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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est 님의 서재입니다.

기갑마도사 더 루시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ForDest
작품등록일 :
2013.05.17 20:51
최근연재일 :
2017.12.24 17:55
연재수 :
54 회
조회수 :
49,568
추천수 :
525
글자수 :
337,918

작성
15.05.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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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4
추천
11
글자
10쪽

난폭한 점화 01

이 소설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 기관, 및 단체는 전부 가상의 설정임을 알립니다.




DUMMY

35장


"여보, 괜찮으세요? 이틀 동안 밤을 새신 것 같은데...."


미나가 슈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현서에게 말을 걸었다.


"엄청난걸 발견한 것 같아서 말이야. 한번 봐봐."


현서가 미나에게 테블릿 모니터를 건넸다.


"이 아이..... 쭉 조사해봤는데 어렸을 적에 바티칸에서 지냈던 거로 나오거든? 자세히 한번 봐볼래?"


미나는 메뉴표시줄에 있는 현서의 자료들을 번갈아 클릭해보다가 말했다.


"이 아이가 가브리엘을 가지고 있다는 건가요? 너무 어린 거 같은데요?"

"겉보기에는 어려 보이겠지만 실제는 아니야. 나이는 16살, 라울이나 미호보다 한 살 어리데. 여기 병원 진찰 기록 보면 성장 장애가 있었다고 하잖아? 저 아이 나이 대라면 가브리엘의 힘을 사용할 수 있어. 그리고 언제나 교황청 기관의 병원에서만 지내온 아이야. 확신 정도 까지는 아닌데..... 지금까지 찾아본 사람 들 중 가장 유력한 후보야."


미나는 옆의 컴퓨터 앞에 앉아 조사를 하기 시작했다.


"군인이 아니라는 점이 안심되지만 그래도 어서 라파엘을 깨워야...."


미나의 말에 현서가 물었다.


"그래야지. 마침 라울과 미호가 근처에 있어. 어쩌면 생각보다 빨리 승리의 열쇠를 쥐는 걸지도 모르겠군."

"우리 딸, 잘 해내겠죠?"

"물론이야. 잘 해낼 거야. 일곱, 아니 여덟 명의 천사 중 가장 완전체와 가까운 아이일거니깐.... 당신도 알다시피 어릴 적부터 그 아이의 재능을 봤잖아?"


미나는 옆에 있는 미호의 사진을 보면서 말했다.


"미호야 조금 힘들더라도 참아주렴. 잠깐만, 아주 잠깐만 기다리면 정말로 행복한 세상이 우리를 찾아올 거야."

----

말레이시아 클랑 가톨릭 병원 아동 및 청소년 병동


똑! 똑!


한 간호사가 특실 문을 두드렸다. 특실 문 옆에는 환자의 이름 대신 '인테리어 공사 중'이라는 팻말이 붙여져 있었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그녀는 현관 옆의 침실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옆에 있는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방 가운데에는 작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1인용 소파 2개가 서로를 마주 보고 있었다. 선선한 해변가의 가을 아침이었지만 창문을 통해 불어와야 할 바람을 에어컨이 대신하고 있었다. 창가 쪽을 바라보고 있는 소파에 새하얀 머리의 한 소년이 두꺼운 책을 읽으며 앉아 있었다.


“또 독서 중이네? 어떤 책이니?”


간호사가 묻자 소년은 책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치아에 관한 책이에요.”

“사온 거니? 처음 보는 책이네?”

“아뇨. 옥상 도서관 구석진 곳 선반에 있었어요.”


간호사는 놀라며 물었다.


“그래? 치과 쪽은 아는 게 없어서..... 외계어로 밖에 안보이던데?”


간호사가 웃자 소년도 따라서 작게 웃었다.


“…읽을만하니?”

“어렵긴 해도 어렸을 적부터 의학 책을 읽어와서 기초적인 단어는 많이 알고 있어요. 정말 어려우면 건너 뛰고 읽고요.”

“그렇구나. 어렸을 때부터 병원에서 지내다 보니 의학책과 친해질 일이 많았겠네. 의사가 되고 싶니?”

“아뇨. 의사보다는 마술을 연구해 최고의 마술사가 되려고 하는 거에요.”

“의학으로 마술을 공부한다고? 정말 대단하구나. 나도 마술을 쓸 수 있으면 좋겠다. 그러면 더 많은 사람을 치료할 수 있겠지?”

“지금의 누나도 대단한 거세요.”

“그런가?”


그녀는 바깥을 내다보며 말했다.


