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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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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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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3.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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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73. 카델 침공(6)

DUMMY

우당탕


바닥에 넘어진 피아는 샤이르를 밀어내고 황급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불꽃이 튀긴 벽을 노려봤다.


“왜 그래?”


아현은 순식간에 벌어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놀라 소리쳤다.


“미쳤어? 하마터면 피아가 다칠 뻔 했잖아. 갑자기 왜 그래?”


성천에게 소리쳐 따졌지만 돌아온 건 거친 손길이었다. 성천은 거칠게 팔을 휘둘러 아현을 뒤로 밀쳤다.


“감이 좋은 친구가 있었네?”


낯선 여자 목소리가 차갑게 울렸다. 그러나 목소리의 주인공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 목소리는 눈앞에서 들렸지만 아무도 없었다.


“네 사람 모두 고통 없이 보낼 생각이었는데······.”


정체불명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동시에 불꽃이 튀긴 벽 앞에 흐릿하게 사람 형상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뭐야, 저거? 귀신이야?”


아현이 뱀보다 무서워하는 게 귀신이었다. 귀신 나오는 공포영화는 물론이고, 영국의 천재마법소년 영화에서 유령이 나올 때도 눈을 감을 정도였다. 그런데 눈앞에 흐물흐물 사람 형상이 흔들리고 있었다.


‘아이씨, 빌어먹을 판타지 세계······.’


울고 싶었다. 당장 소리치며 어디로든 도망가고 싶었다. 그러나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이렇게 쉽게 간파 당하다니 민망하네.”


잔뜩 긴장한 얼굴의 피아와 이제 막 몸을 일으킨 샤이르, 두려움에 부들부들 떠는 아현과 그 앞을 가로막은 성천은 안중에도 없는 듯 귀신(?)의 목소리는 무덤덤했다.


‘젠장, 귀신이 말도 해. 이런 판타지는 싫다고.’


말까지 하는 귀신이라니. 최악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수증기처럼 흐릿하던 형상은 점점 사람의 모습을 띄었다.


“그래도 대륙 최고의 무관학교 학생들이란 건가?”


목소리의 주인공이 완전히 모습이 드러났다. 회색 로브를 머리까지 걸쳐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렴풋이 드러나는 몸매론 확실히 여자였다.


“후움··· 그럼 이것도 피할 수 있으려나?”


“피해!”


성천은 소리치며 바닥을 박차고 뒤로 물러났다. 뒤에 서 있던 아현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 바람에 아현은 성천과 부딪쳐 엉덩방아를 찧었다. 피아도 성천의 고함을 듣고 바로 샤이르의 목덜미를 잡고 뒤로 뛰었다.


쉬익!


날카롭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로브를 걸친 여자를 중심으로 크게 퍼졌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람이 성천과 피아의 얼굴 위로 스쳤다. 머리카락 몇 가닥이 깔끔하게 잘려 허공에 날리는 건 덤이었다.


“와, 역시! 또 피했어! 대단한데? 지금 카델에 남은 학생은 1,2년차 밖에 없을 거라고 해서 기대도 안 했는데 엄청나잖아. 역시 대륙 최고라고 불릴 만 하네.”


여자는 잔뜩 신난 목소리로 떠들며 훌렁 로브의 두건을 벗었다. 두건을 벗은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네 사람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짙은 회색 빛 피부에, 금색 눈동자, 날카로운 이빨은 같은 인간으로 보기엔 너무 이질적이었다.


“놀란 얼굴이네? 우리 종족을 처음 보는 건가? 아하, 아직 어린 학생들이지. 그럼 모를 수도 있겠구나.”


여자는 여전히 여유가 넘쳤다. 갑자기 나타나 조금 전까지 위협적인 공격을 벌였던 사람 같지 않았다.


“정식으로 내 소개부터 할까? 나는 환상왕국 쥬노, 왕실 직속 1군단 암살대 3조장 투챤이라고 해. 반가워.”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 해맑은 표정과 말투였다. 게다가 손까지 가볍게 흔들고 있었다.


‘귀신이 아닌 건 확실한데,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클로틸다 선배보다 더 특이한 이 사람은 뭐야?’


