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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est 님의 서재입니다.

기갑마도사 더 루시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ForDest
작품등록일 :
2013.05.17 20:51
최근연재일 :
2017.12.24 17:55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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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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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
글자수 :
33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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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0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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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마지막 말 02

이 소설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 기관, 및 단체는 전부 가상의 설정임을 알립니다.




DUMMY

42장


"으.... 으윽!!"


어깨에서 일어나는 뻐근함이 깊은 잠을 깨웠다. 무의식적으로 팔을 올리려고 했다. 팔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엄청 굵은 고무로 묶여 있는 듯 했다. 나는 눈을 뜨고 고개를 내렸다.


"크으윽!!"


오랜만에 의식을 찾아서 그런지 머리가 아프고 앞이 잘 안보인다. 하지만 내 두 팔과 다리를 본 순간 두통의 감각은 사라져버렸다. 동굴을 개조한 방 같은데 빛이 별로 없어서 그런지 주변에 뭐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두 팔과 다리에는 사람의 힘으로는 절대 찢을 수 없을 것 같은 고무로 만들어진 수갑이 채워져있다. 고무가 너무 강하게 조여서 그런지 팔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리고 목에는 기폭 장치가 달려있는 로커가 채워져 있다. 분명 마술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채워놓았겠지.


-잡힌 건가...... 근데......-


오른쪽 팔뚝에 주삿줄이 보였고 그것은 내 앞에 있는 액체 통하고 연결되어 있었다. 몸 안에 기력이 남아있는걸 보면 주사를 이용해 나에게 영양분을 주입한 것 같다. 고개를 최대한 돌리며 주변을 둘러보려고 하던 참이었다.


콰아아앙!


갑자기 뒤에 있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호오...... 드디어 깨어났군."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다행이야. 쓸만한 녀석이 없어서 걱정이었는데 운 좋게도 깨어났어. 오늘은 이 녀석 한번 이용해보자."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남자들이 더 걸어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


남자들은 나를 끌어서 옆 방에 가운데에 있는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내가 움직이지 못 하도록 쇠사슬을 온몸에 묶었다.


----


잠시 후 방독면을 쓴 남자가 플라스틱 상자를 들고 들어왔다. 그는 내 눈을 한번 확인하고 플라스틱 상자를 열었다. 상자 안에는 액체가 들어있는 유리병이 들어있었다.


"약."


나를 끌고 온 남자 중 하나가 주사기를 주머니에서 꺼내서 방독면을 쓴 남자에게 건넸다. 방독면을 쓴 남자는 주사기로 유리병에 들어 있는 액체를 빨아드렸다. 그 순간 직감했다.


-포로들을 잡아서...... 마약 실험에 쓰는 거냐......-


놈들이 실험하려는 건 아마도 전투용 마약, 분명 MAS를 쓰는 마술사들에게 쓰이는 것이다. 저 마약을 이용하면 파일럿을 자극시켜 MAS의 성능을 짧은 시간 향상시킬 수 있다. 유럽과 아시아에서 MAS용 마약을 제조, 판매, 사용하는 것은 금지되어있다. 그것은 CDO와 UEC 군 내부에서도 마찬가지. 만약에 관련 실험을 하거나 유통을 하다 걸리면 바로 처형될 수 있을 정도로 규율이 심하다. 그 점에 봤을 때 저 놈들은 중동의 테러리스트들과 일하는 놈들이다. 실제로 중동의 테러리스트들은 마약을 제조해 비밀리에 유통시키고 판매함으로써 자본을 키웠고 경우에 따라서는 한 군 부대와 맞먹는 힘을 가지고 있는 집단들도 있었다. 미사일이나 잠수함도 있지만 작은 나라들은 가질 수 없는 MAS 부대까지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물론 CDO나 UEC에 비하면 그 규모는 별거 아니지만...


방독면을 쓴 남자는 주사 바늘을 내 오른팔에 꽂았다. 그리고 피스톤을 눌렀다.


"으으으윽!!!"


