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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3,026
추천수 :
79
글자수 :
163,990

작성
23.02.10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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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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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에필로그

DUMMY

압구정동 한강 고수부지 ...저녁

말 한필이 서있고 그 주위에 남명, 공주, 성주, 그리고 성빈이 둘러 서있었다.

남명이 말고삐를 잡고 공주에게 말하였다.


"마마, 여의주를 찾지 못한 채 그냥 돌아가시렵니까?“


"그냥 가요. 여의주의 기운이 안 느껴져요.

더 이상 이 세상에는 없는 것 같아요.

아니면 다른 주인을 찾았거나“


"공주언니, 여의주를 그 호위청 무사가 가지고 간 거잖아.“

성주가 물었다.


"나한테 손 잘린 사람?“

성빈이 약간의 자부심을 가지고 말했다.


"그동안 무슨 사정이 있었나 봐.

여의주가 나를 찾지 않아.

빨리 환궁해서 아바마마를 뵈어야겠어.

아바마마 건강도 안 좋으신데 여기서 너무 지체했어.“


"그래, 그래도 공주 언니가 떠난 다니 섭섭하네.“


"또 만날 수 있을 거야.“


성주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지난번에 만날 때 일곱 살이었고 두 번째 만나니까 마흔 일곱.

다음엔 구십때 만나겠네?“


공주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궁에 돌아가면 무슨 방법을 찾아볼게.

나를 살려주신 숙부께 어떤 비책이 있을 거야.“


성빈이 허리띠에서 채찍을 꺼내서 공주에게 건넸다.

"이거.“


"그건 그냥 성빈이 가져.

그 채찍의 주인은 성빈인 것 같아.“


성빈이 채찍을 보다가 다시 허리춤에 채웠다.

현실세계에서 이 채찍이 무슨 효용이 있을까 싶었다.


"그리고 성주야“


공주가 팔에서 팔찌를 빼냈다.

병원에서 간호사가 그렇게 애를 써도 빠지지 않던 팔찌가 저절로 벌어지듯 빠졌다.


"이거는 성주가 가져.“


"뭐, 이런걸?“

성주가 받아들어 팔에 갔다 댔다.

팔찌가 스르륵 채워졌다.


"그 팔찌는 원래 여의주에게 힘을 주기 위한 팔찌인데 다른 일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거야.“


팔찌는 액세서리로서도 잘 어울렸다.

"어머, 고마워 공주언니.“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며 비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공주가 하늘을 보더니 말을 했다.

"이제 그만 떠나야겠어.“


비바람이 세차게 불어 일행은 눈을 뜨기도 힘들었다.

그런 가운데 하늘에서 우렁찬 소리가 들렸다.


"가긴 어딜 간다는 거냐?“


모두 놀라서 하늘을 바라보았다.

커다란 검은 용이 내려오고 있었다.

강변을 달리는 차에서 보면 폭우 속에 커다란 소용돌이가 내려오는 것처럼 보였다.


공주가 소리쳤다.

"숙부!“


"황궁에 용은 하나로 족하다.

너는 이만 없어져야겠다.“


남명이 등에 매단 칼집에서 용신검을 빼들었다."의룡대군!“


검은 용이 하늘에서 입을 벌려 불을 뿜었다.

아니, 불처럼 보이는 기운을 뿜었다.

성주와 성빈이 땅바닥을 구르며 피했다.

말이 놀라 쓰러지고 그 바람에 공주가 땅바닥에 떨어지고 남명이 쓰러진 말에 깔렸다.

검은 용이 아래로 덮쳐왔다.

앞발로 공주의 어깨를 잡더니 위로 솟구쳤다.


성주가 놀라 비명을 질렀다.

성빈의 머리에 번개 같은 깨달음이 내리쳤다.

성빈이 채찍을 꺼내면서 남명에게 달려갔다.

버둥대는 말밑에서 낑낑대고 나오고 있는 남명에게 가까이 가서 소리쳤다."빨리 칼을 줘요, 빨리!“


남명이 영문을 모른 채 칼을 들어 넘겼다.

