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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트업(Setup) - 수정판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AAKHS
작품등록일 :
2017.07.07 03:11
최근연재일 :
2017.09.20 09:45
연재수 :
65 회
조회수 :
6,838
추천수 :
64
글자수 :
447,005

작성
17.08.19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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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셋트업(Setup) - 2편-54

DUMMY



“하아아아···!”


나트의 가슴 높이 전방으로 검붉은 색과 탁한 은회색이 뒤섞인 작은 구체가 형성되었다. 나트는 그것을 향해 마치 그림을 덧칠하듯 검신을 스치며 움직이는 것을 반복하였고, 그 행동이 반복될수록 구체는 점차 크기를 더해가더니 마침내는 지름이 거의 1미터에 달할 만큼 커다랗게 변하였다.


“혈신폭환! 가라!”


어느 정도 기세를 회복한 듯 다시금 비행선을 향해 날아드는 갈데누란트를 향해, 나트는 자신이 생성시킨 구체를 발사하였다. 힘껏 손바닥으로 밀어낸 것 치고 그리 빠른 속도는 아니었다.


“그렇군···좋은 선택···이다.”


갈데누란트는 여전히 속도를 유지하며 비행선을 향해 날아내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구체를 빗겨가도록 하여 회피할 작정으로 보였다.


“그래, 좋다. 나를 조종···하는 자는···그 기술···을 모를···테니···!”


그리고 자신의 기술에 대처하는 갈데누란트의 태도를 본 나트는 안타까움과 한탄이 섞인 목소리로 그의 이름을 외쳤다.


“덴 아저씨, 미안해요!”


그녀의 외침과 거의 동시에 갈데누란트는 여유롭게 몸을 틀어 나트가 발사한 구체의 옆을 스쳐 지나가려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나트가 구체를 밀어낸 때부터 편 채로 유지하고 있던 손바닥을 위로 들어올리며 주먹을 쥐어보였다.


“폭신!”

-쿠콰앙

“크우어어어!”


갈데누란트가 구체의 바로 옆을 지나가는, 즉 일렬로 위치하게 된 순간. 구체가 굉음을 내며 폭발하였다. 검붉은 색과 회색이 뒤섞인 폭발의 위력은 이미 수십 미터 거리까지 구체가 멀어져 있었음에도 그 여파에 의해 비행선이 격하게 흔들릴 정도였다. 그 정도의 위력에 대해, 사실상 무방비나 다름없이 측면을 내어 주고 있던 갈데누란트는 목표하던 비행 궤도를 상실하며 대각선 위 방향으로 십수 미터나 밀려나갔다.


“지금이야! 나시, 에우로파!”

“알았어, 언니! 수정추!”


구체가 폭발하기에 앞서 이미 그녀의 말을 이해한 아르나시아가 한 발 앞서 마법 주문을 발동하였다. 평소에 사용하던 수정창 마법에 비교하여 몇 배는 거대하고 날카로운 수정 기둥이 형성되어 날아가는 모습을 보며 에우로파 역시 외쳤다.


“쇠뇌를 발사하라! 폭렬 광선 2연사!”

『승인. 폭렬 광선 시간차 발사』


장전을 완료한 쇠뇌들이 다시한번 일제히 거대한 화살을 날리는 동시에, 에미넨트로부터 두 줄기의 광선이 쏘아져나갔다. 거대한 수정기둥과 함께, 아까보다도 많은 화살들이 갈데누란트의 몸에 꽂히며. 곧바로 광선 공격에 의한 폭발이 일어났다.


-퍼퍽

-쿠콰쾅

“크으어어으으어!”


갈데누란트의 자세가 완전히 무너졌다. 드래곤답지 않을 정도의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10미터가 넘는 그의 거체가 기울더니, 비행선 갑판 선상 아래로 추락하였다.


“해냈어!”

“우와아아!”


에우로파의 외침에 뒤따르듯 병사들도 환호성을 질렀다.

자신들이 드래곤을 퇴치하였다. 꼼짝없이 죽을 줄 알았던 그들에게 이 사실은 살아남았다는 안도감을 넘어, 하나의 커다란 성취감이 되어 그들을 고양시켰다.


『경고, 알 수 없는 외부 요인에 의한 적성 대상의 상태 호전』

“에?”


