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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귿 공방

버서사이-미소녀 천재 대마법사 전기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무협

디귿(D)
작품등록일 :
2022.05.12 14:41
최근연재일 :
2023.04.19 19:10
연재수 :
104 회
조회수 :
3,315
추천수 :
176
글자수 :
761,699

작성
22.07.2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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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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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7쪽

#55. 가을 졸업시험(8)

DUMMY

리암은 앞을 가로막는 목각허수아비를 닥치는 대로 부수며 던전을 헤집었다. 주먹으로 목을 끊고, 팔꿈치로 허리를 분지르고, 발차기로 다리를 부러뜨렸다.


“아차차!”


한참 신나게 목각허수아비를 박살내던 리암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자신의 실수를 후회했다.


“맞다! 나 혼자 다 잡으면 안 되지. 몇 마리는 남겨 놓으면서 가야 쟤들도 점수를 얻지.”


다시 달렸다. 여전히 부러뜨리고, 분지르고, 박살냈다. 그래도 열에 한둘은 공격하지 않고 그냥 지나쳤다. 차라리 눈에 들어오는 모든 목각허수아비를 공격하는 게 편했지만 동의서의 조항을 떠올리며 힘조절에 신경을 썼다.


“어디 보자··· 이 정도면 이제 슬슬 대장몬스터가 나올 때도 됐는데······.”


쿵! 쿵!


질질질


기다렸다는 듯 묵직한 소리가 던전을 울렸다.


쿵! 쿵!


소리는 점점 가까워졌다.


“바닥이 울릴 정도라··· 그래, 대장몬스터면 그 정도는 돼야지.”


리암은 호기롭게 소리치며 어둠을 향해 자세를 잡았다.


쿵!


······


마지막 소리였다. 일정한 간격으로 들리던 묵직한 소리가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휘이잉~


묵직하게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어둠을 찢으며 리암에게 다가왔다. 거대한 나무도끼날이었다.


쾅!


갑작스런 공격이었지만 허리를 뒤로 젖혀 여유롭게 피했다. 나무도끼날은 리암의 얼굴 위를 스쳐 벽에 박혔다.


“하하하! 기습이냐? 그런 게 나한테 통할 것 같으냐?”


휘이잉~


다시 한 번 바람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공격이었다. 리암은 역시 가볍게 공격을 피했다. 바닥이 부서지고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쿵쿵쿵


어둠 속에서 거대한 대장 목각허수아비가 빠른 속도로 리암을 향해 달려들었다.


“무기가 안 되니까 육탄전이냐?”


리암은 한 번의 도약으로 뒤로 멀찍이 물러났다. 바닥에 착지하자마자 대장몬스터의 도끼에 부서진 벽 파편을 발로 걷어찼다. 성인 머리만한 파편은 일직선으로 대장몬스터의 머리를 향해 날아갔다.


“일단 한 대!”


쾅!


머리에 맞은 파편은 먼지를 일으키며 산산이 부서졌다. 충격에 대장몬스터의 몸이 크게 휘청거렸다. 첫 공격이 제대로 먹히자 리암은 자신만만해졌다. 예상보다 덩치는 컸지만, 움직임은 전혀 기민하지 못했다. 어렵지 않게 상대할 자신이 있었다.


“얌전히 있어라. 요령 피우다 뼈 부러진다.”


대장몬스터를 향해 빠르게 몸을 날렸다. 목각허수아비가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모르나, 오감이 있다는 전재 하에 먼지가 걷히기 전 두 번째 공격을 가할 의도였다.


리암의 주먹이 먼지를 뚫었다. 풍압으로 먼지는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제 공격이 적중할 일만 남았다. 그런데 대장몬스터의 머리가 없었다.


리암의 주먹은 아무 것도 없는 허공을 갈랐다.


“어?”


대장몬스터의 머리가 아래에서 빠르게 올라왔다. 리암의 주먹을 피해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던 것이었다. 순식간에 날아오는 머리를 피할 틈이 없었다.


퍽!


가까스로 팔다리를 모아 방어했지만 대장몬스터의 공격을 받은 리암의 몸은 뒤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이자식이······.”


충격은 크지 않았다. 그래서 더 화가 났다. 대단할 것도 없는 공격을 피하지도 못한 게 화가 났다. 첫 공격 성공으로 방심한 자신에게 화가 났다. 아무도 본 사람은 없지만, 보기 좋게 나가떨어진 게 화가 났다.


“으아악!”


리암은 비명 같은 고함을 지르며 대장몬스터를 향해 몸을 날렸다. 파티원을 위해 적당히 체력을 깎겠다는 생각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졌다. 머릿속엔 오직 눈앞의 적을 산산이 부수겠다는 일념으로 가득했다.


