신의 MAS, 고스트 아처를 소환시켰다. 그는 등에 있던 거대한 석궁을 들고 달려오는 메탈릭 센트롤을 향해 조준했다. 석궁에는 총 7개의 총구가 달려있었다.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마력을 흘려 주변에 마력 결계를 만들어냈다. 그리고 마력 사슬을 이용해 게틀링 포 여섯 개를 꺼내 앞의 고스트 아처를 향해 조준했다.


-간다!-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사슬들을 당겼고 게틀링 포는 고스트 아처를 향해 쉴새 없이 총알을 퍼부었다.


-총기류 마술…. 나랑 같은 종류의 마술이로군.-


고스트 아처가 석궁의 방아쇠를 당기자 7개의 총구에서 화살 모양의 마력 에너지 덩어리 수십 개는 그를 향해 날아오는 총알들을 막아냈다.


-하지만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마술은 총 뿐만이 아니라구!!-


총알이 다 사라지자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사슬을 고스트 아처를 향해 던졌고 사슬들은 아처의 두 팔을 묶었다. 그리고 그녀는 오른손의 사슬을 왼손으로 옮겼고 한 손으로 들 수 있는 머신 건을 꺼냈다. 그리고 머신 건의 총구를 아처의 가슴으로 향하게 했다


-마력 에너지를 응축한 이 탄알, 한 방이면 끝이야!-


타아앙!


메탈릭 센트롤-크리스가 방아쇠를 당긴 순간 갑자기 고스트 아처를 묶고 있던 사슬들이 끊어졌고 반동 때문에 메탈릭 센트롤의 총알은 다른 곳으로 날아가버렸다.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하늘을 쳐다보았다.


-날개?-


주황색의 날개를 가진 MAS가 마력에너지로 만들어진 레이피어 모양의 검을 들고 하늘 위에 떠있었다.


“CDO는 이 세상을 지키는 위해 아버지께서 만드신 작품,”


안에서 소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들을 방해하는 자들은 아버지의 적, 그리고 곧 세상의 적,”


주황색의 MAS는 검의 끝을 메탈릭 센트롤을 향했다.


“가브리엘의 힘으로 배제하겠다.”


-말도 안 되는 소리를….-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마력 결계를 펼쳤고 두 팔의 사슬로 무기를 꺼내려고 했다. 가브리엘-요한이 검에 마력을 넣으며 결계를 향해 내리쳤고 1초 후,


콰가가가강!! 콰가가강! 과가가가강!


결계 안에서 폭발하는 소리가 연달아 났다.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사슬을 없애고 마력 결계 안에 오른 손을 집어넣어 보았다.


-결계 안의…… 무기를…… 다…… 부숴…… 버렸어?-


두두두두두두!!


옆에서 고스트 아처가 쏘는 마력 덩어리 수십 개가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를 향해 날아왔고 그녀는 뒤로 구르며 공격을 피해냈다.


“저 MAS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요한이 운전수에게 말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 정도 MAS는 혼자서 얼마든지 싸울 수 있으니깐요.”


“네. 알겠습니다.”


고스트 아처의 MAS가 사라졌고 그 안에서 나온 파일럿은 트럭으로 달려갔다.


-놓칠 줄 아냐!!-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다시 사슬을 만들어 운전수를 향해 날렸지만….


피시이이이잉!


가브리엘-요한이 땅으로 내려오며 검으로 사슬을 잘라 버렸다.


“방해하지마!”


메탈릭 센트롤-크리스는 사슬을 가브리엘을 향해 던졌다.


휘리리리리릭…..


가브리엘-요한은 검을 휘둘렀고 메탈릭 센트롤의 수십 가닥의 사슬이 검에 묶여버렸다.


“후훗....”


가브리엘 안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고…… 동시에 가브리엘의 온몸에서 하얗게 빛나기 시작했다. 동시에 검에 묶여있던 사슬은 풀려버린 다음….