그런 와중, 에미넨트의 경고음성이 들려왔다. 나트의 검-뤼간트 역시 아직 위기가 끝나지 않았음을 인지하고 자신의 주인에게 그것을 알렸다.


『아직이다, 주인! 블랙 드래곤은 건재하다. 아니, 건재해 졌다고 해야겠군!』

“뭐라고? 그게 무슨···으엇!”

-쿠구구궁


돌연 배 전체가 크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단순한 바람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것이 아님을 알리듯, 굉음과 함께 갑판 바닥 아래로부터 무언가 으깨지는 듯한 울림이 전해지기 시작했다.


“세류아 경, 드래곤이 선체 하부에 숨결 공격을 하고 있네! 놈을 떨쳐내 주게!”


비명과도 같은 선장의 외침이 송화관을 타고 들려왔다. 에우로파는 갑판 모서리로 달려가 난간을 잡고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에 비친 것은 처음보다도 굵고 거대한 암흑색의 부정 에너지 줄기였다.


-쿠구궁


방어 마력장은 거의 소실되어가고 있었다. 어떻게든 저 공격을 멈추게 해야 했다.


“섬멸 광선 연사!”


앞선 공격을 통해 추적 광선이나 확산 광탄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공격은 전혀 통하지 않을 것으로 짐작하였다. 그렇기에 그보다 한층 강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연사가 가능한 섬멸 광선으로 지속 공격하여 갈데누란트의 공격을 멈추게 할 작정이었다.


『승인. 섬멸 광선 교대 연사』

“남은 자원은 절단 강격!”


10개의 륜의 조각들 중 4개씩 2조로 이루어진 쪽에서는 번갈아가며 광선 공격을 뿜어내었고, 남은 2개의 조각이 갈데누란트에게 날아가 그의 전신 이곳저곳을 난도질하였다.


“크우어아아아악!”

“덴 아저씨!!”


하지만 에우로파의 공격에 비늘과 뿔이 깨지고, 날개가 너덜너덜해지면서도 갈데누란트는 숨결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비정상적인 공격을 지속하는 모습에 나트와 아르나시아가 그의 이름을 외쳤지만 이미 그는 아무 것도 들리지 않는지 맹목적인 모습이었다.


-쿠르르릉

-투쾅


결국 부정 숨결의 파동은 비행선의 방어막을 찢어발기며 선체 대각선 아래쪽을 강타하였다. 이윽고 부정 숨결은 선체를 대각선으로 관통하여, 갑판 한켠을 산산조각내며 뚫고 지나갔다.


“끄아아아아!!”


운 나쁘게 부정 숨결의 진로상에 있던 병사 몇 명이 부정 숨결에 휘말렸다.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그들은 순식간에 생기를 잃어가며 온 몸이 부스러져갔다. 숨결에 삼켜진 쇠뇌와 갑판재 역시 말라비틀어지며 삭아 문드러지더니 사라졌다.


-두두두두두


순식간에 선체에 커다란 구멍이 뚫렸고, 배는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기울기 시작하였다. 급격히 기울기 시작하는 비행선의 갑판 위에서, 에우로파 일행이 쉽사리 중심을 잡지 못하는 동안 갈데누란트는 만신창이가 되었음에도 맹목적으로 비행선을 향해 날아와 다시금 갑판 위에 내려앉았다.


-콰앙

“으아아아아아!!”


10미터가 넘는 거체이다. 제대로 착지하지 못해 갑판 끝까지 처박혀 뒹굴 듯 내려앉은 것만으로도 지금처럼 불안정한 선체에는 큰 충격이 되었다. 들썩이는 갑판 위에서 다수의 승무원들이 허공에 떠오르더니, 이내 비명을 지르며 배 아래로 추락하였다.


“나트, 나시, 그리고 에미넨트를 사용하는 인간이여!”


쥐어짜듯 몇 마디씩을 간신히 뱉어내던 방금 전까지와 달리, 지금의 그는 상당히 유창하게 이야기 하고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지금의 이 순간이 그의 마지막 정신을 모두 쥐어짜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나를 죽여다오! 더 이상은···거 참 시끄럽네!”

“···!!?”


