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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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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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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61,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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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8.0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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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쪽

#62. 가을 졸업시험(15)

DUMMY

“어떻게 된 거야? 너희 시험 중 아니야?”


아현이 먼저 나서서 침착하게 물었다.


“그건 우리가 묻고 싶은 거야. 어떻게 우리 던전에 들어온 거야?”


“우리 던전이라니? 방금 몬스터 잡는 거 못 봤어?”


피아가 앞으로 나서며 윽박지르는 탓에 얀느는 기가 죽어 뒤로 물러섰다.


“던전이 엉킨 건가?”


“맞아! 나도 그 생각 했어!”


얀느는 아현의 예상에 맞장구를 치며 다시 어깨를 폈다. 그러나 피아의 살기어린 눈빛에 다시 꼬릴 말고 뒤로 물러섰다.


“그건 아닌 건 같아.”


루리아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시선에 신경 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교수님들이 감독하고 있을 텐데 아무 조치가 없잖아. 만약에 이 상황이 실수나 우연으로 발생한 거면 분명 조치를 취했을 거야.”


“그럼 의도된 거라고?”


“시험은 한 파티당 던전 하나 아니었어?”


“그게 규칙은 아니야.”


젤뚜르다는 일부러 클로틸가 시야에 안 들어오도록 자리를 잡았다.


“내가 알기로 그런 규칙은 없어. 다만 이전 시험에서 한 던전에 두 파티 이상 함께 시험을 치룬 적이 없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알고 있을 뿐이야.”


“근데 왜 설명이 없었을까요?”


“생각해봐. 가을 시험의 목적. 던전, 파티.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상황.”


루리아, 얀느, 칼리는 클로틸다의 독특한 말투가 마냥 신기했다.


‘저 사람이 클로틸다 선배인가?’


풍성한 분홍색 머리와 독특한 말투, 평범함과 거리가 먼 분위기까지 젤뚜르다와 완전히 딴판이었다. 과거의 악연을 떠나 겉으로 풍기는 분위기만 봐도 절대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았다.


“너희들 시험 주제도 아이템 획득이지?”


“네. 맞아요. 선배 쪽도 아이템 획득이에요?”


젤뚜르다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 중앙에 있는 제단 위 금빛 열쇠를 가리켰다.


“그런데 보다시피 아이템은 하나야.”


방 안에 있던 모두의 시선이 열쇠를 향했다. 그 순간 열쇠가 공중으로 슬그머니 떠올랐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허공을 날았다. 열쇠가 향하는 방향엔 웃고 있는 클로틸다가 있었다.


“꺄하하하. 내 거.”


클로틸다는 열쇠를 받기 위해 머리 위로 손을 펼쳤다.


땡그랑


그러나 열쇠는 젤뚜르다가 휘두른 검풍(劍風) 맞아 클로틸다의 손에 미치기 직전 벽에 부딪쳤다.


“미친년! 손 맞을 뻔 했잖아!”


클로틸다는 아직도 손끝에 남아있는 검풍의 미미한 기운에 몸서리치며 젤뚜르다를 향해 버럭 소릴 질렀다.


“그따위 야비한 수밖에 못 쓰는 추잡한 년. 손목을 잘라줄 걸 그랬나?”


“더럽고 추잡스런 말투. 생긴 대로 무식한 미친년.”


“그래. 계속 주둥이 놀려 봐. 다시는 못 떠들게 이빨을 몽땅 뽑아줄 테니까.”


“메롱, 메롱. 뽑아봐. 뽑아봐. 하지도 못하면서 주둥이만 살았지.”


클로틸다의 도발은 개인적인 감정이 없는 방관자들이 보기에도 짜증이 날 정도였다. 그렇다면 젤뚜르다는?


“내가 널 너무 이성적으로 대했어. 오늘 둘 다 카델에서 나가자.”


젤뚜르다의 온몸에서 흉흉한 살기가 풍기며 검을 치켜들고 클로틸다를 향해 걸음을 옮겼다. 결코 위협이나 장난이 아니었다. 눈빛에 이글거리는 분노의 불꽃은 당장이라도 진검을 휘두를 기세였다.


“말려! 선배 말려!”


“선배! 진정해요! 시험 중이잖아요. 참아요.”


얀느와 칼리가 몸을 날려 젤뚜르다를 붙잡았다.


