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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트업(Setup) - 수정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AAKHS
작품등록일 :
2017.07.07 03:11
최근연재일 :
2017.09.20 09:45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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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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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셋트업(Setup) - 2편-61

DUMMY

아르나시아가 정신을 차린 것은 다음날이 되어서였다. 그녀는 반 이상이 떨어져나가 사라진 비행선의 후방갑판 위에서 눈을 떴다.


“으음···여긴···?”


그녀가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황량하기 그지없는 벌판이었다. 풀 한 포기 나지 않은 죽은 땅 위에서는 심지어 검회색의 죽음의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군데군데 피어오르고 있었다.


“여기는···설마 이곳이 구 리넥 영토였다고 하는···?”


그제서야 머리가 제대로 돌아가기 시작한 그녀는 정신을 잃기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자신들은 비행선을 타고 왕도에 이동하던 도중 블랙 드래곤-갈데누란트의 공격을 받았다. 그 결과 비행선은 크게 파손되어 불시착하였고 그 와중에 자신은 머리를 부딪쳐 정신을 잃었었다.


“최우선 사항은 동력계의 복구다. 부서진 선체 후방부는 중요 구획만 밀폐하는 쪽으로 끝내도록 해!”


주변에서는 비행선의 승무원과 병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각자 역할을 나누어 경계, 수리, 물자 운반 등을 수행하고 있었다.


“화물칸에 남은 물자들 중 사용 가능한 물자는 객실로 옮기도록! 죽음의 기운에 오염된 물품에 대해서는 주의해라!”


소수의 마법사들은 비행선의 주변에 마력 수정을 설치하여 방어 결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사실상 일반인과 다를 바 없는 병사나 승무원들이 바닥에서 올라오는 죽음의 기운에 그대로 노출되었다가는 몇 시간 안에 생명력을 잃고 언데드가 되어버릴 것이기에 취한 조치였다.


“서둘러라! 언제 언데드가 다시 공격해올지 모른다!”


주변 바닥에는 곳곳에 뼛조각이나 썩은 시체가 뒹굴고 있었다. 아마도 아르나시아가 정신을 잃은 새 이미 한 차례 정도 언데드들의 습격을 당한 것 같았다. 스켈레톤이나 좀비 등의 저급 언데드 뿐인데다 숫자도 적어서인지 이렇다할 인명 피해는 없어보였으나, 언데드의 습격을 받았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위협적인 요소였기에 승무원과 병사들은 조금이라도 더 빨리 이 불길한 곳을 벗어나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었다.


“오오. 일어나셨구려, 레이디.”


그 와중에 유일하게 뒷짐을 진 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서 있는 인원이 한 명 있었다. 소브런 제국의 감찰관이라는 그 자는 의식을 되찾은 아르나시아를 발견하고 그녀에게 안부를 물었다.


“듣자하니 머리를 부딪쳤다고 하더구려. 상태는 괜찮으시···”

“언니는 어디 있죠?”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 자 따위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녀의 관심사는 오직 한 가지였다.


“언니? 함께 있던 금발 소녀 말인가?”

“그래요. 언니는 어디갔죠!? 언니와 함께 있던 에우로파는?”


흥분한 기세로 따지듯이 질문해오는 그녀의 모습에 감찰관은 위축되어 뒤로 한 발짝 물러섰다. 그는 당황하여 더듬대며 대답하였다.


“세, 세류아 경과 그 소녀라면 이곳에 없소···듣기로 그, 비행선이 추락할 때 같이···”

“···!!”


곧바로 아르나시아는 자리를 박차고 나섰다. ‘이곳에 없다’는 이야기를 들은 시점에서 그녀는 더 이상 이 곳에 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였다.


“어, 어딜 가려는 거요?! 이 밖은···”

“손 치워, 성가신 녀석!”


감찰관은 만류하려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으나, 아르나시아는 매서운 기세로 그의 손을 쳐내며 갑판 아래로 뛰어내렸다.


“저속낙하!”