마지막의 한마디는 그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튀어나온 높은 톤의 여성의 목소리에 놀랄 겨를도 없이, 갈데누란트는 앞다리를 들어올려 나트를 향해 내리찍었다.


-쿠웅

“크윽!”


이전 델리우의 경우와 비슷하게, 나트는 검붉은 색과 탁한 은회색이 뒤섞인 기운으로 뤼간트를 둘러싸 방패와 비슷한 형체를 만들어 머리 위로 들어올려 그것을 방어하였다. 하지만 그 무게를 완전히 상쇄할 수는 없었는지, 한쪽 무릎을 꿇으며 그녀가 서 있던 바닥이 부서져 내려앉았다.


“아, 실수.”


다시금 갈데누란트로부터 여성의 목소리가 들렸다. 만약 그 목소리의 당사자가 눈앞에 있었다면 ‘데헷’이라는 의성어를 말하며, 혀를 옆으로 내민 채 스스로 머리를 콩 하고 살짝 두드리는 모션을 취할 것 같은 억양이었지만. 그와는 상반되게, 지금 눈앞에 있는 갈데누란트는 우악스럽게 치켜든 반대편 앞다리로 나트의 측면을 후려치고 있었다.


-투학

“꺄악!”


내려치는 공격을 간신히 방어한 와중 추가적으로 가해진 공격은 미처 방어하지 못한 나트의 작은 몸은 그대로 옆으로 날려졌다. 바닥에 한 차례 튕겨진 그녀는 그대로 선상을 따라 날려지더니 진로상에 있던 쇠뇌에 허리를 부딪치며 허공으로 떠올랐다.


“언니!”

“나트! 안돼, 점멸!”


당황하여 나트를 부르며 패닉에 빠진 아르나시아에 비교하여 에우로파는 비교적 전투 경험이 있었던 덕분일까. 그는 전이 마법으로 이동하여 갑판 바깥으로 나가떨어지려는 나트를 받아들었다.


『후방에 충돌 위험. 수호벽 전개』

-쿵

“크아아아퍼!”


나트를 받아들었다고는 해도 그녀가 날려지던 관성을 완전히 무마하지 못한 에우로파는 그녀와 함께 선실측 벽에 충돌하였다. 에미넨트의 자동 보호기능이 작동하였다고는 하나, 그 충격이 완전히 무마된 것은 아니다보니 에우로파는 일순 숨이 막힐 정도의 고통과 함께 바닥에 쓰러졌다.


“덴 아저씨!”

“크오오오오옹!!”


슬픔과 당혹감, 그리고 분노가 교차하며 아르나시아가 갈데누란트의 이름을 불렀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자신의 의지를 잃어버린 갈데누란트는 그저 포효성만을 외치며 공격 대상을 그녀로 바꾸려 하고 있었다.


“어스 드래곤 아르나시아가 명한다!”


일그러진 표정에, 눈가에는 물기가 고이고 있었지만. 그래도 눈빛만은 결연한 그녀의 주변에 에메랄드빛의 섬광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들고 있던 로드를 들어 갈데누란트를 겨누며 외쳤다.


“대지여! 별이여! 생명의 근원이여! 나의 뜻에 따라 적을 압하라!”

-쿠구구구


갈데누란트의 주변에도 에메랄드빛의 섬광이 일더니, 이내 그를 휘감듯이 모여들었다. 이윽고는 그의 전신을 옭아죄기 시작하였다.


“캬아아아악!”


점차 웅크러드는 와중에도 갈데누란트는 괴성을 지르며 아르나시아의 힘에 저항하였다. 상당한 부상을 입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격의 차이가 워낙 큰 탓인지, 아르나시아는 상당히 힘겨워하는 모습으로 기술을 유지하며 에우로파를 향해 외쳤다.


“에···에우로파!”

“끄으···알았어!”


아직은 원하는대로 몸을 가누기 힘든지. 등줄기가 저릿거리는 가운데, 에우로파는 한쪽 손을 들어올려 갈데누란트를 향하였다.


“각 자원에 원격 순간이동, 곧바로 연쇄 폭축!”