“어제는 바닷바람이 너무 강해서 밖에 못 나갔는데 오늘은 괜찮겠다.”

“네 오늘은 바람이 거의 안 분다고 하니깐 괜찮아요.”

“좋아. 오늘은 내가 에스코트 해줄게. 점심 먹고 데리러 올 거니깐 기다려?”

“네. 알겠습니다.”


간호사는 병실에서 나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잠시 후 요한은 소파에서 일어나 창문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느껴져. 강력한 힘을 숨기고 있는 사람 두 명이 이 도시에 와있어. 확실해. 분명 둘 다 영혼 안에 천사의 존재식을 가지고 있는 거야. 하나는 루시퍼, 아니 날개를 가진 루시엘인가?–


요한은 두 손을 강하게 쥐려고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힘이 들어가지 않아 도중에 포기했다.


-확인해보고 싶어.-


----

말레이시아 클랑 시내


나와 라울 그리고 아이리스는 부모님께서 말씀 하신 대로 말레이시아 수도 옆의 해안도시, 클랑에서 츠바사를 기다리고 있었다. 클랑은 UEC와 CDO가 합의해 상호불가침구역으로 지정된 곳 중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도시였다. 우리는 배를 작은 섬에 숨겨두고 도심을 돌아다니고 있었다. 다행히 수배자 명단에 라울과 아이리스는 없었고 변장했기에 잡힐 가능성은 없어 보였다.


“미호양, 저기에요.”


아이리스가 나와 라울에게 샌드위치 집을 가리켰다.


“이 집 샌드위치, 굉장히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한 나라의 공주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어색했다.


“방금 아이스크림 드셨는데 또 드시나요?”

“음…. 저는 먹는 재미로 여행을 다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혹시 같이 들어가 주실 수 있나요?”


분명 부탁으로 한 말이었겠지만 내 귀에는 명령으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둘이 다녀와. 난 저쪽 서점에서 책 좀 보고 있을게.”


새로운 마술을 알아보려는 라울을 따라가고 싶었지만 아이리스가 내 팔을 잡고 있어서 그럴 수 없었다.


----


나와 아이리스는 2층 창가에 자리를 잡아 앉았다. 나는 커피가 담긴 찻잔을 들면서 항구 쪽을 쳐다보았다.


“한 입 드실래요?”


아이리스가 나이프로 샌드위치 한 조각을 자르며 물었다.


“아니에요. 역시 배부르네요.”


그녀는 포크로 방금 자른 작은 조각을 집은 뒤 입에 넣으며 내 얼굴을 살펴보았다.


“왜요?”

“다크 서클이 짙게 나있어서요. 또 악몽을 꾸신 건가요?”


나는 손거울을 꺼내 확인해보며 말했다.


“아아….. 네…. 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힘들지는 않아요.”


그녀는 걱정스러웠는지 계속해서 말을 걸어왔다.


“죄송해요. 피곤하실 텐데…. 이렇게 거리에서 돌아다니며 먹는 거, 처음이거든요.”


그녀가 그 말을 한 순간 나의 머릿속은 그녀가 어떤 생활을 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 차버렸다. CDO 최대의 국가라고 하는 네오 비잔틴 제국의 공주, 권력이나 부야 많았겠지만 여유는 없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안티 페이스에 들어오고서는 싸우느라 정신이 없었을 것이다. 언제나 자유를 억압받은 그녀에게 이만한 휴식은 없을 것 같았다.


“아….. 좋아! 오늘 에스코트는 제가 할게요. 가고 싶은 거, 하고 싶은 거, 얼마든지 말해주세요”


아이리스는 잠깐 생각하다가 지도를 꺼내며 내게 말했다.


“그러면 우리 육포 먹으러 가요.”


아무리 기억을 되새겨 보아도 내가 먹고 싶은 거를 말하라고 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


서점에서 나는 공간 왜곡 마술에 관한 책을 사가지고 나와 거리로 나갔다. 에너지를 조작하는 것만으로 공간 사이에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내 그곳에 물건을 넣을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신기했다. 실제 캣츠와 그의 동생들이 사용하는 마술이기에 그들에게 물어본 적은 있지만 전문 지식이 아니라 어렸을 적 교회에서 간단히 배웠을 뿐이라고 했다. 이론적으로 굉장히 복잡했지만 그들의 응용방식을 봤을 때 알아두면 상당히 좋은 마술일 것 같았다.