성빈이 용신검을 잡아채고 용을 향해 달렸다.


용은 공주를 잡고 벌써 10여 미터 이상 상공으로 올라가는 중이었다.

성빈이 용을 향해 채찍을 던졌다.

짧은 채찍이 펼쳐지고 채찍 끝에서 레이저광선 같은 빛줄기가 뻗어 나갔다.

빛줄기는 용을 향해 뻗치더니 용의 꼬리 부분을 둘둘 감았다.


성빈이 채찍의 손잡이를 꽉 눌렀다.

채찍이 빛줄기를 타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성빈은 채찍과 함께 순식간에 용의 꼬리로 향했다.

용의 꼬리에 올라탄 성빈이 칼을 들어 용을 찔렀다.

용이 비명을 지르며 몸을 뻗쳤다.


용이 머리를 돌리더니 성빈을 향해 불기운을 뿜었다.

성빈이 용의 몸에 바짝 엎드려 불기운을 피했다.

성빈이 용의 등을 타고 용의 머리 쪽으로 기어갔다.

용이 다시 한 번 머리를 돌리고 성빈에게 향했다.

성빈이 두 팔로 용신검을 높이 들어 용의 등에 박았다.

용이 비명을 지르며 땅으로 곤두박질 쳤다.


용이 고통에 몸을 비틀자 공주와 성빈이 지상으로 추락했다.

공주는 남명이 겨우 받아냈다.

성빈은 그대로 추락하여 땅바닥에서 구르더니 엎어졌다.


"오빠!“

성주가 달려왔다.

그리 높지 않은 높이에서 떨어져서 성빈은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떨어질 때 충격으로 온몸이 욱신댔지만 칼에 의지해 일어섰다.

용이 지상에서 뒷발로 지탱하고 상반신을 들었다.

그리고 몸을 숙이며 불기운을 성빈에게 뿜었다.


성빈이 반사적으로 칼을 들어 불기운을 막았다.

불기운이 칼에 맞고 반으로 갈라져 옆으로 퍼져 나갔다.

성주가 성빈의 등 뒤에서 눈을 감고 웅크렸다.


성빈이 칼로 불기운을 가르며 앞으로 전진했다.

용의 불기운이 떨어졌다.

용이 뒤로 몸을 기울였다.

그리고 입을 크게 벌리고 앞으로 성빈을 덮쳤다.


성빈이 칼을 세운 채 그대로 앞으로 밀고 나갔다.

용의 머리가 반으로 갈라졌다.


용이 털썩 주저앉았다.

머리가 반으로 갈라진 채 부르르 떨더니 움직임을 멈췄다.

성빈이 주저앉아 숨을 몰아쉬었다.

용이 변하기 시작했다.


용은 의룡대군의 모습으로 변했다.

얼굴에 일자로 깊은 칼자국이 패인 모습이었다.

의룡대군이 누워있는 바닥에서 둥그런 원이 빛을 내며 나타났다.

의룡대군이 그 원 안으로 빠지듯 사라졌다.

원이 빠르게 좁혀 지더니 사라졌다.

그 자리에 여의주가 남아있었다.


비바람이 그쳤다.

공주와 용신검을 등 뒤에 찬 남명이 말에 올라타 있고 성주와 옷이 엉망진창이 된 성빈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여의주 목걸이를 찬 공주가 말했다

"이번엔 정말 갈게, 그리고 성빈아, 이 은혜는 어떤 방법으로든 보답할게.“

공주가 목걸이에 달린 여의주를 만지며 말했다.


"짜식, 용감하던데? 무사의 소질이 있어.“

남명이 씩 웃었다.


공주가 황금봉을 들어 원을 그렸다.

"통천문아 열려라.“


커다란 원이 생기고 그 안은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있었다.


공주가 다시 한 번 성주와 성빈을 바라봤다.

"성주야, 잘있어. 성빈아 고마워.“


"이랴!“

남명이 말을 몰아 아지랑이 속으로 뛰어 들었다.


성주와 성빈이 손을 흔들었다.

