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환영합니다.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셋트업(Setup) - 수정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AAKHS
작품등록일 :
2017.07.07 03:11
최근연재일 :
2017.09.20 09:4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6,831
추천수 :
64
글자수 :
447,005

작성
17.08.09 09:15
조회
62
추천
1
글자
12쪽

셋트업(Setup) - 2편-46

DUMMY

그러니까, 이번에도 꿈이다.


-퍼억, 퍽

“어윽! 어걱!”


이 녹색 피부의 유인원처럼 생긴-오크들은 단숨에 나를 죽이지는 않았다. 행운이라고 잠깐 정도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이 행운이 아니었음을 깨닳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왜, 인간. 마법, 안 쓴다.”

“무기도, 쓸 줄. 모른다.”


놈들이 서로를 보며 뭐라뭐라 지껄이고 있었지만, 내가 알고 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지금 꾸고 있는 이 꿈속에서는 어째서인지 알아듣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왜 갑자기 죽이려던 것을 멈추더니, 그들의 본거지인 듯한 장소까지 끌고 와서는 난데없이 마구 두들겨 패기 시작했는지 알 길이 없었다.


“족장. 이 인간, 쓸모없다. 이상한 옷, 그것 뿐.”


이 곳에는 나를 제외하고도 몇몇 사람들이 더 잡혀 있었다. 그들 중에는 지금의 나처럼 곤죽이 되도록 두들겨 맞은 사람도 있었으며, 어떤 사람은 그들의 우악스러운 손에 붙들려 다른 어딘가로 끌려갔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새 내 차례가 되었던 것이다.


“인간, 너. 무기, 물건. 만드나?”

“으으으···어으···”

“물건, 무기. 만들면, 살려준다. 우리한테, 만들어라.”


마찬가지로, 내 멱살을 잡아 들어올리며 질문한 이 말의 의미를 당시에는 전혀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렇기에 나는 그저 허우적대며 살려달라고 애원할 뿐이었다.


“왜···왜 나한테 이러는···거에요? 이러지···마요, 살려주세요···!”


너무 맞아서인지 고작 몇 마디 하는데도 얼굴거죽이 뻣뻣하고 아파왔다. 양 손으로 멱살을 잡은 오크의 손아귀를 잡으며 살려달라 말하는 순간, 그 오크는 돌연 놀라서는 나를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인간! 이상한 말! 마법?”


주변에 모여있던 오크들까지 일순 긴장하여 무기를 들어올려 나를 겨누었다. 허나 당시의 나는 그들의 행동의 의미를 정확히 모른 채 그들을 향해 손을 들어올리며 다시한번 애원하였다.


“살려주세요···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마법, 막아라!”


주변에 있던 중 한 오크의 외침과 함께 다른 오크가 나를 향해 들고 있던 몽둥이를 집어던졌다. 그것은 꽤나 정확하게 그들을 향해 내뻗고 있던 내 손을 맞추고 연이어 이마를 강타하였다.


“아악!”


너무 얻어맞아서 더 이상 고통을 느낄 수 없을 것만 같았는데, 손끝과 이마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나는 다시 한번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머리를 떨군 채 쓰러졌다.


“인간! 속였다! 마법, 쓰려고, 했다.”

“이 인간, 위험! 죽여라!”


여전히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느낌은 확실히 들었다.


이젠 정말로 죽겠구나.


왜 난데없이 이런 이상한 곳에 떨어져서 이리도 비참한 죽음을 맞이하여야 하는 것인가.

어째서 그들은 나를 죽이려 하는가.


갑자기 주변이 느려지는 것 같더니 수많은 상념들이 떠올랐다. 이것이 주마등인가?

아니면, 혹시 이것은 꿈일까? 여기서 죽으면 다시 현실로 되돌아갈 수 있을까?

혹시 이건 하늘이 나를 벌주려고 악몽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죽여라! 죽여라!”


이제는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가 된 채. 부디 다음에 눈을 떴을 때에는 다시금 현실 세계에 돌아가 있길 바랬다.


앞으로는 부모님 말 잘 들을테니,


학원 간다고 해 놓고 빠져나와서 놀러 가지 않을테니,


열심히 공부할 테니까.


“흐윽, 제발···날 돌려보내줘어···”

“죽어, 인간!”


