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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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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1
추천수 :
79
글자수 :
163,990

작성
23.02.0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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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조직의 재건

DUMMY

장충단 길 삼용그룹 본사


주차장에 성주의 그랜져가 멈추었다.

성주가 내려서 주차장의 한 구획을 살폈다.

회장 전용 주차 부지에 흰색 롤스로이스가 주차되어 있었다.

성주가 건물 쪽으로 향했다.


부서졌던 문은 말끔하게 복구되어 있었다.

리셉션으로 다가가자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성주가 다짜고짜 그에게 다가갔다.


"이봐요. 나 알죠?“


"예? 사모님 무슨 말씀이신지?“


"어제 밤에 내 집에 왔잖아요!“


김팀장은 성주의 추궁에 우물쭈물했다.


"됐고, 회장님께 내가 왔다고 빨리 전해요.“


김팀장이 인터폰 수화기를 들며 말했다.


"먼저 비서실에 회장님께서 계신지 알아보고...“


"주차장에 서용주 회장 차가 주차되어 있는 것 봤어!

그냥 내가 쳐들어갈까?“


성주의 기세에 눌린 김팀장이 뭐라 전화 하더니 수화기를 내며 놓으며 말했다,


"회장님께서 기다리신답니다. 7층으로 가시면...“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성주가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7층 회장실

비서가 문을 열어 주기도 전에 성주가 문을 부술 듯이 열어 제쳤다.


"어.. 성주야 무슨 일이야?“


서용주가 자기 책상에 앉아서 성주를 바라보았다.


"무슨 일? 오빠, 아니 서용주 당신이 몰라서 물어?“


성주가 용주에게 삿대질 하며 큰소리로 말했다.

성주 뒤에서 비서 둘이 성주를 제지하려 들었다.

서용주가 그런 비서들에게 나가 있으라고 손짓 했다.

비서들이 문을 닫고 나갔다.

성주가 서회장 책상에 더 가까이 다가가 양손으로 책상을 내려 쳤다.


"도대체 공주언니가 무슨 잘못이 있다고 괴한을 보내 살해 하는 거야?“


"그게 무슨 말이냐? 공주가 살해되다니?“


"알면서 시치미 떼지 마!

괴한을 일층에 있던 사람과 함께 내 집으로 보냈잖아!“


"정말 난 모르는 일이고 성주 네가..“


"여의주라는게 그렇게 중해? 어린애를 죽여야 할 만큼 중요하냐구?“


성주가 눈물을 흘리며 악을 썼다.

서용주는 공주가 죽었다는 성주의 말에 안도가 되었다.


"아니야, 내가 그런 게 아니고 그 무사가 남명 무사를 찾아 놓으라고 나를 협박해서“


"그런데 왜 공주는 죽이는 거야?“


"그거야 나는 모르지. 남명부장은 어떻게, 무사해?“

"몰라, 죽은 공주님 안고 어릴 때 봤던 것처럼 빛속으로 사라졌어.“


서용주는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희열감을 느꼈다.


"성주야, 정말 내가 한 일이 아니고..“


"뭐가 아니야? 서용주 당신이 꾸민 일이지!“


성주가 서용주 코에 닿을 듯 삿대질을 했다.


"아니 정 내가 의심스러우면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되잖아.“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닌데 경찰에 어떻게 신고를 해?“


'잘 아네. 역시 성주는 똑똑해.‘


"그 여의주 갖고 잘 먹고 잘 살아봐!“


성주가 몸을 돌려 문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나가기 전에 몸을 돌려 한마디 했다.


"어린애를 죽이고 잘 살 것 같아?

천벌을 받을 거야!“


성주가 문을 쾅 닫고 나갔다.

멍하게 쳐다보던 서용주가 양손을 머리 뒤로 돌려 깍지 끼며 의자에 깊숙이 기대었다.

입 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그 무사가 제대로 해치운 게 맞군.’


큰 근심 덩어리가 사라졌다.

머리를 돌려 서재를 봤다.


