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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Dest 님의 서재입니다.

기갑마도사 더 루시엘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ForDest
작품등록일 :
2013.05.17 20:51
최근연재일 :
2017.12.24 17:55
연재수 :
5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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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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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3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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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2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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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말라버린 바다 01

이 소설 중 등장하는 모든 인물, 기관, 및 단체는 전부 가상의 설정임을 알립니다.




DUMMY

33장


아카나미 가문 사유 묘지


나는 검은 옷에 검은 부추를 신고 묘지에 있는 모든 묘비를 행주로 닦고 있었다. 아카나미 가, 일본 최대의 교회 가문이다. 아니 가문이었다. 일본에서 카톨릭에 대한 행사가 있다면 우선 우리 가문을 통해서 그 소식이 전국에 전해졌다. 활발한 기부활동이나 봉사활동으로 다른 종교 단체에서도 우리를 상당히 호의적으로 봐왔었다. CDO가 생기고 이어서 UEC가 생기고.... 수많은 서양 종교 단체 및 가문들이 아시아를 버리거나 종교의 신념을 버리는 선택을 하였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 가문은 당당하게 우리의 위치를 지켜냈다. 우리는 도쿄의 작은 산 중턱에 모여서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날 새벽....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곳곳에 울려 퍼졌고 그 소리에 나는 눈이 떠졌다. 정신없어서 어떤 생각이 들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나는 내 방에서 나가 무슨 일인지 나가서 확인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콰아아아앙!


우리 집에 거대한 폭탄이 떨어졌고 나는 의식을 잃어버렸다. 정신이 들었을 때는 병실에 누워있었다. 상처가 상당히 가볍게 나있어 먹고 자는데 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생존자는 나 하나뿐..... 가문의 일원 전원이 사망했다는 UEC 군인들의 말을 우연히 듣게 되었다. 4달 만에 퇴원한 나는 우리 가문과 친했던 일본 자위대의 사이토 오시노 대령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다. 그는 UEC의 명령을 받아 우리 가문에 일어난 참극의 조사를 맡았다. 원인을 찾지는 못했지만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즉 사인은 모두 밝혀내는데 성공했다. 사람들은 우리의 묘지에 사망자들의 묘비를 만들어주며 애도해주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UEC와 CDO 사이의 큰 전쟁의 불씨 중 하나가 되어버렸다.


오늘은 그 사건이 일어난 지 9년이 되는 날이다.


----


나는 마지막으로 부모님인 아카나미 히로시와 아카마니 하루카의 비석을 닦고 옆에 있던 언덕에 몸을 기대고 누웠다. 우리 어머니는 아버지와 결혼하며 가문의 일원이 되었다고 한다. 우리 가족들의 지위는 높지 않아 내가 가문의 높은 분들과 같이 있었던 적은 당주님이 놀아주셨던 것만 빼면 없었다.


세계에서 인정받는 우리 가문이 하룻밤에 인간의 손에 사라졌다. 우리가 받은 고통을 생각하면 이미 이 세상은 말라버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아카나미 가의 마지막 일원으로써 그 역할을 다하는 방법은 하나뿐이다. 그 세상을 다시 살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렇게 된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그리고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일단 우리 가문이 사라진 원인부터 찾아야 한다. 그것이 내가 싸우는 이유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오시노 아저씨로부터 마술을 배우고 MAS를 다루는 방법을 익혔다. 15살이 되었을 때, 7년 전 사건에 대한 넓은 조사를 위해 UEC에 MAS 파일럿으로 입대했다. 입대하고 공식 자료를 샅샅이 찾아보았지만 아카나미 가에 대한 정보는 내가 아는 것 만큼 정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2년 후 첫 출전 때, 아이리스 레지나를 만나 그녀로 부터 들었다. 9년 전 사건과 CDO와는 무관하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 가문이 사라진 원인은 UEC나 CDO가 이득을 얻고자하여 일어난 일이 아니다. 개인의 감정이 빚어낸 일이다. 그리고 나는 UEC를 빠져나와 안티 페이스라는 범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테러리스트가 되었다. 군인이라는 제한된 신분보다는 이렇게 하는 게 내 일을 하는데 더 편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


누워있는데 멀리서 흙을 밟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추모객이라 생각하고 가볍게 맞이하려고 일어나 그 쪽으로 걸어갔다. 차대 당주가 되었어야할 아카나미 미즈키 언니의 묘지 앞에 목사 느낌이 나는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서서 묵념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보자 몸이 굳어버렸다.


