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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트업(Setup) - 수정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AAKHS
작품등록일 :
2017.07.07 03:11
최근연재일 :
2017.09.20 09:45
연재수 :
6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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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64
글자수 :
447,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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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30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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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셋트업(Setup) - 2편-36

DUMMY

“적어도 스승님이나 다른 사람들은 최소한 1주일 이상 호기심 만발이었는데···”


에우로파 일행은 여전히 마차 안에 있었다. 세인스 시에서 출발한 지 어느덧 약 세 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뭐···그 이후엔 대체로 관심을 끊었지만 말야.”


마차는 여전히 숲 속의 길을 달리고 있었다. 숲 속이라고는 해도 외곽을 따라 낸 길이라 한쪽으로는 넓은 초원이 보였으며 간간히 물이 흐르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그래도 그렇지, 1시간도 채 안 돼서 흥미가 식는 건 또 처음 보겠네.”


궁시렁대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그와 반대편 끝에 앉아있던 아르나시아가 시끄럽다는 듯 핀잔을 주었다.


“말씀드렸잖아요. 이미 이 세계에 온 다른 세계 사람이 꽤 있었다고.”

“나도 알아. 역사나 기록물을 봐도 꽤 있었지. 초대 히아스도 이세계인이었고.”

“그래서 이미 부모님이나 다른 분들을 통해 당신들이 살던 세계 이야기도 많이 들었어요. 사실상 인간들이 대부분인 종족구조를 가지고 있다거나, 마법의 힘이 존재하지 않는다거나, 마법은 없지만 ‘과학’이라는 것이 발달해서 그걸 중심으로 문명을 건설했다거나, 그것의 힘으로 구름보다 높은 곳까지 건축물을 세우거나, 마법의 힘이나 날개가 없이도 자유롭게 하늘을 날고. 심지어 별들 사이를 누빈다던가 하는 이야기 말이죠.”


외려 그 짧은 시간 동안, 아르나시아는 오히려 실망했다는 반응이었다. 아니, 어째서인지 짜증마저 내고 있었다.


“그 ‘과학’이라는 것이 대체 얼마나 대단한지가 항상 궁금했는데. 적어도 당신이 가진 그 도구를 보면 그리 대단할 거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아요. 오히려 호기심이 식을 정도네요.”

“······”


싹싹한 그녀의 대답에 에우로파는 잠시 말문이 막혔으나 왠지 이대로는 자신이 패배하는 것 같다는 생각에 더듬거리며 이야기를 꺼내었다.


“이, 이건 아주 사소한 물건일 뿐이라서 그런 거야. 누구나 가지고 있을 정도라니까? 우리 세계에는 더 대단한 것도 얼마든지 있다고.”

“예를 들면요?”


과연 어떤 이야기를 꺼내어야 그녀가 놀라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에우로파는 고민하면서도 서둘러 이야기를 이어갔다.


“예를 들면···그래! 말 없이 달리는 차가 있지. 큰 녀석은 한번에 수백 명이 탈 수도 있고, 빠른 녀석은 한 시간만에 수백-수천 킬로미터까지 달릴 수 있어. 개중에는 날 수 있는 녀석도···”

“빠르게 먼 거리를 이동하는 거라면 전이나 공간이동 마법으로도 가능하잖아요. 전이문을 열면 수백 명의 이동도 가능하고, 목적지가 어디라도 금방이죠.”


마법이라는 힘의 존재가 이렇게 원망스러울 때가 있었을까. 초조함에 에우로파는 다음 이야기들을 이어갔다.


“과학으로 만든 무기 중에는 단 한 발로 도시 하나를 쑥대밭으로 만들 정도로 강력한···”

“운석 낙하 마법과 뭐가 다른 건데요?”