『승인. 대상에 자원을 근접시켜 폭축 공격』


10개의 륜의 조각 중 하나가 유독 강한 빛을 발하는가 싶더니, 이윽고 나머지 조각들을 오가며 그것들을 갈데누란트의 바로 근처에 순간이동시켰다. 조각들은 각각 3개씩 조를 이루어 갈데누란트의 몸체 아래, 측면, 그리고 목 아래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기이잉

-투콰콰쾅


륜의 조각들로부터 무색의 파장이 모여드는가 싶더니, 이윽고는 매우 빠른 연쇄적 폭발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폭발이 일어나더니, 이내 도로 삼켜지듯 응축되더니, 곧바로 방금 전 이상의 폭발이 일어나는 형식으로. 그 위력과 크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를 더해가고 있었다.


-콰쾅쾅쾅

“크우어아아아!!”

“나트! 일어설 수 있겠어?”


에우로파의 외침에 나트는 비척이면서 몸을 일으켰다. 방금 전의 일격에 의한 것인지, 그녀의 움직임은 처음처럼 민첩하지는 못하였다.


“덴 아저씨, 미안해요!”


그 한마디와 함께 그녀는 남은 힘을 모아 갈데누란트의 턱 밑을 향해 도약하였다. 그녀의 전신에서 뿜어지던 기운이 검 끝에 집중되었다.


-푸욱

“끄르르르르가아아!”


나트의 검이 갈데누란트의 목젖에 박혀들어갔다. 목이 끓는 듯한 소리와 함께 그의 머리가 심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하아!”

-파칭


나트의 기합소리와 함께 갈데누란트의 목 안쪽에서 무언가가 터지며 깨지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 일격으로 마침내 갈데누란트는 정신을 잃은 듯, 초점 없이 탁해진 눈빛과 함께 비행선 위에 완전히 쓰러졌다.


-쿠웅


충격음과 함께 다시금 비행선이 좌우로 흔들거렸다. 잠시 후 갈데누란트의 거체는 옆으로 쓸려가더니 이내 저 아래를 향해 추락하였다. 그의 목에 검을 꽂아넣었던 나트는 갑판을 따라 쓸려내려가듯 떨어지는 그로부터 검을 뽑으며 갑판 저편에 쓰러지듯 착지하였다.


“···해낸 건가? 에미넨트, 블랙 드래곤의 상태는?”

『추적. 적성 대상, 완전 침묵···거리가 멀어져 더 이상 확인 불가』


죽어버린 건가? 나트와 나시가 슬퍼하겠군. 에미넨트의 보고 덕에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긴 에우로파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결국 이렇게 될 거였으면 처음부터 소멸포로 날려버렸으면 됐잖아···”


그녀들이 들었다가는 당장 멱살을 붙잡힐 만한 내용의 혼잣말을 하고 있었지만, 이 상황에서는 그렇게라도 중얼거리지 않으면 속이 풀리지 않을 지경이었다.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에우로파 본인은 물론이고, 동료를 잃은 병사들 역시 (만약 내막을 알게 된다면) 그녀들이 원망스러울 상황이었다.


“생존자를 수습한 뒤 선내로 이동해라. 선장, 피해 상황은 어떻습니까?”


다행히 송화관은 아직 제 기능을 하고 있었다. 아직 생존해있는 병사들에게 명령을 내린 뒤 송화관을 통해 그로부터 들려온 상황은 그리 좋지 못한 내용이었다.


“유감이지만, 주 동력계가 크게 손상되어 정상적인 항행은 불가능하오! 일단 불시착이라도 해서 응급수리를 해야겠소!”

“사상자는 없습니까?”

“그게 그나마 위안거리겠지. 그쪽은 어떻소?”

“이쪽은 전투로 인해 인명피해가 상당히 있습니다. 일단 생존자는 선내로 수용···!!”

-빠지직

-뿌드드득


돌연 갑판 바닥 전체로부터 커다란 불협화음이 들려왔다. 이윽고 방금 전 갈데누란트에 의해 구멍이 뚫린 부위 근처의 갑판 바닥에 균열이 생겨나더니, 이내 선체 후방 전체가 꺾여 부러지기 시작했다.


“으아앗!”


이미 대부분의 인원들은 서로를 부축하며 선실 입구 근처까지 이동한 상태였다. 부러져나가려는 갑판 후방부에 남은 인원은 단 한 명 뿐이었다.


“언니!”