“폼 잡기는. 네 배짱에?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아직 분위기 파악을 못한 건지, 진짜 끝을 볼 생각인지 클로틸다는 도발을 멈추지 않았다. 의도가 무엇이든 도발의 효과는 확실했다. 얀느와 칼리가 붙잡고 매달렸지만 젤뚜르다를 말릴 수 없었다.


“아하하. 화내는 꼴이 딱 미친년. 네깟 게 날뛰어 봤자. 예쁜아, 박살내.”


‘헐··· 믿는 구석이 나였어? 어이가 없네.’


뭔가 생각이 있겠거니 했던 피아는 허탈함에 온몸에 기운이 쏙 빠졌다.


‘줘터지게 그냥 냅둘까?’


끊임없이 깐죽대는 클로틸다는 피아가 보기에도 얄미웠다. 그러나 다른 의미로 제정신이 아닌 젤뚜르다에게 당하게 내버려 둘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예쁜이, 뭐해? 저 미친년 말려야지.”


젤뚜르다가 점점 가까워지는데도 피아가 별다른 행동을 보이지 않자 클로틸다는 다급해졌다. 피아가 나서지 않는다면 이미 눈이 완전히 뒤집힌 젤뚜르다를 당해낼 방법이 없었다.


“예, 예쁜아!”


“싫어요.”


“······?”


“이건 선배들 사이의 문제잖아요.”


“뭐? 파티장 말에 절대 복종. 잊었어?”


“그건 임무 수행 중에나 해당되는 거죠. 지금은 선배의 개인적인 문제잖아요.”


클로틸다는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지금까지 피아만 믿고 있었다. 힘으로는 당해낼 재간이 없는 젤뚜르다의 코를 납작하게 눌러줄 기회가 드디어 온 것이다. 그런데 피아의 반응은 심드렁하기만 했다.


“아, 안 돼! 저 미친년 눈 뒤집혔어. 무슨 짓 할지 몰라.”


매달린 칼리와 얀느를 질질 끌며 서서히 다가오는 젤뚜르다의 눈은 확실히 정상이 아니었다. 그냥 내버려두면 사고가 터질 것도 같았다.


“하아··· 남 일에 끼는 건 싫은데.”


피아는 시선을 아현에게 돌렸다. 동의를 구하는 눈빛을 받은 아현은 쓴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아현의 대답은 피아에게 허락이나 다름없었다. 피아는 망설임 없이 젤뚜르다의 앞을 막았다.


“선배! 진정해요.”


피아가 손을 뻗어 어깨를 잡고 힘을 주는 순간 젤뚜르다는 걸음을 멈췄다. 아무리 눈이 뒤집혔어도 힘의 차이는 극복되지 못했다. 몸에 힘을 주고 뿌리치려 했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비켜!”


몸은 제압당했지만 분노까지 제압당한 건 아니었다. 젤뚜르다는 무섭게 피아를 쏘아봤다.


‘와씨··· 무섭잖아.’


젤뚜르다의 기세에 눌린 피아는 시선을 피하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잠깐만 진정하면 안 될까요?”


“맞아요. 선배. 아무리 시험 중이라고 해도 허가 받지 않는 대련은 금지잖아요.”


“지금도 교수님들이 보고 있을 텐데 문제 일으키면 안 돼요. 제발 참아요.”


칼리와 얀느도 피아를 거들었다. 그러나 젤뚜르다의 마음을 움직이진 못했다.


“필요 없어. 3년이면 충분히 참았어. 이젠 더 이상 안 참······.”


쿠웅!


땅을 울리는 엄청난 소리에 젤뚜르다는 말을 잇지 못했다.


쿠웅!


한결 커진 소리는 방을 울릴 정도였다.


스르륵


쿠웅! 쿠웅!


스르륵


바닥을 끄는 소리와 거대한 물체가 떨어져 바닥을 찧는 소리가 반복적으로 들려왔다.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또 적이 몰려오는 거야?”


“아냐. 지금까지랑 달라. 마나가 거대해!”


“마나가 거대하다니?”


“모르겠어. 지금까지 상대했던 목각허수아비하곤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한 마나가 느껴져.”


목각허수아비는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니었기에 기(氣)는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세밀한 마나를 감지할 수 없는 무술가들은 서서히 다가오는 미지의 존재가 품고 있는 마나의 양이 피부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나 마법사들은 달랐다. 얼마나 엄청난 존재가 다가오는지 확실히 느껴졌다. 특히 마나 감응력이 가장 뛰어난 클로틸다는 그 존재감을 더욱 세밀하게 느낄 수 있었다.


