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화 귀인(3)
"한 두번도 아니고 이를 어쩌면 좋단 말이냐?"
"왜 그러십니까?"
"아무것도 아닙니다"
최근 이승에서 명부 빌려달라 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거절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일일이 다 들어줄 수도 없어 난감한 북두였다
"안 그래도 차사 분들도 곤란하다 하더군요"
수명을 댓가로 주술을 펼치는 사람들은 당연히 제 명대로 못 살고 죽는다
제명대로 못 살고 오는 이들은 대부분 돌려보내지만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자살이나 마찬가지라 하는 시왕도 있고 원칙대로 해야한다는 시왕도 있으니 좀처럼 정해지지 않았다
[염라 대왕의 재판소(?)]
"최근 일부 사신들과 차사 들이 싸우는 일이 자주 벌어지는 것 같은데 이대로 둬도 괜찮을 까요?"
"이승에 일은 이승 차사와 강림 차사 들이 알아서 할 것이니 너는 네 할 일이나 대로 하거라"
"하고 있습니다"
"한번만 더 저번과 같은 일이 벌어지면 차사직 박탈 정도로 끝나지 않을 테니 명심 하는게 좋을 거다"
"명심 하겠습니다!"
"그만 물러가거라!"
"네"
귀인 문제는 약간의 트러블이 있기는 했으나 무사히 해결 됐지만 그 것으로 전부 끝난 게 아니었으니 귀인 사건이 끝난 후 저승에는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앞으로 저승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의 호칭을 차사로 통일 하며 업무는 지금까지와 똑같을 것 이다"
저승에서 일하는 이들의 호칭이 차사로 통일 된 것인대 하지만 예외도 있었으니 인간의 영혼을 회수 하는 사신들이었다
"이해가 안되는 군"
"뭐가?"
"사신이나 차사나 하는 일이 똑같은대 대체 왜 싸우는 거야?"
"나도 그 이유를 모르겠다"
사신이나 차사나 인간의 영혼을 저승으로 보낸 다는 건 똑같음에도 싸우는 이유는
사신들이 저승으로 데리고 간 영혼을 도로 돌려 보내는 차사들 때문이었다
"왜 돌려 보낸단 말인가?"
"아직 때가 안 됐기 때문이다"
"죽을 때가 되서 데리고 왔는데 그게 무슨 헛 소리인가?"
"자내들 눈에 보이는 수명과 원래 타고난 제 명은 다르다는 걸 아직도 모르는 가?"
"언제 죽던 죽는 건 마찬 가지인데 그게 뭐가 중요 하단 말이냐!"
"우리들은 법에 따르는 것 뿐 이다"
"죽은 자의 세상에 법은 무슨 법이란 말이냐!"
"저승에는 저승의 법이라는게 있고 자내들도 어쨌든 저승의 사람들이니 예외는 없다"
"비키지 않으면 배겠다!"
"그런 풀이나 배게 생긴 걸로 차사를 죽일 수 있다 생각하나?"
"나무 토막도 자르지 못하게 생긴 그딴 걸로 사신을 밸 수 있을 것 같으냐?"
"저 때문에 싸우지 마세요!"
"지금 이게 자내 때문에 싸우는 걸로 보이나!"
"칫!"
"도망가는 건가?"
"돌려 보내던 말던 마음대로 해!"
사신이 사라진 후 문제의 인간은 무사히(?) 지상으로 돌아갔다
[같은 시각 명부차사들의 사무소]
"이 곳이 저희가 일하는 곳 입니다"
저승에 온 생령 이나 제 수명을 다하기 전에 죽은 자들을 전담 이들이 일하는 곳은 인간의 환생을 담당하는 사신들이 일하는 곳과 거의 비슷했다
천장이며 바닥,벽 모두 하얀 색이라는 것 말고는 사무실 평범했고 일 하는 이들 역시 마찬가지 였다
이승의 사무실과 다른게 있다면 이곳에 일하는 이들이 하는 일과 이들이 인간이 아니라는 것 뿐 이다
"생각 보다 인원이 적내"
"거의 대부분이 현장직 이라 이사 이곳을 지키는 이들은 몇 명 되지 않는다"
"나도 이곳에서 일 할 수 있을까?"
"우리야 상관 없지만 그래도 괜찮겠냐?"
"응"
"원래 라면 대왕의 허락이 있어야 되지만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테이니 걱정 하지 말거라"
말을 마친 강림 도령은 바로 사라져 버렸다
[몇 시간 후 환생 관련 부서]
"귀하신 분이 누추한 곳에는 무슨 일이신지?"
"제가 여기 오면 안되나요?"
"아닙니다"
"그런대 사신들은 차사들하고는 분위기가 다르군요"
"차사들이 콜택시라면 이쪽은 개인택시니까요"
"그게 무슨?"
"그냥 그런게 있습니다"
바리공주가 사신들이 일하는 곳에 온 이유는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
"네가 앞으로 하게 될 일은 인간들의 환생자격을 심사하는 것 이다"
"이걸 다 제가 처리해야 되나요?"
"이것도 그나마 신입이라고 조금 준 거다"
"이게 조금 이라고요?"
"그래"
"그럼 많으면 어느 정도라는 겁니까?"
"최소한 이것의 두배는 될 거다"
선배사신이 나간 후 바로 신입사신의 업무가 시작됐다
'이 일에 끝은 없는 건 가?'
벌써 수 없는 이들을 상대했것만 대기실의 사람들은 좀처럼 줄지를 않았다
"실례합니다!"
"누구?"
"저는 바리데기라고 합니다"
"잘못찾아오신 것 같내요"
"저는 환생 심사 받으러 온 이가 아니니 당연히 없지요"
"그럼 왜?"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나를?"
"이런 곳에서 뭐하시는 겁니까?"
신입 사신의 정체는 바로 상제의 부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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