“이, 이 세계의 형태가 사실은 평평하지 않고, 거대한 공과 같다는 건 알고 있어? 이런 걸 밝힌 것도 과학의···”

“그 정도는 구름 위로 날아본 드래곤들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어요. 인간이나 엘프들은 잘 믿지 않는 것 같지만.”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녀와 이야기를 하면서 에우로파는 아르나시아가 어째서인지 자신과 이야기하는, 그 자체에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봐. 애초에 인류가 마법에 전혀 의존하지 않으면서 그 이상의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대단한 거 아냐?”

“그 반대가 아닐까요? 에우로파가 지금 말하는 과학이라는 것의 힘 없이도, 그 이상의 힘을 모든 종족이 가질 수 있는 마법의 힘이 대단한 거죠.”


에우로파는 어째서 그녀가 이런 가시 돋힌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이러한 분위기를 풍기는 그녀의 태도를 얼마 전에도 본 적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뱀파이어들과 싸우기 전, 에미넨트에 대해 이야기할 때와 비슷해!’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그녀는 ‘과학’ 그 자체가-또는 그것을 이야기하고있는 에우로파 자기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이런 상태의 상대에게 아무리 과학의 대단함을 설명해봐야 소용이 없다.

그리고 전례를 보았을 때, 그녀가 이러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 에우로파는 혹여 이번에도 자신이 그녀의 심사를 뒤틀리게 할만한 실수를 했었나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봐도···’

“에우로파? 저기, 에우로파!”


잠깐 생각에 잠긴 사이, 언제부터였는지 나트가 자신의 로브 어깨자락을 당기고 있었다.


“음? 나트. 무슨 일이지?”


어째서인지 점점 아르나시아로부터 불편한 시선이 점차 더 강해지고 있는 느낌이었지만, 이쯤되면 대체 어쩌라는건지도 모르겠다. 적어도 그녀의 언니와 어울려주면서 친해지면 우회적으로 그녀와도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 에우로파는 우선 나트의 요청을 들어주기로 하였다.


“4편도 끝났어. 빨리 다음 내용 보여줘!”


그녀는 들고 있던 에우로파의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그것의 화면은 어떤 정지된 화상을 보여주고 있었다.


“음? 아하. 알았다.”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그려낸 것 같은 화상에는 금속으로 이루어진 인간 형태의 거대한 존재와 그것의 손 부분에 올라타 있는 인간 소년의 모습의 그림이 묘사되어 있었다. 우측 아래에는 대륙에서 사용되지 않는 기묘한 문자가 적혀 있었다.


“아직 너희 세계 언어는 잘 몰라도 대략적인 내용은 알 것 같아. 새로운 동료가 생겼다는 거지?”

“동료라, 코아 라비오가 나오는 편이었나?”


에우로파는 나트에게서 스마트폰을 받아들어 화면에 손가락을 몇 차례 댔다 떼기를 반복하며 그것을 조작하였다. 그가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동안 레르나는 마치 천진한 어린아이같은 모습으로 상기된 채 고개를 끄덕였다.


“응. 1편부터 나왔던 그 제오카라는 녀석도 멋있지만 이렇게 3명이 모여 하나로 합쳐지는 것도 멋있어.”

“보통은 ‘합체’나 ‘합신’이라고 표현하지. 아, 이건 우리 세계의 언어지만 말야.”

“핫체이···하푸싱···발음이 어렵네.”“참고로 이 작품 내에서는 ‘결전 태세’라고 하는데, 솔직히 너무 폼 잡는 단어같아.”

“걀챤 태새?”

“뭐, 일단 한번 쭉 보고나서 더 궁금하면 그때 다시 알려줄게.”


나트는 두 눈을 반짝이며 방금 전까지 그녀가 보고 있던 것에 대하여 질문하였다.


“에우로파. 이 이야기의 제목이 뭐라고 했었지?”

“‘제용자 레다 제오카’. 이 세계 말로 하자면, 용맹한 자들 중에서도 정점인 레다 제오카···정도 되겠군.”


에우로파는 조작하고 있던 스마트폰을 다시 나트에게 건네주었다. 그녀가 그것을 받아들자마자 곧바로 어떠한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매 편마다 이렇게 시작부에 똑같은 영상과 노래가 나오는데, 이건 무슨 의미야?”

