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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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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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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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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2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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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삼용그룹 소동1

DUMMY

남명은 식탁의자에 앉은 채로 고개를 뒤로 젖히고 코를 골며 잠에 떨어졌다.

성빈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보다가 다시 소주를 들이켰다.

성주가 안주로 내준 땅콩절임을 한 젓가락 들어 입에 집어넣는데 옆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공주가 뒷짐을 지고 성빈의 옆에 서 있었다.


"어······.공주······님. 안방에서 자는 거 아니었어요?“


성빈이 옆의 의자로 옮겨 앉으며 공주에게 의자를 내 줬다.

공주가 의자에 앉았다.


" 성빈은 집에 안가도 돼?“


" 으...응, 아니 네, 술을 먹어서 운전 못해...요. “


" 성주도 용주도 얼굴에서 빛이 나는 게 나이를 잘 먹은 거 같던데, 물론 용주는 여의주 덕분이라 생각 되지만..“


성빈이 술잔을 놓고 공주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다음 말을 기다렸다.


"성빈은 고생이 많았나 봐? 그 둘에 비해 얼굴에서 빛이 나질 않아“


성빈이 쓴 웃음을 지으며 술을 털어 넣었다.


"고생은요, 무슨“


그래, 육체적으로 고생한 적은 없었다.


"여기 세상, 서민들이 사는 게 다 그렇죠 뭐...서민이 뭔 빛이 나겠어요?“


돌이켜 보면 성빈의 인생은 별반 굴곡도 없는 그저 그런 인생이었다.

공부도 적당히 중간이었고 학교도 적당히 중간급을 다녔고 취직도 중소 기업에 했고 그러다 연애해서 가정을 이뤘고..마누라와의 사이도 그저 그렇고..

뭐 하나 특별히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했다.


"공주님이 보기엔 내가 그렇게 삭아 보여요?“


"뭐랄까 얼굴에 빛도 안 나고 허리도 구부정한 게 자신감도 없어 보이고 인생이 피곤한 사람 같아 보여.“


인생이 피곤하다....라.

공주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열 두어 살 내기 여자 애 입에서 나올만한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하긴 요즘 직장에서도 이제 그만 두라는 무언의 압박을 느끼고 있었다.

딸내미는 공부도 못하고 그렇다고 부모 말에 순종하는 것도 아니었다.

아니, 정확히는 애비 말만 안 듣는다고 해야 할까.

마누라와도 대면대면하고 딸과의 사이도 별로고 회사에선 밀어내고 모아놓은 돈도 없다.

인생이 피곤할 수밖에 없다.


“공주님은 그런 게 보여요?”


“응, 그러니 그만 술 마시고 들어가 자도록 해.

술을 마시면 더욱 피곤해 진다고 알고 있어.“


공주가 말을 마치고 일어나 성주가 자고 있는 안방으로 들어갔다.


다음날 아침 남명이 편곤을 어깨에 걸쳐 메고 한 발을 꿇어 공주에게 예를 표하며 말하였다.


“공주마마,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으니 제가 저 녀석과 함께 그곳에 쳐들어가 여의주를 찾아오겠습니다.”


“아니에요, 여의주가 있는 곳은 내가 정확히 느낄 수가 있으니 나도 갈게요.”


“알겠습니다. 그럼 성주양, 그 곳은 성주양이 잘 아는 곳 같으니 미안하지만 길안내를 부탁하오.”


“알았어요. 내차 타고 본사로 가요.”


“아니, 난 말을 타고 따라갈 테니 성주양이 앞장서요.”


“말을 타는 건 너무 이목을 끌어서 여기 세상에선 곤란 하다고 말했잖아요.”


“됐어, 어제 겪어보니 오늘 그 곳에 가면 어떤 놈들이 있을지 모르는데 말이라도 타고 가야지. 거기다 여의주를 찾는 즉시 환궁 할 텐데 언제 또 다시 말 찾으려 여길 온단 말이냐”


성주가 못 말리겠다는 듯 양팔을 들었다.


“알았어요, 알았어요. 맘대로 하세요.”


“너 회사 안가도 돼?"


성빈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성주에게 물었다.


“이 마당에 회사가 문제야? 옷 갈아입고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줘요”


성주가 안방으로 들어갔다.

성빈은 갈등하였다.

따라가? 회사로 출근해?


“나도 따라갈까....요?”


남명이 성빈을 힐끗 보았다.


“오지 마, 임마. 넌 방해만 돼.”


성빈이 움찔했다.

맞는 말이라고 생각했다.

자기가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잠시 후 동호대교를 성주의 차가 달리고 있고 남명이 말을 타고 뒤쫓고 있다.

지나가는 차들이 남명의 말을 보고 신기해하며 지나쳤다.

남명이 성주의 차를 뒤따르다 뭔가 시선을 느껴서 뒤돌아보니 성빈이 구형 아반떼를 몰고 남명의 말을 졸졸 따라 오고 있었다.


‘저 자식은 도움이 안 된다는데도 왜 따라오고 있어?’


