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화 원귀의 역습(1)
'저건 뭐야?'
헝클어진 머리에 옷은 엉망이고 신발은 어디갔는지 맨발에 얼굴은 머리카락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그 누구도 쳐다보는 이 없었는데 소녀의 앞에 있는 건 유령이었다
'제발 이쪽 보지 마라!'
다행히 유령은 곧 사라졌고 짧게 한숨을 내쉰 소녀는 그대로 주저 앉았다
"귀신을 무서워하는 귀신은 너 밖에 없을거다"
"네가 할 말은 아니지"
하준은 소녀에게 손을 내밀었지만 소녀는 혼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여기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너는 내 손바닥 안에 있다"
"재수 없는 놈"
"저 세상으로 보내줄까?"
"죄송합니다!"
하준의 앞에 있는 소녀는 수십년동안 이승을 떠돌아 다닌 유령이었다
[잠시 후]
"전에도 그런 걸 본적 있나?"
"무서운 애들은 몇번 본적 있지만 그렇게 이상한 건 처음이었어"
"그 무서운 애들 본 장소 다 기억하냐?"
"응"
"그럼 가자"
"어딜?"
"네가 말한 것들이 나타난 곳"
"지금?'
"그래"
운이 좋으면 소녀(?)가 본것들 중 자신들이 찾는게 있을지도 모르고 없다해도 뭔가 단서를 찾을지도 모른다
죽은지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이승을 떠도는 존재때문에 저승에 비상이 걸린 것은 지금으로 부터 수일전 이었다
[수일전 저승]
"대체 네놈들은 뭐하는 놈들이냐!"
"죄송합니다!"
"최대한 빨리 처리하겠습니다"
"앞으로 사흘안에 처리하지 못하면 그때는 각오하는 게 좋을것이다!"
수백년동안 이승을 떠도는 영혼때문에 비상이 걸린건 차사하우스에 신입이 온 다음날이었다
"우리가 해야할 일은 둘 뿐이다"
"첫째!영혼을 저승으로 보낸다"
"둘째!사흘안에 놈을 잡는다"
"앞으로 사흘동안 모든 이승차사들에 개인시간은 없다!"
"........"
"왜 대답이 없는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 이승차사들은 바로 지상으로 돌아갔다
"그럼 우리도 슬슬 준비해야겠구나"
"앞으로 귀찮아지겠군"
"두 분이 나서는 일없이 하겠습니다"
"상대가 수백년 된 원귀라면 이승차사들만으로는 안될지도 모른다"
"만약에 우리가 나설 일이 생기면 자내는 빠지게"
"자내가 원한다면 그리하지"
이 도령의 말에 강림도령은 대답대신 쥐고 있던 부채를 건내주고는 사라졌다
"저게 네 애인이냐?"
"응"
"생각보다 평범하구나"
"너보다는 잘생겼다"
"너 시력에 문제있니?"
"양쪽 다 1.2다"
"마이너스가 1.2아냐?"
"너 설마 지금 질투하는 거야?"
"잠꼬대는 자면서 해"
"......"
"왜 그래?"
"궁금하면 따라와"
잠시 후 둘이 나타난 곳은 한마디로 엉망인 누군가의 방이었다
"이름없음,나이는 13개월,직접적인 사인은 충격으로 인한 내출혈"
"이름이 없다고?"
"출생신고를 안했군"
"이런경우는 어떻게 되는 거지?"
"명부에 무명(無名)으로 기록 될거다"
"네가 좋은가보다"
"그러게"
자신에게 들러붙은 아이를 때어난 나슬이 아이를 안아들자 서서히 흐려지기 시작하더니 곧 사라졌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죽은 자를 보내는 것 뿐 산자를 심판하는 것은 산자가 할 일이다"
"알고있어"
"그럼 됐다"
이때 두 차사들의 핸드폰이 동시에 요란하게 울려대기 시작했고 전화를 받은 이들은 바로 현장으로 이동했다
"늦은건가?"
"그런것 같구나"
둘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상황이 끝났는지 아무도 없었고 지원요청을 한 이들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아무도 받지 않았다
"이 기운은 뭐지?"
"그냥 잡귀는 아닌것 같구나"
"대체 어디있는 거야?"
아무리 주변을 둘러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일대는 무언가가 내뿜는 한기 때문에 얼어붙기 시작했고 두 차사의 신발과 옷 역시 순식간에 얼어 버렸다
"대체 뭐야?뭐가 있는 거야?"
"나도 모르겠다"
이때 무언가가 빠르게 둘 쪽으로 다가오더니 둘의 바로 앞에서 마치 연기처럼 변해 사라졌고 그와 동시에 주변은 원래대로 돌아갔다
"도망친 건가?"
"그런건 아닌 것 같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한가지 확실한건 뭔가 벌어지고 있다는 거다"
두 차사들은 이후 한동안 주변일대를 돌아 다녔지만 특이한 영은 커녕 잡귀조차 보이지 않았다
같은 시각 저승]
"나는 자내에게 해줄말이 없내"
"그냥 알고 계신 것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하준이 건내준 꾸러미안을 본 뱃사공은 바로 들고 있던 노를 내려놓고는 바닥에 털푸덕 주저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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