바퀴 벌레 같은 것 수 십 마리가 주사기를 통해 내 오른팔의 혈관으로 밀려들어와 내 몸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으으으으윽!!!"


그 놈들을 빼내고 싶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윽!!!!"


그 놈들을 뭉개버리고 싶다


괴로운 소리가 내 몸 곳곳에서 울려 퍼지기 시작하고....


[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이상하게 날카로운 소리까지 머리 속에서 울려댄다.


"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으읅!!"


그 이상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내 머리를 깨버리고 싶다...... 놈들이 아무리 꿈틀대도 들리지 않게 내 두 귀를 찢어버리고 싶다...... 그냥 놈들과 같이 죽어버리고 싶다......



그런 생각이 들다가 의식이 끊겨버렸다.

----


"실패한 것 같군요."

"그래. 진정제 넣고 가져다 놔. 그리고 내일까지 안 깨어나면 여태 남겨둔 것들과 같이 태워버려."

"네."


----


"으허헉!!"


큰 숨과 함께 무의식 속에서 깨어났다. 아까 깨어났을 때 있었던 그 방이다. 어지러워서 그런지 아까처럼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조용히 눈을 감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생각해보았다.


----


자세한 일이 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폐허 근처에서 나의 여동생이었던 차가운 몸을 안고 앉아 있었던 건 기억난다. 사흘 정도? 나흘 정도 일지도 모르겠다. 사내들이 말하는 소리가 들렸던 것 같다. 잠시 후 사내 한 명이 빠르게 달려들어 전기 충격기로 내 옆구리를 찔렀었다. 그러면서 나는 의식을 잃었고 그 때 놈들이 나를 여기로 끌고 온 것 같다.


"벌써 일어난 건가?"


방 문과 맞은 편 왼쪽 구석에서 어떤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한 중년의 남자가 벽을 기대고 앉아 있었다. 하지만 빛이 부족해 얼굴은 알아볼 수 없었다.


"타이밍이 너무 나빴어. 눈을 뜨자마자 놈들이 들어오다니...... 놈들이 들어오는 것 같으면 숨을 참으면 돼. 뭐 이미 늦은 얘기지만......"

"너는 어떻게 잡힌 거지? 넌 뭐한 사람이었어?"


나는 중년의 남자에게 물었다.


"랜캐란이라는 도시 알고 있나? 난 그 곳의 시청에서 일하는 톰슨 알리사르라고 한다."

"랜캐란? 어느 나라 땅인데?"

"미안 설명이 부족했군. 아제르바이잔이라는 원래 이란 북서쪽에 있는 국가야."

"네오 비잔티움, 정확히는 CDO에 의해 점령당한 곳 중 하나라는 얘기인가 보군."


분명 우리를 잡아두고 있는 테러리스트 놈들이 랜캐란을 습격했다가 포로로 이 남자를 잡은 거겠지.


"그나저나. 말이 제대로 나오다니, 운이 좋았던 건지 면역력이 좋았던 건지...."


나는 톰슨의 말에 답했다.


"면역력 쪽이겠지. 너와는 달리 어렸을 적부터 시궁창 인생이라서 말이야. 마약과 친하게 지냈던 적은 많아. 저런 실전에 쓰이는 걸 맞은 건 처음이지만...."

"시궁창 인생이라... 혹시 군인인가?"

"안타깝게도 군인은 아니야. 저 놈들하고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이랄까..."

"그렇군. 네놈도 테러리스트였군. 자네의 동료들은 어떻게 되었나?"


그의 물음에 이제는 없는 형과 동생의 모습이 떠올랐다.


"없어. 모든 걸 잃고 나만 살아 남았어."


톰슨은 잠깐 생각하다가 나에게 물었다.


"혹시 마술사인가?"

"그래. 마술사."

"그렇다면 마술을 이용하면 여기서 나갈 수도 있겠지? 초커 때문에 안되나?"


그의 물음에 생각났다. 내가 주로 쓰는 마술이 어떤 마술인지...


