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화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게 뭐냐?"
"전에 너한태 줬던 향 기억하느냐?"
"갑자기 왠 사극 말투?"
"대답이나 하거라"
"그래"
"이것을 키면 향을 사용할 때 처럼 네가 어디 있던 내가 나타날 거다"
나슬이 보담 에게 준 건은 평범한 지포 라이터였는데 한 가지 다른 게 있다면 밑에 가스 충전하는 구멍이 없다는 것 이었다
"향은 한번 사용하면 끝이지만 이건 네가 잃어버리지만 않는다면 계속 쓸 수 있다"
"이걸 왜 주는 거지?"
"내가 계속 네 옆에 있을 수 없으니까?"
이전에는 무슨일이 있으면 차사하우스에서 지내면 됐지만 더 이상 그 곳은 존재하지 않고 그렇다고 24시간 옆에 있을 수도 없다
"보담아"
"너 그거아냐?"
"?"
"네가 내 이름 말한 거 이번이 처음이다"
"내가?"
"그래"
확실히 그 동안 다른 이와 대화할 때 보담의 이름을 말한 적은 있지만 이름으로 부른 적은 한번도 없지만 그건 보담 역시 마찬가지였다
"나슬아~!"
"내가 언년이냐?"
"비슷해?"
"아니!전혀!"
자주 만나는 대도 같이 있으면 뭔가 어색한 맥과 해나와 달리 오랬만에 만났습에도 마치 매일 본 사람들 마냥 화기애애 했으니 둘을 바라보는 해나의 표정은 어둡기만 했다
[따르릉]
"누구?"
" 나 일하러 가야겠다"
"그래"
밖으로 나온 나슬은 얼마 못가 주저 앉아 버렸는데 이번에 올려 보낼이는 바로 나슬의 손녀 였다
[이틀 후]
"이게 정말 나야?"
"그래"
"다시 들어가면 살아 날 수 있지 않을 까?"
"제 수명이 아닌데 죽은 자 라면 가능 하지만 너는 아니다"
"그럼 나 어떻게 되는 거야?"
"나는 저승으로 보내 기만 할 뿐 그 뒤 어떻게 되는 지는 모른다"
만약 자긴 앞에 있는 소녀가 자신의 손녀 였다면 지금처럼 태연 하게 말할 수 있었을 까?
"이 루비,이 루비,이 루비"
"너 뭐..."
말을 체 끝 마치기도 전에 소녀의 영혼은 사라졌고 곧 나슬도 사라졌다
[수일 후 저승]
"저 차사 일 그만 두겠습니다"
"갑자기 왜?"
"이승 차사 일은 저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차사는 그만 두고 싶다고 그만 둘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럼 저승 차사로 일하게 해 주십쇼!"
"그것도 안 된다"
"왜 안됩니까!"
"안 되는 건 안되는 거다"
"너 같은 게 저승 차사 일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 하느냐?"
"저 그냥 이승 차사 일 열심히 하겠습니다"
"알았으니 가봐라"
"네"
"잠깐!너 나 좀 보자!"
하지만 나슬은 맥의 말을 무시하고는 그냥 가버렸다
[일 주일 후 차사하우스]
"이제 이 곳도 마지막 이구나"
"그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
이제 다음날이면 차사들은 차사하우스를 떠나야 한다
입주자들 중 남은 이들은 해나와 나슬,하준 세 사람뿐이고 세 차사들은 새로운 거처가 정해질 때까지 이승과 저승을 오가야 된다
그동안 모은 돈이 적지 않지만 집 값이 너무 오르는 바람에 집 구하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다
"셋이 합치면 십 억정도 되지 않나?아무리 집값이 올랐어도 셋이 살 집이면 십억이면 되잖아"
"셋이 합치면 그렇지요"
나슬 4억,하준 3억,해나 3억 다 합쳐서 십억
합치면 셋이 살 집 정도는 구할 수는 있지만 문제는 셋이 같이 살 생각이 전혀 없다는 것 이었다
"할망"
"왜?"
"대체 어디다 투자했기에 그 돈을 다 날린 겁니까?"
"말할 수 없다"
이승에 머무르는 차사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돈이 필요해진 저승 할망은 삼신과 같이 주가 상승 중 이던 곳에 투자했으나 갑자기 상장 폐지 되는 바람에 돈은 허공에 날아가고 말았다
"너희들 볼 면목이 없구나"
"진짜 이리 될 걸 모르셨습니까?"
"나나 삼신에게 미래를 보는 능력같은 건 없다"
"할망 성격에 돈 때문에 그랬을리는 없고 진짜 이유가 뭡니까?"
"내가 너희들을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안 남았다"
새로운 삼신에게 자리를 내준 삼신은 저승으로 가 저승할망이 된다
즉 삼신이 바뀌면 저승할망역시 바뀌니 저승할망이 바뀌면 지금 할망이 만든 차사하우스도 사라지게 된다
"그럼 할망은 어떻게 되는 거예요?"
"새로운게 나타나면 옜것은 사라지지 않겠느냐?"
"그래서 저희들에게 거짓말을 한 거군요"
"그렇다"
무덤덤한 하준과 나슬과 달리 해나는 울먹거렸지만 울지는 않았다
"저승할망이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사라지는 건 아니니 안심하거라"
"진짜?"
" 인긴으로 치자면 정년퇴직일 뿔인대 퇴직한다고 죽지는 않잖아"
"다행이다"
"해나야"
"왜?"
"미안하다"
"뭐가?"
"너하고 나 안될 것 같구나"
"저승법에 차사들 끼리 연애를 금지하는 법이라도 생겼냐?"
"차라리 그런 거면 좋겠구나"
"설마..."
"설마 뭐?"
"너 무슨 죄 지었냐?"
"그랬다면 지금 이자리에 없겠지"
"그럼 왜?"
"지금은 말 해줄 수 없구나"
맥과 해어진 해나는 바로 이도령과 강림도령을 찾아갔으나 두 사람 역시 맥에게 무슨일이 있는지 모르기는 마찬가지였다
한편 이 시각 할망은 새로운 저승 할망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저승에서 온 걸 환영하내"
"삼신이 된 게 엇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이리 지닜구나"
"너 에게 삼신 자리를 물려줄 때 내가 했던 말 기억하느냐?"
"그게 언제 적 인대 기억하겠느냐?"
"그럴 줄 알았다"
말을 마치자 마자 전임 할망은 사라졌고 곧 이어 후임도 사라졌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