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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동 님의 서재입니다.

저세계의 공주가 나를 찾아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무협

완결

하기동
작품등록일 :
2023.01.06 10:52
최근연재일 :
2023.02.10 07:57
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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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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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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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1.19 11:21
조회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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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차원 교집합2

DUMMY

압구정 진성 아파트 1702호..저녁

장성주가 설거지 마치며 식탁에 앉아있는 남명을 향해 한 마디 했다.


"그렇게 퍼마시고도 술이 또 들어가요?“


"야, 이 세계 밥은 밥그릇도 간장 종지만 하고, 고기도 별로 없이 풀떼기만 있던데 그렇게 먹고도 너희들이 살아 있는게 용하다.“


"성주야, 난 집으로 가볼게“


"그래, 오빠는 집에 빨리 가봐야지. 어서 가"


"공주....마마 나는 집에 갔다가 내일 또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와볼테니까 여기서 자.....주무세요.“


"고맙네, 신경 써줘서“


"오빠도 출근해야지. 내일 또 어떻게 올 수 있겠어?“


"뭐, 외근 나간다고 핑계대고 오던지 해봐야지. 너야 말로 출근해야 할텐데 어떻하냐?“


"지금 출근이 중요해? 차원이 겹쳐서 생긴 이 일생에 한 번 겪을까 말까한 일이 펼쳐지고 있는데?“


'그래, 성주는 가만있어도 여기저기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 온다지? 지금 회사 관두더라도 무슨 지장이 있겠어.‘


하지만 성빈은 지금 다니는 회사 짤리면 꼼짝없이 백수 신세가 될 터였다.


"자 그럼 나 먼저 가볼게“


"그래 잘가라. 그리고 내일 올 때 술 사오는 거 잊지 말고.“


남명이 고량주 병을 흔들어 보였다.


'술먹다 죽은 귀신이 씌였나 저 자식은 하루 종일 술 타령이야.‘


"딩동,딩동“


성빈이 막 문을 열려는 데 초인종이 울렸다.

성빈이 문을 열면서 고개를 내밀었다.


"누구십니..“


성빈 보다 머리 하나는 커 보이는 나이 든 건달 같은 사나이가 현관 앞에 서있었다.그 뒤에는 깍두기 머리에 덩치가 우락부락한 녀석이 서 있었다.

성빈은 괜히 겁이 났다.


"아, 나는 십리 토건이라는 회사의 사장인디, 찾는 사람이 있어 왔습니다.“


나이든 건달이 문을 반쯤 열고 자기 앞을 막고 있는 성빈 너머로 집 안을 기웃거리며 말했다.


"누구를 찾으시는 데요?“


어제 일어난 각종 차량 사고 때문은 아닌지 걱정 되었다.

그렇다면 금호맨션 자기 집으로 왔겠지 여기 성주네 집을 어찌 알고 오겠는가?


"그게..저 이상하게 들리더라도 이해하쇼 잉. 혹시 여기 공주님과 무사님이 계신가요?“


성빈이 화들짝 놀랐다.


'공주와 무사라니? 이 사람은 그걸 어떻게 안단 말인가?'


성빈이 문을 닫으며 그런 사람 없다고 대답하려는데 성빈의 등 뒤에서 남명이 걸어 오며 소리 쳤다.


"누구야? 누군데 건방지게 공주마마를 찾는 거야?“


'아이 씨 이 인간은 왜 또 나서는 거야? 그냥 없다고 문 닫으면 깨끗할 일을..‘


문앞의 중년 너머로 푸른 무사복에 턱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기골이 장대한 사내를 보자 양변수는 순간 PTSD가 오듯 오금이 저렸다.


'똑같다! 하나도 안변했다!‘


양변수는 어렸을 때 당했던 수치심과 상대의 무서움 그리고 복수심까지 복합적인 감정이 치밀어 올랐고 그 감정이 얼굴에 표현되고 있었다.


