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화 요괴사냥(2)
"이제 진짜 마지막 이구나"
"응"
"잘 가라"
"마지막인대 좀 울면 안돼?"
"슬퍼야 눈물이 나지"
"그럼 나 간다"
길고도 짧은 49일이 끝나고 저세상으로 가는 날 두 연인의 이별은 담담하기만 했다
"나는 천국에 갈 수 있을까?"
천국에 갈 정도로 착하지도 않고 지옥에 갈 정도로 나쁘지도 않은 영혼들은 어디로 가는 걸 까?
"도망다닐 줄 알았는데 의외구나"
"49일동안 이승생활 실컷 즐겼으니 미련은 없습니다"
"그럼 다행이군"
"칼은 왜 뽑으세요?"
"한번에 끝내주마"
"왜?"
하준이 내리친 검에 영혼은 두 동강이 나버렸고 곧 서서히 흩어지기 시작했다
"생전에 큰 죄는 안지었으니 좋은 곳으로 갈거다"
사방으로 흩어진 영혼은 곧 사라져 버렸고 하준도 곧 사라졌다
[당일 오후 차사하우스]
"결국 저 세상으로 갔군요"
"그래"
"여자요괴는 그리 많지 않아 한 번 만나보고 싶었는데..."
"인간모습인건 너희밖에 없나?"
"제가 알기로는 그렇습니다"
"요괴들이 다 너희같다면 차사들이 구마사마냥 요괴잡을 일 없었겠지?"
"저희도 동장군님이 아니었다면 이리 지내지 못했을 겁니다"
"그 동장군이라는 놈 어떤 놈이야?"
"저희도 모릅니다"
"그런대 설녀님이 차사하우스에서는 무슨 일로 오셨나?"
"최근 이승에 요괴의 수가 늘어 나고 있습니다"
"진짜?"
"모습을 바꿀 정도의 도력이 있는 걸로 봐서는 평범한 존재가 아닌 건 확실합니다"
"그래도 나한테 걸리면 한 방이다!"
"네가 한방에 끝나겠지"
"맞아"
"누구?"
"원래는 한 집의 가택신들인대 지금은 이곳을 지키고 있지"
"정확하게는 문을 지키는 문신(門神)이지"
"두 분 다요?"
"그렇다"
"지키라는 문은 안지키고 뭐하는 겁니까?"
"사진이나 찍어"
나슬에게 핸드폰을 건낸 두 문신은 나란히 설녀의 양 옆에 섰고 나슬은 어의가 없었지만 그래도 별 말 없이 사진을 찍어 줬다
"너 진짜 똥손이구나"
"어떻게 문만 지키던 놈들 보다 더 못 찍냐?"
"내가 볼때는 그 쪽이 이상하거든 요"
"응?"
"왜 그래요?"
이때 문신 중 하나가 뭔가를 덥썩 잡았고 무언기는 곧 사라졌다
"차사하우스에 살(殺)을 날리다니 완전 미친놈 아닌가? "
"어딘지 알 것 같은가?"
"어디인지 모르겠는 걸 보니 백리 밖에서 날렸군"
곧이어 또 다시 무언가가 날아 왔지만 이번에는 할망이 손가락으로 튕겨 버렸다
"할망!"
"호들갑 떨지 마라"
"겨우 그 정도 저주 되받아 친 것 가지고 휘청이다니 가실 때가 되실 모양 이군요"
"네년이 삼신인 이상 죽어도 못 죽는다"
"안 그래도 슬슬 다른 이에게 물려줄 까 하는데 할망은 어떠신가?"
"네 년한태 물려주느니 차라리 저 애송이 처사놈에게 물려주겠다"
"저요?"
"그럼 여기 차사가 너 말고 또 있느냐?"
"제가 어찌 감히 할망을 대신한단 말입니까?"
"나도 줄 생각없다"
"그럼 왜?"
"그 이유는 저년 한태 물어봐라"
"네?"
하지만 삼신은 어느세 사라지고 없었다
"이 기운은 뭐지?"
"왜 그러십니까?"
"밖에 뭔가 있다"
밖으로 나온 이들의 시선은 거의 동시에 위를 향하는데 하늘 위에 있는건 이상하게 생긴 새였다
머리는 사람이고 몸은 새인데 머리위에는 깃털이 달린 화관을 쓰고 있었는데 저승할망은 괴물을 인면조라 불렀다
"이런 곳에 인면조가 왜?"
"저건 무슨 괴물입니까?"
"생긴건 저리 괴이해도 불가에 속한 존재이니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을 거다"
순간 어디선가 날아온 무언가가 인면조를 들이 받았고 둘은 곧 이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나 인면조를 들이 받은건 분명 매 보다 조금 더 큰 크기의 새 한마리 였다
"아무래도 이승에서 뭔가 벌어질 것 같구나"
"네?"
"즉시 전 차사들에게 연락해서 모이는 대로 저승으로 와라"
"네"
"나 먼저 간다"
이후 오랬만에 한자리에 모인 차사하우스 멤버들은 바로 저승으로 향했다
"앞으로 인간의 영혼을 데리고 오는 것은 저승사자들이 전담할것이다"
"무슨 일입니까?"
"설명은 내가 한다"
원래 늘 진지한 얼굴이었지만 평소보다도 더 심각한 모습에 이승차사들도 덩달아 심각해 졌고 강림도령은 그저 먼곳만 바라볼 뿐이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