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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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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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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1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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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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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6쪽

#61. 가을 졸업시험(14)

DUMMY

* * *


조심스러운 발걸음이 일렁이는 횃불 아래로 이어졌다. 젤뚜르다를 선두로 미지의 어둠으로 향하는 파티의 걸음은 신중하고 느렸다. 다행히 지금까지 새로운 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파티원 모두 이대로 아이템이 있는 곳까지 무사히 가길 바랐다.


‘분명히 아이템을 지키는 몬스터는 잔뜩 있을 거야.’


휴식과 이동 중에 쌓은 체력은 그때를 위해 보존되어야만 했다. 그러려면 모두의 바람이 맞아야 했다. 아이템이 있는 장소에 얼마나 많은 적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우선 체력을 회복, 유지하는 게 중요했다.


“다시 한 번 설명할게.”


젤뚜르다는 전방의 어둠에 집중하며 낮게 속삭였다.


“아이템을 확인하는 즉시 칼리와 얀느는 나와 같이 뛰어들어. 누구라도 상관없어. 그 상황에서 가장 근접하고 확실한 한 명을 보조하는 거야. 나머지 두 명이 희생하더라도 한 명이 아이템을 확보하도록 도와.”


뒷일까지 염두에 둔다면 아이템을 확보하는 역할은 젤뚜르다가 맡는 게 가장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아이템 확보조차 어려운 마당에 던전 탈출까지 염두 하긴 어려웠다. 그래서 아이템 확보를 우선하는 전략을 택했다.


“루리아하고 샤이르는 전력으로 우리 셋을 보조해. 물론 너희도 마찬가지야. 상황을 봐서 아이템을 확보할 가능성이 가장 큰 한 명을 지원해줘. 그게 누가 될지는 내가 알려줄게. 그런데 만약 내게 지시할 수 없는 상황이 오면······.”


젤뚜르다는 황급히 손을 들어 파티원의 걸음을 멈췄다. 갑작스런 젤뚜르다의 수신호에 파티원은 긴장하며 자세를 잡았다.


한동안 어둠 너머에 집중하던 젤뚜르다가 먼저 조심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천천히.”


“왜요? 뭐가 있어요?”


“아직 몰라. 그런데 뭔가 미심쩍은 소리가······.”


퍼억!


빠각!


어둠 너머에서 둔탁한 소리가 여리게 메아리치며 흘러왔다. 샤이르를 비롯한 친구들의 귀에도 똑똑히 들렸다.


“설마 대장몬스터?”


“아니. 달라.”


벌써 3년 전이지만, 젤뚜르다는 대장몬스터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육중한 발을 디딜 때마다 던전을 울리는 진동, 거대한 나무도끼를 끄는 소리까지 생생했다. 대장몬스터가 다가오는 소리는 확실히 아니었다. 그렇다고 일반 목각허수아비의 걸음 소리도 아니었다. 도리어 부딪히고 부서지는 소리에 가까웠다.


“뭔가 부수는 소리 같은데?”


“싸우는 소린가?”


놀란 파티원의 시선이 루리아에게 향했다.


“우리가 목각허수아비와 싸울 때와 비슷하지 않아? 때리고 부서지는 소리가.”


이따금씩 여리게 흘러오는 소리는 확실히 목각허수아비와의 전투 때 던전을 울리던 소리와 비슷했다.


“맞네. 정말 목각허수아비 소리가 맞아. 그런데 무슨 일이지? 저희들끼리 싸우나?”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렇잖아. 던전 안에 우리밖에 없는데 누가 목각허수아비를 공격하겠어?”


“우리만 있는 건 아니지. 보이진 않지만, 어딘가에 교수님들도 있잖아.”


“아, 그랬지. 그럼 교수님들인가?”


“교수님들이? 왜? 던전에 무슨 문제가 생긴 거 아니야?”


“그럼 우리한테 먼저 알렸겠지.”


“뭐야? 그럼 도대체 무슨 일인데?”


파티원의 설왕설래에 젤뚜르다는 아무 말도 얹지 않았다.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섣부른 예상은 공포와 방심만 키울 뿐이다. 눈으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진 어떤 것도 예상해선 안 됐다.


느리고 조심스러운 걸음은 어둠을 뚫고 점점 소리에 가까워졌다. 부러뜨리고, 부수고, 때리는 소리가 이젠 선명히 들렸다. 소리는 희미한 빛이 스며 나오는 문 안쪽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저기다. 기다려. 내가 먼저 확인해 볼게.”


젤뚜르다는 조심스럽게 문 옆에 섰다. 어떤 일이 닥쳐도 바로 반응할 수 있게 검을 쥔 손에 힘을 줬다. 낮은 한숨을 짧게 뱉고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어 문 안쪽을 쳐다봤다.