"아, 선생님이 무사님이신가 보죠?“


"나는 근위도감 부장 남명이다. 너는 누군데 공주마마를 함부로 입에 올리느냐?“


'이 자식 턱수염만 없으면 서른도 안 되어 보이는데 싸가지 없이 반말이네?‘


"예 저는 십리 토건의 사장 양변수라고 하는데 무사님과 잠깐 어디서 이야기라도 할수 있을까요?“


"삼용그룹 서용주 회장님께서 보내셨어요?“


성주가 남명 뒤에서 날카롭게 물었다.


"아,예 그건 말씀 드리기가 좀 거시기하고..“


'낮에 찾아 갔더니 바로 사람을 보낸 것이다. 성주 오빠에 대해서 안 좋은 소문이 있어도 설마 하고 넘어 갔는데 이런 사람들도 부리나 보네?‘


"오냐, 잠깐 기다리거라. 내 채비를 갖추고 나오마.“


"가긴 어딜 가요? 선생님 우린 일 없으니 그냥 돌아 가세요."

성주가 말했다.


남명은 성주가 뭐라든 개의치않고 문밖으로 나섰다.

공주가 성주 옆에서 양변수를 쳐다보며 말했다.


"저 사람 본 적 있는 사람이야.“


성주가 의아한 얼굴로 공주를 쳐다 보았다.


"그런 거 신경 쓰지 말아요. 공주 언니.“


공주의 말에 양변수는 화들짝 놀랐다.

40년 전 한 번 봤을 뿐인데 이렇게 변해 버린 자기를 알아 본다고?


"어디냐? 어디로 갈까?“


"아 예, 지하주차장에 저희 차가 있으니 거기서 잠깐 이야기나 나누시죠.“


"아, 오빠도 따라가 봐!“


"어? 어, 그래“


성빈은 성주가 이 오빠를 너무 과신한다고 생각했다.


'나 같은 약골이 이 덩치들 사이에 껴서 뭘 할수 있겠다고 따라 가보라는 건지?

그래, 경찰서에 신고라도 할 일이 있을지 모르지..‘


엘리베이터에 양사장이라는 사람과 그 부하 깍두기, 남명, 그리고 성빈이 아무 말 없이 서 있었다.

엘리베이터 구동되는 소리만 들리는 조용한 적막감에 성빈은 질식할 것 같았다.

엘리베이터가 지하 1층에 도착하자 일행은 양사장의 뒤를 따라 지하주차장 후미진 곳으로 걸어갔다.


"내가 들은 것이 있어서 그런데 무사님은 정말로 이 세상 사람이 아니요?“


걸어가면서 양변수가 물었다.


"이 세상 사람이 아니면 내가 저세상 귀신이라도 된다는 거냐?“


"허허. 그냥 물어 본것인데 너무 까칠하구만“


"이 자식이 말이 짧다?“


남명이 양변수에게 말했다.

남명의 뒤를 따라 오던 깍두기가 남명의 어깨를 잡았다.


"이봐, 너 임마, 사장님께 말이 좀 거칠다?“


남명이 어깨를 잡은 깍두기의 팔을 잡고 넘겨 그대로 주차장 바닥에 패대기 쳤다.

단단한 바닥에 등짝으로 떨어진 깍두기는 신음 하며 일어나질 못했다.


"이 자식이 어디서 어깨를 잡고 지랄이야“


"어,어, 흥분들 마시고 말로 하세요들.“

성빈이 놀라서 진정시키려 들었다.

그런다고 자기 말을 들을 인간들 같지도 않았지만.


"그려 그려, 무사님. 내가 싸우러 온 것이 아니고.“


양변수가 비굴한 미소를 지으며 스타렉스를 등지고 멈췄다.


"그럼 무슨 일로 예까지 데려 온 거냐?“


남명이 양변수의 2보정도 앞에서 멈춰 섰고 성빈이 붙을 듯 남명 옆에 섰다.

그들 뒤로 10여 미터 뒤에서 아까 패대기쳐진 깍두기가 정신이 드는지 신음 소리를 내며 상체를 일으키고 있었다.


"내가 무사님을 여기 데려온 이유는..“


갑자기 주차장 기둥 뒤에서 깍두기 둘이 쇠파이프와 야구배트를 들고 남명에게 달려 들었다.