“마, 말도 안 돼······.”


3년 전 시험에서 마주쳤던 대장몬스터와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의 마나였다. 그때는 전공생이 3명이나 있었지만 상대도 되지 못했다.


‘예쁜이, 예쁜이라면······.’


클로틸다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아직 피아의 본 실력을 완벽하게 파악하진 못했지만, 다가오는 적과 비교할 수준이 아니었다.


“10급······.”


“네?”


“이 정도면 10급. 10급 몬스터.”


9명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눈이 뒤집혔던 젤뚜르다와 문밖에 숨어있던 샤이르도 클로틸다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듣고 정신을 차렸다.


“미친 거 아니에요? 이 정도면 시험이 아니라 고문이잖아요.”


“뭐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오류라던가······.”


“우리끼리 10급을 어떻게 잡아요?”


“못 잡아.”


젤뚜르다는 한 마디로 혼란에 빠진 학부생들에게 찬물을 끼얹었다.


“아이템 획득 임무에서 대장몬스터를 쓰러트렸다는 얘긴 못 들어봤어. 애초에 학생 실력으로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소문만 있어.”


“네에? 그럼 시험을 통과시킬 생각이 없다는 거예요?”


“아니. 상대하지 말라는 거야. 어차피 이길 수 없는 적을 상대하지 말고 피하라는 거지.”


“뭐해요? 그럼 빨리 도망쳐야죠. 얼른 아이템 챙겨서······.”


칼리의 말이 끝나기 전에 모든 시선이 바닥에 놓인 열쇠를 향했다. 낙제를 면하기 위해서라도 무조건 한 번은 획득해야 하는 아이템, 그러나 하나였다.


먼저 몸을 날린 건 칼리였다. 사모하는 선배를 위하는 감정이 이성이나 본능보다 빨리 몸을 움직였다. 뚜따와 피아도 몸을 날렸지만 칼리가 조금 더 빨랐다.


팅!


쭉 뻗은 칼리의 손이 열쇠에 닿기 직전 가벼운 충돌음과 함께 열쇠가 위로 튕겨 올랐다. 클로틸다의 바람마법이었다. 칼리의 몸은 열쇠를 지나쳐 그대로 미끄러졌다. 열쇠는 아직 공중에 뜬 채였다.


정지한 물체를 의도대로 움직일 정도의 바람마법은 순간적으로 시전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클로틸다는 열쇠에 직접 바람마법을 가했다. 순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격형 바람마법을 이용해 열쇠를 공중에 띄운 것이다. 다행히 칼리의 손에 열쇠를 뺏기는 것을 막았다. 이제 열쇠를 획득하는 일만 남았다.


팅!


황급히 바람마법을 이용해 공중에 뜬 열쇠를 당기려 했지만, 조금 전과 같은 현상을 일으키며 열쇠는 충격으로 멀찍이 날아갔다. 루리아였다. 루리아도 순간적인 기지를 이용해 클로틸다의 바람마법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열쇠를 날린 것이다.


“치잇!”


클로틸다는 다시 마법을 시전하려 집중했다. 그러나 그 보다 젤뚜르다와 피아의 움직임이 더 빨랐다. 그리고 피아의 손이 젤뚜르다보다 조금 더 앞섰다.


“내가 잡아···악!”


피아의 손이 막 열쇠를 쥐려는 순간 젤뚜르다의 몸통박치기가 옆구리를 가격했다.


우당탕


젤뚜르다와 피아는 한데 엉켜 바닥을 뒹굴었다.


“후배, 미안. 실수.”


선배고 뭐고 웃는 얼굴에 주먹을 내리꽂고 싶었지만 열쇠가 먼저였다. 시선은 다시 열쇠를 좇았다. 이번엔 뚜따와 타미, 얀느와 칼리까지 열쇠를 향해 덤벼들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열쇠를 차지하기 위해 밀고 당기며 몸을 날렸다.


열쇠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열의를 불태우는 건 여덟 명뿐이었다. 샤이르는 여전히 문 뒤에 숨어있었고 아현은 별 생각이 없었다.


‘그냥 서로 한 번씩 쥐면 되는 거 아냐? 그리고 일단 대장몬스터를 피한 뒤에 소유자를 정하면 되는 거잖아.’