“‘주제가’나 ‘오프닝 곡’이라고 하는건데, 특별한 의미는 없어. 다만 영상을 통해서 이야기가 어떤 주제를 가지는지 대략적인 소개 개념으로 보여주거나 하지.”

“흐음.”

“덧붙여서, 끝날 때 나오는 건 ‘엔딩곡’이라고 하고 말야.”

“쥬쥐가···엔딘콕···역시 어려워.”


아르나시아와 달리 나트 쪽은 오히려 과할 정도로 에우로파가 기대했던 반응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녀는 에우로파가 보여준 영상물에 푹 빠져있었다. 에우로파가 알려주는 그의 세계의 고유명사들을 어색한 발음이나마 일일이 따라해볼 정도로.


“그러고보니, 네가 가지고 있는 상회 이름도 제오카였지?”

“아아. 여기서 따온 이름이 맞아. 나도 이 작품, 꽤 좋아하거든.”


좋아하니까 없는 용량 쪼개가며 전편 저장까지 해둔 거라고. 에우로파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사실 나트만이 아니라, 에우로파 역시 그녀와의 대화가 제법 즐거운 모습이었다. 지금 그녀가 보고 있는-‘제용자 레다 제오카’라는 영상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해주는 사람이 너무나도 간만이어서였다.


‘어째서인지 저쪽은 점점 더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말야···’


이미 스마트폰의 영상은 노래가 완주되고 본 내용이 나오고 있었다. 완전히 스마트폰의 영상에 몰두 중인 나트는 일단 제끼고 에우로파는 어떻게 해야 여전히 냉랭하게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아르나시아를 달래줄 수 있을까 고민해보았다.


하지만 그 고민은 시작하자마자 방해받기 시작했다.


“음? 어라? 어라라?”


스마트폰을 들고 있던 나트가 갑자기 의문사를 연발하며 스마트폰을 이리저리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윽고는 뒤집어 뒷면을 보기도 하고 흔들어보기도 하더니, 혹여나 부서질까 조심스럽게 측면 버튼들을 눌러보기도 하였다.


“에우로파. 갑자기 이거 아무것도 안 비춰지는데?”

“뭐라고?!”


나트의 이야기에 일순 당황한 에우로파는 빼앗듯이 그녀가 들고 있던 스마트폰을 받아들었다. 그리고는 측면 버튼들을 눌러보더니 잠시 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휴우. 또 망가진 줄 알았네. 그냥 배터리가 다된 거잖아.”

“배터리?”

“그래. 조금만 기다려. 금방 해결할 테니.”


에우로파는 주머니에서 작은 무언가를 꺼내었다. 그것을 본 아르나시아가 끼어들었다.


“그건 마력 수정이잖아요?”

“응, 맞아. 무슨 문제라도?”

“그 스마트폰이라는 ‘기계’. 마법의 힘은 전혀 쓰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에우로파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얇게 직사각형 모양으로 절삭한 마력 수정이었다. 수정의 한쪽 면에는 작은 마법진이 그려진 마법 카드와 두 개의 작은 금속 파편이 붙어있었다. 에우로파는 한 손에 수정을 든 채 스마트폰을 감싸고 있던 덮개가 달린 틀을 분리하며 설명하였다.


“원래라면 ‘배터리’라고, 과학의 힘으로 만들어진 전기를 공급하는 동력원이 있었지만 너무 오래되서 말야. 이 세계에 있는 재료로 만들려고 하다보니 마력 수정으로 만들게 됐지. 여기 이렇게 마력을 전기로 변환하는 마법진을 새긴 카드를 붙이고 전극을 달아서 약한 전류를 발생시키도록 한 거야. 자아, 됐다.”


안에 있던 수정을 분리한 뒤 새로운 수정을 끼워넣었다. 다시 후면 덮개를 닫고 측면 버튼을 누른 뒤 덮개가 달린 틀에 다시 스마트폰을 맞춰 넣었다.