마법에 의해 사뿐히 지면에 착지한 그녀는 거침없이 비행선의 선수 반대 방향으로 펼쳐진 황무지를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번엔···내가 언니를 구해 줄 차례야!”


정확히 그녀가 어디에 있을 지는 모르더라도, 비행선이 지나온 방향을 수색하면 적어도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녀가 비행선 주변에 펼친 결계의 경계선을 벗어나려는 순간, 돌연 그녀의 전방 지평선 너머로부터 굉음이 울려퍼졌다.


-쿠오오오오

-쿠르르르릉


동시에 지축이 울렁이듯 요동쳤다. 그로 인해 비행선 주변에서 작업중이던 다수의 병사와 승무원들이 넘어지고, 심지어 비행선이 미약하게나마 들썩일만큼 지면은 심하게 흔들렸다.


“저것은···!!”


이윽고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방향으로부터 거대한 기둥이 하늘을 향해 뻗어올랐다. 방금 전까지 아무 것도 없던 하늘이었으나, 지금은 흑과 백의 기운이 어지럽게 뒤섞인 기둥이 하늘 저편까지 크고 선명하게 뻗어있었다. 지평선 너머 수십 킬로미터 이상의 먼 거리임에도 선명히 보이는 그것은 단순히 부정 에너지나 죽음의 기운 같은 것이 아니었다.


“대체 무엇이지? 이 불길한 느낌은···”


동시에 아르나시아는 어째서인지 저 곳에 나트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가까운 예감이 들었다. 더불어 저곳으로부터 느껴지는 불길함에 그녀의 조바심이 더욱 커졌다.


“하지만···가야 해!”

“안 된다!”


잠시 간의 망설임을 넘어, 다시금 발걸음을 옮기려던 그녀의 앞을 누군가가 가로막았다. 갑작스럽게 나타나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인물을 본 그녀의 눈동자가 커졌다.


“덴 아저씨···! 설마 아직도···?!”

“저곳에···가면 안돼! 보내···지 않겠다, 쿨럭!”


상대는 머리카락부터 복장까지 온통 검은색 일색인 인물이었다. 그는 상당한 부상을 입은 상태인 듯 몸 곳곳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으며 움직이는 것조차 매우 힘겨워보이는 그는, 한 손으로 피가 흐르는 자신의 턱 밑을 부여잡고 다른 한 손을 아르나시아를 향해 내밀며 그녀의 행동을 제지하려 하였다.


“아뇨! 전 갈 거에요, 아무리 덴 아저씨라 해도 절 막을 수 없어요!”


아르나시아는 반사적으로 자신의 로드를 빼어들었다. 그리고는 자신의 앞을 가로막은 인물-인간 모습의 갈데누란트를 향해 외치며 자신의 마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저는 언니를 구하러 가야 해요! 저 곳에 언니가 있을 거에요. 아니, 언니는 분명 저곳에 있어요!”





“저곳인가?”


한때 새로운 인류종으로의 합류라는 꿈을 담아 세워진 리넥의 수도, 카스털의 내성은 모든 부정 에너지가 모여들고 있어서인지. 곳곳이 부서진 그 외형과 더불어 괴기스러운 공포감을 자아내고 있었다.


“저래서야 ‘마왕성’이나 ‘악마성’이라는 명칭이 어울릴 정도로군.”


성의 주변의 하늘은 온통 시커먼 먹구름과도 같은 죽음의 기운이 가득하였으며, 주변에도 역시 온통 짙은 안개와도 같은 형태로 죽음의 기운이 들어차 있었다. 거기에 더불어 주변 곳곳에 거대한 죽음의 첨탑이 출현해 있었다. 그 주변 온 사방으로 갖가지 언데드들이 득실거리고 있음은 물론이었다.


“확실히 어제 그 곳에 비할 수준이 아니군. 무시무시한걸.”