문 안쪽은 제법 넓은 방이었다. 벽에는 여러 개의 횃불이 활활 타오르며 방을 비추고 있었다. 복도완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밝은 방을 조금씩 훑던 젤뚜르다의 시선에 제단이 들어왔다. 방 중앙에 우두커니 서있는 제단 위엔 어른 팔뚝만한 금빛 열쇠가 빛을 번뜩이고 있었다.


‘획득 아이템! 찾았다!’


담당 교수가 설명 중에 보여줬던 것과 똑같은 형태의 열쇠였다.


‘다행이야. 아직 시간도 여유롭고······.’


퍼억! 쿵! 퍼억! 빠각!


시선은 제단을 지나 빠르게 소리를 좇았다. 방의 한쪽 구석, 젤뚜르다가 서 있는 문의 반대쪽에 소리의 정체가 있었다.


“뭐, 뭐야?”


조심스럽게 문 너머를 살피던 젤뚜르다의 놀란 목소리에 파티원은 반사적으로 몸을 날려 문 앞에 섰다.


“왜요? 무슨 일······?”


“안에 뭐가 있어······.”


문 앞에 서서 방 안을 들여다 본 파티원은 말을 잇지 못했다.


그들의 시선이 머문 곳엔 반대쪽 문을 향하고 있는 목각허수아비 수십 기의 뒷모습이 있었다. 지금까지 한둘 상대하는 것도 버거웠던 개체가 어림잡아도 서른 기는 넘어 보였다. 도저히 감당할 숫자가 아니었다.


“이, 이거 맞아요? 우리가 이걸 뚫고 저 아이템을 취해야 한다고요?”


“하하하··· 농담이지? 안전한 시험 맞아? 저것들에 둘러싸이면 맞아죽을 것 같은데?”


“어떡하죠?”


젤뚜르다는 파티원의 시선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가 신경 쓰고 있는 건 서른 기가 넘는 목각허수아비 무리가 아니었다. 그 앞에 있는 정체불명의 ‘무엇’이었다.


빠각! 쿠웅! 퍽!


때리고 부서지고 부딪치는 소리가 다시 들렸다. 소리는 목각허수아비 무리가 향하고 있는 문 너머에서 들렸다.


“뭔가 있어.”


젤뚜르다는 황급히 몸을 돌렸다.


“뭔지 몰라도 저것들과 싸우는 무언가가 저 문 너머에 있어. 그게 뭔지 모르지만, 저기에 신경 쓰고 있는 지금밖에 없어.”


“지금 아이템을 획득하자고요?”


“그래! 만약에 저것들이 아이템 주변에 있었다면 한 번 획득하는 것도 어려워. 그러니까 뒷일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 아이템을 획득하는 것만 생각하자.”


파티원의 시선이 빛나는 열쇠를 향했다. 확실히 지금이라면 열쇠를 손에 쥐는 건 가능했다. 탈출은 어떨지 모르지만.


“나 혼자 갈게. 만약을 위해서 얀느와 칼리는 적당한 거리 유지하고. 샤이르, 루리아는 내가 열쇠를 획득하는 순간 바람마법으로 내 도약을 도와.”


“어디로요? 아이템을 획득하면 어디로 가죠?”


젤뚜르다는 빠르게 방안을 훑었다. 정사각형의 방엔 벽마다 하나씩 문이 있었다. 파티원이 서 있는 문, 목각허수아비 무리가 향하고 있는 문, 그리고 나머지 두 개의 문.


‘어느 쪽이지?’


탈출구는 세 곳 중 한 곳이다. 그러나 한 곳은 도저히 뚫고 갈 수 없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두 곳으로 줄어든다.


‘만약 둘 다 아니면?’


열쇠를 획득한 순간 무조건 앞을 향해 달려야 한다. 만약 잘못된 길이라면 되돌아 올 수 없다. 그대로 시험은 끝나는 것이다.


“너희 생각엔 어느 쪽일 것 같아?”


왼쪽과 오른쪽. 반반의 확률이다. 어쩌면 둘 다 틀렸을 수도 있다. 그래도 선택해야 한다.


“왼쪽!”


“오른쪽!”


동시에 소리친 결과는 반반이었다. 이제 결정은 파티장인 젤뚜르다의 몫이었다.


“오른쪽! 틀려도 원망하지 않기다.”


“당연하죠.”


“어쩌면 두 곳 다 아닐 수도 있잖아요. 일단 가시죠.”


합리적인 추론과 거리가 먼··· 단순한 도박이었다. 누구의 선택을 원망할 상황이 아니었다. 젤뚜르다는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열쇠를 향해 자세를 잡았다.