아현 다운 순진하고 단순한 생각이었다.


‘나도 될까?’


열쇠 쟁탈전보다 클로틸다와 루리아가 보여줬던 열쇠 튕기기에 더 관심이 갔다. 원리는 단순했다. 가벼운 바람마법 공격으로 열쇠에 충격을 줘 방향을 바꾸면 된다.


팅!


얀느와 타미의 손에 닿기 직전 열쇠는 가볍게 튕겨 올랐다. 아슬아슬하게 손을 피한 열쇠를 잡기 위해 다시 손을 뻗었다.


팅!


이번에도 열쇠는 가볍게 튕겨 올랐다.


팅! 팅! 팅!


연속으로 튕긴 열쇠는 네 사람의 머리를 훌쩍 넘었다. 살짝 떨어지다 튕기고, 다시 떨어졌다 튕겼다. 깡충깡충 뛰듯 허공에서 튕기는 열쇠는 아현을 향했다.


‘저게 된다고?’


이런 식의 마나 운영방식은 생각도 못 했다. 마법은 ‘한계 속 상상의 현실화 작업’라고도 한다. 마법의 발전은 시전자의 상상력에서 기인해 이뤄져 왔다. 비록 극복할 수 없는 한계는 존재한다. 그러나 그 테두리 안에서 수많은 마법사들이 다양한 마법을 연구, 발전시켜 왔다. 하지만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마법은 그 한계의 테두리를 넘어서는 것이었다.


연속으로 약한 바람마법을 빠르게 날리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러나 가속도가 발생하기 위해선 일정한 거리가 존재해야만 한다. 그리고 그 거리만큼 정확도는 떨어진다. 바람마법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상식 중 하나다.


그런데 아현의 마법은 그 기본적인 상식에서 벗어나 있었다.


‘마나 반응이 열쇠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어.’


가속도를 만들기 위한 일정 거리가 필요 없는 바람마법. 클로틸다가 가지고 있던 상식을 완전히 뒤엎는 마법운영이었다.


놀란 건 루리아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너란 애는······.’


아현을 향한 놀라움은 경외감으로, 다시 질투와 자존감의 추락으로 이어졌다. 로메노스 왕국 최고 마법 명문가라는 이름도, 그 안에서 영재라 일컫던 과거도 전부 무의미하게 느껴졌다.


콰앙!


퉁퉁 튕기며 다가온 열쇠가 아현의 손에 쥐어지기 직전 벽이 부서지며 파편이 학생들을 덮쳤다.


“피해!”


“물러서!”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소리치며 피했다. 다행히 부서진 벽의 잔해에 큰 피해를 입은 학생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벽의 파편보다 더 큰 위험이 휑하게 뚫린 벽의 반대쪽에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부웅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거대한 나무도끼가 일직선으로 젤뚜르다를 향해 날아왔다.


카앙!


예상 못한 공격에 젤뚜르다는 검을 뽑지도 못하고 칼집으로 겨우 공격을 막았다. 그러나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나가떨어졌다.


“조심해!”


바닥을 몇 바퀴 뒹굴고 다시 몸을 일으키며 소리쳤다.


쿠웅! 쿠웅!


두 번의 걸음으로 완전히 모습을 드러낸 대장몬스터의 모습은 3년 전 시험에서 마주쳤던 그대로였다.


“열쇠! 열쇠!”


클로틸다는 황급히 주변을 살폈다. 그러나 바닥에 난자한 부서진 벽의 잔해 덕에 열쇠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지만 열쇠가 없는 이상 도망칠 수도 없었다.


“무술 학부생은 내 주변으로 모여!”


칼리와 얀느는 물론이고 피아와 뚜따도 젤뚜르다 곁에 섰다.


“뭐야? 왜 그 년 말 들어?”


“지금이 그런 거 따질 때야? 열쇠 찾기 전까지 힘을 합쳐야지.”


“닥쳐! 누가 너따위랑!”


클로틸다는 젤뚜르다의 말을 따른 피아와 뚜따를 차갑게 노려봤다. 그러나 지금 상황을 생각하면 합리적인 판단이었다. 젤뚜르다의 지시를 따르는 것 같아 자존심이 상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다.


“젠장, 마법학부생 뒤로. 내 뒤.”


아현, 루리아, 타미가 클로틸다의 뒤에 섰다.