성빈은 남명의 말 궁둥이를 보며 조심스럽게 운전했다.


‘명색이 오빤데 동생을 위험한데 보내고 내뺄 수야 없지.’


무슨 일이 생기던 도움을 줄 수 있을지 모르고 이쪽 편이 한 명이라도 많은 게 나을 듯싶었다.

운전대 앞에 거치 해 놓은 핸드폰이 울렸다.

마누라였다.

성빈이 터치하자 마누라의 성질 난 소리가 스피커폰으로 울렸다.


“아주 나가 사는구먼? 집에는 언제 들어올 거야?”


“사정이 있어서 그래. 오늘부턴 정상적으로 퇴근 할 거야.”


“남들이 보면 떼 돈이라도 버는 줄 알겠어. 얼마나 바쁘면 집에도 안 오고 말이야.”


‘그 놈의 돈,돈...’


“오늘 들어간다잖아. 그만 끊어. 운전 중이야.”


“뭘 들어와! 그냥 거기서..”


성빈이 터치하여 통화를 중단 시켰다.


전화가 또 울렸다.

회사 신 전무였다.

“예 전무님”


언제 들어도 기분 나쁜 가래 끓는 소리의 신 전무 목소리가 스피커폰을 울렸다.


“장부장, 오늘도 월차 냈다고?”


“아,예. 집안에 좀 큰 일이 있어서..”


“집안일이야 늘 있는 거고 집안일로 회사에 지장을 주어서야 되겠나?”


“거래처 상담은 최과장하고 박대리에게 지시 했으니 별 문제는 없을..”


“그 일이 계장하고 대리가 가서 될 일이야? 상대가 과장이면 우리 쪽에선 못해도 부장인 자네가 직접 가야지 급이 맞잖은가?”


“그 쪽 과장에게도 전화로 양해는 미리 구해 두었습니다.”


“하여튼 간에 이번 일 잘못되면 다 장부장 책임이야! 알겠어?”


대답도 하기 전에 신 전무 쪽에서 전화를 끊었다.


‘그렇게 중요한 일이면 지가 직접 가면 될 거 아냐?

능력이 있어서 전무가 되었나? 사장 동생이 아니면 경비나 하면 딱 맞을 녀석이...‘


장성빈이 얼굴을 찌푸리고 궁시렁대는 사이에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했다.

저 앞에서 성주의 그랜저가 정문 차단기 앞에 멈춰 섰다.

성주가 차에서 내려 경비실과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다.

공주는 차의 조수석에 앉아있고 남명은 말에 탄 채 이 광경을 보고 있었다.

성빈이 말 뒤에 차를 세우고 운전석에서 나왔다.

성주가 경비실에서 나왔다.

남명이 물었다.


“뭐가 잘못 되었는가?”


“회장님이 오늘 출근을 안 해서 들여 보내줄 수가 없다네요.”


“그 자식보고 빨리 나오라고 연락해 보지 그래?”


“난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해 달래도 막무가내로 안 된다는 말밖에 안 해요.”


성주가 말하다가 차단기 너머 주차장을 보았다,

저 구석에 검은색 아우디 옆에 흰색 롤스로이스가 주차되어 있었다.


“저 롤스로이스 분명 용주오빠 찬데?”


성주가 경비실 창으로 자기를 보고 있는 긴장한 표정의 경비에게 롤스로이스를 가리키며 물었다.


“아저씨, 저 롤스로이스 회장님 차 아니에요?”


“저,저는 모릅니다.”


“젠장 이렇게 기다리고 있을수야 없지. 공주마마 이리 올라 오십시오. 그냥 돌파하겠습니다.”


“알겠네.


공주가 차에서 내려 말 위로 뛰어 올라 남명의 등 뒤로 탔다.


“어떡하시려고요?”


성주의 외침에 남명이 말고삐를 잡아 당기며 말했다.


“어제 간 곳이 저 누각 꼭대기였지?”


“누각?”


빌딩을 뜻하는 것임을 알아채고 성주가 대답했다.


“예 7층 꼭대기예요, 어쩔려구요? 말이라도 타고 올라가게요?”


성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명과 공주가 탄 말은 차단기를 훌쩍 넘어 건물을 향해 달려갔다.

경비 둘이 소리치며 뛰어 나왔다.“이봐요 멈춰요!”


성주도 차단기 옆으로 달려서 말을 따라갔다.


“어,,어,,어,,”


성빈은 어쩔 줄 몰라 하다가 동생을 따라 달렸다.


주차장에서 건물로 들어가는 문은 대형 유리문으로 되어있었다.

남명의 말이 앞발로 유리문을 부수고 건물 안으로 달려들었다.

로비의 리셉션에 있던 사람들이 놀라서 튀어 나왔다.

남명이 소리쳤다.


"꼭대기로 가려면 어디로 가면 되느냐?“


남명도 여기 와서 엘리베이터란 걸 타고 위 아래로 이동한다는 것쯤은 안다.

그렇지만 여기도 그렇고 압구정 성주네 집도 그렇고 말이 탈만큼 넓지 못하다는 것도 안다.