“셋 세면 출발 한다. 하나, 둘··· 세에······.”


“아하하하! 둘러싸이지 않고 한 놈씩 상대하니까 재밌네.”


방을 울릴 정도로 쾌활하고 우렁찬 목소리에 놀라 젤뚜르다는 그만 발이 미끄러져 앞으로 넘어졌다.


“선배! 몇 기나 남았어요?”


“뭉쳐 있어서 정확히 파악이 안 돼.”


또 하나의 목소리가 추가됐다. 두 목소리 모두 목각허수아비 무리의 앞, 문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대략이라도 알려줘요.”


“서른 기 정도?”


또 하나의 목소리가 추가됐다.


“서른 기? 해 볼만 하네. 얘네 처리하면 나 좀 쉴게요.”


뻑! 빠악!


기분 탓일까? 조금 전보다 충돌음이 더 커진 것 같았다.


“야, 야. 저 목소리··· 어째 낯익지 않냐?”


얀느는 젤뚜르다를 일으키던 칼리의 어깨를 툭툭 치며 물었다.


“뭐? 목소리?”


낯선 목소리의 정체보다 넘어진 젤뚜르다를 걱정했던 칼리는 그제야 목각허수아비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집중했다.


“아하하하. 재밌다. 재밌어!”


“어라?”


칼리는 놀란 얼굴로 얀느를 올려봤다.


“여기 너무 재밌어. 시험 매일 있었으면 좋겠다.”


때리고 부수는 난잡한 소음 사이로 기운 넘치는 앙칼진 목소리가 분명하게 귀에 꽂혔다.


“왜? 아는 목소리야?”


“응··· 피아야.”


샤이르의 물음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얀느가 힘없이 대답했다.


“뭐?”


“맞아. 피아야.”


칼리도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대답했다.


“으라라라!”


퍼억!


힘찬 기합과 함께 지금까지 어떤 소리 보다 큰 타격음이 터졌다. 그와 동시에 한 기의 목각어수아비가 날아와 젤뚜르다 파티가 서있는 문 옆 벽에 부딪치며 산산이 부서졌다.


“따, 딸꾹!”


산산이 부서져 바닥에 떨어진 목각허수아비의 잔해를 보는 순간 샤이르는 한 달 전 느꼈던 공포에 다시 사로잡혔다.


“엣취!”


코를 간질이는 늦여름 바람에 재채기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귓가에 빠르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머리 위에서 엄청난 충돌음이 폭발했다. 놀란 눈으로 고개를 들자 산산이 부서진 사과가 사방으로 퍼지며 단내를 뿌렸다. 폭발하듯 부서진 사과 조각 너머로 어른 팔뚝만한 나뭇가지가 부러져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 수풀 속에 아쉬움 가득한 피아의 얼굴이 보였다. 상황은 순식간에 이해할 수 있었다. 본능은 하나의 의지를 강요했다.


‘도망쳐!’


그때 들었던 본능의 외침이 다시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 샤이르는 황급히 문 옆으로 몸을 숨겼다. 당장이라도 목각허수아비를 뚫고 피아가 나타나 실패한 테러를 완성하려 달려들 것 같았다.


“뭐야? 쟤는 또 왜 저래?”


얀느는 공포에 질린 강아지 마냥 구석에 숨어 벌벌 떨고 있는 샤이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시선은 이내 목각허수아비 너머의 소음을 좇았다. 지금은 샤이르의 행동보다 피아의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가 더 궁금했다.


“피아가 왜 저기 있지?”


“피아? 너희하고 문제가 있었던 무술학부 여자애?”


칼리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선 젤뚜르다가 물었다.


“맞아요.”


그러고 보니 조금 전 귀에 거슬리는 낯익은 목소리를 들었던 것 같았다.


“무리하지 마! 힘 아껴! 어떤 상황 생길지 몰라.”


귀에 거슬리는 낯익은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어눌하면서 귀를 찌르는 고음과 독특한 말투. 확실히 클로틸다의 목소리였다. 칼리는 젤뚜르다의 표정이 순식간에 일그러지는 것을 보고 화들짝 놀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왜 저 미친년 목소리까지 들리는 거지?”


어려운 상황에서도 격려와 다정함을 잃지 않던 친절한 선배 젤뚜르다는 완전히 사라졌다. 오직 클로틸다를 증오하는 사나운 야차가 있었다.


“피아하고 클로······.”


얀느는 서둘러 입을 막고 젤뚜르다의 눈치를 살폈다. 얼굴은 여전히 무섭게 일그러져 있었지만, 다행히 달라진 반응은 없었다.


“그쪽 파티장도 있다는 건 파티원 전원이 다 있는 거 아냐?”


“조금 전에 피아가 언니라고 하지 않았어? 걔가 언니라고 하는 건 아현밖에 없잖아.”