성주는 눈물을 글썽였다.

성빈은 멍한 표정이 되었다.

많은 생각이 성빈의 머릿속에서 소용돌이 쳤다.

아지랑이 원이 좁아지기 시작했다.

성빈이 성주에게 말했다.


"성주야, 나도 갈거야. 잘있어?“


"뭐?“


성주가 뭐라 할 새도 없이 성빈이 원안으로 뛰어 들었다.

원이 좁아지더니 없어졌다.



통천각 안.

인간계로 통하는 문이 열려 있고 문안은 아지랑이가 일렁이고 있었다.


남명과 공주가 탄 말이 문을 통해 뛰어 들어왔다.

남명이 먼저 내려 공주를 내려 주었다.

곧이어 성빈이 문을 통해 들어왔다.

남명과 공주가 깜짝 놀랐다.


"성빈아!“


"너, 여긴 왜?“


성빈이 대답했다.

"저 여기서 살고 싶어요.

여기서 살게 해 주세요.“


공주가 성빈의 좁아진 어깨를 잡았다.

"그래, 네가 원한다면 여기서 살아.

내가 물심양면으로 도와줄게.“

성빈은 옷이 갑자기 커졌다고 생각했다.

바지가 흘러내릴 것 같아 손으로 바지 허리춤을 잡았다.

옷소매도 길어져서 손을 덮었다.

성빈은 열 살이 되었다.


남명이 그런 성빈의 모습을 보고 씩 웃었다.


"짜아식, 어제 모습으로 돌아왔네.

삭아버린 아까보다 훨 났네.“

성빈은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 했다.


채상궁이 통천각 계단을 내려오며 반색했다.

"공주마마,무사히 오셨군요.“


"오,채상궁 별일 없었지?“


"어서 황제폐하의 침소로 가시옵소서. 황제폐하가 위중하다는 전갈입니다.“



* * *


며칠 후 통천각 지하


천상계로 통하는 문이 열려 있었다.

화려하게 장식된 수레에 황제의 시신이 안치되어 있었다.

수레의 좌우에 통천각의 출입이 허가된 대신들이 상복을 입고 늘어서있었다.

남명이 근위도감 다른 부장과 함께 역시 상복을 입고 수레의 끝에 서있었다.

어린 성빈도 상복을 입고 말석에 서있었다.

공주는 채상궁의 부축을 받으며 흐느끼고 있었다.


상선이 천상계 문 앞에 서서 문안에 대고 외쳤다.

"황룡제국 26세손 금룡폐하께서 이제 지상의 임무를 다하시고 천상으로 가시고자 하오니 모두 받들어 모실 준비를 하시오.“


문 안에서 뿔피리 소리가 났다.

뿔피리 소리가 멈추자 상선이 다시 크게 소리쳤다.

"황제폐하 납시오.“


통천각 위층에서 대기하던 악사들이 장엄한 음악을 연주 하였다.

수레 뒤에 서있는 남명과 동료 부장이 수레를 문안으로 밀었다.

모든 신하들이 땅에 엎드려 절을 하였다.

남명과 동료 부장이 천천히 수레를 천상계 문 안으로 밀었다.

수레는 문안으로 완전히 들어가 보이지 않게 되었다.

안에서 뿔피리가 길게 울렸다.

상선이 남명에게 손짓하자 남명과 동료 부장이 천상계 문을 닫았다.

남명이 빗장을 걸었다.

엎드려 절하던 신하들이 일어섰다.


공주가 더 크게 울었다.

채상궁이 위로 하였다.


"마마, 나중에 마마도 저기에 가셔서 선대 폐하를 만나 뵐 수 있습니다.

그만 슬픔을 자제하시옵소서.

나라를 위한 막중한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공주가 울음을 멈추었다.


* * *


삼용그룹 본사 7층 회장실

중년의 여자와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가 회장 장성주의 배웅을 받으며 회장실을 나서고 있었다.

"항상 신경 써줘서 고마워요 고모.“


"아니에요, 무슨 일 있으면 언제든 연락 하세요.“


대학생 여자애가 회장 장성주에게 고개 숙여 인사했다.