귀신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한 아현은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사태의 심각성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아현과 달리 성천, 피아, 샤이르는 마른침 한 번 삼킬 수 없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응? 이렇게 하는 게 아닌가? 내가 먼저 자기소개 하고 인사까지 했으면, 너희가 받아주는 거 아냐? 인간은 원래 그렇게 인사 하는 거라고 들었는데? 아냐?”


마냥 해맑던 투챤의 표정은 금세 시무룩하게 변했다.


“아, 저희는 카델의······.”


“암살대치곤 말이 많은 거 아닌가?”


아현은 말을 자르고 퉁명스럽게 대꾸하는 성천의 뒤통수를 매섭게 노려봤다. 그렇지 않아도 실망이 역력한 표정을 보니 미안해 죽을 것 같았다. 그래서 어색하게나마 다가가려는데 단번에 말이 끊겼다. 평소처럼 엉덩이를 한 대 걷어차고 싶을 정도로 얄미웠다.


“빙고! 나도 그게 걱정이야. 전투 성향은 암살이 어울리는데 성격은 전혀 반대랄까? 그래서 돌격대 쪽으로 전향할까 고민 중이랄까?”


투챤의 표정이 다시 밝아졌다. 조금 전 공격만 아니었다면 처음 만난 동급생이라 생각될 정도였다.


“쥬노가 뭐지?”


여전히 경계를 풀지 않은 성천이 물었다.


“모르나? 하긴 아직 정식으로 공표된 적은 없으니까 모를 수도 있겠다. 이참에 기억해 둬. 오늘 침공 이후로 세계가 주목하게 될 테니까.”


“침공?”


“설마 그것도 모르고 있었어? 너희 너무 무심한 거 아니니? 아니다. 여기 있었으니 모를 수도 있겠구나. 바깥에 지금 난리도 아니야. 아마 지금쯤 성문이 뚫렸을 걸?”


“헛소리 하지마.”


피아의 주먹이 빠르게 투챤의 얼굴을 향해 뻗어나갔다.


짝!


투챤의 손은 보이지도 않았다. 그저 소리와 손등에 느껴지는 통증, 그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틀어진 주먹이 상황을 대신 설명하고 있었다.


“이런, 이런··· 마음은 알겠는데 그렇게 조급할 필요 없잖아. 어차피 카델이 무너지는 건 막을 수 없어.”


‘안 보였어.’


주먹을 쳐낸 투챤의 움직임은 보이지도 않았다. 아직도 얼얼한 손등의 통증, 펄럭이는 로브가 아니라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했을 것이다. 도저히 당해낼 상대가 아니었다. 피아는 조심스럽게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적어도 리암 교수님 정도의 고수. 절대 이길 수 없어.’


상대의 역량을 완벽히 파악할 수는 없지만, 처음 두 번의 공격과 방금 주먹을 쳐낸 동작을 미뤄 짐작한 최소한이 리암이었다.


‘도망치거라.’


수도 없이 강조하던 스승 아한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요행으로도 이길 수 없는, 압도적으로 강한 적과 마주치면 도망갈 궁리부터 해야 한다. 내가 지금까지 너에게 가르쳤고, 앞으로도 가르칠 것이 그것이다. 맞서지 마라. 네 목숨을 노리는 상대라면 네 어깨에 짊어진 수많은 생명까지 위협하려 할 것이다.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도망치거라.’


아한지가 우려했던 상황은 아니었다. 그러나 목숨이 위협받고 있다는 사실은 다르지 않았다.


‘상대는 방심하고 있어. 언제라도 우릴 죽일 수 있다는 자신감에 가득 차 있어. 과감한 공격으로 상대의 공격을 유도해야 해. 방심한 상대의 적당한 공격은 샤이르를 방패로 써서 방어하면 돼. 그리고 도망치는 거야.’


눈앞에 상상이 펼쳐졌다.


투챤은 피아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을 정도의 공격을 펼쳤다. 그러나 갑자기 피아에게 강제로 당겨진 샤이르가 앞으로 튀어나왔다. 공격 범위 안에 예상치 못한 방해 요소가 튀어나온 것이다. 이미 펼친 공격을 거두지 못했다. 날카로운 공격은 샤이르에게 치명상을 입히고, 뿜어진 피가 사방에 뿌려졌다.