* * *


학장과 예로니모는 느긋한 걸음으로 졸업시험장으로 향했다. 이미 한참 전에 시험이 시작되었지만, 시험 감독관이 아닌 그들에게 급할 건 아무 것도 없었다.


“용케도 리암이 파티를 수락했군요. 끝까지 혼자 하겠다고 우길 줄 알았는데요.”


학장은 고집불통인 리암의 평소 성격을 떠올렸다.


‘이런 법이 어딨어요? 인원이 부족해 파티를 못 만들면 시험에 응할 수 없다는 규칙은 없었잖아요. 왜 제가 6인 파티에 들어가야 돼요? 그건 규정에 어긋나잖아요. 그냥 혼자 시험 치를 게요. 제 실력이 부족해서 떨어지면 깔끔하게 인정할 게요.’


규정에도 없는 제안을 인정할 리암이 아니었다. 규정도 리암의 편이었다. 학생 수가 5의 배수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경우, 초과 파티보다 미달 파티가 우선이라는 규정이 있었다.


“교수님이 믿고 맡기라고 하셨을 때, 사실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 고집불통이 세부적인 규정을 알진 못하겠지만, 끝까지 우기면 답이 없지 않습니까? 허허.”


규정을 어기며 이례적인 제안을 한 건 순전히 멜리나 파티 때문이었다. 가을 시험의 목적은 완벽한 던전 공략이 아니다. 파티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부터 구성, 운영, 협력 등을 종합 평가하는 것이다. 그래서 파티 수준에 맞춰 던전 난이도를 일부 조정했다.


그러나 멜리나 파티는 구성부터 평가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아무리 난이도를 낮춰도 던전 공략은 불가능에 가까웠고, 평가를 할 수 조차 없는 조합이었다. 그렇다고 강제로 다른 파티에 분배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여러 교수들이 머리를 맞댔지만 답은 찾아지지 않았다. 그런데 리암이 있었다. 어느 파티에도 들어가지 못했지만, 혼자서도 던전을 공략할 수 있는 리암이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신 겁니까? 어떻게 그 고집불통을 설득하신 건가요?”


“설득이 아니었습니다.”


“네?”


“협박과 사기였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대답이었다. 믿고 맡기라던 예로니모는 시험 하루 전 리암의 파티 합류 수락을 밝혔다. 가타부타 설명은 없었지만, 담당 교수인 만큼 합리적인 방법을 찾았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협박과 사기라니······.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당황한 학장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졌다. 그러나 반대로 예로니모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서렸다.


“그 녀석은 제가 제일 잘 압니다. 진실을 알게 되면 절대 파티를 수락할 녀석이 아니죠. 그래서 유급을 빌미로 겁을 줬습니다. 자기 실력에 절대적인 자신감이 있고, 자존심도 강한 녀석에게 유급은 실패나 다름없습니다. 예상대로 정신줄을 놓더군요. 하하하. 그놈의 넋 나간 얼굴을 학장님도 보셨어야 하는데 말이죠. 하하하.”


연구실에 찾아온 리암의 얼빠진 얼굴이 떠오르니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그 틈에 말도 안 되는 계약서를 내밀었죠. 내용도 읽지 못하더군요. 그저 제가 하는 말만 넙죽 믿고 서명을 했답니다. 어쩌겠습니까? 제 손으로 서명을 했으니 따를 수밖에요. 하하하.”


“아··· 아니··· 그래도 그건 좀······.”


교수가 학생을 상대로 사기를 치다니··· 믿을 수 없었다.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예로니모의 얼굴은 한없이 신나 보였다.


“알고 있습니다. 교수로써 할 짓은 아니죠. 하지만 학장님도 아실 겁니다. 제가 지난 4년 동안 그 녀석 때문에 얼마나 속을 썩었는지요.”


예로니모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대신 강한 분노가 얼굴 가득했다.


“학부 때부터 하루가 멀다 하고 찾아와서 결투 신청, 수준 안 맞는다고 월반 시켜 달라고 떼쓰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고, 제멋대로에 자신감만 넘쳐 친구 하나 없죠. 그 덕에 단체 활동 한 번을 제대로 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도 어떻게든 사회성 만들어 주겠다고 갖은 고생을 다 했습니다. 그러면 뭘 합니까? 절대 안 따라옵니다. 제 노력을 알면서도 따르는 시늉조차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끝에 가선 괜한 짓을 했다며 제 노력을 폄하하는 게 한두 번 인줄 아십니까? 장장 4년입니다. 카델에서 교수 생활 20년 동안 4년을 쉬지 않고 속을 썩이는 놈은 그놈 하나였습니다.”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깊은 빡침을 학장도 느낄 수 있었다. 씩씨거리며 속사포처럼 지난 설움을 쏟아낸 예로니모는 깊은 숨을 쉬며 안정을 찾았다.