“이걸 원래 세계에 가져가면 난 이것만으로도 부자가 될 수 있을 거야. 같은 크기인데 용량은 수십 배가 차이나거든. 몇 가지만 보완하면 배터리계의 혁명이 일어날걸?”

“방금 그 말, 스스로 마법이 더 우월하다고 인정하는 건가요?”

“······”


이 계집애가 정말! 그녀가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기분이 나빠진 것인지 영문을 모를 에우로파도 슬슬 인내심에 한계가 오기 시작했다.


“에우로파. 아직 멀었어?”


그리 길지 않은 시간임에도 어지간히 마음이 급한지, 나트가 에우로파에게 재촉하였다. 스마트폰의 상태가 궁금해서인지 그녀는 에우로파에게 밀착하여 화면을 들여보았다. 그녀의 어깨와 등이 에우로파의 팔과 가슴에 닿았다.


“잠깐, 좀 기다려. 아직 부팅중이라고.”

“부팅? 그건 또 뭔데?”


화면의 상태를 확인하고픈 것인지 나트가 에우로파의 가슴 앞으로 머리를 들이밀었다. 에우로파의 코에 달달한 설탕같은 좋은 냄새가 와닿았다.


“이 기계가 작동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시간이야. 자. 지금 요 밑에 막대 모양 그림이 있고, 점점 색이 채워지고 있지? 좋아. 다 됐다!”


곧이어 다른 영상이 비춰졌다. 배경에는 인위적으로 그려낸 듯한 강철 거인들이 있었으며 그 위로 작은 그림들이 여러 개 있었다.


“아, 그러고보니 잠시 다른 기능도 보여주지. 사진 하나 찍지 않겠어?”

“사진?”

“응. 이걸 실행시켜서···잠깐, 따라붙지 말고 거기 가만 있어봐.”

“뭐, 뭐 하는거야?”


에우로파는 마차 바깥쪽으로 등을 기대며 스마트폰으로 나트를 겨누는 시늉을 하였다. 다소 경계심을 가지며 쭈뼛대는 그녀의 모습에 에우로파는 피식 웃으며 화면에 손가락을 대었다.


“긴장하지 말고 웃어. 자, 김치.”

-찰칵

“우와앗!”


짧은 소리와 함께 스마트폰의 나트를 향한 면의 모서리에서 빛이 번쩍였다. 놀란 그녀는 반사적으로 양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아르나시아 쪽으로 넘어지듯 기대었다.


“언니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당황하여 겁을 먹은 나트의 상반신을 받쳐든 아르나시아는 격분하더니 에우로파에게 반말을 하며 위협적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에우로파도 그 기세에는 화들짝 놀랐으나 곧바로 오해를 풀기 위해 그녀들을 향해 스마트폰의 영상이 나오는 면을 보여주었다.


“그렇게 겁 먹지 말라고. 사진을 찍었을 뿐이니까. 자, 봐봐.”


스마트폰에는 방금 전의 나트의 모습이 비춰지고 있었다. 쭈뼛대는 그녀의 표정이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이게···나야?”

“초상화? 이렇게 짧은 시간에 이 정도의 그림이···”


나트는 물론, 지금까지 과학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해도 신통치않은 반응을 보이던 아르나시아의 표정이 단번에 바뀌었다. 에우로파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왕 두 명 같이 찍어주지. 같이 자세를 잡아봐.”

“괘, 괜찮은거죠? 영혼을 빼앗기거나 하진 않는거죠?”

“사진을 찍힌 네 언니가 멀쩡한 것을 보고도 그런 말이 나오냐? 자아, 찍을테니 자세 잡아봐.”


나 참. 처음 사진을 찍히는 사람마다 너무 뻔할 정도로 같은 반응을 보이는군. 에우로파는 피식 웃었다.


“표정이 굳었어. 자아 웃어봐, 김치.”