“그렇다오. 심지어 마도기의 힘까지 더해져 있으니···”


고개를 끄덕이는 킬리의 답변을 들은 에우로파는 자신의 주변에 맴돌고 있는 륜의 조각들을 재확인하며 구상해두었던 전술을 검토하였다. 어젯밤 킬리와 그의 동료 언데드들의 수색이 나름의 성과를 내어 륜의 개수는 4개에서 7개로 복구되어 있었다.


“적어도 이 정도면 소멸포 외에는 거의 모든 기술을 사용할 수 있어.”


최소한 어제 확인한 자신의 역할-조무래기 언데드를 처리하고 나머지 인원들의 돌입로를 확보하는 데에는 충분했다. 남은 문제는 자신과 에미넨트가 과연 얼마나 버텨줄 지였다.


“점점 본체가 없는 현실이 아쉬워지는군···”


하지만 불평한다고 이곳에 없는 에미넨트의 본체가 갑자기 나타나는 것도 아니었다. 에우로파와 나트, 킬리를 비롯한 일행은 서로를 돌아보며 카스털 내성 돌입에 앞서 서로의 눈빛을 교환하였다.


‘그러고보니 이 언데드들이 장비하고 있는 무구는···’


처음 볼 때부터 어딘가 모르게 익숙한 외형이라 생각했더니···에우로파는 늦게서야 이 언데드들이 착용하고 있는 장비들이 최근까지 자신의 주도 하에 제오카 상회 마도기술부에서 개발하던 최신형 마도장비들임을 떠올렸다.


“어쩐지 투입한 자재에 비해 초도생산 수량이 심하게 맞지 않는다 했더니···킬리 이 녀석, 횡령했었구나!”

“횡령이라니 너무하는구려. 게다가 새 사업을 통해 나름 벌충했다고 생각하네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이 장비에 몇 가지의 신기술이 들어갔는지 알아? 다른 상회나 타국에 넘어간 게 아닌가 얼마나 노심초사했는데···”


다른 것도 아니고 신병기였다. 단순한 기술 유출 수준을 넘어, 자칫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었기에 에우로파는 진심으로 화가 났다. 그 모습에 머쓱해진 듯, 킬리는 뒷머리를 긁적이며 가볍게 그에게 사과하였다.


“···말 없이 장비를 변통한 것은 사과하겠네. 하지만 당시엔 귀관에게 설명해줄 수 없었음을 이해해주기 바란다오.”

“······”


이제와서 뭐라고 하기엔 이미 시기가 늦었다. 게다가 실제로 이 장비들의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그가 얼마나 상회에 공헌했는지를 알기에 에우로파는 더 이상의 추궁을 그만두기로 하였다.


“이렇게 된 이상 실전 테스트라고 생각하도록 하지.”

“이해해주어 감사하오! 이 일이 끝나고 보다 큰 상회의 이익으로 보답하도록 하겠소이다.”


에우로파는 타고 있던 해골 군마의 고삐를 고쳐잡으며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보통의 살아있는 말에 비하여 이 녀석은 뼈밖에 없어서 그런지. 승마 상태를 유지하기도, 다루기도 어려웠다.


“그럼 작전을 시작하도록 하지. 예정대로 내가 선행하도록 하겠어.”


앞으로 나서기 시작하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킬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역시 해골 군마를 출발시켰다.


“부탁하겠네. 그럼 다들, 갑세나!”

“알겠다!”

“응, 알았어!”


킬리의 바로 뒤를 나트가 뒤따랐으며, 그들의 양옆으로 죽음의 기사들이, 후방으로 리치가 뒤따랐다. 시야 가득 언적 언데드들이 잡히게 될 때쯤, 에우로파는 에미넨트의 공격 기술을 발동하였다.


“에미넨트, 위력 증폭. 섬멸 광선!”

『승인. 증폭 섬멸 광선 조사』


4개의 륜의 조각이 에우로파의 전방에 전개되는 동시에, 그 앞에 추가로 3개의 륜의 조각이 둥글게 위치하였다. 4개의 조각에서 발사된 광선은 이후 3개의 조각을 거치며 한층 더 거대한 빛줄기가 되어 전방의 언데드 무리를 휩쓸었다.