“뭐야? 쟤?”


그러고 보니 샤이르는 아직도 문 뒤에 숨어있었다. 워낙 다양한 상황이 벌어지다 보니 아무도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샤이르! 빨리 이쪽으로······.”


“온다!”


젤뚜르다의 외침에 타미의 시선이 다시 대장몬스터를 향했다.


“바람마법!”


클로틸다의 지시에 맞춰 아현, 루리아, 타미는 바람을 가르며 내리꽂히는 나무도끼를 향해 바람마법을 시전했다. 역으로 부는 강한 바람마법에 나무도끼의 속도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오금을 공격해!”


쿠웅!


나무도끼가 바닥을 찍었을 때 젤뚜르다를 포함한 무술학부생들은 이미 대장몬스터의 뒤에 서 있었다.


퍼억!


빡!


챙!


네 사람의 동시 공격을 받은 대장몬스터의 몸이 크게 휘청거리며 뒤로 넘어갔다.


쿠웅!


대장몬스터의 몸이 뒤로 넘어지면서 엄청난 먼지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피아는 대기하고 두 사람은 열쇠를 찾아!”


‘야! 왜 너희 파티야? 피아가 찾아. 열쇠.’


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그러나 대장몬스터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는 건 피아가 유일했다.


얀느와 칼리는 열심히 열쇠를 찾았지만 자욱한 먼지와 잔해 덕에 쉽게 찾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대장몬스터가 몸을 일으키는 바람에 수색을 오래할 수도 없었다.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수색을 중단하고 제자리로 돌아가 자세를 잡았다.


“이번에도 첫 번째 공격을 피하고 넘어뜨릴 거야. 두 번째 공격이 있을지 모르니까 조심해.”


그러나 젤뚜르다의 예상은 크게 어긋났다. 몸을 일으키던 대장몬스터가 갑자기 바닥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공격을 예상하고 있던 학생들이 대비하기 전에 이미 대장몬스터는 클로틸다를 비롯한 마법학부생 앞에 착지했다.


“피해!”


“막아!”


클로틸다와 젤뚜르다가 동시에 외쳤지만 대장몬스터의 공격이 더 빨랐다. 횡으로 휘둘린 나무도끼는 네 명의 마법사를 전부 날려버렸다. 급하게 바람마법으로 방어하고 피했지만, 나무도끼의 힘과 풍압을 이기지 못하고 나가떨어졌다. 단 한 번의 공격으로 공격대형이 완전히 무너졌다.


“이 자식이!”


피아가 몸을 날렸다.


“안 돼!”


젤뚜르다가 소리쳤지만, 피아의 움직임을 막을 수 없었다. 빠른 속도로 날아오른 피아는 온힘을 다해 대장몬스터의 머리를 가격했다.


퍼억!


엄청난 충격음이 방을 울렸다.


“얼레?”


그러나 대장몬스터는 아무런 충격도 받지 않은 모습이었다. 도리어 팔을 휘둘러 공중에 떠 있는 피아의 몸을 가격했다.


“괜찮아?”


뚜따는 대장몬스터의 공격에 맞고 날아가 벽에 부딪친 피아에게 달려갔다. 다행히 피아는 큰 부상을 입지 않아 보였다. 피아는 뚜따의 손을 잡고 일어섰다.


“진심으로 때렸는데 멀쩡하네. 저거 어떻게 잡지?”


“아까 선배들 얘기 못 들었어? 잡을 수 있는 몬스터가 아니라고 하잖아.”


“그래도 오기가 생기잖아. 학생 죽이려고 만든 것도 아닌데 도망만 다니기 창피하지도 않냐?”


그러나 마음과 달리 딱히 뾰족한 수가 없었다. 온힘을 다한 공격도 먹히지 않았다. 결정타가 부족했다.


“루리아! 괜찮아?”


아현은 몸을 일으키며 옆에 쓰러진 루리아를 잡고 흔들었다. 대장몬스터가 휘두른 도끼의 풍압에 날아가 벽에 부딪칠 때 충격이 컸는지 루리아는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퍼억!


이번엔 젤뚜르다가 공격을 맞고 나가떨어졌다. 젤뚜르다를 날려버린 대장몬스터의 고개가 아현과 루리아를 향했다.


“루리아! 루리아!”


다급해진 아현은 더 거세게 루리아를 흔들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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