'들었냐? 넌 이제 영원히 내거야.‘


서재너머 금고 안에 놓여있는 여의주에게 한마디 했다.

다시 고개 돌려 눈을 감고 의자에 기대었다.


'더 이상 쓸모없어진 그 검은 옷의 무사를 어떻게 처리한다?‘


동호대교 압구정 방향

성주의 그랜져가 달리고 있다.


'이 정도 했으면 공주 언니가 죽었다고 확신했겠지?‘


더 이상 그 검은 옷의 무사나 깡패들이 자기 집이나 병원을 수소문해서 오면 안 되었다.

성주가 한바탕 난리를 치고 왔으니 공주와 남명이 사라졌다고 여기고 방해를 안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연극이 통해야 될 텐데’


그런데 생각할수록 용주가 괘씸했다.

어린애를 죽이려고 건장한 칼잡이를 보내다니.

한 때나마 속으로 용주를 좋아했던 것이 너무 수치스러웠다.


차가 동호대교를 내려서서 압구정으로 향했다.


* * *


마장동 십리 토건....새벽녘


앞부분이 찌그러진 검은색 아우디가 십리 토건이 멀리 보이는 길가에 정차 했다.

멀리서 왼팔에 깁스를 한 덩치 큰 깍두기 머리하나가 사과박스 반만 한 금고를 들고 아우디를 향해 뛰어 왔다.

십리파의 새로운 2인자 상철이었다.

상철이 조수석 문을 열고 들어왔다.


"사장님 여기 금고 가지고 왔습니다.“


운전석의 양변수가 얼른 금고를 받아들고 번호를 돌렸다.

금고 문이 딸깍 열렸다.

살짝 열린 금고 문틈으로 안을 빼꼼히 살펴봤다.

돈은 그대로 인 것 같았다.

얼른 금고를 닫고 다이얼을 돌렸다.


"수고했다. 사무실은 어떠냐?“


양변수가 아직도 숨을 고르고 있는 상철에게 물었다.


"사무실은 아무 이상 없습니다.“


"뭐?“


"대신 휴게실은 경찰들이 노란 테이프를 칭칭 감아놔서 들어갈 수가 없고요.“


"휴게실만?“


"그렇습니다.“


하긴 살육전이 벌어진 곳은 휴게실이지 십리 토건 사무실이 아니다.

십리 토건을 먼저 등록하고 세력이 커진 뒤 맞은편 사무실을 인수해서 건달들 휴게실로 만든 건데 구청에 새로 등록을 안 해서 인수전 사무실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을 것이다.

경찰은 별개의 사무실로 알고 휴게실만 조사했지 십리 토건 사무실은 건드리지 않은 것이다.

다행이었다.

그래서 이 돈도 무사한 거였다.

그렇다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가기에는 찜찜한 구석이 많다고 생각했다.

그 시커먼 무사 옷을 입은 녀석이 다시 칼을 들고 나타나지 않은 다는 보장이 없었다.


'이 돈이면 조직을 재건 할 수 있겠지?'


양변수가 안주머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상철에게 줬다.


"우선 이 돈으로 다음에 부를 때 까지 버티고 있어라“


"감사합니다. 사장님“


상철이 꾸벅하며 두 손으로 봉투를 받았다.

마음 같아선 그날 자기가 팔이 부러지도록 싸울 때 제일 먼저 튄 이 두목 양변수를 줘 패고 싶었지만 돈이 나올 구녕은 이 녀석 밖에 없었다.


"근데요 사장님, 역삼파가 아작 났다는 소문 들었습니까?“


"뭐?“


"그 검은 옷을 입은 무사 놈이 역삼파도 아작을 냈다는 데요?“


양변수는 그날 이후로 시골에 잘 아는 양어장에 피신해 있느라 아무 소식도 못 들었다.


"그게 사실이냐?“


"소문이 그렇지 사실여부야 저도 모릅니다.“


"그래 알았다. 그만 가봐라“


"예 사장님“


상철이 조수석 문을 열고 나갔다.