"고맙습니다. 고모님.“



둘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자 성주가 회장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비서중 한명이 다가와 말했다.

"성도그룹 회장님과 약속이 30분 후입니다.“


"알았어요. 곧 내려갈 테니 김기사에게 차 준비 시키라고 하세요.“


"예, 회장님“


회장실 안에 들어온 성주가 의자에 앉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불과 2년 전 이곳에서 벌어진 일이 꿈만 같았다.

서용주 회장의 자살과 국세청의 조사로 회사가 공중분해 될 뻔 한 것을 성주가 포함된 비상대책위가 수습하여 회사를 보존 시켰다.

그 후 어찌어찌하여 성주가 회장 자리까지 올라갔다.

성주가 팔을 들어 팔찌를 보았다.

'팔찌의 힘인가?‘

'아니면 공주 언니가 안 보이는데서 도와 준건가?‘


성주가 싱긋 미소 지으며 겉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다.


* * *


황제의 알현실


여황제가 옥좌에 앉아 있고 아래 탁자에 이젠 총관이 된 남명과 교위의 벼슬을 받은 열두 살 성빈이 앉아 있었다.


"이번 거인족의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총관의 무훈이 아주 컸다고 들었소.“


"황공합니다.“


"장성빈 교위는 내게 무슨 청이 있다고?“


"폐하, 잠시 인간계를 갈까 하오니 윤허하여 주시옵소서."


"지금 인간계를 가도 장교위가 아는 사람은 없을 터인데?“


"적룡부위께서 제가 살던 시절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 주셨습니다.“


"오, 그런가? 황제의 자리만 아니면 나 또한 그 시절로 가고 싶구먼“


채상궁이 고개 숙여 말했다.

"폐하 그런 말씀은 ....“



"호호, 진지하게 듣지 마시오. 채상궁.“


"그래, 내가 허락할테니 장교위는 다녀 오거라. 얼마나 있을건가?“


"여기 시간으로 하루 밤과 낮이면 될 듯합니다,“


"이런, 거기에서 일평생 살겠단 말로 들리는 군.“


"황공하옵니다."


* * *


1985년 여름 왕십리

서용주가 장성주의 손을 잡고 집으로 가는 골목길을 걷고 있었다.

성주가 짜증을 내었다.

"울 오빠 어디 갔어?“


"몰라, 아까 까지만 해도 뒤따라 왔는데 안보이네?“


"그럼 여기서 기다려야지.“


"그럴까?“


용주가 성주의 손을 잡고 걸음을 멈추었다.


"성주야“


갑자기 뒤에서 성빈이 성주를 불렀다.

성주와 용주가 뒤돌아보니 성빈이 있었다.

한복 같은 이상한 옷을 입고 허리엔 무슨 줄 꾸러미를 차고 있었다.


용주가 말했다.

"뭐야, 어디 갔다온 거야? 그리고 그 옷은 뭐고?“


성빈이 미소 지으며 같이 걷기 시작했다.

"나중에 천천히 설명해 줄게.“


"오빠는 동생을 놔두고 어딜 가는 거야?“


"미안해, 다시 그러지 않을게.“


골목길이 끝나고 계단이 시작되는 곳에 불량 중학생들이 담패를 피우며 쪼그려 앉아 있었다.

불량 중학생들과 성빈 일행의 눈이 마주쳤다.

흰색 폴라 티를 입은 녀석이 일어났다.


용주가 성주의 손을 잡아 당겼다.

"서, 성빈아 돌아가자.“


성빈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괜찮아, 나만 믿어.“


성빈이 불량중학생들 앞으로 힘차게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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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 에필로그 23.02.10 76 1 12쪽
29 終場 23.02.10 58 2 11쪽
28 여의주2 23.02.09 55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2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2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8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6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2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80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6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1 2 11쪽
9 흑표2 23.01.16 85 2 12쪽
8 흑표 1 23.01.13 107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3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1 재회 23.01.06 444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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