악몽이 나를 이 꿈속에서 내쫓으려나보다. 조금씩 희미해지는 시야 너머로 도끼를 치켜 드는 오크의 모습이 보였다.


그 순간이었다. 어디선가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발진 폭발!”

“크우어악!”


낭랑한 여자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천지를 뒤흔드는 듯한 충격이 온 몸을 흔들더니 이내 나의 몸은 오크들과 함께 허공으로 날려졌다. 그리고 곧 지면으로 다시 떨어지며 몇 번이고 바닥을 굴렀다.


“마법이다! 마법, 쓴다!”

“저 인간, 죽여! 당장!!”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방금 전의 마법을 내가 사용했다고 착각한 듯 싶다. 분노한 녀석들이 쥐고 있는 무기로 일제히 나를 공격하러 달려들었다.


“어리석은 녀석들, 이쪽이다!”

“크어억!”


방금 전과는 다른 여자아이의 목소리와 함께 날붙이가 무언가를 베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는 빠르게 연속적으로 일어났고, 그와 더불어 나를 죽이려 몰려들었던 오크들이 순식간에 시체로 화하며 주변에 쓰러져갔다.


“누구···”


어쩌면 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 하나만으로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전혀 움직이지 않던 몸이 다시금 머리가 내리는 명령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됐습니다, 아가씨들. 굳이 추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있는 힘껏 눈꺼풀을 위로 밀어올리며 앞을 보았을 때, 내 눈에 가장 먼저 보인 것은 한 중년 남성이었다. 정갈하게 뒤로 모아 넘긴 머리 사이로 희끗희끗 새치가 보였다. 다만 흰머리가 생기려는 두발의 상태에 비해 외모는 제법 젊어보였는데, 망토 비슷한 펑퍼짐한 복장을 걸치고 있었으며, 손에는 나무 몸체에 금속과 보석으로 장식한 화려한 지팡이를 들고 있었다.


“굳이 따라오실 필요까진 없었는데. 아무튼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당시에야 당연히 몰랐지만, 지금의 나는 이 사람을 알고 있다. 히아스, 이 세계에서 만난 나의 스승님이다.


“멍청한 놈. 그런 애매한 위치에 하인들을 대기시키니까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거다!”

“죄송합니다, 스승님. 그나마 대부분 살아있어 보이니 다행입니다.”


옆에서 또다른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 사람 역시 오래 보진 못했어도 알고 있다. 자신의 스승의 스승. 즉, 지금의 히아스에 앞서 전대 히아스였던 분이다. 본명까진 기억나지 않았지만.


“계승이라는 게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군요. 제가 너무 안이하게 생각했었나 봅니다.”

“에잉, 쯔쯔쯔. 아직도 공부가 부족하구나. 할 수만 있다면 너에게 물려준 이름을 되돌려받고 싶어질 정도다.”

“하지만 스승님께서 너무 이야기가 길어지셨던 탓도 있습니다. 아무리 스승님께 마지막 기회라고는 해도, 그 분들과 너무 오래 이야기하신 것 아닙니까?”

“이 녀석 봐라? 네녀석이 내 밑에서 늘은 것이라고는 그 건방진 성격과 말재주 뿐이로구나.”


어떻게든 의식을 유지하려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점차 정신이 흐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완전히 정신을 잃기 전에 무어라도 말해야 했다. 살려달라고 해야 했다.


“구, 구해···주세요. 살려···주세요···”


다행히 그들과는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었고, 덕분에 그들은 쉽게 나를 발견했다.


“흠? 스승님. 이 소년, 혹시···?”

“···아무래도 다른 세계에서 온 아이인 것 같군.”

“예. 스승님께 이어받은 ‘히아스의 기억’ 속에 이 소년이 말하는 언어가 있습니다.”


그들은 흥미롭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나에게 다가왔다.


“그대, 괜찮은가? 목숨의 산 상황. 이어가는 것 가능해?”


어색하지만, 그들이 지금 말하고 있는 것은 당시에도 알아들을 수 있었다. 내가 사용하는 것과 같은 언어로 말하고 있었다.

사방에서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말하고 있는 와중에 나와 같은 언어로 이야기한다는 사실은 분명 놀라운 일이었으나, 당시의 나는 그런 것까지 생각할 여유는 전혀 없었다.


“제···발, 살려주···세요.”