"또 연락할게 그동안 팔이나 다 고쳐놔.“


"예 사장님“


상철이 왔던 길로 걸어갔다.


양변수가 차문을 모두 잠그고 휴대폰을 꺼냈다.

주소록에서 꽁치를 찾아 전화를 걸었다.

꽁치는 양변수가 역삼파에 심어놓은 끄나풀이었다.


"예 양사장님. 그렇잖아도 전화 드리려던 참이었는데요.“


"야, 꽁치야 너네 조직 박살났다며?“


"알고 있었어요? 아유 박살 정도가 아니라 아주 아작이 났구만요.“


"그 검온 옷의 무사 놈이 그랬다며?“


"예, 그놈 혼자서 조직원들을 썰고 베고 찌르고 자르고“


"아니 왜? 그놈은 너네 조직원 아니었냐?“


"우리 조직원 까지는 아니고 그냥 손님이라 하던데요?“


"손님이 왜?“


"지도 자세한 내막은 모르고 그냥 룸에서 한잔 하다가 시비가 붙어서 막 쳐 죽였다는데요?‘


"나회장은?“


"나상태 회장님요? 모가지가 뎅강 잘려 나갔데요.“


"모,모가지가?“


"그 놈이 도끼로 회장님 모가지를 잘라서 씹어 먹었다는구먼요.“


그래, 그러고도 남을 놈이다.

강남 신천파 두목 장팔도 목도 썰은 놈 아닌가?

그나저나 이렇게 되면 강남 신천, 역삼이 무주공산이 된 것 아닌가?

뭔가 양변수에게 서광이 비치는 것 같았다.

양변수가 꽁치에게 물었다.


"그래서 넌 어떡할거냐?

이제 조직도 없어졌잖아?“


"상철이 형님이 흔들리지 말고 가만있으라고 하셔가지고요.“


"유상철이? 그 손모가지 없는 유상철? 그 병신이 뭘 어쩌겠다고?“


"지금은 손목에 갈고리 끼워서 역삼동 갈고리 형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요.“


"역삼동 갈고리? 푸하하 왜, 후크선장이라고 하지?“


"예 선장이요?“


"됐고, 그런 병신이 지금 역삼파를 재건하려 한다는 거야?“


"그래도 그 형님이 뭔가 뒷배를 든든한 걸 잡은 거 같아요.

요즘 여기 저기 돈을 뿌리고 다니는데 과거 나회장님보다 더 잘 써요.“


"그래? 그래 잘 알았다. 다음에 또 전화 한번 할게.“


"아따 전화만 하실겁니까? 저도 입이란게 있는데“


"알았어 자식아, 계좌번호 보내 봐.“


"히히 알겠습니다. 그만 끊겠습니다요.“


전화를 끊자 아까 자기에게 비쳤던 서광이 사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유장혁이 재기한다고?

그것도 역삼파 보스가 되려 한다고?

거기까지야 웃어넘길 수 있다.

그런데 든든한 뒷배가 생겼다고?

양변수의 촉이 발동했다.


'서회장?‘


그날 회장실 난장판이후 한 번도 연락 없던 삼용그룹 서회장?

그래도 이해가 안 되었다.

다 박살난 조직에, 손모가지도 없는 놈한테 투자를 한다고?

양변수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 * *


창문 없이 출입문만 있는 고급 일식집.

일식집 내부 넓은 방에 병풍을 뒤로 하고 서용주가 앉아 있었다.

맞은편에 유장혁이 갈고리에 술잔을 끼운 채 앉아있었고 그 옆에 문동호가 무릎을 꿇고 앉아있었다.

서용주가 한잔 마시고 잔을 내려놓으며 물었다.


"옆의 분은?“


"아,예 우리 조직의 살림을 맡은 문동호라고 합니다.

동호야, 회장님이시다. 인사 드려라.“


문동호가 벌떡 일어나더니 서용주에게 큰 절을 올렸다.


"문동호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동호가 다시 일어나 무릎 꿇고 앉았다.