남자 하나가 소리쳤다.


"여기서 뭐 하는 짓입니까? 미스 김, 경찰하고 세콤에 빨리 연락해!“


"예“


미스김이란 여자가 리셉션 카운터의 전화기를 들려 할 때 팀장이 얼른 전화기를 낚아채 전화를 끊었다.


"경찰은 안돼!“


"예?“의아해 하는 미스김을 뒤로 하고 팀장은 7층 비서실 번호를 눌렀다.

거기서 전화를 받자 다급하게 팀장이 말했다.


"회장님이 말씀하신 상황 발생했다. 레드 원 발생!"


말이 히힝 거리며 갈 곳을 찾아 두리번거리는데 멀리 계단 입구에서 성주가 소리쳤다.


"부장님! 여기로!“


남명이 말을 몰아 계단으로 달렸다.

말이 계단을 타고 올라갔고 성주가 뒤따라 올라갔다.

이어서 경비 둘과 성빈이 헉헉대며 따라 올라갔다


7층 계단.


말이 올라와 멈췄다.

7층은 문이 닫혀 있었다.

남명이 말에서 내려 문을 힘껏 열었다.

그러나 약간 흔들릴 뿐 꿈쩍도 안했다.


"이런 젠장“


남명이 편곤을 꺼내들고 문을 내려쳤다.

문이 약간 움푹 패이긴 했으나 열리지는 않았다.

화가 난 남명이 계속 문을 내려쳤다.

문짝이 여기 저기 찌그러졌으나 열리진 않았다.


"거기 말고 손잡이를 쳐요!“


돌아보니 성주가 헉헉대며 계단 난간에 기대어서 손잡이를 가리키고 있었다.

남명이 방화문의 튀어나온 손잡이를 힘껏 내려쳤다.

손잡이가 부셔져서 떨어지며 문이 삐꺽 열렸다.

남명이 한손으로 말고삐를 잡고 문을 힘껏 밀어 제쳤다.

7층으로 들어서자 십여 명의 깍두기들이 일본도와 회칼 야구방망이등을 들고 회장실을 둘러싸고 있었다.

남명이 말고삐를 놓고 편곤을 꺼내 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 공주마마 잠시만 기다려 주소서“


남명이 편곤을 들고 깍두기들을 향해 달려 들었다.

깍두기 한 명이 일본도를 들고 남명을 향해 맞섰다.

편곤의 자루와 일본도가 부딪히자마자 편곤 윗부분인 자편이 회전하며 일본도의 깍두기 머리통을 쳤다.

일본도의 깍두기가 머리의 가격으로 인해 소리 지르며 자세가 흩어 졌다.

남명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2차 공격을 가하자 일본도를 든 깍두기의 머리통이 깨지면서 앞으로 넘어졌다.

계단 입구엔 여전히 숨을 헐떡이는 성주가 이 광경을 보면서 공주를 보호하기 위해 말곁으로 걸어왔다.

성빈과 경비 둘도 막 계단을 올라와 이 광경을 보게 되었다.


아홉 명의 깍두기들이 연장을 들고 일제히 소리 지르며 남명에게 달려 들었다.

남명이 편곤을 양 손으로 휘저으며 원을 그리자 두 명의 깍두기는 휘두르는 편곤에 맞고 뒤로 물러났고 나머지는 주춤거리며 뒷걸음 쳤다.

경비 둘은 이 광경을 보더니 혼비백산하며 다시 계단으로 뛰어 내려갔다.


싸움은 일방적이었다.

남명이 휘두르는 편곤에 사시미칼을 든 손목이 부러져 나가고 야구 배트를 든 자의 머리통이 깨져 나갔다.

깍두기들은 정식으로 무술을 수련한 자들이 아니라 연장으로 상대를 겁주는 용도로 배운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긴 칼을 이용해 휘두르기만 하면 되었다.

대부분은 실제로 칼로 사람을 베어 본 적도 없고 폼만 재던 양아치들이었다.

그런 양아치들이 10년이상 편곤을 수련한 궁중무사 남명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머리통이 깨져 죽거나 어깻죽지가 부서져 쓰러지고 발목이 부서져 나가 떨어졌다.


이제 제대로 서있는 놈조차 없는 것 같았다.

대충 정리가 되었다고 느낀 순간 비서들 업무 보는 탁자 밑에서 양변수가 회칼을 든 채 튀어 나왔다.

양변수가 남명의 옆을 멀리 쏜살같이 지나가더니 계단 입구에서 어버버하던 성빈을 밀치고 계단 밑으로 총알같이 도망갔다.

남명이 그 광경을 보더니 관심 없다는 듯 편곤을 울러메고 회장실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이젠 안다는 듯 문손잡이를 편곤으로 내려쳤다.

회장실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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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여의주2 23.02.09 55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1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1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7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5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2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2 2 12쪽
»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79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5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0 2 11쪽
9 흑표2 23.01.16 85 2 12쪽
8 흑표 1 23.01.13 106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2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4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0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1 재회 23.01.06 442 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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