-뭐야…. 왜 사슬이……-


메탈릭 센트롤-크리스의 왼쪽 손목을 묶어버렸다. 그녀는 없애려고 했지만 사슬은 계속해서 MAS의 팔을 조여댈 뿐이었다.


“이 자식……..”


가브리엘-요한은 허공을 향해 검을 수직으로 그었다. 그리고 동시에…..


파지지지지지직…..


메탈릭 센트롤의 왼쪽 팔을 조종하는 고리가 흔들리며 크리스의 왼팔을 정신 없이 회전하며 조여대기 시작했다.


우지끈!!

“꺄아아아아아아아악!!!”


고리가 돌아갔고 그걸 견딜 수 없던 크리스의 왼팔은 고무줄처럼 휘어졌고 팔 곳곳에서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그녀의 비명소리가 조종부 안에서 울려 퍼졌다.


----


우지끈….


메탈릭 센트롤-루비는 왼 팔로 자신의 오른 팔을 뜯어 자신을 향해 달려오는 MAS를 향해 던졌다.


쿵!


MAS는 그걸 맞고 뒤로 넘어져버렸다.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있던 루비는 메탈릭 센트롤을 움직여 쓰러진 MAS를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작은 머신 건을 꺼내 배를 향해 겨누었다. 1초 후….


타앙!


총성이 울려 퍼졌고 MAS의 모습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안에 있던 파일럿의 모습이 나왔다. 그의 가슴에 생겨난 원 모양 상처에서 피가 뿜어져 나왔다.


-크리스는!!-


그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자신이 먼저 쓰러뜨린 군인의 시신이 보였다. 그는 뒤로 돌아보았고 멀리서 MAS 실루엣 두 체가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저쪽이다!!-


루비는 메탈릭 센트롤의 뛰어가려고 오른발을 앞으로 내디뎠지만..


파캉!


땅에 닿자마자 MAS의 오른쪽 무릎이 떨어져버렸다.


-젠장! 하필이면 이때에 MAS가!-


루비는 메탈릭 센트롤을 해체시키고 MAS가 싸우는 곳을 향해 달려갔다.


----


크리스는 오른손에 피를 묻혀 옷에 짧은 글을 적은 뒤 이미 형체를 알아볼 수 없도록 찌그러져있는 자신의 왼쪽 손목을 쳐다보았다. 신경이 다 죽었는지 아픈 느낌은 없었다.


-그래 이거로 됐어. 이제 MAS를 해체시키자….-


잠시 후 메탈릭 센트롤의 모습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는 크리스가 서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살색 보이지 않을 정도로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리고 왼팔에서 핏방울이 땅으로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었다. 이어서 가브리엘의 모습도 사라졌고 안에 있던 요한의 모습이 나타났다.


-다행히 MAS를 해체시켰어…… 그래 아직 끝나지 않았어…..


크리스는 오른손으로 공간 사이에 마력 결계를 만든 다음 안에 있던 나이프를 집어 빼내려고 했다.


-아직 널 죽이기에는 충분해…..-


인기척을 느낀 요한은 크리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후훗…..”


….작은 웃음 소리가 들리는 순간….


피시이이이잉!


….. 마력 결계는 다 빼지 못한 크리스의 오른쪽 손목을 삼키며 입을 닫아버렸다.


“아아아아악!!!”


크리스는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졌다.


-끝났다.-


요한은 차가 세워져 있는 바위 뒤를 향해 걸어갔고 두 손을 다 잃어버린 크리스는 엎어진 채 그의 모습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큭……-


크리스는 허리 옆에 자신이 꺼내려다 놓친 나이프가 떨어져 있는걸 보고 모든 힘을 다리에 넣으며 움직였다.


-….윽….-


그녀는 이로 나이프의 손잡이를 물었다. 그리고 머리를 이용해 일어섰다.