“많이 다치긴 했어도 숨은 제대로 붙어있어 보이는군. 치료하면 괜찮아질 것 같습니다.”


또다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로 말하고 있었지만, 적어도 이 사람들이 나를 구해줄 것이라는 생각은 당시에도 확실히 인식되어졌다. 살았다는 안도감 때문일까. 온 몸에 힘이 빠지며 급속한 피로감이 몰려왔다.


“그럼 저희는 이만 집으로 돌아가볼께요. 덕분에 잠시나마 바깥 세상을 구경해 보았네요.”

“잘 가, 전 히아스와 새 히아스. 다음에 또 봐.”

“예, 아가씨들. 살펴 가십시오. 다음에 다시 뵙겠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어찌할 도리 없이 좁아지는 회색빛 시야 속에서, 자신의 스승들과 작별인사를 하는 또다른 사람이 얼핏 보였다.


목소리로 미루어보아 어린 여자아이인 듯한 그 사람의 머리카락은 저물어가는 황혼 속에서도, 색이 구분되지 않는 회색 시야 속에서도 유독 뚜렷하게 구분될 정도로 반짝이는 금빛 머리카락이었다.





느지막히 눈을 뜬 에우로파가 제일 먼저 입에 담은 한 마디는 욕설이었다.


“···젠장맞을.”


요 얼마 전 세인스 시에서도 그렇고, 도저히 떠올리기 싫은 끔찍한 꿈을 꾸는군. 그날에 비견될 만큼 얼굴을 두들겨 맞아서 그런 건가? 에우로파가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서며 기지개를 켜자 몸 곳곳에서 뚜둑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끄으으, 이 의자 꽤나 불편하구만.”


어느새 해가 중천에 뜨고, 점심식사까지 마친 시간임에도. 에우로파와 일행은 여전히 공간이동 기지에 있었다. 그는 기지 중앙에 세워진 탑의 꼭대기 난간으로 걸어가 그곳에 걸쳐 앉으며 초조한 모습으로 하늘을 바라보았다.


“빨리 좀 안 오나···?”


이미 전날, 그는 스승인 히아스에게 통신을 걸었다.(마차에 이것저것 챙겨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와 의논한 결과, 에우로파는 다른 공간이동 기지로 이동하는 대신 별도의 이동수단을 통해 왕도에 이동하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 이동수단이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벌써 하루의 반이 지났어요. 온다고 한 비행선은 아직 멀었나요?”

“드래곤은 좀 더 느긋한 성격이라고 생각했는데, 꽤나 성급하구만.”


방금 전 그가 앉아있던 의자의 테이블 맞은 편에 앉은 채 아르나시아는 그를 채근하였다. 이에 에우로파 역시 초조하기는 마찬가지였으나, 그는 속을 진정시키며 그녀를 달래었다.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한두 시간 내에는 이곳에 도착할 테니까.”


이미 그것이 이곳을 향해 출발하였다는 통보는 아침 일찍 받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공간이동같이 단숨에 먼 거리를 이동하는 수단이 아니라 직접 물리 공간을 통해 이동하는 수단인 만큼 도착까지는 시간이 필요하였다.


“아버지께서 말씀하신 것과는 상당히 다르군요. 듣기로는 하루만에 대륙의 끝에서 끝까지 가로지를 정도로 날쌔다고 들었는데요.”

“그렇게 만들 기술력이야 있지. 하지만 조약 때문에 만들 수가 없어.”

“조약?”


느긋하게 있을 자리는 아니다보니 따로 다과를 준비하지는 않았다. 아니, 애초에 그녀가 이렇게 옥상까지 따라올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우리 나라는 패전국이라서 말야. 그런 걸 만들 때에도 제약사항이 좀 많아.”

“‘대륙전쟁’이라는 사건 말인가요? 전쟁에서 진 것과 비행선 만드는 게 무슨 상관이죠?”


예상했던 질문이다. 에우로파는 어깨를 으쓱이며 그녀에게 설명하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쪽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든. 비행선이라는 게 군사적으로 이용하려고 작정하면 강습함이나 공중전함이 될 수 있다나 뭐라나. 덕분에 속도나 크기, 적재량 등에 제약이 가해졌지.”

“인간들은 참 복잡하군요.”