“아, 물론 복수는 아닙니다. 교수씩이나 돼서 학생에게 복수를 할리 없지 않습니까? 하하하.”


변명과 달리 얼굴엔 사악한 미소가 가득했다.


‘복수 같은데······.’


“졸업 전에 사람 만들어야죠. 그러려면 제대로 정신 차릴 기회가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다소 거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억지 변명 같지만 완전한 거짓말은 아니었다. 뛰어난 실력, 부족할 것 없는 집안 덕에 무난하게 살아오면서 큰 고난을 겪지 않은 게 지금의 리암을 만들었다. 그러니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시련을 집중시켜 정신개조를 시킬 필요가 있다. 예로니모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잘 먹힐까요? 리암 학생이 그렇게 쉽게 변할 것 같진 않은데··· 도리어 파티 도움 없이 던전을 통과할 게 뻔한데 더 의기양양하지 않을까요?”


“흐흐흐. 그래서 제가 조치를 조금 했죠. 흐흐흐.”


“무엇이 또 있나요?”


학장은 예로니모의 웃음에서 사악함을 느꼈다. 평소에 알던 그의 모습이 아니었다.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학생 수준에 맞춘 던전은 리암에겐 아무런 자극을 주지 못하죠. 그래서 리암이 들어갈 던전의 대장몬스터 난이도를 최대로 올렸습니다. 흐흐흐.”


학생들은 모르고 있지만, 파티 수준에 맞춰 던전 난이도는 조절되고 있었다. 시험 대상 학생들의 담당교수와 던전 관리 교수의 회의를 거쳐 적절한 난이도를 부여했다. 예로니모는 담당교수이면서 던전 관리까지 겸하고 있었다.


“설마 교수님 임의대로 난이도를 조절하신 건가요?”


“그건 아닙니다. 당연히 회의를 통해서 결정한 사항이죠. 다만··· 대장몬스터의 난이도를 최대로 올리자는 건 저의 적극적인 주장 덕이었습니다. 음하하하.”


“아무리 리암이라도 대장몬스터를 혼자 처리할 수는 없을 텐데요?”


리암의 실력이 동기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곤 하지만 최대 난이도라면 얘기가 달랐다. 큰 사고가 생길 수도 있었다. 그걸 모를 예로니모가 아니었다. 더군다나 회의를 통해서 결정되었다는 건 다른 교수들도 승낙했다는 얘기다. 분명 합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었다.


“맞습니다. 리암의 실력은 제가 잘 알고 있습니다. 혼자서는 절대 대장몬스터를 처리할 수 없죠. 하지만 그에겐 파티가 있습니다.”


“아······.”


장애로 인한 불리한 신체조건, 다른 파티와 비교해 떨어지는 전투 능력만 생각했다. 리암의 압도적인 실력만 생각했다. 당연히 리암 혼자서 던전을 공략하고 다른 학생은 그 도움을 받을 거라 생각했다. 본질을 잊고 있었다.


“부끄럽군요. 그들을 리암의 도움을 받는 존재로만 생각했습니다. 시험의 본질도 잊다니··· 학장입네 나서기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무슨 말씀을 또 그렇게 하십니까? 사실 저도 처음엔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요놈! 매운맛, 쓴맛 한 번 제대로 당해봐라.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교수들을 설득할 말을 찾다가 우연히 얻어 걸린 겁니다. 학장님께서 그리 말씀하시면 저야 말로 교수 자격이 없지요. 하하하.”


예로니모의 위로에도 학장의 마음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학생을 먼저 생각하고, 학생을 위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신념을 스스로 잊은 기분이었다.


“이런··· 제가 쓸데없이 너무 빙빙 돌려서 말씀 드렸군요. 처음부터 사실대로 말씀드렸으면 학장님 마음이 불편하시진 않으셨을 텐데요.”


“아닙니다. 교수님 탓이 아니에요. 다 제 부덕의 소치이지요.”


억지 미소를 지었지만, 씁쓸한 기분을 완전히 감출 수는 없었다. 예로니모는 가시 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못난 제자놈 때문에 입장만 난처해졌네. 망할놈··· 무사히 나오지 마라. 어디 한두 군데 정도는 좀 부러져라. 망할 제자놈아.’


* * *


퍽!


도끼날은 여유롭게 피했지만 이어진 발차기는 피할 수 없었다. 팔을 올려 상체를 보호했지만, 대장몬스터의 체중이 그대로 실린 발차기를 버틸 수 없었다. 리암의 몸은 발차기에 밀려 빠른 속도로 벽에 꽂혔다.