“이어서 폭렬 광선!”


곧바로 지그재그로 또다른 광선이 지면을 훑으며 지나갔으며, 곧바로 빛이 지나간 장소에서 연쇄적으로 폭발이 일어났다.


“확산 광탄!”


연이어 수백 발의 작은 광탄들이 넓은 범위로 흩뿌려지며 남은 언데드들을 산산조각내었다. 순식간에 에우로파 일행의 전방의 돌입 경로가 확보되었다.


“지금이다! 돌격!”


성 바깥의 언데드들은 하나같이 저급 언데드들 뿐이었다. 에미넨트를 장비한 에우로파의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스치기만 해도 처치’가 가능한 수준이었다.


“···하려고 하는데, 대체 이 숫자는 어찌 되먹은 거야!?”


그렇게 넓은 면적에 대해 적을 쓸어버렸을 터인데, 어느새 에우로파가 처치한 그 이상의 언데드들이 몰려와 그 자리를 메우려하고 있었다.


“에우로파, 이대로는 금새 다시 길이 막혀!”

“알고 있어!”


이 속도라면 저 언데드 무리에 근접할 때 즈음엔 다시금 진입로가 가로막인다. 에우로파는 단순히 ‘진입로 확보 및 후방 확보’라는 자신의 역할이 예상 외로 소모가 클 것임을 직감하였다.


“양 옆으로 자원을 분할, 확산 광탄!”


마치 소나기처럼 광탄이 비가 쏟아져 좌우에서 밀려오는 언데드들을 처치하였다. 그럼에도 끝없이 몰려드는 언데드들이 계속해서 쓰러지면서 양 옆으로 뼛조각과 썩은 시체들의 산이 만들어졌다.


“저 사이로 돌파한다, 폭렬 광선!”


시체의 산이 만들어져서인지 언데드들의 몰려드는 속도가 둔화되었다. 에우로파는 광탄을 흩뿌리던 조각들을 회수하여 다시 한번 전방으로 광선 공격을 하였다.


-쿠콰쾅


전방을 가로막고 있던 내성 외벽이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무너져내리며 3미터 정도 폭의 틈새를 만들어내었다. 진로가 확보된 것을 확인한 킬리 일행은 타고 있는 해골 군마의 속도에 박차를 가했다.


“그럼 뒤를 부탁하겠네!”

“그래!”


무너진 외벽 균열의 틈으로 킬리와 나트, 언데드들이 돌입하였다. 에우로파는 그들을 들여보낸 뒤 뒤따라 균열 사이로 들어갔다. 그리고는 곧바로 해골 군마에서 내리며 자신들이 지나온 외벽 균열 사이로부터 몰려오는 언데드들과 대치하였다.


“바깥처럼 언데드가 득시글대지는 않는군. 지역2라는 느낌인걸.”


물론 아무도 없는 것은 아니었다. 군데군데 악령이나 죽음의 기사와 리치 등이 있었으나, 그것들을 상대하는 것은 에우로파의 담당이 아니었다.


“저들은 우리가 상대하겠소. 킬리 공은 어서 중앙 홀에!”

“맡기겠네!”


이쪽에 남는 죽음의 기사와 리치는 기껏해야 십수 기. 저쪽은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만 해도 50기 수준에 육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부족한 숫자의 차는 실력과 장비의 차이가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고보니 저 언데드들, 저 장비의 기능을 사용하는 방법은 알고 있으려나?’


그러나 에우로파의 걱정은 곧바로 불식되었다. 죽음의 기사들은 이미 자신들의 갑주의 기능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 듯, 그 성능을 십분 활용하고 있었다. 자신들에게 장비를 제공한 킬리를 통해 이미 인지하고 있는 듯 보였다.


“방패 전개!”