‘성천하고 언니에게 등을 보인 상태니 온전히 내게 집중하지 못할 거야. 최선의 선택은 두 사람을 쓰러트리고 나를 좇는 거지만, 그동안 충분히 거리를 벌릴 수 있어. 그 정도면 충분해. 그 시간이면 저 정도의 상대에게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준비하기에 충분해. 도망칠 수 있어.’


수 년 동안 익혀 몸에 완전히 익은 무술과 본능은 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강요했다. 그러나 본능에 따를 수 없었다.


‘못해요. 죄송해요. 스승님. 언니를 두고 저만 도망칠 수는 없어요.’


본능의 명령은 지난 세월의 노력이 만들어낸 습관의 발아일 뿐, 강제될 수 없었다. 만난 지 이제 고작 6개월 밖에 되지 않았지만, 피아에게 아현은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설사 이 상황을 극복하지 못해 상상 가능한 가장 끔찍한 현실이 벌어진다 해도 눈앞에 있는 아현을 포기할 수는 없었다. 피아는 다리에 힘을 주고 다시 자세를 잡았다.


“카델을 공격한다고? 그게 뭘 뜻하는지 알고 하는 얘기야? 대륙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 있는 일을 벌인다고?”


“그게 뭐? 어차피 대륙의 모든 왕국을 굴복시키는 게 목적인데.”


“미쳤군.”


성천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런가? 미친 짓인가? 하긴··· 너희들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데 진짜야. 정확히 얘기하자면 굴복이라기보다 세계수 뿌리의 해방이라고 해야 되나?”


“뭐?”


“너희가 생각해도 조금 심하지 않아? 세계수라는 게 누구의 것도 아닌데 어쩌다 얻게 됐다고 인간들이 독점하는 건 너무 하잖아. 우리 목적은 세계수 뿌리의 봉인을 해제하는 거야.”


‘세계수 뿌리의 봉인 해제? 그게 가능한 거였어?’


아현은 언젠가 바기라에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마나를 완전히 가둘 수 없는 봉인이 천 년을 버틴 것도 기적에 가깝다고 생각되지 않나요? 만약 봉인이 해제되는 일이 벌어진다면 상상 속의 마법도 꿈이 아니라는 거죠.’


‘정말 그게 가능한 거였어? 그럼 내가 알던 마법의 세계가 정말 가능하다는 건가?’


“허튼 소릴 하는군.”


성천의 목소리는 믿지 않는 투였다.


“그렇지? 역시 못 믿겠지? 천 년이나 지속됐으니까 당연히 불가능하다고 여기고 있었겠지. 그런데 가능한 걸? 실제로 우리 왕국에선 세계수 뿌리의 봉인을 해제했으니까. 그리고 이곳, 카델에 있는 세계수 뿌리의 봉인도 해제할 거고.”


아현과 친구들은 눈이 커질 정도로 크게 놀랐다.


‘카델에 세계수의 뿌리가 봉인되어 있다고? 왕국도 아닌 무관학교에?’


세계수의 뿌리를 소유하지 못한 왕국은 있을 수 있어도, 왕국에 귀속되지 않은 세계수 뿌리는 없다. 누구도 의심하지 않는 상식이었다.


‘아니, 거짓말이야. 우리를 흔들려는 수작이야.’


피아는 고개를 흔들었다. 꿈에서 조차 생각해 보지 못했던 말에 놀란 건 사실이지만 정체도 불분명한 적이 뱉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정도로 순진하진 않았다. 그러나 아현은 달랐다. 이 세계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상식이 그녀에겐 없었다. 그저 몰랐던 사실이 놀랍고 반가웠다.


하지만 성천은 달랐다. 그는 아현, 피아와 다른 점에서 놀랐다.


‘이미 봉인을 해제했다고? 아니야. 불가능해. 천 년 동안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일을 듣도 보도 못한 나라에서 해냈다고?’


어딘지 모를 ‘쥬노’라는 왕국에서 세계수 뿌리 봉인을 이미 해제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카델에 세계수 뿌리가 봉인되어 있다고?”


아현, 피아와 같은 부분에서 놀란 샤이르가 소리쳤다.


“몰랐던 거야? 와, 너무한다. 학생에게도 감추고 있던 거야? 치사하네.”


“역시 못 믿겠어. 네가 그걸 어떻게 알아?”


더 이상 말장난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아직 미심쩍은 부분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피아가 물었다.