“흐으……. 흐으……”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내뱉으면서 걸어가고 있는 요한에 흐릿한 초점을 최대한 맞추었다.


-그 강력한 무기가 저 마술사였다면…… 그래…… 임무는 성공하는 거야…… 아직 나는 지지 않았어…… 지지 않았다고…… 그래 아직!!!-

“으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이빨에 힘을 넣으며 요한을 향해 달려갔다. 요한이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을 때는 이미 그가 마술로 막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그녀는 요한의 목을 노려보며 이에 피가 나도록 나이프의 손잡이를 강하게 깨물며 고개를 왼쪽으로 당기며 몸을 던졌다. 그리고 다시 오른쪽으로 당기려고 했지만….


타앙!


그 전에 트럭 쪽에서 총알이 날아와 그녀의 관자 놀이를 뚫고 지나갔고 그녀의 의식은 거기서 끊어져버렸다.


"요한님, 어서 타세요!"


운전수가 핸들 옆의 버튼을 눌러 뒤의 컨테이너를 열었고 요한은 다시 트럭 쪽으로 걸어갔다.


----


MAS로 걸어서는 10분 거리였겠지만 그 거리를 걸어가니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다. 아까 보이던 MAS의 모습은 한참 전에 사라졌다. 다리가 부어왔고 힘이 사라져 천천히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핏자국을 발견하는데 몇 분이 걸렸는지는 가늠이 가지 않았다. 그 핏자국을 본 순간 불안감이 나를 덮쳐왔다. 나는 핏자국을 따라 정신 없이 달려갔다. 그리고 잠시 후 핏자국이 끝난 곳에 도달한 순간 나의 이성은 거기서 끊겨버렸다.


내가 이성을 되찾은 건 이틀 뒤다. 나는 이틀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두 손을 잃은 채 눈을 감고 있는 차가운 여동생의 몸을 끌어안고만 있었던 것이었다. 내 눈은 심하게 부어있었다. 그녀의 옷에 써놓은 유언을 발견한 건 그때였다. 꼭 오빠는 오빠가 원하는 세계로 가라는 말, 그것이 그녀의 마지막 유언이었다. 그것을 본 순간 다시 나는 더 이상 여동생이 아닌 차가운 몸을 끌어안으며 울기 시작했다. 울면서 소리쳤다. 내가 원하는 세계는 우리 셋이 함께 가야만 이루어진다고. 나 혼자서는 갈 수 없는 세계라고….. 전쟁이 없어진다 해도 그건 내 세계가 아니라고…..


----


CDO의 무기를 폭파시키는 임무, 그 무기는 마술사였다.

그 임무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해보았다. 생각하던 도중 의문점이 하나 떠올랐다.

어떻게 상층부는 CDO가 최강의 마술사를 데리고 우리에게 임무를 내린 걸까……

또한 그 마술사의 능력을 어떻게 안 걸까……

이 의문에 대해 여러 번 생각해보았다. 생각하던 도중 의문점이 하나 더 떠올랐다.

안티 페이스의 목적은 전쟁의 끝, 하지만 그렇기 위해 하는 건 소극적인 테러뿐, 그 테러만으로 어떻게 전쟁을 끝낸다는 걸까……

단순한 테러가 아닌 다른 방법이 있다는 걸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분명 마술이다…….

강력한 마술…….


‘강력한 마술’이란 단어가 떠올랐을 때 강한 전기가 머리 속을 지나간 듯 했다.


이번 임무, 안티 페이스의 목적과 관련이 있었던 걸까?


이어서 안티 페이스의 행동 중 이해가 안 되었던 게 계속해서 떠올랐다. 그리고 행동에서 중심이 되었던 소년, 신 라우레스….. 아 그도 강력한 MAS와 마술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그가 안티 페이스 계획의 핵심이라는 건가…..


안티 페이스, 대체 어떻게 할 생각인거냐…….


기갑마도사 더 루시엘 '난폭한 점화' 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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