죽음의 기사들의 어깨 보호구가 분리되더니 넓게 펼쳐지며 마력으로 이루어진 방어장을 형성하였다. 그것은 스스로 각 사용자의 주변을 맴돌며 사방에서 날아오는 적 리치의 마법 공격을 효율적으로 막아내었고, 덕분에 그들은 양 손에 검을 쥔 채 공격 행동에 보다 전념할 수 있었다.


“마법 보조 개시!”


리치들이 장비한 스태프나 로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각각 끝에 박혀있던 마력 수정들이 분리되며 주변을 회전하였고, 그것은 마법 주문 시전에 있어 마력을 모으거나 캐스팅 절차에 보조적 역할을 하여 그들이 보다 빠르게 마법을 연사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기능들은 모두 에미넨트의 기능을 참고하여 에우로파가 주도하여 개발한 기능으로, 차후 자신의 직속 부대를 만들 때 활용하기 위한 준비였다. 자신이 개발한 무구들이 원활히 그 기능을 하는 모습에 에우로파는 한편으로 만족스러워졌다.


“수적 열세는 저걸로 어떻게든 되겠군. 그건 그렇고···”


저쪽은 순조롭게 전투가 진행되는 듯 보였다. 에우로파는 적의 고위 언데드를 물리치며 전진하는 아군 언데드들과 더불어, 그 앞으로 치고 나아가는 킬리 팀으로부터 다시 외벽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오히려 이쪽이 문제로군.”


외벽 내부로 들어오면 그 틈새로만 진입하는 소수의 저급 언데드를 편하게 상대할 수 있을 줄 알았다. 잠시 지치게 되거나 배후로부터 위협이 올 때에는 아예 차단 방벽으로 무너진 틈새를 틀어막으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상황은 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좀비영화의 한장면 같군, 스켈레톤은 부록인가? 아무리 많아도 너무 많잖아, 이건···!”


좀비와 구울, 스켈레톤 등의 저급 언데드들은 단순히 ‘인파’정도의 수준을 넘어 거대한 ‘물결’또는 ‘파도’수준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것들이 외벽 위에까지 넘칠 정도로 몰려오는 것이다.

높이가 5미터를 넘는 높은 외벽이다. 그 외벽 위까지 기어오를 수 있을 만큼 바깥은 엄청나게 많은 저급 언데드가 있다는 이야기리라.


“에미넨트, 광역 섬멸 태세로 이행!”

『승인. 마력 순환 효율과 본 기의 내구성 지속을 우선합니다.』


에우로파의 지시에 에미넨트의 흉갑 부분에 박혀있는 보석들이 엷은 푸른 빛을 발하였다. 저급 언데드만을 상대하는 손쉬운 일을 에미넨트라는 막강한 전력을 보유한 자신에게 맡길 때부터 심상치 않다고는 생각했지만···


“이렇게 된 이상 장기전이다. 누가 먼저 쓰러질지, 어디 한 번 해 보자고!”


제발 킬리와 나트가 빨리 적의 수괴를 물리쳐 주기를. 에우로파는 자신을 향해 몰려오는 언데드들의 물결을 향해 에미넨트의 륜을 향하며 기도했다.


작가의말

본격적으로 2편의 마지막 전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전투는 1편의 델리우 전과 달리 회화를 줄이고 페이즈 숫자도 줄여서 보다 빠르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70편 안쪽에서 2편을 마무리하려면 아무래도 그렇게 해야겠더군요.


아무래도 분량을 작성하자마자 업로드하다보니 심적으로도 좀 다급해지는군요.

(작성에 2~3일, 검토가 하루 정도 걸리더군요...1일 1편 하시는분들은 괴물인가...)

(사족을 달자면, 제가 글에 관련되어 할애하는 시간은 하루 3~4시간 전후입니다...)

3편은 시작하기 전에 어느 정도 휴재하면서 분량을 확보할 계획입니다...



이전 이야기에서 나트가 ‘아르나시아는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부분이 있었죠. 이번 화에서 그에 대한 답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상세한 사연은 아마도 3편쯤에서나 언급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화는 조금 늦을 것 같습니다...다음 주는 외근이 많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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