성빈이 기겁하며 머리를 감싸고 엎어졌고 남명은 쇠파이프는 피했으나 야구배트에 뒤통수를 맞고 앞으로 쓰러졌다.

양변수를 포함하여 세 명이 남명을 무자비하게 패고 짓밟았다.


"이 새끼, 이 개새끼.“


양변수는 욕을 하며 구둣발로 쓰러진 남명의 옆구리를 걷어찼다.

남명은 기절 했는지 아무 반응도 없었다.

엎어진 성빈은 덜덜 떨며 핸드폰을 꺼내 떨리는 손으로 전화 앱을 눌렀다.

갑자기 발이 날아와 핸드폰을 멀리 차냈다.

성빈이 올려 보니 아까 패대기쳐졌던 그 깍두기였다.

깍두기는 패대기쳐진 등짝이 여전히 아픈지 등짝을 한 손으로 어루만졌다.

다른 한손으로 성빈의 넥타이를 잡아서 개 끌 듯이 스타렉스 뒷문으로 끌고 갔다.

열린 스타렉스 뒤쪽으로 성빈을 쳐 넣었다.


"거기서 꼼짝 말고 있어라 엉?“


성빈이 달달 떨며 어떻게 할 바 모르고 앉아 있는데 깍두기 셋이 낑낑대며 남명을 스타렉스 안으로 밀어 넣었다.

남명은 손을 뒤로 한 채 케이블타이로 결박당해 있었다.

남명을 밀어 넣자 문이 닫히고 깍두기들이 앞의 좌석으로 타더니 차를 출발 시켰다.

성빈은 결박당해 엎어져있는 남명을 두려움에 떨며 보았다.


"생각보다 간단한데요. 사장님“


야구 배트가 말했다.


"짜식이 술을 얼마나 쳐 먹었는지 여기까지 술 냄새가 나네.


쇠파이프가 말했다.


술에 쩔은 놈에게 메치기 한판 당한 큰 깍두기는 아무 말 없이 운전만 했다.


"수고들 혔다. 이제 저 놈을 적당한 데 파묻어 버리면 끝나는 거야.“


성빈은 그 말을 듣고 기절할 것 같았다.



내려간 남명과 성빈이 소식이 없자 성주와 공주가 걱정이 되었다.

성주가 오빠에게 전화를 했지만 신호만 갈 뿐 받지를 않았다.

지하 주차장에 간다는 말을 생각해 낸 성주가 공주와 함께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지하 주차장에서 성빈에게 전화를 걸어 봤다.

주차장 한 구석에서 불빛이 반짝이며 벨소리가 났다.

성빈의 핸드폰이었다.

액정이 깨진 핸드폰을 주워들고 성주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로 간거지?‘


공주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성주를 올려다 보았다.


"글쎄 말이에요. 설마 납치라도 된 건가?“


성주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차장 천정으로 각종 파이프가 지나가는 한 편으로 CCTV가 있었다.

성주가 공주를 데리고 중앙 경비 센터로 갔다.


"가끔 이럴 때가 있긴 한데 말입니다.“


아파트 경비대장이 난처한 표정으로 중앙 모니터를 쳐다보며 말했다.

몇십개의 화면으로 분할된 대형 모니터에서 몇 개의 분할 화면이 먹통이 된 장면을 보여주고 있었다.


"하필 그 쪽 경로에 그 시간대만 다 먹통이네요. 녹화된 게 없어요.“


경비대장이 이리저리 죠그셔틀을 돌려 보지만 일정 시간대에 진입하면 몇 개의 분할 화면이 먹통화면을 송출했다.


“우리가 여기 올 때 이 근처 화면 좀 띄어 줄 수 있어요?”


"예, 그거야 어렵지 않..“


경비대장이 스위치 몇 개를 조작하자 경비센터 입구의 녹화 화면이 빠르게 지나 가더니 갑자기 지직거리는 먹통화면이 나왔다.


"어라? 이건 또 왜 이래?“


성주와 공주가 경비센터로 들어오는 모습은 녹화가 안된 것이었다.