"아니. 내가 주로 쓰는 마술은 공간을 조작해서 그 사이에 지정된 고유 공간을 만드는 결계를 만드는 거야. 공간을 조작할 때는 마력 에너지가 방출되지는 않아. 자세한 원리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다른 마술들과는 성격이 달라"

"그렇다면 자네의 마술을 이용하면 도망칠 수 있다는 건가?"


다행이 손 자체는 움직인다. 나는 오른쪽 엄지로 작은 문자를 하나 새겼고 그 작은 문자 사이에서 고유 공간이 생긴 게 느껴졌다. 난 작은 구체 하나를 꺼냈다.


"전자기 펄스(EMP)폭탄 인가?"

"그래. 소형 EMP 폭탄, 이걸 이용하면 초커는 작동할 수 없겠지."


나는 폭탄의 스위치를 눌렀고....


[위이이이이이잉!]


폭탄에서 나오는 이상한 소리와 함께 초커 앞에서 깜빡이던 불이 꺼졌다.


나는 두 손에 마력을 잠깐 모았다가 방출시켰다.


퍼엉!


손에 묶여 있던 고무 수갑이 가루가 되어 사라졌다. 이어서 목에 있는 초커와 다리에 묶여 있던 고무 수갑을 가루로 만들어 없앴다. 이어서 톰슨의 수갑을 풀어주었다.


"고맙다. 탈출에 완전히 성공하면 그 보답은 얼마든지 해주지. 일단 나가자."


나는 마력 결계 안에서 피스톨 한 자루를 장전하면서 꺼내고 결계를 닫았다. 그리고...


탕!!


문고리를 피스톨로 쏴서 날려버렸다.


콰아앙!


나는 문을 발로 찼다.


"뭐야!!"

"움직이지마!"


아까 나를 실험할 때 지시한 듯한 남자가 소리치자마자 나는 반사적으로 피스톨을 그에게 겨누었다. 그리고 남자는 항복을 의미하는 듯 두 팔을 위로 올렸다.


----


우리는 무조건 빛을 쫓아 동굴 안을 뛰어다녔고 15분 정도 만에 동굴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좋아. 탈출이다....."


피시이이이잉!!


갑자기 위에서 녹색 섬광이 떨어져 내려와 내 발 밑에 꽂혔다. 우리는 위를 올려다 보았다.


"금빛 날개? 아니 녹색?? 자네, 혹시 MAS 쓸 수 있나?"


기억난다. 저 녹색 날개의 MAS는 몇 달 전 겔리볼루에 나타났던 이슬람 테러리스트 집단의 기체다. 그는 오른팔을 올렸고...


철커덩...


나는 피스톨을 톰슨의 머리에 겨누었다.


"어이... 뭐하는 거야."

"잠깐 확인할게 있어서."


타앙!


나는 방아쇠를 당겼고 톰슨의 머리는 몸에서 벗어나 허공으로 날아가버렸다.


-놀랐군. 그렇다면...-


나는 메탈릭 센트롤을 불러냈다.


피시잉!


여섯 줄기의 섬광이 나를 향해 날아왔고 나는 마력 필드를 펼쳐서 막아냈다. 나는 마력 결계를 펼친 다음 여덟 개의 사슬을 이용해 바주카 네 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내가 나왔던 동굴을 향해 그것들을 겨누었다.


"할 말이 있어! 일단 말을 들어줘. 그렇다면 이 곳은 무사할거야. 이 곳이 네놈들이 돈 줄이라는 거 알고 있어. 만약에 날려버린다면..."


탕! 탕! 탕! 탕!


내 말이 끝나기 전에 섬광이 바주카를 잘라 망가뜨려버렸다.


-힘으로 막을 수 있다는 건가? 하는 수 없지 싸우는 수 밖에!!-


나는 손으로 마력 결계를 열어서 MAS를 상대할 때 쓰는 샷건 한 자루를 꺼내서 공중의 녹색 날개를 향해 겨누었다.


타앙!!


나는 방아쇠를 당겼고 놈은 날개를 이용해 땅으로 하강했고 나를 향해 날아왔다. 그의 녹색 날개에서 빛이 났다.