방금 전의 일격에 거의 모든 힘을 쏟아넣은 탓도 있는지, 이미 평소의 모습으로 돌아온 채 비척이며 걸어오던 나트는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당황하여 그대로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점멸!”


마찬가지로 거의 모든 힘을 소모한 채 인간 모습으로 돌아온 아르나시아 역시 당황하여 어찌할 줄을 몰라하는 가운데 어째서인지, 에우로파는 반사적으로 전이 마법을 사용하여 그녀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는 그녀를 끌어안아 들어올렸다.


“에우로파···?”

“꽉 잡고 있어, 점며···”

『전방에 타격 위험』

-빠악


다시금 선실 방향으로 이동하기 위해 한 번 더 전이 마법을 사용하려는 순간, 갑판 파편이 그의 얼굴에 날아들었다. 기습적으로 안면에 가해진 충격에 에우로파는 주문을 완전히 시전하지 못하고 두 눈을 질끈 감으며 고개를 숙였다.


『자동 방어기능 작동』


뒤이어진 파편들에 대하여는 에미넨트의 자동 보호기능이 작동하여 더 이상의 피해는 없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동안 상황은 급격히 나쁜 쪽으로 진행되어지고 있었다.


-콰지직


에우로파와 나트가 서 있는 측의 선체 후방부가 완전히 꺽여져서는 선체로부터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 비교적 완만하게 아래로 기울기 시작한 선체 전면과 달리, 연결부를 상실한 선체 후방은 어떠한 동력이나 부유 요소가 없이 중력에 의한 자유낙하를 하기 시작했다.


“아···이런···제길···!!”

“언니!! 에우로파!”

“나시!”


낙하로 인해 자신의 위치가 계속해서 변하는 상황에서 전이 마법을 사용하는 것은 에우로파에게 있어서는 무리였다. 그는 다급히 에미넨트의 비행 기능을 사용하며 멀어지는 선체를 향해 다가가려 했으나, 머리 위로 쏟아지는 파편들과 더불어 단면이 드러난 비행선의 화물칸에서 쏟아지는 물자들까지 더해져 더 이상 비행선에 접근하지 못한 채 선체 후방부와 함께 지상으로 떨어져갔다.





작가의말


공중전 후, 주인공의 추락은 거의 약속된 클리셰나 다름없죠.

그런 점에서는 꽤나 전형적인 전개로군요.

(사실 그게 아니라도 제 글에는 뻔한 전개가 많죠. 어느 정도는 의도하고 있는 점입니다...)


원래 이 직후 부분이 엄청나게 길었습니다.

최초 계획은 아예 여기부터 3편으로 갈 생각이었으나(단둘이 떨어져버린 에우로파와 나트의 캠핑이나 그 와중에 서로의 사연/과거 이야기, 유적 탐사, 약간의 사고(...)등), 둘의 이야기만으로는 반 편 분량도 채우지 못하는데다가, 불필요한 내용이 너무 많아서 모조리 날려버렸습니다...

(결정적으로, ‘오늘은 1층, 내일은 2층’식으로 진행하는 내용은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의 공언을 깨는 것 같아서 그만두었습니다)

덕분에 약 14화 정도 분량이 증발했군요...

(실제 작성분은 3화분 정도고, 나머지는 플랜만 잡은 내용이지만.)

(아아...안그래도 적은 비축분이...)

하지만 덕분에 2편에 애매하게 들러붙어서 되레 2편은 분량이 과해져 버렸군요.

그래도 이대로 진행합니다.


(아마도) 처음으로 나트가 기술명을 외쳤습니다.(1편에서 에우로파의 마법을 빼앗은 부분은 예외로 하겠습니다. 게다가 그쪽은 skill이라기보다는 spell이기도 하고(웃음))

지난 화의 코멘트를 기억하실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그 멘션이 너무 신경쓰여서 ‘뭐라도 하나 넣어보자’는 생각에 업로드 직전 추가했습니다;

뭐, 이런게 인터넷 연재의 재미라면 재미일지도요.


오늘도 제 글을 읽어주신 독자님께 감사드립니다.

어느 고마우신 분께서 제 글을 다른 분께 추천까지 해 주셨다더군요...

읽으실 때마다 덧글과 추천 남겨주시는 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럼 다음 화에서 뵙겠습니다.

(오늘따라 코멘트가 엄청 길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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