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화 차사 하우스
"어디서 뭘하길래 얼굴보기 힘든 거냐?"
자신의 마지막사랑이 묻힌 무덤앞에 꽃을 내려놓은 나슬은 한동안 가만히 서있었다
"누구신지?"
"저는 이나슬이라고 합니다"
"우리 어디서 본적 있지않나?"
"지금 처음봅니다"
"아버지랑은 무슨사이지?"
"결혼한 사입니다"
"뭐!"
"아버님 한태 아무것도 못 들으셨나봐요?"
"잠깐!그러니까 아버지가 우리들 모르게 너랑 결혼했다고?"
"네?"
"설마 애 있는건 아니겠지?"
"아들하나 딸 하나 있는대요"
"뭐?"
"혹시 술드셨습니까?"
"갑자기 뭔 소리야?"
"낮술 먹으면 애미 애비도 못 알아본다고 하잖아요"
"이게 미쳤나!지금 뭐라는 거야!"
"다시는 볼일 없을 테니 안심하세요"
어떻게 이렇게 까지 못 알아 볼 수가 있을까?순간 울컥했으나 다행이 울지 않았다
[ 당일오후]
"왠 낮술?"
"넌 좋겠다"
"뭐가?"
"널 기억하는 사람들이 이 시대에 있잖아"
"과연 그럴까?"
하준의 옆에 있는 맥주캔을 집어든 나슬은 따자마자 벌컥벌컥 들이켰다
"어떻게 나를 못알아 볼 수가 있어?"
"무슨소리야?"
"오늘 아들 놈 만났는데 나 못알아 보더라"
"진짜?어디서 만났는데?"
"그 사람 무덤"
"너 혹시 성형수술했니?"
"자연인이다"
"그런대 왜 못알아봐?"
"나를 기억하지 못 하는 건 아니것 같은데 어떻게 엄마를 몰라 볼 수가 있어?"
"손자들도 처음에는 몰랐잖아"
"그 애들은 젋었을때 모습을 못봤으니 모르는게 당연하지"
"아버지한태 말 안한건가?"
"할머니가 젋어져서 죽은 사람 저승 보내는 일 하고 있다고 하면 너같으면 믿겠냐?"
"아니"
"그러니까 애들이 말을 못 하지"
"지금 뭐하는 거지?"
"할망도 한잔 하시죠"
"나는 그 술은 안마신다"
"왜요?"
"싫어하는 데 꼭 이유가 있어야 되느냐?"
"아닙니다"
"무슨 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최근에 이승에 무슨 일이라도 있는가?"
"아니요"
"아무일도 없습니다"
"그거 다행이군"
"또 어디 가십니까?"
"최근 저승문이 나타났다 사라진 곳이 있다해서 그곳에 가보려 한다"
"그런일까지 하십니까?"
"위에서 시키니 해야지 별 수 있는가?"
"수고가 많으십니다"
"할일 없으면 나와 같이 가겠는가?"
할망의 말이 끝나자마자 나슬과 하준은 캔을 집어들고는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나와 같이 갑시다"
"당신이 여긴 왜?"
"마땅히 할일이 없어 할망 말상대나 해주려고 왔는데 싫으면 그냥 가지요"
"누가 싫다고 했습니까?의외라 당황한 것 뿐입니다"
"할망도 당황을 하는가"
"당연하지요"
"흠!그럼 갑시다!"
북두칠성이 할망의 손을 잡자 바로 둘은 사라져 버렸다
[같은시각 나슬의 방]
"다들 잘지내고 있는 것이냐?"
손주들과 같이 찍은 사진을 빤히 보던 나슬은 누군가가 방문을 두들기는 소리에 사진을 집어넣었다
"안녕하십니까?"
" 누구?"
"저는 오늘부터 이곳에서 지내게 된 임대길이라고 합니다"
"차사하우스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이나슬씨 맞죠?"
"저를 아세요?"
"당연하지요!"
한번도 하기 힘든 환생을 수번을 하고 죽은 지 몇년 되지도 않아 차사실험을 통과한 자
"진상 부리는 것들 패대기 친거하고 신들의 방어를 뚫고 영혼을 성불시킨 분이라고 해서 무서운 분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평범하시내요"
전부 조금씩 과장되기는 했으나 사실은 사실은 지라 하준과 해나는 말없이 앉아 있었고 나슬은 양손 으로 얼굴을 가렸다
"왜 그러시죠?"
"아주 양심적인 아가씨라 양심에 찔리는 거겠지"
"왜요?"
"흠!보아하니 우리와 비슷한 나이 같은데 이곳에서는 위 아래없으니까 편하게 말해도 돼"
"그럼 해나 누나라고 불러도 돼?"
"누, 누나?"
"응"
"그럼 나도 누나라고 불러"
"나슬..."
" 나슬씨"
"잠깐!왜 해나는 누나고 나는 나슬씨야?"
"그 이유를 진짜 모르는건가?"
"네가 누나 소리 듣고 좋아한걸 그 놈이 알면 뭐라고 할까?"
"너 연하 좋아했었니?"
"아니야!"
"그럼 앞으로 누나라고 불러주마"
"누구세요"
" 나로 말하자면 너무 유능해서 저승에서 제일 바쁜 사나이 !맥 이다"
"저승에서 제일 바쁜건 두 강림들 아닌가?"
"그 놈들 나 없으면 아무것도 못해!"
"연인 앞에서 큰소리 치고 싶은건 이해하지만 정도라는 게 있다"
"가자"
맥의 양 옆에서 나타난 이도령과 강림도령은 맥을 붙잡았고 곧 셋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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