“어떻게 된 거야? 시험은 각 파티별로 치러진다고 하지 않았나?”


“나도 그렇게 들었던 것 같은데··· 던전이 엉키기라도 한 건가?”


의심과 추론을 주고받는 건 칼리와 얀느뿐이었다. 샤이르는 여전히 몸을 숨기고 있고, 젤뚜르다는 일그러진 얼굴로 이를 바득바득 갈고 있었다. 루리아는 말없이 점점 수가 주는 목각허수아비 무리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목각허수아비의 수는 눈에 띄게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처음 서른 기 가까이 됐던 수가 하나둘 줄어드는가 싶더니 어느새 열 기도 남아있지 않았다.


“언니! 얼마나 남았어?”


“일곱? 아니. 여섯!”


피아와 아현의 목소리가 울렸다.


“좋았어! 그럼 마무리 하러 갈게.”


여전히 활기 넘치는 피아의 목소리 울림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목각허수아비 머리 위로 푸른 형체가 튀어나왔다. 목소리만큼이나 잔뜩 신이 난 표정의 피아였다.


공중에서 자세를 바꾼 피아의 발차기가 맨 뒤에 있던 목각허수아비의 어깨를 부서뜨렸다. 반대쪽 발이 바닥에 닿기도 전에 다시 주먹질과 발길질이 이어졌고 순식간에 두 기의 목각허수아비가 박살이 났다. 이제 남은 건 단 세 기밖에 없었다.


“이제 세 마리··· 어?”


나무검을 휘두르는 목각허수아비의 팔을 어렵지 않게 붙잡던 피아의 눈에 젤뚜르다 파티의 얼굴이 들어왔다.


“뭐야? 너희가 왜 여기 있어?”


콰직!


피아는 잡고 있던 목각허수아비의 팔을 잡아 뜯으며 놀란 얼굴로 물었다.


뻑!


피아는 아직도 손에 쥐고 있는 뜯긴 목각허수아비의 팔을 보지도 않고 휘둘러 반대쪽에서 덤벼드는 목각허수아비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마··· 말도 안 돼.’


젤뚜르다는 눈앞에서 펼쳐지는 광경이 믿기지 않았다. 한 번에 목각허수아비 두 기를 상대하는 것도 버거웠다. 루리아의 보조마법이 있어도 세 기가 한계였다. 그것도 다른 개체가 없을 때나 가능했다. 지금처럼 여러 개체에 둘러싸인다면 한 기를 파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게 학부생이라고?’


전공생 중에서도 상위권인 젤뚜르다는 물론이고, 전공생 중 누구도 할 수 없는 수준의 전투였다.


빡!


마지막 한 기가 머리가 피아의 주먹에 맞아 박살이 났다. 이번에도 피아는 시선도 주지 않았다. 여전히 젤뚜르다 파티를 향하고 있었다.


“뭐지? 설마 이것들도 몬스터인 건가?”


피아는 아직도 들고 있는 목각허수아비의 팔을 치켜들었다. 당장이라도 휘두르거나 던질 것 같은 자세에 얀느와 칼리는 화들짝 놀라 팔을 들어 몸을 보호하며 다급히 외쳤다.


“아냐. 아냐. 우리가 왜 몬스터야?”


“진정해. 전정. 우리도 왜 여기서 마주친 건지 모르겠다고.”


“오! 사람처럼 생긴 몬스터인줄 알았더니 진짜 너희가 맞구나?”


피아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팔을 내렸다. 그제야 얀느와 칼리도 안도의 한숨을 쉴 수 있었다. 그러나 피아의 얼굴을 확인한 샤이르의 공포는 극에 달했다. 당장이라도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그러나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는 좀처럼 움직이지 못했다.


“피아야, 다 처리했어?”


문 바깥에서 아현이 모습을 드러냈다. 목소리를 듣고 예상하고 있던 젤뚜르다 파티와 달리 아현은 크게 놀라 소리쳤다.


“엄마야!”


“왜? 뭐야?”


“무슨 일이야? 괜찮아?”


아현의 비명을 들은 나머지 파티원이 황급히 방 안으로 뛰어들었다. 당장이라도 위기에 대항할 듯 호기롭게 뛰어들었지만, 반응은 아현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와아악!”


“깜짝이야! 너희가 여기 왜 있어?”


가장 마지막에 모습을 드러낸 클로틸다도 놀란 건 마찬가지였다. 그러나 젤뚜르다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불쾌함을 감추지 못하고 일그러졌다.


“퉤!”


클로틸다를 확인한 젤뚜르다도 다시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바닥에 침을 뱉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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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66. 카델의 문지기(1) 22.08.14 33 0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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