전화를 해봤지만 아이리스와 미호는 받지 않길래 메시지만 남긴 뒤 나 나름대로 구경하기로 정하고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걸어 갔다. 트인 경치에서 가장 잘 보였던 건 현재 아시아에서 가장 높다는 빌딩이었다. 완공만 되었고 아직 완전 개장은 안 했지만 구경이라도 하기 위해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


클랑 에어로팔라스 주변 거리


요한 제네바는 자신을 돌보는 간호사와 함께 버스에서 내렸고 간호사는 눈 앞의 커다란 고층 빌딩을 보며 감탄을 쏟아냈다.


“그러고 보니 완공되었구나? TV로 얘기만 들었지 여기 살면서 이 동네에 오는 건 처음인데? 400층의 건물이라….”

“아! 네.”


요한은 주변을 둘러보다가 그녀의 물음에 놀라며 말했다.


“왜? 몸 상태 안 좋아?”

“아뇨….. 생각보다 높아서 말이 안 나왔던 것 같아요.”

“그지?”


요한은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래 쇼핑몰은 열었네? 들어가볼까?”

“네.”


둘은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근처다. 루시엘의 존재식을 가진 사람이 이 근처에 있어.-


----


라울은 요한이 있던 곳 반대편, 건물 후문의 카페에 들어가 발코니 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지이이잉….


그는 미호로부터 온 전화를 받은 뒤 그녀와 어디서 만날지 얘기하다 그들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겠다는 말을 듣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서점에서 산 책을 꺼내서 읽기 시작했다.


----


요한과 간호사는 후문으로 나왔다.


“곧 완전개장 할 텐데 그때까지는 여기에 있으려나?”


간호사가 묻자 요한은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아마 어려울 것 같은데요…. 곧 다른 병원으로 가게 될 것 같아요.”

“그렇구나. 혹시 가기 전에 열게 되면 또 오자.”

“넵.”


요한이 그녀와의 대화를 마치고 앞으로 고개를 돌린 순간 두 눈이 카페 발코니에 앉아 있는 소년을 향해 자동으로 고정이 되었다.


-저 소년인가?-


그는 재빠르게 주변에 뭐가 있는지 둘러보았다.


-어떻게든 저 사람의 천사를 보고 싶어….-


둘러보다가 그는 뒤에 있는 건물에 시선을 집중했다.


“응? 주변에 뭐가 있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돌아가요.”


간호사가 묻자 요한은 버스 정류장으로 뛰어가며 말했다.


-잠깐 구경을 해볼까? –


----


드르르륵…..


갑자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하늘에서 울려 퍼졌고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몰려나왔다. 그 사람들 중에는 라울도 있었다. 그들은 에어로팔라스에 350층이라고 유리 위에 크게 표시된 곳을 보고 있었다. 그 유리에서 소리가 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시 후…..


챙그랑……


그 층 사방에 설치되어있던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고 350층 위에 있던 건물은 커다란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땅으로 돌진해오기 시작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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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여덟 명의 아이, 어덟 명의 천사 01 17.10.02 90 1 14쪽
52 작전명 기도 05(結) 17.08.15 158 1 12쪽
51 작전명 기도 04 17.07.23 129 1 19쪽
50 작전명 기도 03 17.07.19 182 1 14쪽
49 작전명 기도 02 17.07.09 159 1 15쪽
48 작전명 기도 01 17.06.06 366 1 11쪽
47 마지막 말 07(結) 17.05.06 249 1 13쪽
46 마지막 말 06 17.05.04 263 1 14쪽
45 마지막 말 05 17.03.19 28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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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마지막 말 03 17.02.19 311 1 11쪽
42 마지막 말 02 17.02.05 293 1 14쪽
41 마지막 말 01 17.01.29 341 2 11쪽
40 거울 너머의 표적 02(結) 15.07.25 519 12 16쪽
39 거울 너머의 표적 01 15.07.11 570 7 12쪽
38 난폭한 점화 04(結) 15.07.04 412 5 19쪽
37 난폭한 점화 03 15.06.27 831 10 12쪽
36 난폭한 점화 02 15.06.25 611 9 12쪽
» 난폭한 점화 01 15.05.27 605 11 10쪽
34 말라버린 바다 02(結) 14.10.29 554 8 13쪽
33 말라버린 바다 01 14.10.22 535 10 11쪽
32 재회의 창공 02(結) +1 14.05.02 797 12 14쪽
31 재회의 창공 01 14.04.16 593 5 9쪽
30 속박되지 않는 자 06(結) 14.04.06 1,109 7 19쪽
29 속박되지 않는 자 05 +1 14.03.07 675 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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