“···확실히 이런 점에서는 인간만큼 복잡한 종족도 없겠지.”


하지만 아르나시아에게 인간의 역사는 어찌되도 상관없었다. 그리 흥미가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짧게 감상을 말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에우로파 역시 굳이 길게 설명할 생각은 없었다.


“그래서, 언제쯤 되야 왕도에 도착할 수 있는거죠?”

“일단 항로는 사용 허가를 얻었으니 직선으로 왕도까지 날아간다면···아마 늦은 저녁때쯤 도착할 수 있을거야.”

“처음 예정보다 반나절 정도 늦어지는군요.”


굳이 아르나시아에게 설명하지는 않았지만, 비행선을 사용하여 이동하는 시점부터 이미 ‘조용히’ 왕도에 들어가는 것은 포기해야할 상황이었다. 자신과 히아스가 손을 써서 어느 정도 늦출 수야 있겠지만, 결국에는 그들. 즉 자신이 속한 ‘마법사 파’에 대립중인 ‘기사파’와 ‘용병단 파’에게 나트와 아르나시아의 정보가 들어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분명 그들은 이 두 소녀를 어떻게든 끌어들여 서로의 정치 싸움에 이용하려 할 것이다.




작가의말

이번 화는 꿈 속의 과거회상 형식으로 에우로파가 히아스를 만난 경위와 +@를 다루었습니다.


1편의 내용을 기억하신다면 에우로파가 왜 나트 자매에게 그런 말을 하였는지 알게 되셨으리라 봅니다.

덧붙이자면, 이후로도 몇 차례 더 그녀들과 스쳐지나갔던 일들이 언급될 예정입니다.


다음 화에서는 앞서 예고해드린대로, 에우로파 일행과 데스틴이 접촉하게 됩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셋트업(Setup) - 수정판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건강사정으로 당분간 쉽니다. 죄송합니다. +2 17.09.28 76 0 -
65 셋트업(Setup) - 2편-64 +2 17.09.20 53 2 17쪽
64 셋트업(Setup) - 2편-63 +2 17.09.14 54 2 20쪽
63 셋트업(Setup) - 2편-62 +2 17.09.08 88 2 11쪽
62 셋트업(Setup) - 2편-61 +2 17.09.03 59 2 16쪽
61 셋트업(Setup) - 2편-60 17.08.31 50 2 11쪽
60 셋트업(Setup) - 2편-59 17.08.30 69 1 14쪽
59 셋트업(Setup) - 2편-58 17.08.26 56 1 16쪽
58 셋트업(Setup) - 2편-57 17.08.22 106 1 21쪽
57 셋트업(Setup) - 2편-56 17.08.21 43 1 13쪽
56 셋트업(Setup) - 2편-55 17.08.20 31 0 11쪽
55 셋트업(Setup) - 2편-54 17.08.19 52 1 16쪽
54 셋트업(Setup) - 2편-53 17.08.18 60 1 13쪽
53 셋트업(Setup) - 2편-52 17.08.17 43 1 15쪽
52 셋트업(Setup) - 2편-51 17.08.16 55 1 15쪽
51 셋트업(Setup) - 2편-50 17.08.15 68 1 9쪽
50 셋트업(Setup) - 2편-49 17.08.14 57 1 17쪽
49 셋트업(Setup) - 2편-48 17.08.11 53 1 14쪽
48 셋트업(Setup) - 2편-47 17.08.10 67 1 12쪽
» 셋트업(Setup) - 2편-46 17.08.09 63 1 12쪽
46 셋트업(Setup) - 2편-45 17.08.08 127 1 18쪽
45 셋트업(Setup) - 2편-44 17.08.07 76 0 16쪽
44 셋트업(Setup) - 2편-43 17.08.06 84 0 19쪽
43 셋트업(Setup) - 2편-42 +2 17.08.05 107 1 15쪽
42 셋트업(Setup) - 2편-41 17.08.04 80 0 16쪽
41 셋트업(Setup) - 2편-40 17.08.03 104 0 15쪽
40 셋트업(Setup) - 2편-39 17.08.02 92 0 18쪽
39 셋트업(Setup) - 2편-38 17.08.01 95 0 15쪽
38 셋트업(Setup) - 2편-37 17.07.31 103 0 18쪽
37 셋트업(Setup) - 2편-36 17.07.30 91 0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