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화 고스트 버스터!(3)
"아직도 저승에 오지 않은 이들이 이리 많단 말이냐?"
"죽을날이 지나도 저승으로 오지 않은 이의 수가 적지 않습니다"
"그 이유가 무었이냐?"
"가신(家神)들 때문인 경우가 제일 많습니다"
"죽을 날이 지나도 저승에 오지 않은 이들의 명단을 전 이승차사들에게 보내라"
"알겠습니다"
강림차사가 하는 일 중 하나가 영혼들이 원귀가 안되게 하는 것이니 떠도는 영혼을 올려 보내는 일은 강림차사들이 떠맏게 됐다
[...갑자기 불어닥친 강풍으로 전봇대가 쓰러져 인근 지역....]
"역시 그 둘 이야기는 안 나오는 구나"
왜 인지 사람들은 보지 못했으나 일대를 엉망으로 싸우며 싸운이들 중 한 명은 분명 사람이었다
'그러고 보니 그런 옷 입은 사람들 요즘 자주 본 것 같았었는데 뭘까?'
"네가 화영이냐?"
"누구?"
"나는 사신이다"
검은 옷의 사내의 손에는 커다란 낫이 쥐어져 있었다
"사신이 왜?"
"너의 혼을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서다"
"잠깐!"
"누구냐!"
"나는 이승차사다"
"차사가 왜?"
"너하고 같은 이유지"
"비켜라"
"왜 사신이 여기 있는거지?"
"차사 놈들 도와주러 왔다"
"사신의 도움따위는 필요없으니 저승가서 사무보조나 하세요"
"전부터 궁금한건대 사신의 낫에 너희들도 배일까?"
"궁금하다면 한 번 해보시지"
"잠깐!둘 다 나 잡으러 온 거 아니었냐?"
"넌 빠져!"
"이건 차사와 사신의 문제다"
"그럼 나가서 싸워!"
"나갈까요?"
"알았다"
[잠시 후]
"겨우 이정도 인가?"
"봐준거다"
차사가 낫을 양손으로 잡자 낫을 쥔 손에 힘을 주었지만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다
"없어졌으니까 나와도 돼"
"........."
"또 오면 내가 쫒아보내 줄게"
"........"
순간 뭔가 이상한걸 느낀 화영은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으나 안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 왔다"
"너 혼자냐?"
"왜?"
"그 아이 없어졌다"
"넌 그게 진짜 애로 보이냐?"
"애는 아니지"
"그거 진짜 귀신 맞어?"
"왜?"
"솔직히 나는 그냥 시커먼 덩어리로 보인다"
"네 눈에도 그렇게 보인단 말이구나"
"뭐?"
"살아있는 사람들 눈에는 어떻게 보이는지 몰라도 내가 볼 때는 그냥 애일 뿐이다"
"너는 언제까지 여기 있을 거야?"
"이제 곧 나갈거다"
"진짜?"
"너무 좋아하는 거 아냐?"
"언제 사라질 거야?"
"너 그러는거 보니까 지금이라도 사라지고 싶다"
"미안하다"
"이제 진짜 안녕이구나"
"야!"
하지만 화영은 마치 처음부터 없던 것 처럼 완전히 사라져 버렸고 해가 완전히 진 후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놈들은 또 안나타나나?"
이후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차사나 사신은 커녕 잡귀 한 명보이지 않았다
"저거 그냥 둘거냐?"
"아직 49일이 지나지 않았으니 그냥 둬도 문제는 없다"
"왜 저런걸 그냥 두는 거지?"
"아무리 설명해도 모를거다"
원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죽은이의 사정 봐주 면서 저승으로 보내는 차사와 달리 유령과 악령이 같은 의미인 사신들은 바로 저세상으로 보내 버린다고 한다
"그냥 보내면 되지 왜 그렇게 하는 거지?"
"실적이 중요한 프리랜서와 공무원의 차이라고 할까?"
사신이 지옥에서 일하는 프리랜서라면 차사들은 염라라는 상사 밑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니 제 할일만 하면 그만이다
"만나서 드러 웠고 다시는 만나지 말자"
"이하동문"
대낫을 허공에 휘두른 사신은 바로 연기처럼 변해 사라져 버렸다
"좋겠다"
어차피 저 세상으로 보낼 거 사정 따위 봐 줄 거 없이 보내는 게 맞고 본인 성격에도 그 쪽이 잘 맞지만 본인 말대로 공무원은 단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는 수 밖에 없다
[한 노래방]
"그대 진정 사랑했던 나를 잊었나~정말 나를 잊어 버렸나~!"
"할머니 왜 저러냐?"
"그 놈이랑 해어진 모양이다"
"난 우리나라에 이별 노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동감"
"뭐해?너희들도 한 곡해"
"요즘 애들 노래 아는 거 있어요?"
"가수 이름은 좀 알지만 노래는 몰라"
"다 찾는 방법이 있지"
이 날 젋은 할머니 나슬과 두 손녀들은 6시간 동안 노래만 불러 댔는데 실상 나슬의 원맨(?)쇼나 마찬가지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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