"그 무사가 조직에 있을 때 동호가 그 무사의 수행비서 역할을 했습니다.“


"아, 그래요?“


서용주가 호기심을 나타내었다.


"그 무사를 그림자처럼 따라 다니며 호위했기 때문에 그 무사에 대해선 누구보다 잘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자, 한잔 받으세요. 문동호씨.“


서용주가 문동호에게 잔을 권했고 문동호가 깍듯하게 두 손을 올려 잔을 받았다.

서용주가 한잔 따라주자 문동호가 고개를 돌리고 마셨다.

그리고 다시 고개를 숙이고 양팔로 깍듯하게 잔을 되돌려 주었다.

서용주가 웃으며 말했다.


"자, 자, 너무 긴장들 하지 마시고 분위기 편하게 한 잔들 합시다.“


"감사합니다.“

유장혁과 문동호가 동시에 대답했다.


"그래, 조직 재건은 차질 없이 되어 가고 있고?“


"예, 조만간 조직을 갖추고 주인 없는 조직인 신천파나 십리토건도 곧 흡수하겠습니다.“


유장혁이 갈고리에 낀 술잔을 내려놓으며 말했다.


"그래요, 그런 건 우리 유사장이 알아서 잘 하시겠지.“


"그리고..“


서용주는 허리를 숙여 은밀한 말을 할 듯한 자세를 취했다.

유장혁과 문동호도 서회장 쪽으로 허리를 숙였다.


"그 무사 말이오“


"예“


"혼자서 조직을 세 개나 박살낸 사람 아니겠어요?“


"그렇습니다.“


"지금은 우리와 함께 라서 걱정은 없지만..“


문동호는 무슨 말인지 알 수 있었다.


"사람일이란 건 앞날이 어찌 될지 모르니 대비책이란 걸 갖고 있어야 된다고 봐요.“


유장혁이 갈고리에 술병을 끼워 자기 잔에 따르면서 말했다.


"그 말씀은 그 무사가 배신할 경우를 대비해야 한다는 뜻입니까?“


"하하, 그럴 리야 없겠지만 말이오.“


"제가 한번 연구해 보겠습니다.“


문동호가 대답했다.

서용주의 얼굴이 환해졌다.


"그래, 우리 문동호씨가 그 무사 수행 비서였다니까.“


서용주가 미소 지으며 목소리를 낮추었다.


"약점도 잘 알겠네요?“


"빠른 시일 내에 알아내겠습니다.“


문동호가 머리 숙이며 대답했다.


유장혁은 자기 팔에 달린 갈고리를 보며 심사가 복잡해졌다.


얼마 전 룸살롱 창고에서 벌어진 일이 생각났다.

유장혁이 벌 받는 어린이 마냥 무릎 꿇고 두 팔을 들며 말했다.


'절대, 절대 형님을 속이지 않겠습니다. 제 손모가지를 걸고 맹세합니다. '


'다시는 속이지 않는 다는 약속의 징표로 삼지’


그리고는 자신의 양 손모가지를 베었다.

손모가지 대신 꼽혀 있는 갈고리를 씁쓸한 미소와 함께 바라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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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 에필로그 23.02.10 76 1 12쪽
29 終場 23.02.10 58 2 11쪽
28 여의주2 23.02.09 55 2 12쪽
27 여의주1 23.02.08 62 2 12쪽
26 의룡대군 23.02.07 62 2 12쪽
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8 2 12쪽
» 조직의 재건 23.02.02 59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1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6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3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15 삼용그룹 소동2 23.01.23 73 2 12쪽
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13 차원 교집합3 23.01.20 79 2 12쪽
12 차원 교집합2 23.01.19 80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6 2 12쪽
10 서용주 23.01.17 91 2 11쪽
9 흑표2 23.01.16 85 2 12쪽
8 흑표 1 23.01.13 107 2 12쪽
7 압구정 23.01.12 113 4 15쪽
6 금호 맨션 23.01.11 123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40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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