순간적으로 기를 끌어올려 몸을 보호했지만, 모든 충격을 상쇄하지 못했다. 부서진 파편과 함께 바닥에 착지한 리암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아··· 뭔가 크게 잘못된 것 같은데··· 이런 놈을 어떻게 상대하라는 거야.”


일반 목각허수아비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속도가 빨랐지만 극복하지 못할 수준은 아니었다. 속도만 놓고 본다면 충분히 상대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두드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 맷집과 압도적인 힘은 무술학과 교수를 상대하는 기분이었다.


“젠장! 숨 좀 돌리자.”


대장몬스터는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았다. 도끼는 날카롭고 빠르게 날아왔고, 이어지는 연속기는 리암의 회피를 예상한 것처럼 정확했다.


쾅!


다시 한 번 벽에 꽂혔다. 이번엔 충격이 제법 심했다.


“미치겠네······.”


공략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맷집과 힘만 놓고 봐도 10급 몬스터에 준할 능력인데, 뛰어난 전투 감각까지 갖추고 있었다. 흡사 예로니모와 대결하는 기분이었다.


“아니지. 아니야. 교수님에 비하면 이 정도 쯤이야.”


확실히 감당하기 힘든 상대였지만 예로니모와 비교할 수준은 아니었다. 마치 카델의 성벽을 마주하고 있는 것 같은 압도적인 예로니모를 떠올리자 눈앞의 적이 작게 느껴졌다.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자신감이 생긴 리암은 대장몬스터의 공격이 시작되기 전 먼저 몸을 날렸다.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리암을 향해 도끼가 날아들었다. 예상한 공격이었다. 공격이 닿기 전 멀찍이 피했다. 리암이 피한 방향으로 다른 도끼가 날아왔다. 이 또한 예상한 대로였다.


“다음은 발차기냐?”


공중으로 뛰어 두 번째 도끼 공격까지 피하자 예상대로 발차기가 날아왔다. 여기까진 예상대로였다.


도끼를 이용한 두 번의 연쇄 공격으로 공중으로 피하게 만든다. 그리고 운동에 제약이 생기는 공중에서 발차기로 공격한다. 공중에서 발차기를 피하기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방어를 하지만 힘에 밀려 벽이나 바닥에 나가떨어진다.


고정적인 공격 유형이었으나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정밀하고 날카로웠다. 그러나 지금은 달랐다.


퍽!


대장몬스터의 발은 정확히 리암의 몸통을 가격했다. 엄청난 충격음이 던전을 울렸다. 그러나 이번엔 리암의 몸이 반대쪽으로 나가떨어지지 않았다.


“이번 건 조금 아팠다. 이 자식아.”


리암은 팔다리로 대장몬스터의 발을 붙잡고 있었다. 충격은 온몸을 울렸다. 당장 팔다리를 놓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다소 무식한 방법이었지만, 처음으로 잡은 기회였다.


도끼를 휘두르며 내뻗었던 팔, 리암을 걷어차려 들린 다리 덕에 대장몬스터의 균형은 무너져 있었다. 리암은 이것을 노리고 있었다.


대장몬스터는 다시 균형을 잡으려 몸을 움직였지만 리암이 더 빨랐다.


“내 차례다. 이 자식아!”


쥐고 있던 대장몬스터의 발을 발판삼아 도약했다. 머리가 얼마나 튼튼한지 처음 공격으로 충분히 깨달았다. 대신 상대적으로 약해 보이는 목을 노렸다.


빡!


정강이에 묵직한 충격이 제대로 느껴졌다. 발차기가 제대로 들어갔다. 한쪽 다리가 들린 상태로 목을 가격당한 대장몬스터는 균형을 완전히 잃었다.


쿵!


엄청난 충격음과 함께 육중한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리암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금까지 줘터진 복수다!”


파티원을 위해 적당히 망가뜨려야겠다는 당초 계획은 머리에서 완전히 지웠다. 지금까지 일방적으로 당한 덕에 감정이 앞선 면도 있지만, 이번이 아니면 다신 기회가 없을 지도 몰랐다.


“아다다닷!”


잠시도 쉬지 않고 무차별 공격을 대장몬스터의 목에 쏟아 부었다. 아무리 마나로 움직이는 무기체일 지라도 기본 급소는 생명체를 따를 거라는 합리적인 계산이었다.


미친 듯이 목에 집중공격을 쏟아 부었다. 집중 공격으로 목을 부러뜨릴 생각이었다. 그러나 대장몬스터의 목은 좀처럼 부러지지 않았다.


‘제발 좀 부러져라. 좀 부러져······.’


퍽!


정신없이 주먹을 뻗던 리암의 왼쪽 몸통에 대장몬스터의 주먹이 정확히 들어갔다. 충격을 받은 리암의 몸은 그대로 날아가 벽에 부딪혔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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