-말.... 말도 안 돼....-


그는 인기척을 느끼고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마력 에너지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정신을 집중하느라 두 주먹에 힘이 들어가 버렸다.


-에드먼 윈드..... 어째서 이 곳에 있는 거야....-


그도 나를 보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기...... 혹시...... 성함을 여쭤봐도 괜찮겠습니까?"


몇 달 전, 러시아에서 적으로 만났을 때 들었던 그 어투였다. 누구든 존경하지만 누구든 경계하는 듯 한 그 말투..... 당주님이, 아니 교회와 관련된 사람들이 항상 공석에서 사용하던 말투와 비슷했다.


-그와 직접 만났을 때는 MAS 안에 있을 때였어. 직접 대화해본적도 없어서 적이란 걸 눈치채지는 못 할거야. 침착하게.... 그저 침착하게 말하면 아무 일 없을 거야.-


"츠바사, 아카나미 츠바사입니다."

"혹시 9년 전, 마을에 계셨습니까?"

"네. 지금은 저희 가문의 유일한 생존자입니다."

"다행이군요. 생존자가 계셔서...."


그의 말에서 안도함이 느껴졌고 적기가 느껴지지 않는다는 걸 인식한 나는 머릿속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나열해 놓기 시작했다.


-CDO 장교가 여기 어떻게 온 거야..... 군인이잖아.... 밀입국이 아니라면 일본에 들어오기 전에 잡히겠지. 그리고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이 곳에 왜 온 거야..... 아니 당연히 추모하러 온거야. 왜? 굳이.... 교회에서 기도로는 부족하다는 건가? 아카나미가와 무슨 인연이길래..... 그래. 이 사람은 알고 있을지도 몰라. 어째서 아카나미 가문이 사라진 건지. 어쩌면 이 가문을 하룻밤만에 없앤건..... 그래. 저 사람이라면 가능해. 저 사람의 마술 실력이라면 마을 하나는.....-


"혹시.... 9년 전 어떻게 우리 가문이 사라진 건지 아시나요?"


나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물었다.


"모릅니다. 누가, 무슨 이유로 그랬는지는......"


-거짓말이야. 이 사람, 분명 뭔가 알고 있어.-


"대답해주세요. 오랫동안 저희 가문이 사라진 이유를 조사해왔습니다. 하지만 어떤 단서도 찾지 못했죠. 에드먼 윈드, CDO 바질리스크의 사령관, 교회의 핵심 인물이 이곳까지 왔다. 당신은 우리 가문에 대해서 알고 있어요. 아니라면...."


에드먼은 손에 검을 만들며 나에게 물었다.


"어떻게 저를 알고 있습니까? 단순한 일본인이 유럽의 장교의 이름을 알 수는 없었을 텐데...."


-앗! 실수해버렸다. 무의식으로 흥분을 막지 못했다. 이미 꼬리를 밟힌 이상, 놈의 추궁을 피할 수 는 없어. 솔직히 말하는 수밖에, 그리고 놈이 공격하더라도 괜찮을거야. 이곳은 놈에게 소중한 장소, 분명 공격하는데 조심하겠지. 그 틈을 타서 도망치면 문제없어.-


"몇 달 전 러시아 동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때 저는 UEC, 시킹 미라클의 파일럿이었고 아이리스 레지나 공주님과 같이 있었죠...."

"검은 MAS 소년과 같이 있던 MAS의 파일럿이 이 소녀였다는 건가..."