“키, 킴체이···”

-찰칵


무슨 의미인지 알 길이 없는 단어를 따라하는 두 자매를 향해 다시 한번 빛이 번쩍였다. 두 소녀 모두 여전히 불안한 마음은 남아있는지 깜짝 놀라 움찔하였으나 아까보다는 훨씬 나은 모습이었다.


“자아. 아까보다는 잘 나온 것 같네.”

“······”


스마트폰을 받아든 두 소녀는 한참동안 그 안에 비추어진 자신들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항상 보던 모습도 이렇게 보니 느낌이 다르네. 나시, 예쁘게 그려진 것 같아.”

“그, 그래···?”

“응. 평소에 잘 보지 못하던 표정이라 더 그런지, 귀여워!”

“으응. 어, 언니도···예뻐.”


생긋 웃는 나트의 모습에 아르나시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풀어졌다. 그녀는 홍조마저 띈 채 멍한 표정으로 한참동안 스마트폰을 바라보더니, 뒤늦게야 자신의 표정을 수습하며 에우로파에게 스마트폰을 돌려주었다.


“혹시 이 초상화를 따로 옮겨줄 수 있나요? 가지고 싶은데···”

“유감이지만 당장은 불가능해. 왕도에 도착하면 우리 집의 화가에게 그려달라고 하지.”

“화가요? 이 상태 그대로는 안되나요?”


왠지 아쉬워하는 아르나시아의 모습에서 아까 전의 신경질적인 공격성은 찾아볼 수 없었다. 어린아이처럼 감정이 급변하는 그녀의 모습에, 에우로파는 좀전까지 있던 그녀에 대한 불만이 사라짐을 느꼈다.


“내가 있던 세계였다면 몇 초만에 종이 사진으로 완벽하게 옮겨주는 기계가 있지만 말이지. 여기에는 없어서···”


소리가 작아지며 말끝을 흐리는 에우로파의 모습에 아르나시아는 무언가를 느낀 것인지. 그녀는 방금 전까지 자신이 한 행동을 생각하며 말투를 누그러뜨렸다.


“···제가 조금 신경질적이 되었던 것 같아요. 과학이란 것도 어떤 면에서는 마법보다 대단한 점이 있군요.”

“이해해 주니 고맙군.”


이 정도면 제법 성과를 거둔 셈이다. 에우로파 역시 제법 기분이 풀어진 듯 그녀를 향해 싱긋 웃어보였다.




작가의말

여기서 언급되는 ‘제용자 레다 제오카’는 일종의 작중작 비슷한 개념으로 보시면 됩니다.

좀 오래된 애니메이션인데, ‘기동전함 나데시코’에 나오는 ‘게키강가3’와 거의 같은 개념으로 보시면 되겠습니다.(이거 아시거나 실제 보신 분이 얼마나 되려나...)

위의 대화에서 예상하신 분도 계시겠지만, 일단 설정상 장르는 용자물입니다.

(마이트가인, 다간, 가오가이거 등을 연상하시면 됩니다)

용자물로 한 이유는...아무래도 언어를 몰라도 영상만으로 즐길 수 있는 장르를 생각하다보니 그렇게 된 겁니다.

(드라마 종류는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은 로봇물도 엄청나게 대사가 많고 관계나 설정 등이 복잡하죠...)

뭐...물론 저 작중작의 스토리라던가가 언급될 일은 없을 겁니다. 있어도 본 스토리와는 전혀 관련이 없을 거고요.

결론은, 그냥 그런 게 있다...정도로만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이번 편은 뭔가 이세계물이라면 흔히 나오는 형식의 이야기였습니다.

특히 사진찍는 거 말이죠. 뭔가 기발한 내용을 하고 싶었지만 상상력이 못 따라주는군요.


추가로, 아르나시아의 태도가 저런 이유는 조만간 나옵니다.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전설의 추천이나 궁극의 선작, 위대한 이의 댓글은 글쓴이에게 영광의 힘이 되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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