-아까 사용하는 섬광, 그게 저 놈의 주특기, 그리고 그것은 날개에 마력을 넣었다는 건 날개를 이용해 만든 섬광이 가장 효율이 좋다는 이야기겠지. 하지만......-


나는 샷건의 탄창을 갈아 끼우고 그를 향해 그것을 겨누면서 방아쇠를 당겼다.


타앙!


그는 섬광을 발사했고...


퍼엉!!


섬광이 총탄에 닿자 폭발하며 검은 연기가 시야를 차단했다.


-반응 속도에서는 내가 훨씬 위에 있어!!-


나는 샷건을 버리고 마력 결계에서 사슬 하나를 꺼내 놈을 향해 던졌다. 그리고 두 손에 마력을 가하며 달려가면서 그와의 거리를 단숨에 좁힐 때였다.


"잠깐!! 뮤!! 놈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멀리서 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메탈릭 센트롤을 멈추어 세웠다.


"무슨 소리 하는 거야? 알디!!"


녹색 날개의 MAS 안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나왔다.


"놈의 말대로 지금 우리 창고가 날아가 버리면 곤란해. 알잖아. 지난번 겔리볼루와 싸우면서 무기가 다 떨어진 거. 그리고 저 놈은 그 때 본 적이 있어. 겔리볼루에서..."


알이라는 남자의 말을 듣자 녹색 날개의 MAS가 해체되면서 안에 있던 소녀가 모습을 드러냈다. 나도 메탈릭 센트롤을 해체시키고 그 자리에 섰다. 알다가 내게 말을 걸었다.


"지난번에 CDO와 싸웠던 것도 그렇고 톰슨을 죽인 것도 그렇고 너도 테러리스트지? 어느 소속이냐?"


나는 그의 물음에 답했다.


"버렸어. 내가 있던 곳은."


알디의 말이 다시 날아왔다.


"할 말이 있다고 했지? 뮤, 일단 녀석의 말을 들어보자. 따라와."


----


나는 나의 계획을 뮤와 알디에게 설명했다.


"이름은 루비 레이나, 안티 페이스라는 테러 집단에서 활동하고 있었고 그들을 배신했다 이 말이로군... 그리고 그들의 계획을 망가뜨려버리고 싶다. 방법은?"


나는 알디의 물음에 답했다.


"놈들은 아마 한 MAS의 힘을 이용해 그들이 원하는 걸 쟁취할 계획일거야. 아까 저 여자, 케르제 뮤가 사용한 MAS 처럼 날개를 가지고 있지. 검은색의 날개를..."


뮤는 흥미가 있었는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말을 계속했다.


"내가 원하는 건 내가 그 놈을 죽일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달라는 거야. 그 놈만 죽으면 안티 페이스의 계획 자체를 부숴버릴 수 있을 거로 예상하고 있어."


알다가 내게 물었다.


"그렇게 해서 우리가 얻을 것은?"


"그 검은 날개는 아이리스 레지나와 함께 있어. 그녀가 누구인지는 알고 있겠지?"


알디와 뮤는 놀라는 표정을 보였고 알디는 계속해서 내게 물었다.


"엄청난 거물을 데리고 있군. 테러리스트로 활동한다는 소문이 사실일 줄은 몰랐어."


나는 다시 말했다.


"그녀를 끌어낼 수 있는 기회를 주겠어. 죽이든 인질로 삼아 협상도구로 삼든 그것은 너희 마음데로 해."


이번에는 뮤가 내게 물었다.


"우리 규모로 그들을 공격해서 그게 먹힐거라는 보장이 있나?"

"규모로 따지면 너희들이 비교가 안되게 클거야. 저쪽에 세력이라고는 MAS를 사용할 수 있는 마술사 세 명이 전부니깐. 그리고 검은 날개가 그들의 계획의 중심에 있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그 것의 파일럿이 그 능력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


알디는 잠깐 생각하고 말했다.


"나는 해볼만한 거래라고 생각하는데, 뮤, 네가 정해야 할 일이지. 어떻게 할래?"


뮤 역시 잠깐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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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말 02 17.02.05 293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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