"....지금은 그녀와 같이 활동하고 있어요. 그리고 2년 동안 계속...."


그는 나에게 검을 겨누며 말했습니다.


"때와 장소를 봐서 공주님에 관한 건 묻지 않겠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할 말은 없습니다. "


나도 두 손에 마력을 가해 기류를 모아 검을 만들었다. 그를 그냥 보낼 수 는 없었다. 위험하지만 싸워서라도 그로부터 진상을 뽑아내고 싶었다.


"아는 게 있으시다면 이 장소에서 듣고 가겠습니다."


그의 두 손에서 마력이 흘러나와서 그런지 검이 빛나고 있었다.


-에드먼 MAS는 마력으로 작은 입자를 응축한 뒤 그걸 쏘는 공격을 주로 사용하고 있어. 대마술전에도 비슷한 공격을 할 수 있겠지. 하지만 내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류로 어느 정도는 튕겨낼 수 있을거야. -


나는 그를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그가 내 검격의 사정거리 안에 들어왔을 때 나는 그에게 기류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는.....


-입자포를 쏘려는 게.... 아니야?-


나를 향해 그의 빛나는 검을 휘둘렀다. 그리고 그의 검은 내 기류검을 무시하고 곧바로 나를 향해 날아왔다. 나는 반사적으로 눈을 감았다.


"호오..... 오랜만에 보는 사람이 둘이나 있군."


에드먼의 칼날이 내 가슴을 가르고 지나가기전 익숙한 늙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에드먼은 그 남자를 보고 검을 없애버렸다.


"사이토 아저씨?"

"츠바사야, 역시 살아있었구나."


내가 무의식적으로 말하자 사이먼 아저씨는 웃으며 나에게 인사하고 에드먼을 쳐다보았다.


"에드먼 윈드, 9년 전 만났을 때보다 공격의 완성도가 늘었군."

'과찬이십니다. 스승님."


-에드먼이 사이토 아저씨의 제자?-


"아니야. 나는 자네처럼 입자를 자유자재로 제어하지 못해. 이미 자네는 나를 뛰어넘었어."


아저씨는 나와 에드먼을 한 번씩 쳐다보고 그에게 다시 물었다.


"그런데 자네가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건가?"

"9년 전, 제가 지른 죄를 용서받고자 이 곳에 왔습니다."

"설마 기도로 그 죄가 씻겨질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물론입니다. 이야기를 들으셨다시피 지금 저는 군인으로써 그 때의 죗값을 치르고 있습니다."


아저씨는 나를 다시 한 번 쳐다보고 말했다.


"다시 한 번 물어보겠네. 자네가 아카나미가를 멸망시켰나?"


에드먼은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아닙니다. 하느님에 맹세코 저는...."


아저씨는 미소를 띠며 말했다.


"자네 같이 신앙심이 강한 사람이 그렇게 말하면 안 믿을 수가 없지. 오랜 기간 동안 의심해서 미안하네."


아저씨는 나에게 말했다.


"되도록이면 저녁이라도 먹고 가라. 네가 어떤 일을 하는지 묻고 싶지만 그냥 너희 가문의 일원으로써 알맞은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할랜다. 마지와 장보고 준비해 놓을테니 좀 둘러보다가 와라. 자네도 기다리고 있겠네. 에드먼 대령."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는 사라졌다. 나는 에드먼에게 말했다.


"당신이 죄를 짓지 않았단 건 알겠습니다. 하지만 괜찮으시다면...."


쿵!!


갑자기 하늘에서 거대한 물체가 떨어졌다.


-MAS?-


그 MAS는 붉은 날개를 넓게 펼치고 에드먼을 향해 돌려차기를 날렸다.


-계속!-


작가의말

컴백했습니다. 근데 시작하자마자 쉬어가는 이야기네요 ㅇㅅㅇ;; 그래도 다음장은 시작부터 전투씬으로 들어갑니다. 에드먼 & 츠바사 VS 왕 헤이싱 이라는 특이한 조합으로 전투씬이 진행될건데요.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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