"아무래도 시스템이 고장 난 것 같은데요, 내일 당장 AS를 불러야겠네.“


"알겠어요, 고맙습니다.“


성주가 공주를 데리고 센터 밖으로 나와서 집으로 향했다.


"내 생각이 맞았어.“


"뭐가?“


"아니야 공주 언니. 설명하자면 너무 길고 복잡한데다 꼭 내말이 맞는다는 보장도 없어.“


"그럼 앞으로 어떡해야 할까? 여의주는 못 찾는다 하더라도 남명 부장의 생사는 확인해야 않겠어?“


"일단 오늘 밤 기다려 보고 안 오면 용주오빠한테 가보자구요. 공주언니“


* * *


차가 비포장도로로 들어섰는지 심하게 덜컹 거렸다.

주위는 깜깜해져서 차량 라이트 불빛에는 흙길과 경사진 산등성이의 나무 밖에 보이질 않았다.

앞좌석에서 야구배트를 든 놈이 뒤돌아보며 말했다.


"야! 저 자식 뒤진거 아냐? 몇 시간째 조용해?“


성빈은 흘러 내리는 눈물을 닦으며 남명을 내려다 봤다.

엎어져 있는 남명이 꼼짝도 않고 있었다.

정말 숨이라도 끊어 졌나 싶어 손으로 만져 보려는데 갑자기 남명이 크게 코를 곯았다.


"드르렁~카아아아“


"뭐야 자는거야? 하하하 짜아식 배짱 한번 알아줄만하네.“


야구배트가 호탕하게 웃었다.

차가 갑자기 심하게 요동을 쳤다.

적재함 바닥에 앉아있던 성빈이 앞으로 엎어지면서 머리로 남명의 뒷통수를 쳤다.

성빈이 얼른 일어나 앉으며 이마를 비비는데 남명이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네가 친거야?“


"그게 차가 흔들려서..“


"이 자식이, 일부러 그런거 아냐?“


"그게 아니고“


성빈이 보기엔 남명이 아직도 술이 안 깬 것 같았다.

사태 파악도 못하고 잠꼬대 같은 소리만 하고 있었다.


"뭐야, 그놈 이제 깬 거냐?“


야구배트의 소리에 남명이 그쪽을 보았다.

뭔가 불편해서 팔에 힘을 주니 뭔가가 양 손목을 결박하고 있었다.

남명이 몸을 세워 일어나 앉았다.


"얌마, 조금만 기다려. 곧 영원히 잠자게 해줄테니까.“


야구배트가 낄낄 대면서 고개를 돌려 뒤의 남명을 보았다.

남명이 양 팔에 힘을 주고 있는게 보였다.


"짜식아, 그거 누가 끊어주기 전엔 안풀리는..“


뚝 하고 케이블타이를 끊은 남명이 뒤돌아 보고 있던 야구배트의 머리를 잡았다.

그러나 깍두기머리라서 손에 머리카락이 잡히질 않았다.


"어? 이새끼가?“


야구배트가 당황한 사이 남명이 야구배트의 양 귀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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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성빈 23.02.06 61 1 12쪽
24 유장혁 23.02.03 57 2 12쪽
23 조직의 재건 23.02.02 58 2 12쪽
22 응급실 23.02.01 61 2 13쪽
21 적룡부위 23.01.31 62 2 12쪽
20 결투 23.01.30 60 2 12쪽
19 새 계약 23.01.27 72 2 12쪽
18 역삼파 23.01.26 65 2 12쪽
17 십리파 23.01.25 72 2 12쪽
16 신천파 23.01.24 73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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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삼용그룹 소동1 23.01.21 7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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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원 교집합2 23.01.19 80 2 12쪽
11 차원 교집합1 23.01.18 86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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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흑표 1 23.01.13 107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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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금호 맨션 23.01.11 122 4 12쪽
5 다시 서울로 23.01.10 139 5 12쪽
4 환궁 23.01.09 135 5 12쪽
3 1985년 왕십리 23.01.08 181 5 13쪽
2 통천각 23.01.07 258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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