“움··· 어떻게 알게 됐는지는 말해 줄 수 없지만··· 설마 너희들 이곳에 있으면서 못 느끼는 거니? 이렇게 대기 중에 가득한 마나가 안 느껴져?”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다. 그저 카델을, 중앙도서관 탑을 설계한 누군가의 의도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다. 그뿐이었다. 한 번도 이 공간에 가득한 마나의 발원을 궁금해본 적이 없었다. 하물며 세계수 뿌리에 기인할 거라곤 상상도 해본 적 없었다.


“이건 절대 자연적일 수 없는 현상이야. 너희도 아마 처음일걸? 바깥에서 이렇게 마나로 가득한 곳을 본 적 있어? 없지? 당연하지. 세계수 뿌리가 봉인된 곳에만 있는 현상이니까.”


절대 믿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피아의 의지가 흔들릴 정도로 투챤의 설명은 설득력이 있었다.


‘진짜일까? 그래. 카델이라면 세계수 뿌리가 있을 수도 있어. 그런데 도대체 왜······.’


“그래서? 이런 얘기를 주절주절 떠드는 이유가 뭐지?”


성천의 질문은 피아의 의심과 같았다. 아현과 샤이르 역시 같은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너희가 물었잖아. 난 질문에 대답해준 것뿐이야.”


“하! 카델을 습격한 무리라면서 우리에게 그런 사실을 순순히 밝힌다고?”


“맞아. 그게 왜?”


“우리가 바보로 보이는 거냐? 적에게 임무에 대해 떠드는 암살자의 말을 믿으라고?”


“뭐 어때? 어차피 너희들 다 죽일 건데.”


투챤은 웃고 있었다. 살짝 미소 띤 얼굴로 뱉은 짧은 한 마디는 농담처럼 들릴 정도였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뿜어져 나온 살기는 진짜였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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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74. 카델 침공(7) 23.03.21 18 0 17쪽
» #73. 카델 침공(6) 23.03.20 15 0 13쪽
73 #72. 카델 침공(5) 23.03.19 19 0 12쪽
72 #71. 카델 침공(4) 23.03.18 17 0 12쪽
71 #70. 카델 침공(3) 23.03.18 16 0 13쪽
70 #69. 카델 침공(2) 23.03.18 16 0 13쪽
69 #68. 카델 침공(1) 22.09.01 33 0 19쪽
68 #67. 카델의 문지기(2) 22.08.23 30 0 18쪽
67 #66. 카델의 문지기(1) 22.08.14 32 0 19쪽
66 #65. 돌대가리? 닭대가리? 그리고 모질이 22.08.11 27 0 20쪽
65 #64. 가을 졸업시험(17) 22.08.08 27 0 15쪽
64 #63. 가을 졸업시험(16) 22.08.08 25 0 20쪽
63 #62. 가을 졸업시험(15) 22.08.05 24 0 19쪽
62 #61. 가을 졸업시험(14) 22.08.03 23 0 16쪽
61 #60. 가을 졸업시험(13) 22.08.02 25 0 18쪽
60 #59. 가을 졸업시험(12) 22.08.01 28 0 17쪽
59 #58. 가을 졸업시험(11) 22.07.28 31 0 18쪽
58 #57. 가을 졸업시험(10) 22.07.27 37 0 21쪽
57 #56. 가을 졸업시험(9) 22.07.25 26 0 18쪽
56 #55. 가을 졸업시험(8) 22.07.21 26 0 17쪽
55 #54. 가을 졸업시험(7) 22.07.20 24 0 16쪽
54 #53. 가을 졸업시험(6) 22.07.18 28 0 12쪽
53 #52. 가을 졸업시험(5) 22.07.13 26 0 17쪽
52 #51. 가을 졸업시험(4) 22.07.07 27 0 19쪽
51 #50. 가을 졸업시험(3) 22.07.05 28 0 16쪽
50 #49. 가을 졸업시험(2) 22.06.29 26 0 19쪽
49 #48. 가을 졸업시험(1) 22.06.27 28 0 17쪽
48 #47. 샤이르와 루리아(5) 22.06.18 29 0 20쪽
47 #46. 샤이르와 루리아(4) 22.06.17 28 0 14쪽
46 #45. 샤이르와 루리아(3) 22.06.17 27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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